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김지훈(cancoffee1)　
펴낸곳 | 대현문화사　
펴낸날 | 2002년 11월　

맛보기 | 216~217쪽　
“정말 궁금해요. 어떻게 저의 냉커피 만드는 방법을 정확하게 알아냈죠?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비법인데 ·······.”
   나는 호흡에 맞춰 피스톨-36에게로 손을 뻗으며 막내 비서에게 물었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음절의 마디마디가 긴장감으로 불규칙하게 떨렸다.
   “잠시 후면 알게 될 겁니다.”
   내 손가락 끝이 피스톨-36에 닿기 바로 직전에 막내 비서가 말했다.
   “연산 도중 느낌이 이상하면 곧바로 도움을 청하세요.”
   나는 잠시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끄덕였다. 실험대 위의 피스톨-36은 여전히 나를 비웃고, 내 영혼까지 무시하고 있었다. 손이 피스톨-36에 닿았다. 그리고 그때서야 나를 비웃는 그 붉은 색의 실체를 기억해낼 수 있었다.
   [반갑군! 민이 양. 결국엔 다시 만나게 될 줄 알았지.]
   그것은 가드너의 몸 속에 들어 있던 악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