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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필진 고호관 작가님의 수학서적 『누가 수학 좀 대신 해줬으면!』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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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수학에 의한, 수학 그 자체만을 위한 이야기

‘수학이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수학을 알면 노후 대비가 쉬워질까?’ SF 작가로, 수학 저널리스트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고호관 작가가 수학과 관련된 기상천외한 질문을 던진다. 수학 공부할 때마다 머리를 싸매며, “누가 수학 좀 대신 해 줬으면!”을 외친다는 고 작가의 질문에 매혹되지 않을 독자가 어디 있을까. 저자는 수학을 전공한 사람도, 수학자도 아니다. 하지만 역사, 문화, 정치, 경제, 환경 등 온갖 분야에 숨어 있는 수학을 찾아 끄집어내 수많은 소재로 수학 이야기를 풀어내는 놀라운 능력을 보유한 ‘소통 전문가’이다. 한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수학의, 수학에 의한, 수학 그 자체만을 위한’ 이야기가 수학자가 아닌 사람의 손 끝에서 펼쳐진다니! 수학 대중화를 대신 해 주는 고호관 작가가 너무나도 고맙다. - 이광연 (한서대학교 수학과 교수) 

어떻게 하면 수학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할까?숱하게 고민해 온 작가가 쓴 에세이

14년 넘게 《수학동아》를 만들면서 참 많은 인연과 수학 이야기를 나눴다.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수학을 활용하고 있었지만,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수학을 좋아했거나 현재 좋아한다. 취재원 대부분은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좋아했다. 물론 어렸을 때로 한정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대학에서 증명을 마주하고 ‘중고생 때까지 알던 수학과 다르네. 내 길은 수학이 아닌 것 같아.’라며 대학 졸업과 함께 산업계에 진출해 성공한 사람은 지금은 수학을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전히 중·고등학교 수학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어렸을 땐 수학을 좋아했다고 한다. 덧붙여 수학과 출신의 장점이 있다며 수학적 사고력이 뛰어나 일을 잘한다고 설명한다.
학생 땐 수학을 정말 싫어했는데 어른이 돼서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까? 가뭄에 콩 나듯이 굉장히 드물긴 해도 당연히 있다. 여기서 가장 기억에 남는 두 사람을 소개한다.
먼저 2014년 당시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 SOC 개발실에서 일했던 A 과장이다. 그는 “업무에서 수학이 필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나니 싫었던 수학도 재밌어지더라.”라고 이야기했는데, 어른이 돼서 일을 통해 수학이 재밌어졌다는 사람을 처음 봐서 굉장히 인상이 깊었다. 2013년 삼성전자는 보안 업무를 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암호를 연구하는 천정희 서울 대학교 수리 과학부 교수를 초청해 정기적으로 수의 성질을 다루는 정수론을 가르쳤다. 수학자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그것도 삼성전자 직원을 대상으로 수학과 전공 과목을 가르친다는 것이 신기해 자세히 알아보던 중 수강생인 조 과장을 알게 됐다.
그는 기존 기기의 보안 취약점을 분석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새로운 보안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었다. 천 교수님의 정수론이 너무 재밌다며 이야기해 처음에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잘나가는 개발자 중에 이런 사람이 많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 수학을 극도로 싫어했다. 수능이 끝나고 가지고 있던 수학책 전부를 옥상에서 불태웠을 정도였다. 어른이 되면 다시는 수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줄 알고 이 같은 일을 벌였지만, 그의 곁에서 수학은 떠나지 않고 계속 맴돌았다.
컴퓨터가 좋아 진학한 컴퓨터 과학과에서는 필수로 수학을 가르쳤다. 어떻게든 수학을 쓰지 않고 프로그래밍하기 위해 5년 동안 수학을 공부하지 않고 버텼다. 하지만 정보 보호학을 전공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니 이마저도 쉽지 않아 백기를 들었다. 다시 수학책을 펴들고 꼬박 6개월간 씨름했다. 취업한 이후에는 새로운 암호를 개발하기 위해 정수론과 마주해야만 했다. 현재 우리가 쓰는 암호 대부분이 정수론을 기초로 만들어져 있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렇게 수학을 피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매달리다 보니 어느 순간 수학이 재밌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개발자에게 수학은 숙명.”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개발을 해 보지 않은 나에게 크게 공감이 되지 않았지만, 프로그래밍에서 수학이 중요하다는 것만큼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남호성 고려 대학교 영어 영문학과 교수도 A 과장처럼 일에서 필요성을 느껴 수학을 좋아한다. ‘개발자가 아닌 영문학자인데 왜?’라는 물음이 드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남 교수가 하는 일을 보면 음성학자도 프로그래밍을 알아야만 하고 수학도 잘해야 한다. 그는 대학 교수이지만 음성 인식 전문 기업 미디어젠의 언어 공학 연구소인 ‘남즈(NAMZ)’에서 인공 지능 음성 인식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남 교수는 남즈에서 현대 자동차와 기아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음성 인식 시스템과 공항 철도의 음성 인식 자동 발매기 개발에 참여해 특허도 출원했다. 예를 들어 자동 발매기에 도착역과 인원을 말하면 기계가 음성을 인식해 승차권을 뽑아 준다.
남 교수도 수학을 싫어했다. 자신을 중·고등학교 시절 수학 포기자로 말할 정도로 수학을 못 하고 싫어해 영문학과에 진학했다. 그런데 석사 과정 시절 지도 교수님을 따라 KT에서 하는 대용량 음성 인식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프로그래밍의 필요성을 느꼈다. 당시 음성학자와 컴퓨터 과학자가 함께 일했는데, 제대로 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음성학자는 비전문가로 여겨져 컴퓨터 과학자 주도로만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후 남 교수는 대학원을 그만두고 1년간 컴퓨터 학원에 다녔다. 프로그래밍의 기본은 수학이었고, 다시 수학을 공부했다. 그러자 음성 인식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를 몸소 경험한 남 교수는 인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의 세계를 넓혀 주고자 수학과 코딩을 가르치고 있다. 음성학 수업 시간에도 첫 시간만 음성학의 기본 내용을 소개하고 나머지는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 수학과 프로그래밍으로 설명한다. 2021년 만났을 때 남 교수는 자신에 대해 “수능 문제는 한 문제도 못 풀지만, 음성학에서 쓰이는 수학을 보면 수식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수학을 하면 수학이 좋아진다.”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이 이야기가 너무 좋아 《수학동아》 독자 대상으로 온라인 강연도 열었다.
《수학동아》를 만들며 한 가지 명확해지는 생각은 성적을 잘 받기 위해 해야만 하는 수학 공부는 수학을 싫게 만든다는 것이다. 문제 푸는 것이 재밌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 가까이에 있는 수학 지식을 알고 내가 필요할 때 수학을 잘 써먹어야지 생각하고 수학을 마주하면 수학을 좋아할 여지가 생긴다.
수학은 어렵다. 수학이 쉬운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필즈 상을 받은 허준이 교수도 수학은 너무 어렵다고 말한다. 그런데 어렵고 힘든 걸 끝까지 해서 무언가 성취하면 그때부터 재밌어진다. 운동도 할 때는 힘들지만 그걸 버텨 근육이 생기고 몸이 좋아지면 그걸 유지하기 위해 매일 하게 되고 결국 재미를 느낀다. 수학도 마찬가지다. 수학에는 안 되던 걸 할 수 있게 만드는 마력이 있어 힘들어도 참고 하다 보면 재미를 느끼는 순간이 온다.
결국 어렵고 힘들어도 계속하게 하는 게 중요한데, 그러려면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그 마음이 생기게 도와주고 있다. 어쩌다 한번이 아닌 매달 수학 콘텐츠를 만들며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좀 더 수학의 쓸모를 제대로 전달할까?’, ‘수학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할까?’를 숱하게 고민해 온 작가가 쓴 에세이다. 뉴스에서, 일하면서, 놀면서, 자녀 수학 교육을 생각하면서, 미래를 걱정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수학 이야기를 묶었다. 상황별로 나에게 필요한 수학은 무엇일까, 내 자녀에게 꼭 알려 줘야 할 수학은 무엇일까, 오늘도 내 곁에 있는 수학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읽어 보길 바란다. 그러면 ‘하고 싶은 수학’이 하나쯤 생기지 않을까. 특히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읽고 내게 필요한 수학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것을 추천한다. - 조가현 (수학동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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