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로젝트슘입니다.
얼마 전 ‘음반’으로 발매한 『가상의 씨앗 슘』을 블로그에 연재 중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들러주세요!
http://blog.naver.com/projectshume
아래는 혼자 만들어 본 북트레일러고요.
그리고 아래는 소설음반의 수록곡『이곳』의 트랙스토리입니다.
가상과 현실사이를 오가며 쌓인 '슘'의 기억들이 '흐른'의 담담한 목소리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져갑니다.
10 이곳
인간과 클론의 무한한 욕망을 채우기 위한 물질공급을 담당하는 ‘통제된 가상계’. 슘의 모든 것은 ‘선택의 나무’에 의해 이미 재설정 되었지만, 알 수 없는 또 다른 기억들이 그녀의 꿈속을 마치 유령처럼 떠돈다. 습관성ID회귀현상(?)
본문 中
슘은 아나키가 그녀를 위해 특별히 만들었다는 별표시 된 참나무상자를 천천히 열어보았다. 상자 안은 물컹하고 검붉은 선지 같은 것들이 담겨진 핏빛 유리병들로 꽉꽉 채워져 있었다. 누군가의 행복과 희망이 타다 남아서 채 걸러지지 않은 상태로 응고된 이상한 핏물찌꺼기의 어지러운 향연. 왠지 아름다웠다.
‘퐁’하고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아보았다. 빨간 과즙과 별반 다르지 않은 향기. 안심이 되었다.
‘꼴깍’하고 한 모금을 넘겨보았다. 따뜻했다. 까무룩 눈이 감기자 까매진 빛깔들이 달콤했다, 마치 코코아처럼.
---p.281 (Track 10 이곳)
가사
Composed and Written by 프로젝트슘
Voice 흐른
나 서있는 이곳
여기 한참을 걸었네
다시 올 수 없는 시간
여기 바람만 남았네
그대 만났던 이곳
여기에서 저기까지
우리 숨 쉬던 이곳
이젠 내 기억만 남아
저 파란 하늘도 리셋
슬픔의 달빛도 리셋
뜻 모를 그리움 리셋
이곳도 리셋
그대 떠나간 이곳
이제 돌이킬 수 없네
다시 볼 수 없는 사람
여기 바람만 남았네
나의 꿈속의 이곳
아직 그대 숨결이 머물고
아직 그대 미소가 떠돌아
이젠 내 기억만 남아
저 파란 하늘도 리셋
슬픔의 달빛도 리셋
뜻 모를 그리움 리셋
이곳도 리셋
우리의 이곳도 리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