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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이 글은 비평도, 감상도 아니며 읽는 이의 이해에 도움이 될 만한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사고는 비약하고 결론은 없으니 그저 잡상이로군요 :)

켈트 족의 신화에서 5개의 모음으로 이루어진 원은 여신들의 삶의 주기를 나타냈다. 각 모음은 특정 나무와 관련해 있었다. 아, 또는 아일름은 탄생의 나무인 전나무를, 오 또는 온은 여름의 꽃인 가시금작화를, 우 또는 우라는 한여름 식물인 히스를, 에 또는 에다는 노령의 나무인 미루나무를, 그리고 아이 또는 이도는 죽음의 나무인 주목(朱木)을 의미했다.
(<수의 신비주의>중에서 발췌)

기묘한 우연인가, 의도된 작명인가? 나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도'라는 이름이 죽음의 나무를 뜻한다는 것은 무척 잘 어울리는 일이라 생각했다. 또한 네번째 모음-주기가 '에다'라는 사실 역시.

<이도의 여행>의 배경 세계는 신화적이다. 신화를 원형으로 한다는 의미에서 신화적인 것이 아니다. 모든 사건은 이미 먼 옛날, 혹은 현재의 손이 닿지 않는 시간-즉 신화적 시간에 일어났으며 그 자체로 이미 완결되었다. 이 세계는 철저히 '닫혀 있다'. 그래서 아득하다. 또한 매혹적이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익히 알고 있는 소설의 이야기 틀에서는 벗어나 있다. 내용은 물론이고 형식 면에서도. 단어와 문장 못지않게 행간의 여백이 중요한 음(音)을 이룬다는 건 시의 특징이 아니던가?

예전의 이도는 배를 탄 채 안개 속에 삼키워 사라졌다. 지금은 섬에 도달하여 편안한 잠을 청한다.


* mirror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1-30 21:27)
yunn
댓글 1
  • No Profile
    hermod 03.07.07 08:33 댓글 수정 삭제
    음... '이도'라는 켈트어 단어에 그런 깊은 뜻이 있었다니... 전혀 몰랐습니다^^ '에다'라는 켈트어 단어도 있군요. 음...

    비평 및,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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