쥘 베른 컬렉션 05 / 지구에서 달까지 / 김석희 옮김
이야... 이거 재밌었어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쥘 베른, 이런 글도 썼군요. 앞권들에서도 어떤 대사에서는 낄낄거리고 웃기도 했었지만, 이 책은 더 하네요. 흔히 신랄한 풍자라고 불리는 것들이 가득합니다.
30만 군중에게 묻습니다. "달에 사람이 살고 있을까요?"
30만 군중이 한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네!"
... 그렇게 결정 되는 거죠. ㅋㅋ
지구에서 달까지는 읽으면서 배명훈님이 생각났어요. 지식과 상상력의 유머러스한 조화라는 점에서요.
이 소설은 거대한 대포를 만들어 그 속에 대포알을 넣고, 그 대포알 속에 사람이 들어가 달까지 가는 여정을 그렸습니다. 달에 대기와 물이 있다거나, 행성들의 위성 수가 틀리긴 했지만 (하지만 그 때는 망원경이 지금만 못했으니 당연), 착륙할 때 역추진이라거나, 발사 후 대지에 가하지는 진동이라거나 나중에 실제 로켓이 발사될 때의 모습을 거의 정확히 예측했다고요.
책 뒤에 있는 김석희 님의 해설 역시 재밌습니다. 그런데 속편인 달나라 여행의 결말을 적어버리는 만행을... ㅜㅜ
다음 권 건너 뛰고 달나라 여행부터 보려는데 급 김새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