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덧글 많이 달린 글은 안 읽으려고 했는데......
최근 거울의 트렌드가 꼬릿글인것 같네요.
독자들의 반응을 원하는 것은 작가로서 당연하고,
재미있게 읽고 나서 감상을 한줄 싶어하는 독자들의 요구도 엄연히 있으니,
한쪽의 결과물이라기보다 쌍방의 소통이죠.
소통, 좋습니다.
꼬릿글보다는 감상게시판이 이용되는게 더 좋다고,
글은 글로서 읽혀질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 조금은 - 있지만요.



마탄강 유역, 재미있네요.
누가 읽어도 재미있을거에요. 그게 제일 큰 장점이에요.

꼬릿글도 읽어봤는데,
전공 쪽이시라 그런지 쓰실 때 즐거웠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나라를 전복할만한 전쟁인데 주인공들의 동기가 너무 순수하네요.
하지만 제 취향이에요.

전쟁 후에는 왕권이 강화되고 봉건영주의 힘이 약화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글에서는 반대이네요. 제가 너무 글을 후루룩 훑어서 놓친 것일 수도 있어요.
현왕이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해요, 저는.

악마는, 음. 악마가,
갖는 의미.
악마가 있었기에 두 사람은 비문으로서 남았어요.


예언자는 어떤 존재인가요.
악마와의 전쟁에 필수적인 존재,
악마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사람,  
민감한 사람,
예지하는 사람,

아...

봉건영주와 민중,
왕과 반왕,

그리고 예언자.

역시 글을 너무 두리뭉실 읽었나 ㅡㅡ;
선왕과 현왕 사이 왕의 권력에 큰 변화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니면 이피카 쪽이 힘이 없었거나.
이피카가 왜 반기를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기사단이 왜 이야카를 따랐는지도요.

다시 한 번.
예언자란 무엇일까요...

음.
잘 모르겠어요.



대중적인 글쓰기를 시도하는 작가는 많지 않고,
실제로 그렇게 쓰는 작가는 더 적죠.
재미있게 읽었어요.

건필을 기원합니다. :)

p.s :  반응이 기대되는걸요.
댓글 8
  • No Profile
    08.04.21 09:33 댓글 수정 삭제
    그러고보면 예언자에 대한 질문은 명훈님 글에서 자주 보이는 것 같아요.
  • No Profile
    배명훈 08.04.21 10:10 댓글 수정 삭제
    길게 썼다가 날려서 축약...

    3월 합평회 때 몇 분이 똑같은 지적을 했어요. 악마는 구체적으로 뭔 악마냐, 종말은 뭐냐, 예언자는 뭐하는 존재냐, 전쟁은 뭐냐 등등. 저는, 다시 손 보면서도 더 설명해야 할 필요를 별로 못 느꼈고..
    그때 jxk160님이, “명훈님 글은 문장이 어려워요. 잘 안 읽혀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는데요. “아니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신은 그런 말하면 안 되잖아!” 했는데. 근데 그 뒤에 몇 차례 대화를 해 본 결과, 무슨 의미인지 깨닫고 말았어요.
    제 표현으로 다시 바꾸자면, 제가 문장을 아날로그로 쓴다는 거였어요. 세계관을 관념어로 바꾸는 과정을 디지털화라고 한다면, jxk님 자신은 세계를 통째로 관념으로 바꾼 다음 그 세계에 대한 글을 관념적인 문장으로 쓰는데, 저는 디지털화를 전혀 안 해서 디지털 디바이스인 jxk160님이 읽기에는 굉장히 불편하다는 의미. 아날로그 디바이스인 우리가 읽기에 jxk160님의 글이 안 읽히는 것과 동일하게 말이죠.
    그런데 “마탄강 유역”에서는 무려 종말, 악마, 예언자, 이런 거대한 관념어 디지털 신호가 몇 군데 등장하는 바람에 이걸 디지털 신호로 읽을지 아날로그 신호로 읽을지 모르겠다는 게 jxk160님의 평이었어요.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보니 재미있는 통찰이었어요. 유서하님 말씀과도 맥이 닿았고.
    제 입장은.. 뭘까요?
  • No Profile
    sandmeer 08.04.21 22:03 댓글 수정 삭제
    저는 솔직히... 거울에서 가장 읽기 쉬운 문장을 쓰시는 분 중 한 분이 명훈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먼산)
  • No Profile
    jxk160 08.04.21 22:22 댓글 수정 삭제
    아니 저는 님의 글이 '읽어내기' 어렵지 문장이 읽기 어렵다고는 하지 않았던 거 같은 희미한 기억이 나는 듯도 하지만 '읽는다'라는 뜻을 바꿔보면 결국 문장에도 통할 수 있는 것도 같다고 생각하다 보니 과연 제가 뭐라고 했는지 잘 모르겠는 거 같다. (폭사;;) 이잉 제 닉까지 제시하시구 너무해 ㅠㅜ

    문장들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면에서 특이하다고는 했죠. 칫. 그리고 특히 전작들의 경우 쉽게 읽으려면 얼마든지 쉽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했잖아요! 나는 님의 문장이나 글이 얼마든지 쉽게 읽혀버릴 수 있었다는 것을 결코 부정하지 않아욧-_- 거기서 이미 '충분한' 감동조차도 받을 수 있다고. 그러니까 거기서 그냥 그러쿠나 하게 되어서 (작가 입장에서) 문제라는 거지. 싫으시면 (요즘처럼) 대놓고 불편하게 쓰시라니까요?! 엉!!
  • No Profile
    felias 08.04.21 23:32 댓글 수정 삭제
    권님/에헤, 그렇군요.

    명훈님/A는 B다, 그런 예언자의 정의를 알고 싶어한 게 아니에요..;; 종말, 악마, 예언자, 그거야 설정이니 그런가보다 하면 되죠. 그런데 왜 "예언자"여야 하는가. 왜 이뭐시기가 반역하는거야? 그 용병부대장은 무지 완전 삘받아서 목숨 날렸다는 나름의 근거가 있었는데, 이 아낙네는 뚜렷하게 나온 행동의 이유가 안보였다는 거죠. 그것을 해석하기 위해 현왕과 선왕과의 차이, 현왕의 캐릭터성, 이 아낙네에게 있어서의 선왕좌가 갖는 의미 뭐 그런게 더 알고 싶어졌는데...... 아무래도 제가 날림으로 읽었나 봅니다=_=;

    sandmeer님/공감합니다. ^^
    jxk160님/ 오오! 와아! Jxk님이시다! 합평회 나오시지 ㅠ.ㅠ


    얍. 반응이 많아서 기뻐요~
  • No Profile
    felias 08.04.21 23:48 댓글 수정 삭제
    방금 다시 또 훑어봤는데요, (...이봐) 자기 자리 못 지키는 아둔한 왕자랑 저기 군대... 완전 날래게 지휘하는, 예언자의 기사단을 모두 죽이고 싶지 않아 하는 왕이랑 같은 사람 맞아요? ... ... 역시 또 너무 설렁 읽은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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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명훈 08.04.22 08:20 댓글 수정 삭제
    jxk님이 이름이 거론되는 걸 꺼려하실 줄은 몰랐어요. 그럼 지금까지 거론된 수많은 jxk는.... 아무튼 본인이 원하시니 다음부터는 다른 식으로 표현해야겠군요.
    그리고 글을 읽어내기 어렵다는 말이 그때는 문장이 어렵다는 말로 들렸어요... 그때 정확히 뭐라고 말씀하셨는지는 가물가물하지만 그날의 컨텍스트가 그랬어요. 뭐든 비슷한 말은 그렇게 들리게 되는..
    sandmeer님. 저도 처음에는 jxk님 말에, 이게 뭔 말이야 했는데, 네, 알고 보니 꽤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있는 말이었어요. 세상을 관념으로 재구성하느냐 마느냐 그런 문제라서요.
    felias님. 아둔한 왕자가 적통이고, 완전 날래게 지휘하는 애가 찬탈자입니다.
    저도 A는 B다, 를 설명할 필요는 없다는 건 알 것 같아요. 이피카는 왜 그랬을까요. 흠... 생각없이 죽은 건가. 에, 날림으로 썼나봐요.
  • No Profile
    날개 08.04.23 21:37 댓글 수정 삭제
    정서적으로 저는 이피카에게 공감이 갔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이피카의 이름의 의미를 알려주는데 그 이름의 운명대로 흘러갔다고 느꼈고요. 이피카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소녀였고 초원에 사는 약해 빠진 짐승과 같은 존재였죠.
    재주도 없고 꿈도 없고 의미가 없던 소녀에게 왕은 예언자인 '척'하게 만들었죠. 그건 처음에는 누군가 시켜서 한 것이고 공허하고 의미없는 짓일 수 있는데 그게 나중에는 그 소녀의 정체성으로 바뀌죠. 왕도 죽고(선왕은 단지 예언자를 시켰고 사라졌다는 점에서만 작용하는 듯한 느낌이라 선왕이나 현왕은 배경으로만 있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했어요.) 예언자도 죽고 소녀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으면서도 처음으로 갖게 된 어떤 의식이랄까, 의지랄까, 오기나 고집 같은 무엇. 다른 이야기들에서도 갑자기 어떤 역할을 대리로 맡거나 대행할 뿐인데 오히려 거기서 그 자신의 목표를 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캐릭터들과 유사한 행동의 요인을 느끼기도 했고요.
    기피아의 마지막 말이 남긴 영향도 컷겠죠. 하누납이 어렸을 적에 들은 말 하나를 평생 가지고 간 것처럼. 결국 모든 게 운명인 것 같은 늬앙스도 있으면서 스스로 자기들이 진정 해야 할일을 발견하고 매진하는 그런 모습. 아무튼 이피카의 속내나 이유를 드러내기보단 이 정도로 추측하게 하고 어떤 감상을 받게 만드는 점이 이 소설의 긴장감을 주고 개인적으로 재미를 주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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