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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전

2011.06.25 00:4406.25


지우전

박애진, 페이퍼하우스, 2011년 6월



저  자 |  박애진
판  형 |  무선제본, 135*195
분  류 |  한국 소설
페이지 |  468 page
발행일 |  2011년  6월  20일
가  격 |  11,500원
I S B N |  978-89-94686-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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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문학웹진 <거울> 필진 박애진의 첫 장편 소설!
칼처럼 벼린 그녀의 펜 끝이 존재의 의미를 꿰뚫는다!!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한국 스릴러문학 단편선 2』, 『유, 로봇』등의 공동 단편집을 통해 강렬하고, 인상적인 작품 세계로 독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던 박애진 작가의 첫 장편『지우전 : 모두 나를 칼이라 했다』!!

가혹한 훈련을 통해 자신의 이름도, 마음도 지워 ‘칼’이 되었던 아이, 명(明).
사람들은 모두 그를 칼이라 불렀다.
지켜주고픈 한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온 동궁(東宮) 시위사(侍衛司)인
춘검의 수장 ‘연아’. 그러나 점점 불확실한 관계와 그의 유약함은 그녀를 혼란스럽게 한다.
궐에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도사들과 함께 길을 나선 ‘연아’는
도사 ‘지우’를 만나게 되고 그로 인해 멈춰 있던 인연의 굴레가 다시금 움직인다!


환상문학웹진『거울』을 근 7년 넘게 이끌었던 그녀가 어느 날 문득 모든 일을 접고 ‘글’에 몰두해보겠다고 했다. 작가의 표현처럼 ‘매순간 뼛골이 빠지는 듯’한 시간들을 그녀는 치열하게 견뎠을 터이다. 마침내 다시 돌아온 그녀가 내놓은 이야기 『지우전 : 모두 나를 칼이라 했다』는 ‘인간’에 관한, ‘존재’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서 베거라. 널 칼로 만든 건 나다!”
핏빛 비가 땅을 젹셨고 세상은 모두 그를 칼이라 했다!!



제목은 『지우전 : 모두 나를 칼이라 했다』이지만 지우의 이야기로만 가득 차 있지는 않다. 여러 인간 군상들이 칼을 통해, 혹은 다양한 세상사를 통해 자신을 찾아가거나 혹은 잃어가는 이야기다. 그 ‘길찾기’나 ‘길 헤매임’의 과정이 도사들과의 모험, 역동적인 에피소드들을 통해 다채롭게 펼쳐진다.

시공간을 짐작할 수 없으면서도,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어느 때쯤이 아닐까 하는 어렴풋한 짐작을 해보게 하는 『지우전』은 사실 배경이 중요치 않다. 시공간을 떠나 이것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미 깨달음에 이르렀을 법한 ‘도사’들이 권력과 욕망 앞에서 흔들리고, 유약함과 비겁함과 내면의 갈등이 혼재하는 평범한 인간의 마음은 관계들 속에서 상처 입고 상처 입히며, 어느 누구는 좌절하고 어느 누구는 성장한다. 그래서 지우전은, 연약하고 어리석지만 끊임없이 성장을 꿈꾸는 ‘사람’의 이야기다.

◈ 책 속으로


명은 공포를, 고통을, 비명을, 절망을, 절규를, 마지막 내쉬는 숨을, 한 생명이 태어난 이후 해온 것과 하지 않은 것이 만들어낸 삶을, 시간이 더 있었다면 그가 했을 일과 하지 않았을 일을, 가능성을, 존재를 베었다. 마침내 명이 멈춰 서자 삶이, 생명이, 존재가 내뱉는 그 어떤 비탄도, 악다구니도, 아픔도, 너절한 욕망도 들리지 않았다. 한 존재가 감당하기엔 너무 무거운 고요였다. -p.93


— 내 막을 찢은 것은 도사들의 도술이 아닌 그대의 검기였다.
연아는 저도 모르게 자기의 칼을 보았다.
— 어떤 칼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다. 허상을 베어라. 실체가 보일 것이다.
송암이 마지막 숨을 끊으려는 듯 칼을 높이 쳐들었다. 요귀가 손으로 몸을 막으며 울부짖었다.  -p.202


“제대로 살아본 적이 없는데 어찌 삶이 무엇인지 알 것이며, 삶이 무엇인지 모르는데 어찌 자기 삶의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가. 인생의 기쁨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 어찌 고통을 알 것이며, 고통도 기쁨도 모르는 자가 어찌 자기 업보를 짊어질 수 있단 말인가. 저 아이가 삶의 기쁨을 알수록 고통도 커가는 걸 정녕 모르시겠는가.” -p.428




◈ 작가 소개
  
박애진

2001년 제1회 이매진 단편 공모전에서 「왜 어른들은 커피를 마시지?」로 수상. 2003년 관습화된 국내 장르 소설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지한 작가 정신과 장르 문학의 조화를 꿈꾸며 환상문학 웹진 ‘거울’을 창간, 편집자이자 작가로 참여하다 현재는 작가로만 활동 중이다.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의 「학교」, 『한국 스릴러문학 단편선 2』의 「숏컷」, 『유, 로봇』의 「파라다이스」등 십여 편에 가까운 공동 단편집을 통해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해오고 있다.

◈ 내용 소개

  허영두라는 한 개인의 야심으로 정태우를 통해 혹독한 훈련을 받고 ‘칼’로 키워진 아이 명(明). ‘베라’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그것이 누구이든, 몇 명이든, 모든 존재의 숨을 가르도록 훈련되어, 아이는 마침내 자신의 이름도 지우고 자신조차 지워 ‘칼’이 된다.
  보봉산 산채에 숨은 허영두의 사병들을 처단하라는 어명에 따라 출동했던 병사 백오십여 명이 아이에게 모두 베이고, 아이는 임금에까지 존재가 알려지며 강준찬 장군에게 정태우와 함께 거두어진다. 그리고 이번엔 어명에 따라 임금의 병사들과 함께 오대산에 숨은 허영두의 사병들을 모조리 처단하기 위해 보내지는데, 그곳에서 아이는 지워버렸던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서는 친형을 만나 사병의 무리에 섞이게 된다. 자신을 더 이상 ‘칼’로만 보지 않는 형 안도의 따뜻함과 ‘더는 무엇도 베지 않아도 된다’라는 말의 진중한 울림이 준 깨달음으로 아이는 처음 경이로운 세상을, 세상 만물의 생명을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처음으로 자신에게 따뜻한 감정을 불어넣었던 유일한 존재인 형도 결국 자신의 야심을 위해 자신을 ‘칼’로 사용하려 한다는 상황에 부닥친다. 아이는 자신을 향해 서로의 상대를 ‘베라’고, ‘베어버리라’고 내지르는 아우성과 외침에 휩싸여 결국 또다시 모든 숨결을 가르고 모든 존재를 베어버리는 ‘칼’이 되는데…….





◈ 차례

작가의 말   _   04

달이 구름에 가리다  _  09
칼  _  21
바람  _  94
사람  _  360
다시 바람으로  _  458

해설(문절영)  _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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