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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봄호

2009.03.27 11:2403.27


판타스틱 봄호


한국 최초의 본격 추리소설 작가 아인 김내성(1909-1957) 탄생 백주년 특집호

1. 한국 최초의 본격 추리소설가 김내성(1909-1957)

한국 추리소설의 비조(鼻祖)라 일컬어지는 김내성은 천구백구 년 평안남도 대동군 남곶면 월내리에서 태어나 평양 공립 고등 보통학교를 거쳐 일본 와세다 대학 독법학과를 졸업했다.

김내성은 1930년대 초반에 일본 유학생 신분으로 1935년에 일본 추리소설 잡지 《프로필》에 단편 <타원형의 거울>, <탐정소설가의 살인>, <연문기담> 들이 잇달아 당선되어 화제를 모으며 문단에 진출했다. 이 작품들은, 당시에 이미 일본 추리문학의 거두로 추앙받고 있는 에도가와 란포를 비롯한 당시 일본 추리소설 작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내성은 1936년에 귀국하여 <탐정소설가의 살인>을 크게 고친 <가상범인>과 장편 추리소설 《마인》등을 《조선일보》에 연재하여 한국문단 최초의 추리소설 전문작가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유럽의 소설들을 번안하여 소개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또한 그는 어린이 추리 모험소설 《백가면》을 발표하여 작품 영역을 한층 넓혀 나갔다.

광복 후에 그는 일제 말기 청춘남녀의 애정과 독립투쟁 들을 다룬 《청춘 극장》 5부작을 발표하였고, 후에는 대하소설 및 어린이소설에까지 다양한 소설을 발표했으며 라디오극본으로도 큰 인기를 누렸다.

광복 이후 대중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작가로 손꼽혔던 김내성은 1957년 2월 19일 연재소설 《실낙원의 별》을 집필하는 도중 안타깝게도 뇌일혈로 쓰러져 4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후에도 그의 작품들은 수차례 영화 및 드라마로 제작되어 대중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았다.

계간《판타스틱》은 이번 봄호에서 한국 장르문학계의 큰별 김내성의 탄생 백주년을 맞이하여 작가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초기걸작들과 연보 및 작품목록을 소개하는 즐겁고 기쁜 자리를 마련한다.



2. 특집 주요 내용

단편 소설 <탐정소설가의 살인>, <타원형의 거울>

일본 유학생 김내성이 본격 추리소설 작가로의 발을 내딛게 된 계기가 된 <탐정소설가의 살인>과 <타원형의 거울>은 김내성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작품들이다. <타원형의 거울>과 <탐정소설가의 살인>은 1935년 당시 일본에서도 흔치 않았던 추리소설 전문잡지《프로필》에 투고작으로 당선되어 일본 추리문학계에도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준 바 있다. <타원형의 거울>은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풀어나가는 주인공과 뜻하지 않던 곳에서 추리의 실마리가 풀려나가는 신선한 반전으로 반세기가 넘는 세월을 무색케 하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특히 <탐정소설가의 살인>에서는 <뤼팽> 시리즈의 작가 모리스 르블랑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후 작가의 필명이자 대표작의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탐정 유불란(劉不亂)의 탄생을 목격할 수 있다.

라디오 방송극본 <히틀러의 비밀>

<히틀러의 비밀>은 코난 도일이 쓴 셜록 홈즈 시리즈 중 한 편인 <여섯 개의 나폴레옹 흉상 The Adventure of the Six Napoleons>을 번안한 라디오 방송극본이다. 김내성을 통해 영국의 명탐정 “셜록 홈즈”가 한국의 명탐정 “백린”으로 “나폴레옹” 흉상이 “히틀러” 흉상으로 거듭나는 흥미로운 광경 속에서 해방 직후 한국의 평범한 대중이 즐겼던 엔터테인먼트를 생생히 경험할 수 있다.  

<연문기담>  

김내성은 비단 추리소설 뿐만 아니라 이후 대중소설에서도 큰 재능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프로필》에 <타원형 거울>, <탐정소설가의 살인>을 투고할 당시 대중문화잡지《모던일본》에 투고했던 유머러스한 연애담 <연문기담>을 통해 추리 뿐만 아니라 대중설에서도 독자의 눈길을 잡아끄는 작가임을 입증했다. 추리소설 이후 대중소설가로서의 작가의 면모를 미리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결코 쉽게 입수할 수 없는 희귀한 이 단편을《판타스틱》이 소개한다.    

<그리운 아버지> - 김세헌

김내성의 삼남이자 현재 KAIST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김세헌 교수를 통해 생활인으로서의 아버지 김내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김내성 연보 및 작품목록> - 박진영

김내성의 탄생부터 사후 작가의 작품이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등을 비롯한 한국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까지 상세한 연표와 작품목록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데뷔시절의 김내성> - 리켄지

히로시마 대학 교수로 비교문화를 연구하고 있는 재일교포 학자 리켄지(李建志)씨를 통해 《프로필》지 당선으로 일본 추리문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던 김내성과 귀국 후 암울했던 식민지 치하의 조선문단에서 거의 유일하게 추리소설을 집필했던 김내성의 행보가 당시의 문헌기록과 함께 상세히 소개된다.

<‘마인’속 경성과 경성 문화> - 전봉관

김내성 추리소설의 무대로 거듭난 식민지 시대의 경성 풍경을 당시의 자료와 문헌을 통해 생생히 되살린다.

<일본 추리소설의 대부, 에도가와 란포의 집을 찾아가다> - 허유성

국내에서도 유명한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의 원작이 되는 긴다이치 탐정의 아버지이자 일본 추리문학계의 거두 에도가와 란포. 일본 유학생 시절의 김내성과도 교유했던 그의 흔적은 도쿄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릿쿄대학 뒤편에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에도가와 란포가 생전에 기거하던 집과 소장 자료들을 관리하면서 란포라는 자양분을 통해 성장한 일본 대중문학을 연구하고 자료를 공유하는 “릿교대학 에도가와란포 기념 대중문화연구센터”를 찾았다.



3. 게재 소설

<혈도> - 문영

먼 옛날 학살 속에서 홀로 살아남아 자객이 된 남자와 그를 노리는 음모의 세력이 충돌한다. 그리고 자객에게 아무것도 묻지 말고 그저 자신을 죽여줄 것을 의뢰하는 의문의 여인이 있다. 이 모든 사건 한 가운데 손에 넣으면 피바람을 일으킨다는 반란의 상징 “혈도”가 자리잡고 있는데… <구도>의 작가 문영이 선보이는 하드보일드 무협 연작의 첫 발자국 <혈도>.    

<그림자 잭> - 로저 젤라즈니

과학의 낮과 마법의 밤으로 나뉜 행성. 마법의 밤 “다크사이드” 출신의 전설적인 도둑 “그림자 잭”이 드디어 과학의 낮 “데이사이드”로 돌아왔다. 한계를 모르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의 이해로 무장한 대가 로저 젤라즈니가 선보이는 SF와 판타지의 환상적인 조합.    

<세 시 정각> - 코넬 울리치

거짓된 자기 합리화로 점철된 사악한 계획을 착착 진행시켜나가는 한 남자. 그가 만들어낸 악마의 기계는 운명의 장난과 맞물려 죽음의 칼끝을 그 남자에게 되돌린다. 예정된 운명의 시간 세 시 정각을 향해 냉정히 움직이는 악마의 기계 앞에서 남자는 죽거나 미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이창>, <환상의 여인> 등 걸출한 미스터리 단편을 남긴 코넬 울리치의 숨막히도록 정교한 밀실 서스펜스.

<죽은 팔> - 정보라

새로 이사한 집이 아내는 두렵기만 하다. 음산한 분위기의 외팔이 집주인. 무뚝뚝하다 못해 몰인정한 남편. 무례하기 짝이 없는 극성맞은 이웃들. 도무지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기.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산한 소음까지. 평범한 일상 속에 스며든 기괴한 공포의 정수.



4. 기획 에세이

<고대중국의 기담, 몽(夢)그리고 환(幻)> - 김윤중

모호한 무의식의 잔영으로 치부하기에는 놀랍도록 정교한 꿈의 서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환상 문학의 보고였다. 중국 위진남북조 시대의 기담 속에서 펼쳐지는 꿈 이야기를 통해 동아시아 환상 문학의 원류를 되짚는다.  

<중세 유럽의 장르문학> - 강윤영

서구 에픽 판타지의 뿌리가 되는 유럽 중세문학의 전반적인 상황을 소개한다 . 아서왕 전설부터 사를마뉴 전설, 북유럽 사가까지 이어지는 연재 중 첫번째.



5. 만화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 권교정

마음만 먹으면 우주로 날아갈 수는 있지만 우선은 우주 정거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인 “디오티마.” 잠자기 좋아하는 게으름뱅이 함장 나머 준과 “함장 마니아”라는 별명의 소유자인 부함장 지온을 중심으로 디오티마의 일상은 유유히 하지만 비범하게 흘러간다.    

<책+α 소개하는 만화> - 박도빈

귀엽고 심플한 그림체에 특유의 골계미로 사랑 받고 있는 만화가 “원사운드” 박도빈의 카툰을 통해 화제의 장르소설을 미리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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