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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몽, 여몽.”
명일이 깨우는 소리에 나는 하품을 하며 천 년의 잠에서 깨어났다.
“왜, 또.”
“네 저번 삶 말이야, 지켜보았는데 정말로 아름답더라고.”
“3초 동안 살았던 것?”
“그래.”
명일은 두께가 한 은하계쯤 되는 내 명부를 뒤적였다.
“원래 네가 몸담았던 그 전자는 말야, 원래 평균 수명은 0.1초도 되지 않아.”
나는 잠깐 생각을 더듬어보았다.
“30배나 살았네. 어떻게…… 아, 맞아. <이동중>이었거든. 알잖아. 광속으로 날면 시간확장효과가……”
“그래. 그 전자의 종족은 말이야. 종족이라는 말이 좀 이상하군. 어쨌든, 아득한 세월동안 0.1초의 시간을 살면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오래 살 수 있을지 고민해 온 거야. 물론 어떻게 하…… 까지 생각하다가 다들 죽었지만, 그 고뇌의 시간들이 무한한 시간을 반복하면서 본능으로 축적되었어. 그 전자들은 광속이동을 하는 본능을 갖게 된 거야. 전자의 질량이라면 작은 에너지로도 충분히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이동할 수 있으니까. 네가 광속이동을 함으로써 수명을 30배로 늘릴 수 있었던 것은, 그건 네 조상들이 보낸 무한한 시간이 남겨준 고귀한 생존투쟁의 방식이었던 거지. 어때,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이야기잖아?”
나는 크게 소리 내어 웃고 나서 다시 천 년간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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