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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뷰] 얼음나무 숲

2008.02.23 17:4302.23


얼음나무 숲

  판타지 소설과 무협 소설을 전문으로 출간하던 로크미디어에서 이번에 새로운 출판 브랜드를 선보였다. 노블레스 클럽.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작품들을 선별하여 대여점이 아닌 서점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더 이상 대여점 시장은 안정적이지 못하고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 또한, 수많은 출판사들이 비슷비슷한 수준의 작품들만 쏟아내고 있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작품들을 본격적으로 발굴해 선보이겠다는 출판사의 의지는 무척이나 반갑다. 독자의 입장에서 숨겨져 있던 보물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블레스 클럽은 서점에서 독자들이 직접 구매하는 책으로, 그에 걸맞는 질과 엔터테인먼트성을 갖춘 작품을 지향한다고 한다. 경계문학의 특성을 반영해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판타지, SF, 호러, 본격문학, 무협, 역사적 요소들을 두루 포괄함으로써 새로운 소재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간다고 한다. 폭 넓은 일반 독자층으로부터 지지를 얻어 내고 확산할 수 있는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그런 취지에 따라 노블레스 클럽의 첫 번째 작품이 독자들 앞에 나타났다. 『얼음나무 숲』. 인터넷 장르 소설 사이트인 문피아에서 높은 조회수와 인기를 기록한 작품. 책이 출간되고 사람들의 평이 워낙 좋아 무심코 주문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구입을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1. 참신한 소재, 어려운 소재

  여전히 겨울인 이곳, 에단에서

  수많은 잔가지들이 현처럼 늘어져 있고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지휘자가 침묵으로 지휘봉을 대신하며
  차갑고 흰 바람이 노래하는 곳

  그곳은 얼음나무 숲

  『얼음나무 숲』을 처음에 받아볼 때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음악을 소재로 했다는 것이다. 물론 노블레스 클럽의 취지에 걸맞게 편집도 깔끔하고 표지도 매력적이다. 4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분량은 만 원이라는 책값이 아깝지 않게 해주고, ‘얼음나무 숲’을 그대로 표현한 듯한 일러스트, 고급스런 재질의 표지 역시 신경 쓴 티가 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소설은 그 동안 국내 환상소설에서 다루지 않았던 ‘음악’을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이다. 글자로 음악을 표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귀로 들어야 하는 음악을 글자로 읽어서 느낄 수 있을 것인가? 이 소설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그것만으로도 이 소설의 가치는 인정받기 충분하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음악은 우리 세계에 클래식과 흡사하다. 작가 역시 영화 《아마데우스》에 영향을 받았고 자료 수집 역시 클래식의 역사와 음악가들의 전기를 중심으로 했다고 한다.
  혹시 클래식이라고 어렵게 느껴지기만 하는가? 나 같은 경우는 만화 『피아노의 숲』이나 『노다메 칸타빌레』 덕분에 친숙해진 클래식이라는 소재 때문에 오히려 반가웠다.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노다메 칸타빌레』의 원작 만화 혹은 드라마 판을 본 사람이라면 이 소설에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읽을 것이다. 또한, 제목도 비슷한 만화 『피아노의 숲』을 무척이나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이 소설 역시 흥미롭게 읽을 것이다.(‘숲’이라는 공통점이 들어가는 것은 피아노의 선율이 쉽게 ‘숲’으로 상상될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만화 『피아노의 숲』에서는 ‘숲’이 밝고 긍정적인 마음에 안정과 평화를 주는 따뜻한 공간으로 설정되어 있고, 소설 『얼음나무 숲』속에 나오는 ‘숲’의 이미지는 환상적이고 음울하고 어두운, 비극이 깔려있는 공간으로 설정되어 있다.)
  한 명의 뛰어난 천재와 그를 동경하며 질투하는 또 다른 천재라는 설정은 지금 언급한 영화나 만화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설정이다. 그러나 『얼음나무 숲』은 동일하지는 않다. 한 명의 뛰어난 천재와 또 다른 천재지만. 또 다른 천재는 오로지 한 명의 뛰어난 천재의 유일한 청중이 되고자 한다. 이 독특한 설정이 이 소설의 핵심 중 하나이며, 다른 작품들과 다른 감동을 전해주는 요소이다.

  2. 유려한 문체

  순식간에 조성이 바뀌고 격렬한 연주가 시작된다. 피아노의 건반 끝에서 끝까지 훑어 내려가며 나는 폭발적으로 휘몰아치는 감정을 쏟아 내었다. 어둡고 광적인 그러나 찬란한 음들이 튀고, 어지러이 흩어지는가 싶으면 끝내 다시 모여 완주를 이뤄 낸다. 이제 음만이 가득한 세계에서 흡족한 얼굴로 끝을 향해 치달았다.

  ― 『얼음나무 숲』, 하지은 지음, 로크미디어, 248쪽

  현이 요동친다. 왼손이 움직이는 것은 거의 보이지도 않았다. 그는 여명을 든 두 팔뿐이 아니라 온몸으로, 그리고 영혼을 떨며 연주하고 있었다. 하나의 현을 그을 뿐인데도 그것은 매끄럽게 한 가지 음인가 하면 동시에 여러 갈래로 갈라지듯 몹시 풍부하고 깊었다.
  세상에…… 그것은 뭐라 말할 수 없이 현란했다.
  단 하나의 악기와 단 한 명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정말로 이러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단 말인가? 진정 그 자신 외에는 누구도 따라할 수 없을 것 같은 보잉, 기교, 정확성…… 관객들은 모두 입을 벌리고 있었으나 아무도 소리를 낼 수 있는 자는 없었다.
  정신이 저 세계 어딘가로 가 버린 것처럼, 그것을 듣는 것조차 벅찼다.

  ― 『얼음나무 숲』, 하지은 지음, 로크미디어, 250쪽

  『얼음나무 숲』은 일단 문장력이 안정적이다. 1인칭 시점으로 쓰인 글은 단아하고 유려하다. 강렬한 음악을 묘사할 때는 격정적인 묘사를 풀어낸다. 암시와 복선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문체는 아름답다. 읽으면서 걸리는 부분 없이 이야기에 자연스레 빠져든다. 처음 책을 펼치면 끝까지 읽게 된다. 도중에 지루해져서 다른 것을 하고 싶거나 그런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오로지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게 될지 흥미롭다. 그리고 더 듣고 싶은 것이다. 읽는 것이 아니라 듣고 싶다. 그 아름다운 연주들을 나는 어느새 읽고 있는 게 아니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그만큼 정성들여 쓴 묘사들로 인해 글자 속에서 음들이 살아나 귓가에 들리는 듯했다.

  3. 환상, 몽환

  천재와 초현실은 기묘하게 맞물린다.
  그가 얼음나무 숲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소설은 에단이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니 세계 자체도 우리가 익히 알지 못한 새로운 세계관이다. 음악의 도시 에단. 그곳에는 카논 홀이 있고, 얼음나무 숲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인공인 고요와 바옐이 있다.
  이 소설은 처음 도입부만 해도 가상의 음악 도시에서 고요와 바옐이라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한 소설로만 생각되었다.

  “여행 도중 이상한 이야길 들었네.”
  “이상한 이야기라니?”
  “태어나면서부터 에단에서 자란 내가 모르는 어떤 곳이, 에단에 있다는 이야기.”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바옐은 그답지 않게 궁금함이 가득한 어린아이 같은 얼굴로 물었다.
  “자넨 혹시 들어 봤는가? 얼음나무 숲에 대해서 말이야.”

  ― 『얼음나무 숲』, 하지은 지음, 로크미디어, 65쪽

  그러나 바옐이 ‘얼음나무 숲’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이야기는 환상을 띠게 된다. 이 소설은 결국 음악 소설일 뿐만 아니라 환상 소설인 것이다. 그에 앞서 ‘여명’이라는 악기로 복선이 깔리기도 한 이 ‘얼음나무 숲’이라는 공간은 몽환적이면서도 섬뜩한 공간이다. 그러나 매혹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아직 자신의 진정한 청중을 발견하지 못한, 깨닫지 못한 바옐로서는 ‘얼음나무 숲’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이 그토록 큰 비극을 불러올 줄도 모른 채. 자신이 어떠한 괴물을 깨운 건지도 알지 못한 채. 그러나 그곳에는 그만큼 처연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숨겨져 있다. 환상과 마법, 마술사, 순례자 등 전설과 신화가 뒤섞여 나오면서 이 소설은 그럴듯한 환상소설의 매력을 어김없이 보여준다. 살인자를 찾는 추리적인 요소도 엿볼 수 있겠지만, 그보다 클라이막스에서 보이는 환상적이고 잔혹한 결말은 독자의 뒷통수를 내리치며 강렬한 인상을 전해준다. 이 소설에 나오는 환상은 유치한 클리셰가 사용되지 않고 환상이 그야말로 몽환적으로 사용되어 더욱 감탄을 자아낸다. 또한, 장르 독자가 아닌 일반 독자들도 얼마든지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의 것으로 보다 폭 넓은 독자층을 공략하려는 노블레스 클럽에도 걸맞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음악과 환상의 결합.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음악이 귓가에 들려오면서 이야기로 빨려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4. 천재, 단 한 명의 청중

  “난 자네 같은 사람 모르네.”
  “그렇다면 자넨 트리스탄 벨제가 아닌 모양이군. 내가 사람을 잘못 봤나.”
  “난 트리스탄 벨제가 맞지만 자네야말로 아나토제 바옐이란 걸 믿을 수 없군. 트리스탄 벨제의 친구 아나토제 바옐이라면 3년 동안 편지에 답장 한번 하지 않았을 리 없어. 트리스탄 벨제의 친구 아나토제 바옐이라면 돌아오자마자 인사부터 했을 것이고, 트라스탄 벨제의 친구 아나토제 바옐이라면…….”
  바옐은 피식 웃으며 바이올린을 들어 올렸다.
  “사죄의 뜻으로 자네에게 이 곡을 바치겠네.”
  말을 마치자마자 바옐은 연주를 시작했다.

  ― 『얼음나무 숲』, 하지은 지음, 로크미디어, 59쪽

  음악이라는 참신한 소재, 안정적이면서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문체, 그리고 암시와 복선을 적절히 사용한 완결성 있는 플롯, 매력적인 환상 등등. 이렇게 이 소설의 장점은 충분히 많이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의 감동과 재미는 무엇보다도 이 소설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마음에 들고 감정이입이 되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작가는 가상의 음악 도시 에단을 만들었고 그 속에서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바옐, 고요, 트리스탄 등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들의 우정과 질투, 동경, 시기, 좌절 등은 독자들의 가슴에 그대로 전달되었다. 그래서 이야기가 살아나고 독자들은 이 캐릭터들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끝까지 이야기를 안 읽을 수가 없다.
  그야말로 천재의 표본인 것 같은 괴팍하면서 오만한 아나토제 바옐. 그는 이 소설의 실질적인 핵심이다. 음악의 신의 아들이라 불릴 정도로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경지의 음악을 하는 존재.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존재. 읽으면서 그의 카리스마를 느끼고 그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인 것마냥.
  그리고 이 소설의 화자인 고요 드 모르페. 피아니스트로서 바옐과 맞먹는 재능을 갖고 태어났지만 그의 진정한 목적은 바옐의 유일한 청중이 되고자 한 것이었다.
  고요의 성격은 유순하고 욕심이 없다. 울음도 많은 여린 청년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가진 재능 이상을 끌어내지 못한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바옐을 만난 탓도 있으리라. 바옐의 그 놀라운 실력 때문에 고요는 그의 유일한 청중이 되고자 갈망한다. 그러나 끝내 그는 그 꿈을 이루지 못한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나는 그가 그 꿈을 어느 정도는 이룬 거라고도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감동이 남았다. 그가 왜 마지막에 그런 직업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고 나서 더 아련한 감정을 느꼈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독자라면 ‘단 한 명의 청중’이라는 말에서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나도 처음에 저 문장에서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야기를 읽을수록, 저 문장의 의미를 알게 될수록 고요를 응원하게 되고 마침내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묵직한 감동을 느끼게 된 것이다.
  
  5. 한국 환상문학의 미래를 엿보다

  숲의 모든 것들이 하나하나 고결하며 완성에 닿은 마에스트로였다.
  나는 영원함을 들었다. 끝없는 찬란함을 들었다. 음의 절대적인 아름다움과 무한으로 뻗어 가는 화음을 들었다.
  
  ― 『얼음나무 숲』, 하지은 지음, 로크미디어, 102쪽

  장르문학으로 봐도, 또 장르문학의 기준으로 보지 않아도 여러모로 이 소설은 뛰어난 재미를 가진 완결성 높은 한 권의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장르 문학을 보던 독자들에게도 또 보지 않던 독자들에게도 누구나 부담 없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즉, 일반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만한 책이라는 것이다.(특히 음악이라는 소재에 흥미가 있는 사람은 더욱 좋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리뷰를 쓰면서 아직 접하지 않은 독자들도 더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초기에 대여점 시장은 판타지 소설의 성장과 함께 발전했다. 그러나 이제는 과도한 경쟁과 스캔의 범람 등으로 인해 대여점 시장은 사멸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출판사 측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은 긍정적인 방안으로 본다. 대여점 시장은 작품의 퀄리티를 낮추는 악순환을 계속했다. 실력 있는 작가들은 대여점에 들여놓기 위해 일부러 비슷한 유행의 작품을 써야 했다. 독자들은 더 이상 소위 말하는 1세대 판타지 소설들 같은 작품들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그 사이를 비집고 안정적인 퀄리티를 가진 일본의 라이트노벨이 수입되어 국내 서점 시장을 장악했다. 이에 국내 출판사에서도 각종 브랜드를 런칭하며 한국 라이트노벨을 선보이고 있다. 각 출판사에서 팔리는 책들, 새로운 소재를 가진 개성 넘치고 재미있는 작품을 선보이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독자들에게 기쁜 일이다. 독자들은 일정한 재미만 가지고 있다면 얼마든지 돈을 내고 직접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하는 시장 가운데서 노블레스 클럽은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까? 앞으로 어떤 식으로 시장에 자리를 잡을 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지금 알 수 있는 것은 첫 발걸음을 정말 경쾌하게 잘 내딛었다는 것뿐이다. 『얼음나무 숲』은 기존에 편향된 스타일에서 벗어나 정형화 되지 않은 환상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양말 줍는 소년』과 함께 『얼음나무 숲』이 나온 이 시점은 안정적인 문체와 작품성 있고 감동을 주는 퀄리티 높은 다양한 작품들이 나올 분기점으로 보인다. 앞으로 나올 다른 작가들의 노블레스 클럽 작품들 ― 『양말 줍는 소년』의 작가 콜린의 신작인 『오후 다섯시에 만난 외계인』도 포함되어 있다 ― 은 더 많은 독자들의 재미를 책임져 줄 것이고 한국 장르문학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다. 또한, 구매층을 공략한 디앤씨미디어의 시드노벨, 대원씨아이의 아키타입과 일리어드, 넥스비전, 서울문화사 제이노벨 등에서는 각기 색다른 소재와 책의 고급화를 통해 양질의 작품을 내놓고 있다. 이제 외국 장르문학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작품들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 이로 인해 노블레스 클럽 자체의 신의도 올라갔다. 이 정도의 퀄리티와 재미를 가진 작품들이 앞으로도 계속 나와 준다면 노블레스 클럽의 책들은 믿고 주저 없이 구입하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하지은이라는 작가의 이름 역시 뇌리에 확실히 새겨졌다.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가 되는 작가이다.
  차디찬 바람이 불고, 온통 흰 빛깔 밖에 없는 세계에서 처연하고도 아름다운 선율이 귓가에 들린다. 마치 환상 같은 음악. 책을 읽은 지 몇 주가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감동과 여운. 당신에게도 이 감동을, 이 전율을 느끼게 하고 싶다. 얼음나무 숲으로 오라. 그곳에 고요한 침묵의 연주가, 욕망과 저주를 둘러싼 비극을 위한 선율의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그리고 책을 덮고도 한 동안 아련한 음이 귓가에 떠나지 않고 맴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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