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의 역사는 유구하다. 협의의 장르, 그러니까 '판타지 소설'이라고 우리가 지칭하는 장르인 경우에도 에드거 앨런 포우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판타지가 근간으로 삼고 있는 요소인 '환상성'을 토대로 영역을 넓히면 대부분의 아동문학 그러니까 동화도 여기에 속하게 된다. 삼국지, 수호전과 같은 군담소설을 시조로 삼는 무협소설과 비슷하다. 역사가 유구하여 깊이가 있는데 그걸 세상은 제대로 알아주지 않으니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무협소설을 폄하하는 '무협지'라는 단어가 대중화 됐듯, 한국 사회에서의 '판타지 소설' 역시 같은 폄하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이 폄하의 프로세스는 거의 동일하다."
전문링크: http://www.ddanzi.com/ddanziNews/1323244
어제도 글 올리고 오늘도 글 올리고 어째 쓰라는 소설은 안 쓰고 자유게시판에 도배를 하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들지만... 기분 탓입니다 -_-;;
판타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왠지 의무감을 느끼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링크합니다. 중간에 거울도 *한 번* *스쳐 지나가듯* 언급됩니다.
개인적으로 검과 마법사로 대표되는 소위 "정통 판타지"는 그 뿌리부터 몹시굉장히매우대단히 서양적인 장르라고 보기 때문에 딴지일보 글에 나온 대로 한국에서 사회적인 폄하나 시장체계의 문제도 있긴 있겠지만 판타지라는 게 본래 동양에서 자생하기는 힘든 장르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판타지 소설 잘 쓰시는 분들이 예외적으로 특별한 분들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중국이나 일본에서 서구식 "정통" 판타지 소설이 그다지도 융성했냐 하면 (잘은 모르지만) 꼭 그렇지도 않잖아요? 게임이나 영화 말고 소설에 한정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뒤집어 생각해보면 서양에서도 이제는 액션영화마다 무술이 다 들어가는데, 합기도나 공수도 등등 무술가로 출발해서 액션배우가 된 영화배우들도 많고 "킬빌"처럼 아예 동양무술영화인 척하는 영화도 애저녁에 등장했는데, 그러니까 서양에서도 문화적으로 동양무술의 입지는 상당히 탄탄해진 편인데, 게다가 문학 쪽을 보면 서양에 글 잘 쓰는 소설가가 한두 명이 아닌데, 영화나 게임 말고 서양 대중문학에서 무협소설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지 못한 이유가 뭐냐고 따지고 들면 그것도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대체 언제부터 복거일이 환상문학을 학술적으로 정의할 정도로 전문가가 됐지...)
다들 자기 정체성의 근간에 자리잡은 문화와 역사가 다르니까 그쪽 기준을 이쪽에 들이밀면 불공평하지요. 걔들이 한다고 우리도 꼭 해야 된다는 법은 없는 겁니다. 물론 남들이 해서 돈 억수로 버니까 우리도 해서 돈 벌어보자고 덤볐다가 밑바닥까지 홀랑 들어먹어서 아예 시장이 다 망가진 케이스라면 속상하긴 속상합니다만.
그리고 판타지 대신 무협소설이 한국에서 그다지도 대접받냐 하면 그것도 아니죠;;;; 생각해보면 작가는 모두 불쌍한 사람들인 겁니다. 묵념.
... 글이 이상한 방향으로 엇나가고 있네;;; 어쨌든 딴지일보 가서 다들 한번 읽어보세요;;;; 서두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무협에 대한 논의도 이 시리즈 이전 글에 나옵니다.
아우, 어제 밤에도 집에서 읽다가 포기하고, 오늘도 가게에서 다시 읽다가 포기하고... 왜 이렇게 저 기사 끝까지 읽기가 힘들까요... 나랑 뭔가 안 맞나....;;;;;;;;;;;;;
본문의 댓글에도 있지만 10년 전 내용을 그대로 되풀이해 쓴 듯한 글이군요. 10년 전 글을 퍼왔다고 해도 믿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복거일에 대한 제 선호도는 둘째치고 전문가로 대접받는 건 맞습니다. 환상소설 관련한 개론서나 평론서를 출간한 한국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요? 그런데 복거일은 냈죠.
아이님/ 저 글이 오타가 좀 많아요. 아무리 봐도 "퇴고"라고 해야 될 것 같은데 "탈고"라고 쓴 것도 미묘하게 틀린 것 같고 노골적인 오타도 많고 글이 쫌... 그래요. 환상문학이 제목에도 달렸고 거울도 언급됐고 그래서 링크하긴 했지만...
pilza2님/ 그래서 그렇게 "정통"에 집착하는 거군요. 사라진지 오래된 책대여점 얘기도 그렇고..
그러나 저러나 평론서라니 말인데 우리도 B평 냈으니 전문가 "집단"이군요! 무려 인원수로도 우리가 이깁니다!! 만세!! (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