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의 책을 처음 본 것은 초등학고 4~5학년 무렵이었다.
이모 댁에 놀러갔었는데 이모에게는 아이가 없었기 때문에 내 또래의 애들도 없었고 (당연히) 어른들 이야기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나는 이모의 책장에서 베스커빌가의 개를 찾았다.
돌아올 때 까지 넋을 잃고 있던 내게 이모는 책을 건네주셨고 그건 내 최초의 혼을 빼앗긴 독서였다. (내겐 충격을 준 책이 몇 권 있다.)
그리고 난 서점에서 열심히 셜록 홈즈의 책을 사 모았고 - 하얀 표지의 1500원 짜리 책을 기억한다. - 누가 샀던 건 지는 확실치 않지만 분명히 한국출판공사의 얇은 셔얼록 호움즈가 집에 있었는데 몇 번의 이사 끝에 그 책들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어서 오랫동안 서운해 하던 중 - 내 책장을 가지기에는 어린 나이였었다. - 헌책방에서 다 헐어있는 시리즈를 발견하게 된다.
난 "뭐하러 그런 걸 사!"라는 친구의 타박을 무시하고 책을 샀고. 시리즈가 완전치 않음에 섭섭해하며 오랫동안 그 책을 간직했다.
그건 아마 고등학교 때 일이었던 것 같다.
얼마 전 셜록 홈즈 완역판 소식에 얼마나 기뻐했던가.
그리고 코난 도일의 다른 책의 출판 소식에 대해서도.
셜록 홈즈 외에 코난 도일이 쓴 다른 책을 읽고 싶었다.
간절히 읽고 싶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 소원을 풀었다.
사실, 좀 더 일찍 풀었어야 했는데 여차저차해서 책이 손에 좀 늦게 들어왔다.
책이 어땠느냐고?
물론 재미있었다!
난 행복하게 한 문단, 한 문단 음미하며 책을 읽었고, 책장을 덮었다.
가슴이 뿌듯하다.
챌린저 시리즈가 또 번역되어 나올 것이라는 말에 설렌다.
오늘 밤도, 행복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덧. 행복한 책읽기 sf총서의 001, 002라는 번호는 어쩐지 사람을 들뜨게 만드는 것 같다.
100권이 나와줄까? (웃음)
덧. 써놓고 보니 반말이네요.
혼잣말입니다, 혼잣말. ^^
이모 댁에 놀러갔었는데 이모에게는 아이가 없었기 때문에 내 또래의 애들도 없었고 (당연히) 어른들 이야기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나는 이모의 책장에서 베스커빌가의 개를 찾았다.
돌아올 때 까지 넋을 잃고 있던 내게 이모는 책을 건네주셨고 그건 내 최초의 혼을 빼앗긴 독서였다. (내겐 충격을 준 책이 몇 권 있다.)
그리고 난 서점에서 열심히 셜록 홈즈의 책을 사 모았고 - 하얀 표지의 1500원 짜리 책을 기억한다. - 누가 샀던 건 지는 확실치 않지만 분명히 한국출판공사의 얇은 셔얼록 호움즈가 집에 있었는데 몇 번의 이사 끝에 그 책들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어서 오랫동안 서운해 하던 중 - 내 책장을 가지기에는 어린 나이였었다. - 헌책방에서 다 헐어있는 시리즈를 발견하게 된다.
난 "뭐하러 그런 걸 사!"라는 친구의 타박을 무시하고 책을 샀고. 시리즈가 완전치 않음에 섭섭해하며 오랫동안 그 책을 간직했다.
그건 아마 고등학교 때 일이었던 것 같다.
얼마 전 셜록 홈즈 완역판 소식에 얼마나 기뻐했던가.
그리고 코난 도일의 다른 책의 출판 소식에 대해서도.
셜록 홈즈 외에 코난 도일이 쓴 다른 책을 읽고 싶었다.
간절히 읽고 싶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 소원을 풀었다.
사실, 좀 더 일찍 풀었어야 했는데 여차저차해서 책이 손에 좀 늦게 들어왔다.
책이 어땠느냐고?
물론 재미있었다!
난 행복하게 한 문단, 한 문단 음미하며 책을 읽었고, 책장을 덮었다.
가슴이 뿌듯하다.
챌린저 시리즈가 또 번역되어 나올 것이라는 말에 설렌다.
오늘 밤도, 행복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덧. 행복한 책읽기 sf총서의 001, 002라는 번호는 어쩐지 사람을 들뜨게 만드는 것 같다.
100권이 나와줄까? (웃음)
덧. 써놓고 보니 반말이네요.
혼잣말입니다, 혼잣말. ^^
그리고 그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은 바로 은하철도 999!
일지도 모르겠다는 망상을 꿈꿔봅니다.
(그럼 시리즈 9권째는 사이보그 009냐)
작년까지 저랑 같이 살던 동거남이(이상한 생각하지 마세요. 저도 남자입니다. 아참, 요새는 남자끼리 같이 산다면 더 이상하게 보더만...) 각설하고, 동거남이 이상한 넘이었습니다. 국민학교 때부터 사들인 종이 딱지에 싸구려 장난감, 뭐 과자 속에 들어있던 스티카, 판박이 같은 거며, 그런 걸 하나도 안 버리고 지금까지 싸들고 다니는 넘입니다. 그 넘 방은 정말 저 정도 수준이지요. 인사동에 가면 소위 "추억의 물건들(옛날 장난감, 딱지, 보드게임 등)"이라는 거 파는 가게들 있지 않습니까? 그 넘 방이 딱 그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그런 넘인만큼 역시 자기가 어릴 때부터 읽었던 책도 하나도 안 버리고 다 가지고 있는데, 놀랍게도... 진아님이 말씀하시는 그것... 한국 출판공사 셜록홈즈 전질이 다 있습니다. 소장상태는 표지를 스카치테이프로 보수하는 등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낙장 하나 없이 괜찮은 편입니다.
작년 장마철, 그 넘이 없을 때마다 몰래 그 넘 방에 숨어들어 혼자 생맥주 마시고 통닭을 뜯어먹으며, 한 달동안 그 셜록홈즈만 읽었더랬습니다. 셜록홈즈 원작을 본 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일단 느껴지는 건 번역이 상당하다는 사실이더군요. 원작을 안 봐서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척 보기에 상당히 까다로운 영문장이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부분도 스르륵 한국어로 뽑아내더군요. 때로는 운율까지 맞춰서. 감격이었습니다.
그 외에 애거서 크리스티, 이것도 1980년대에 나온 그 옛날 책인데,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도 주욱 보고. 아아 생각해보니 참 행복했습니다.
주테야코라... 낮에는 테츠카 오사무 만화를 읽고, 밤에는 코난도일의 소설을 읽는다. 작년 장마철, 저는 전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싸나이였습니다. 그러다 가끔씩 동거남한테 걸려서 자기 물건 어질렀다고 욕 좀 먹은 거 빼면요.
그 누렇게 뜬 옛날 갱지 위에 떠오르는 흐릿한 활자들, 낯익으면서도 그리워지는 그 삽화들(이 셜록홈즈 삽화들 정말 죽이죠. 흑~.) 호마이카 냄새가 배인 옛날 갱지 책장을 넘겨가며 만나는 셜록홈즈는 기쁨 2배였습니다. 오늘 왜 이렇게 가는 곳마다 일 없이 장문의 글을 남기는지 모르겠군요.
이를테면 이해할 수 없는 기준으로 많은 부분 각색과 수정이 들어갔다는 겁니다.
원작에 없는 부분을 만들어 놓고, 있는 부분은 없앴달까요. 덕분에 어느 부분에선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오늘은 크리스마스잖나." 가 실제로는 없는 대사였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