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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의 그림자

2010.11.26 23:5011.26

엔더의 그림자

오슨 스콧 카드, 나선숙 옮김, 루비박스, 2010년 11월


Ender's Shadow
엔더의 그림자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켰던
우주 전투학교 소년들의
혹독한 게임 전쟁 이야기 《엔더의 게임》!
그 사랑에 힘입어 이어져온
‘엔더 위긴 시리즈’ 중 유일하게
엔더의 게임과 같은 시간적 배경이면서,
‘빈’이라는 또 다른 아이의 관점에서
심도 깊게 재구성한 평행소설.
속편인 동시에 ‘섀도우 시리즈’의
시작이 된 걸작을 만난다.
* 국내 최초 번역본!




사상 최초로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동시 ‧ 두 번 연속 수상한 작가
오슨 스콧 카드의 베스트셀러!


✦책 소개

비운의 천재 소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우주 전쟁과 미스테리

《엔더의 그림자》는 넓은 우주공간에서 한 소년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성장소설이자 철학, 정치, 군사, 종교 등 인간과 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녹아들어간 과학소설이다.

배경이 되는 미래의 지구는 두 차례에 걸친 외계 존재의 침략으로 위기에 놓여있다. 누구보다도 뛰어난 지능을 지닌 지극히 작은 아이 ‘빈’은 비열한 거리에서 필사적으로 살아남아 세계 정부가 지구를 구할 천재들을 양성하는 전투학교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는 게임이라는 형태로 훈련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모든 게임에서 승리해온 아이 ‘엔더’를 만나고, 수많은 갈등과 마주하며 유전자 조작 실험의 결과물인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아간다.
소설의 후반부로 갈수록 빈의 진실 게임은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는 것에서 어른들의 거대한 군사적 음모로 확장된다. 교사들이 숨기고 있는 이 게임의 진짜 의미를 분석해가는 빈. 이것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페이지 터너(Page-Turner,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책)’라는 평가 그대로,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독자들은 완벽한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 살아 움직이는 생생한 인물들과 속도감 있는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결말의 묵직한 감동을 만나게 될 것이다.

치밀한 대립 구조에 스며든 철학적 주제들

1. 인간 vs 외계인(버거)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2중, 3중으로 짜여진 첨예한 대립구조로 표면화된다.
그 첫 번째는 물론 외계인과 인간의 대립이다. 개미와 같은 모습을 한,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외계 존재들의 침공은 인류 전체를 두려움으로 몰아넣고 아이들을 전쟁수행도구로 육성시킨다. 이 극한의 상황이 소설 전체의 스토리라인을 떠받치고 있으며, 목적을 위해 게임이라는 시스템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비인간적인 훈련을 강요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을 풍자해 보여준다.
인간에게 외계인은 미지 ․ 공포의 존재이지만, 저자는 소설 곳곳에 외계인의 입장에 서서 인간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를 남겨두었다. 외계인이 여왕을 중심으로 동시 소통할 수 있는 존재인 것도 흥미로운 설정이다. 그 반면에 인간은 ‘서로의 꿈을 꾸지 못하는 외로운 존재들’이다. 소통의 단절은 오해와 갈등, 종국에는 인간끼리의 전쟁을 가져온다.

2. 아이 vs 어른
두 번째는 아이와 어른의 대립구조이다. 이 이야기 속에서 어른들의 행동은 대화를 통해서 매우 제한적으로만 드러난다. 독자들은 빈의 분석과 추리를 따라가며 그들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빈은 진실을 숨기고 혹독한 훈련으로 아이들을 몰아가는 어른들에 대항하고 의심스러운 게임의 이면에 가려진 진실을 파헤치려 한다. 전투학교 아이들 중 유일하게 인성게임에 접속하기를 거부하고, 환풍구를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엿듣고, 시스템에 들어가 정보를 빼내는 식이다. 저자는 엔더보다 적극적으로 체제에 반항하는 캐릭터를 내세움으로써 전작에서 독자들이 느꼈을 비극과 무력감을 해소하는 데 성공했다. 작은 실마리도 놓치지 않고 명석한 두뇌로 비밀을 풀어가며 후반부에는 민주적으로 학교 순위표를 없애는 ‘정치가’로 성장하는 빈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빈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3. 엔더 vs 빈
세 번째는 엔더와 빈의 대립구조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엔더 위긴은 선택받은 자이며 누구에게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빛나는 존재인 반면, 빈은 그림자다. 실험을 통해 불법적으로 태어나 거리의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살아남았고, 사랑을 받아본 일도 없는 결핍된 존재다. 우연히 자신이 유전자 조작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자아 정체성에 대한 그의 내면의 갈등은 더욱 고조된다. ‘엔더가 되기’로 결심했던 빈이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며 깊은 열등감을 극복하고, 1인자가 가진 외로움과 크나큰 무게를 이해하고 엔더의 친구이자 오른팔로 변모하는 과정의 심리묘사는 실로 탁월하다. 이미 전작으로 성장소설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수많은 학교에서 리더십과 심리학 교재로 채택된 바 있는 저자의 저력을 실감할 수 있다.

속편 그 이상의 걸작
전작 《엔더의 게임》은 팬들의 열광적인 사랑에 힘입어 《죽은 이의 대변인》《제노사이드》 등 수많은 속편을 탄생시켰다. 그중에서도 이 책 《엔더의 그림자》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원작과 시간적으로 동일선상에서 진행되기에 ‘평행 소설’, ‘동반자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지평을 열었으며, 원작을 보완하고 부각시킬 뿐 아니라 이 소설 자체만으로도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이 책은 《엔더의 게임》의 속편이자 이후에 나온 ‘섀도우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 되었다(《헤게몬의 그림자》《그림자 인형》《거인의 그림자》 등). 속편의 속편을 낳은 걸작인 셈이다. 또한 《스파이더맨》《아이언맨》 등의 원작 만화로 유명한 마블사(Marvel Entertainment)에서 만화책으로도 발간되기도 했다. 현재 《엔더의 게임》은 할리우드에서 개빈 후드 감독에 의해 영화화 작업 중이다. 같은 이야기를 보다 세밀하게 재조명한 《엔더의 그림자》가 영화에는 어떻게 반영될지 SF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천의 글

흥미진진하고 속도감 있는 SF소설. 열렬히 환영받았던 전작처럼, 이 작품으로 세 번째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동시에 거머쥐더라도 놀라지 마라!
-CNN.com

훌륭한 스토리텔링과, 인간의 정신적 딜레마에 대한 천재적인 통찰력!
-라이브러리 저널

이 책을 평행 소설이라 부르건, 동반자 소설이라 부르건, SF라고 부르건 간에 이 흥미진진한 소설은 엔더 시리즈의 수많은 팬들과 당신이 기다리던 바로 그 책이다.
-미국도서관협회(ALA) 알렉스 상 위원회




✦책 속으로..

‘엔더 위긴의 전투학교 동료들에 관한 소설’을 집필해보기로 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빈이라는 캐릭터가 가장 눈에 띄었고 그래서 그 아이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데 우리 의견이 일치했다. 빈은 엔더가 교사들에게 다뤄진 것과 똑같이 강하게 단련시켰던 그 아이였다. … 똑같은 기억을 바탕으로 하지만, 사고방식과 관점이 다른 아이가 풀어나가는 다른 이야기다. 같은 사건이 진행되어가지만, 엔더가 보는 관점과 빈이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도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p.9 지은이 서문

그들의 지휘관은 누가 될까? 물론 엔더 위긴이 되어야 하리라. 빈은 그 자리에 그 외에 다른 누가 들어가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위긴이라면 그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빈은 자신이 있어야 하는 곳이 어딘지도 알았다. 위긴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 소대장, 하지만 가장 신뢰받는 자. 엔더 위긴의 오른팔. 그렇게 되면 위긴이 실수하려 할 때 그 실수를 지적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로 가까이 있으면, 왜 위긴은 인간이고 자신은 인간이 아닌 건지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p.290

나는 미치지 않을 것이다. 빈은 생각했다. 나는 엔더가 가진 것을 갖거나 엔더와 같은 사람이 되려고 갈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엔더 위긴인 것으로 충분하다. 내가 그렇게 될 필요는 없다. 빈은 자신이 느끼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가슴으로 차올라 그의 목구멍을 채우고 눈물을 터트리게 하는 감정. 얼굴을 달아오르게 하고 숨을 헐떡이게 하며, 소리 없는 흐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감정. 고통으로 그 감정을 없애버리려고 입술을 깨물었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엔더는 떠났다.  p.497

한순간 빈은 진실을 말해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이건 게임이 아니야, 진짜야. 이건 마지막 전투야. 우린 결국 이 전쟁에서 진 거야! … 엔더가 시도해야 한다. 그가 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는다. 버거들이 지금 당장 지구를 공격하지 않더라도, 언제든 우리를 쓸어버릴 함대를 보낼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전투에서 그들의 함대를 모두 박살냈다. 당연히 그들은 지금 보이는 인간 함대를 부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확실하게 이기지 못하면, 우리에게 쳐들어올 그들의 능력을 파괴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닥터 디바이스를 직접 만들어 가져올 것이다.
우리에게 행성은 하나뿐이다. 희망도 하나뿐이다. 어떻게든 해내라, 엔더.  p.620

그 전함들에는 광활한 은하계를 건너 끔찍한 적과 전쟁을 치르기 위하여 자신의 가정과 가족과 고향 행성을 포기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이제 곧 엔더의 전략이 그들 모두에게 죽기를 요구하는 것임을 알게 되리라. 아마 이미 알았을 것이다. 그래도 그들은 묵묵히 명령에 순종한다. 그 유명한 경기병대의 돌격에서처럼 이 군인들은 지휘관이 자신을 훌륭하게 이용하리라 믿으며 자기 생을 포기한다. 우리가 이 시뮬레이터 앞에 안전하게 앉아 정교한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는 동안, 그들은 우리 명령에 복종하고 있다. 인류 전체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죽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정교한 게임기 앞에 앉아 그들을 지휘한 우리는 그들의 용기와 희생을 알지 못한다. 우리는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명예를 그들에게 안겨줄 수 없다. 그들의 존재를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나를 제외하고.  p.627


✦지은이: 오슨 스콧 카드 Orson Scott Card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문학 교수. 여러 장르의 글을 쓰지만 주로 SF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51년 워싱턴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 주에서 자랐으며 브리검 영 대학교와 유타 주립대학교를 졸업했다. 1986년 《엔더의 게임》으로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수상하였고 다음 해인 1987년에는 《죽은 이의 대변인》으로 역시 두 상을 거머쥐었다. 2010년 현재까지 휴고ㆍ네뷸러, 두 개의 상을 연이어 수상한 작가는 카드 외에는 없다. 이 밖에도 《제노사이드》《마인드 차일드》 등을 발표하여 SF 소설계의 거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그는 특유의 종교적 감성과 천부적으로 타고난 이야기 실력으로 재미와 진지함이라는 두 요소를 작품 안에서 잘 조화시키고 있다.
다섯 아이를 낳은 카드는, 독특하게도 아이들의 이름을 모두 마이클 제프리(제프리 초서), 에밀리 제니스(에밀리 브론테), 찰스 벤자민(찰스 디킨스), 지나 마가렛(마가렛 미첼), 에린 루이자(루이자 앨콧)로, 유명 소설가들의 이름에서 따와 지었다. 현재 아내와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그린즈버러에서 살고 있다.
지은이에 대한 더 자세한 소개는 http://www.hatrack.com

✦옮긴이: 나선숙
이화여자대학교 사회사업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인빅터스: 우리가 꿈꾸는 기적》《데어리 퀸》《셰익스피어 이야기》《제인 에어》《고스트 인 러브》《나는 희망이다》《똑똑하게 결혼하라》《브로큰 쇼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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