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필진 심너울 작가님의 SF장편 『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가 출간되었습니다.
“참으로 우리 엄마다운, 김영미 교수다운 일이었습니다.”
탐사선 ‘미르’에 태워 쏘아 올린 오해와 사랑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나는 절대로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등 SF의 새 장을 열어젖히며 단편의 힘을 보여온 심너울 작가의 신작 《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소설은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부모 자식 사이의 오해와 사랑을 탐사선 ‘미르’에 태워 쏘아 올린다.
캐나다에서 승승가도를 달리던 항공우주공학자 김영미 교수는 ‘대한민국의 보이저’ 미르를 제작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하기 위해 꽃길을 뒤로하고 귀국한다. 이 여정엔 정자은행을 통해 태어나 피부가 까맣고 한국어를 모르는 김영미 교수의 아들, ‘나(주호)’도 함께였다. 프로젝트에 정성을 쏟느라 가정을 돌볼 시간이 없는 김영미 교수와, 어눌한 말투와 피부색 때문에 학교에서 따돌림당하는 ‘나’의 갈등은 점점 깊어진다.
만약 우주선 미르를 만드는 ‘미르 프로젝트’의 리더가 우리 엄마라면 어떨까? 초일류 기술을 보유한 것도, 풍족한 지원을 받는 것도 아닌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사람이 우리 엄마라면? 오로지 꿈을 향해 돌진할 뿐인 엄마를 어떤 희생도 각오하고 응원해줄 수 있을까? 미르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성공하지만,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제물”(31쪽)이 된 두 사람의 교류는 완전히 끊어지고 만다. ‘나’는 절대로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우주에 대한 열정을 접고 억지로 조소과에 진학한다. 각자의 길을 걸으며 데면데면하게 살아온 지 수년…… ‘나’는 경찰의 전화를 받게 된다. 엄마, 김영미 교수가 미르를 유괴한 것이다. 과연 ‘나’는 아들과의 관계를 희생하면서까지 이루어낸 엄마의 꿈을 이해하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