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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9 장     하프르스푀르드 전투

    호르달란드, 로갈란드, 아그데르, 텔레마르크의 주민들이 무기로 무장하고 배를 타고 공격해온다는 소문이 남쪽 지방에서 들려왔다. 이 부대의 지도자는 호르달란드의 에릭왕, 로갈란드의 술키왕과 그의 형제 소티 백작, 아그데르의 왕 '부유한 쾨트비'와 그의 아들 토리 하클랑, 텔레마르크의 두 형제 로알드 뤼그와 '거친 하드'였다.
  이 소문이 사실로 밝혀지자, 하랄드 왕은 군사를 모아 배를 띄워,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항해하며 많은 병사들을 모았다. 스타드 지방의 남쪽에 도착한 에릭왕은 이 소식을 듣고는, 모을 수 있는 병사를 모두 모은 뒤, 자신을 돕기 위해 동쪽에서 온 군대와 합류하기 위해 남쪽으로 나아갔다. 그들은 얘데렌 북쪽에서 합류하여, 하랄드 왕이 진을 치고 있는 하프르스푀르드로 진격했다.
  큰 전쟁이 시작되었으며, 전쟁은 오랫동안 계속되었으나, 마침내 하랄드 왕이 승리했다. 에릭왕, 술키왕, 그의 형제 소티 백작이 그곳에서 전사했다. 굉장한 베르세르크였던 토리 하클랑은 자신의 배를 하랄드 왕의 배와 마주하게 했다. 필사적인 공격끝에 토리 하클랑과 그의 모든 배에 타고 있던 병사들은 전사했다. 쾨트비왕은 외곽의 어떤 작은 섬으로 도망쳤다. 그 곳에서는 피난하기 좋은 장소가 있었다. 그 후 모든 사람들이 도망쳤다 ; 어떤 사람들은 배를 타고 바다로, 어떤 사람들은 육지로 도망쳤다. 육지로 도망한 사람들은 얘데렌 너머 남쪽으로 달아났다. 호른클로비가 말하기를 :

  그 소식이 그대에게 닿았는가? - 그대는
  우리의 고귀하고 용감한 하랄드 왕과
  금을 풍부하게 소유한 쾨트비 왕 사이에 벌어진
  하프르스푀르드 전투에 대해 들었는가?
  적군은 동쪽에서 진격해 왔으며,
  축제를 바라듯이 난투를 갈망했다네.
  검푸른 바다 위로 그들의 함대가 지나가는
  그 광경은 진정 웅장했다네.
  전함들의 이물에는 거친 드래곤의
  무시무시한 목구멍, 굶주린 짐승의
  음침하게 벌린 입이 장식되어 있었다네(주1).
  배의 바깥에 걸린 잘 닦인 방패들은 비늘처럼 번쩍였다네.
  전사들이자 선원들의
  눈처럼 하얀 방패가 멀리서 번쩍였다네.
  또한 서방의 잉글랜드와 스코트에서 온
  강건하고 갑옷입은
  수많은 외국 창병들과
  멀리 프랑스 해안에서 온 도검병들의 모습(주2).
  적의 함대가 가까이 다가올 때의
  그 무시무시한 소음을 그대는 잘 들을 수 있으리라.
  미친듯이 소리치는 사나운 베르세르크,
  늑대 가죽을 입고 늑대처럼 울부짖는
  거친 승리자; 그리고 수많은 전사들이 입은
  갑옷의 철걱거리는 소리를.
  그리하여 적들은 도착했다네. 하지만 우리의 용감한 왕은
  그들로 하여금 가장 빠르게 날아오게 했네.
  그들의 군대가 다가오는 것을 본 왕이
  바닷가에서 전함들을 띄웠다네.
  그는 깊은 바다 위에 전함들을 띄웠고,
  적들과 조우하기 위해 담대히 노저어갔지.
  적들의 유명한 베르세르크,
  거친 하클링이 쓰러질 때, 방패들은
  거칠게 충돌했고, 그 소리는 거셌다네.
  그러나 우리 병사들에게서
  승리의 함성이 터져나왔지. 황금의 왕은
  우리의 대담한 하랄드 왕에게 맞서지 못하고
  바위 투성이 섬으로 도망쳤다네.
  상처입은 자들은 배 바닥에 산더미처럼
  비참하게 누워있었지.
  노젓는 자리 아래에, 등을 위로,
  얼굴을 아래로 하여 쌓아올려졌지.
  수많은 전사들의 방패가
  그들의 등 위에서 보이니, 그것은 내가 알기로는,
  사나운 돌 폭풍처럼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그들이 힘껏 달릴 때 그들을 지켜주던 것.
  내가 듣기로, 살아남은 사람들은
  난투의 현장으로부터 도망쳐
  얘데렌 바다를 건너 자신들의 집에
  닿을 때까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고 하네.
  그들은 꿀술로 공포를 달래는데 열심이었네.


  주1) '드래곤'이라고 불리는 전함의 이물에는, 드래곤, 뱀, 기타 야생동물의 머리가 장식되었다. 'draco'라는 단어는 큰 종류의 전함을 표현하기 위해 중세 라틴어에서 차용된 것이며, 소형 범선 또는 작은 전함은 'snekke'라고 했다.
  주2) 잉글랜드, 스코트, 프랑스 등에서 온 병사가 쾨트비 군에 섞여있었다는 것은 의심스럽다.

  1. 본 한국어 번역의 저본은 Everyman's Library No.847 <<Heimskringra : The Norse King Sagas>> (tr. By Samuel Laing & rev. by J.M.Dent&Sons LTD., 1951)이며, 1996-1998년 사이에 초벌 번역한 것입니다. 현 단계에서는 상당한 오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업적, 학술적 이용은 불가능합니다.2. 게르만 신화 사이트의 내용이 웹진 거울(http://mirror.pe.kr)과 HERMOD의 게르만 신화 연구소(http://cafe.naver.com/hermod.cafe)에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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