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유시진을 접했을 때는, 그다지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연출과 내용은 좋았지만 - 미숙한 그림을 커버하고도 남음이 있었지만 - 그림은 별로라고요.
그런데 갈수록 그림이 일취월장하는군요.
오후 2호에 실린 온은 감탄스러울 정도-
특히 인상깊은 것이 주인공 남자가 호감을 느끼는 남자가 자신의 책을 사자 기뻐할 때의 그 얼굴...
표정, 연출, 그림,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는...
그나저나 몇 년만에 잡지를 사다 보니.. 판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할까요.
한때 대작가로 추앙받던 작가들이 - 뭐, 저만 좋아한 거라면 할 말 없습니다만 - 추억속의 작가가 되어버린 건가 싶어 조금 섭섭하기도 하더군요. :)
처음부터 유시진 씨 대사 중에 뜨끔뜨끔하는 게 많긴 했지만 '온'은 가끔 소름이 돋을 정도라서...의외로 보는 데 부담이 있더군요.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