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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벽 태양

2007.06.30 14:0006.30

01demian@hanmail.net



여행과 글에는 공통점이 있다.
다 마치고 난 뒤에야, 처음에 어떻게 시작해야 했는지 깨닫게 된다.
하지만 다시 시작하려고 하면, 결코 처음에 가졌던 그 기분을 다시 느낄 수가 없는 것까지.

캐나다는 위도가 높아, 아침이든 낮이든 태양빛이 길게 드리운다. 해가 땅바닥에 붙어서 지나가는 것 같다. 노을이 질 무렵이면 붉은 빛이 땅을 쓰다듬듯이 반대편 지평까지 드리운다.

나는 그 태양빛의 아름다움을 여행이 끝나갈 무렵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처음부터 볼 수 있었다면 도시나 박물관 구경 따위는 집어치웠을 텐데. 그 아름다움을 깨닫고 나서는 해가 뜰 무렵이면 어김없이 숲이나 호수나 바다로 달려갔다.

특별히 아름다운 장소라는 것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곳이 아름다웠다. 단지 다른 때보다 좀 더 아름다운 순간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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