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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미치도록 잠이 안 올때.

2003.10.05 06:1710.05

계속 계속 끊임없이 떠오르는 공상, 상상, 과거에 저질렀던 바보같은 일들에 대한 회한이 수마를 얼씬도 못하게 할 때.
그럴 때의 방법이란 대충...

숫자를 100부터 거꾸로 세기, 머릿속에서 양 세기, 곧 잠이 들 것이라고 암시 걸기, 조용한 음악을 걸어놓기................

가가멜을 좋아했던 나는, 잠을 청하느라 양을 셀라치면 가가멜과 똑같이..
그것들이 하나씩 울타리를 뛰어넘으며 스머프로 변하는 강박에 시달린다.
스머프로 변하지 않는 양은 없다.
잠들기 전의 내 머리속에서 양은 곧 스머프다.
그리고 그것들은.. 울타리를 뛰어넘어 스머프들의 노래를 불러
나를 잠 못들게 한다...
(가가멜.. 지금 생각해도 정말 불쌍하지...)

잠이 안올때의 강박증상은 또 있다.

나의 후각과 청각, 촉각 능력이 새벽의 고요함을 등에 업고..
소머즈 수준으로 예민해지는 것 같은(! 물론 실제는 아니겠지...아무렴..) 느낌을 받는 것이다.

평소엔 아무렇지도 않게 덮고 자던 이불이 축축하게 느껴지거나,
머리냄새가 참을 수 없게 생각된다거나...-_-
대체 앞집의 아귀가 안맞는 창문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에 왜 집중을 하고 있는 건가.

그래서 결국 어떤 방법으로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은,
이렇게 인터넷을 방황하고야 마는 것이다.
불면증 인간의 안타까운 일대기를 그린 논픽션의 주인공은 되고 싶지 않건만.
역시나 눈이 벌개져서 스머프를 원망하는 가가멜처럼..
아즈라엘과 심란한 오후를 맞는........

ㅜㅜ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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