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다스리는 행복하게 잘 사는 나라가 있었다.
어느 날 임금은 그 나라 사람들이 별 문제가 없는 삶을 사는데도 삶이 무력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무렵 임금과 현자와 광대가 종교적인 느낌의 기이한 꿈을 꾼다.
임금은 자기 나라에 종교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 많은 종교 중 어떤 종교를 받아들일 것인가?
생각 끝에 세계 종교 대표자를 한 자리에 모아 각기 자기 종교에 대해 발제를 하고 다른 종교 대표자에게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종교 올림픽을 개최해 승자의 종교를 받아들이기로 한다.
대표 종교로 불교, 이슬람교, 유대교, 그리스도교를 참석시키기로 했으나 광대의 제안으로 무신론자도 참여하게 된다.
장난처럼 진실을 꼬집는 광대 못지 않게 현자도 재미있다. 현자의 전공은 촐학과 물리학이다.
신국판보다 작은 판형에 300쪽 정도. 이 짧은 분량에 다섯 종교(무신론교는 없지만..)의 핵심과 사회적인 편견, 놀라울 만한 유사점들이 드러난다.
무신론자가 마지막에 한 발제는 종교적인 발제로 봐도 이상하지 않아 보일 정도이다. 무신론자의 요지는 신이 있다면, 종교가 참되다면, 이 세상에 있는 이 모든 악과 살인과 타인에게 가하는 범죄, 많은 경우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것들은 어디서 오는 것이냐를 묻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인류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모든 종교를 다 인정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반론도 눈여겨 읽어볼 만 하다.
갈등이 나오지 않는 건 아니나 굉장히 평화롭게 서로 인정하는 모습들은, 이 글을 동화처럼 보이게 하는 면도 있다. 하지만 읽기에 따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쉬운 책이 될 수도, 굉장히 어려운 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