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스미스의 1부를 재밌게 봤다.
핑거스미스를 재밌게 봤다라고 말하지 않고
핑거스미스의 1부를 재밌게 봤다고 말하는 건
이 소설을 읽은 사람 중 반 이상은 이해하지 않을까 한다.
1부는 수전의 이야기로 이야기 자체도 재밌었지만 반전도 놀라웠다.
2부는 모드의 이야기이다.
2부에서는 모드만의 이야기와 1부의 모습이 다른 각도로 그려지는 것, 최종 결말이 나온다.
2부에서 보여진 모드의 모습은 1부에서 갖게 된 이미지와 달랐다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1부를 읽으며 가졌던 인물에 대한 궁금증과 환상을 충분히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특히 1부에서 나온 장면이 다르게 그려지는 장면들이 그러했다.
하지만 공동창작 소설로 진행되는 업스탠딩 레이디와 그려지지 않은 그림은 명백한 변별성을 가지고 있었다.
세실은 페이션스와 맞추기 위해서가 아닌
세실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고,
자기 이야기 안에서 고뇌하고 갈등하고 거기에 페이션스'도' 있다.
물론 페이션스의 비중은 작지 않다. 하지만 두 이야기는 확고한 자기만의 색채로 진행된다.
예민하기 짝이 없는 청년과 강한 듯 가녀린 페이션스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 지 기대된다.
오, 수정! 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세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래서 같은 장면이 세 사람 각각의 시각으로 그려진다.
그런데 거기에 미묘한 차이를 넣었다.
같은 상황을 다른 관점으로 보는 것 말고도 각기 기억하는 게 달랐다.
이를테면 A는 술을 마실 때 술잔을 엎었던 걸로 회상한다.
B는 물잔으로 기억한다.
C는 그 때 닦아준 종업원의 모습을 기억한다.
물론 이런 사소한 장면은 이야기와는 별 상관이 없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차이가 이야기에 리얼리티를 부여한다.
그려지지 않은 그림을 보며 미묘하게 걸리적 거린 건 세실과 페이션스가 만나는 장면에서 대사였다.
글쓴이가 다르기에 문체가 다르다.
그런데 대사는 같다. 거기서 오는 이질적인 차이점이 있다.
대사에 상황/심리를 맞춘 느낌이 들 때가 아쉽다.
핑거스미스를 재밌게 봤다라고 말하지 않고
핑거스미스의 1부를 재밌게 봤다고 말하는 건
이 소설을 읽은 사람 중 반 이상은 이해하지 않을까 한다.
1부는 수전의 이야기로 이야기 자체도 재밌었지만 반전도 놀라웠다.
2부는 모드의 이야기이다.
2부에서는 모드만의 이야기와 1부의 모습이 다른 각도로 그려지는 것, 최종 결말이 나온다.
2부에서 보여진 모드의 모습은 1부에서 갖게 된 이미지와 달랐다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1부를 읽으며 가졌던 인물에 대한 궁금증과 환상을 충분히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특히 1부에서 나온 장면이 다르게 그려지는 장면들이 그러했다.
하지만 공동창작 소설로 진행되는 업스탠딩 레이디와 그려지지 않은 그림은 명백한 변별성을 가지고 있었다.
세실은 페이션스와 맞추기 위해서가 아닌
세실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고,
자기 이야기 안에서 고뇌하고 갈등하고 거기에 페이션스'도' 있다.
물론 페이션스의 비중은 작지 않다. 하지만 두 이야기는 확고한 자기만의 색채로 진행된다.
예민하기 짝이 없는 청년과 강한 듯 가녀린 페이션스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 지 기대된다.
오, 수정! 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세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래서 같은 장면이 세 사람 각각의 시각으로 그려진다.
그런데 거기에 미묘한 차이를 넣었다.
같은 상황을 다른 관점으로 보는 것 말고도 각기 기억하는 게 달랐다.
이를테면 A는 술을 마실 때 술잔을 엎었던 걸로 회상한다.
B는 물잔으로 기억한다.
C는 그 때 닦아준 종업원의 모습을 기억한다.
물론 이런 사소한 장면은 이야기와는 별 상관이 없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차이가 이야기에 리얼리티를 부여한다.
그려지지 않은 그림을 보며 미묘하게 걸리적 거린 건 세실과 페이션스가 만나는 장면에서 대사였다.
글쓴이가 다르기에 문체가 다르다.
그런데 대사는 같다. 거기서 오는 이질적인 차이점이 있다.
대사에 상황/심리를 맞춘 느낌이 들 때가 아쉽다.
두 작품은 독립된 소설이긴 하지만 겹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읽으실 때 혹여라도 지루한 느낌이 들지는 않을까 걱정했었는데요.
TVT님 감상을 보니, 같은 사건을 다른 각도와 다른 인물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색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었으면 하는 노력이 어느정도는 성취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네요. ^^ 같은 사건이 다른 인물에 의해 조망될 때, 말씀하셨듯이 단순히 관점 차이 뿐 아니라, 사건을 기억하는 구성 자체가 달라질 수 있죠. 앞으로는 그런 차이가 더 선명하고도 깊어지도록 기획하고 있던 중이었답니다.
대사 및 모든 겹치는 씬 구성들은, 업스탠딩 레이디가 먼저 씌어지고 나서 제가 맞춰 쓰는 게 아니구요, 소스를 둘이 함께 동시에 만들고 본편을 쓸때 각자 그걸 응용하는 형식으로 간답니다. 그러므로 대사 자체는 추선비 님의 문체라고도 제 문체라고도 할 수는 없죠. 그런데 그 부분이 업스탠딩 레이디는 어색하지 않은데 그려지지 않은 그림 쪽만 어색한 느낌이 드신다면, 아마 제가 다른 작가의 범주와 공집합을 이루는 부분을 다루는 데 아직 겁이 많아서 매끄러운 페이스를 유지를 못해서 그런 거 같아요. ^^ 앞으로는 더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감평 너무 감사합니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