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아이고 선생님 오셨어요. 들어와서 앉으셔요. 제가 못 일어나서 죄송해요. 어째 제가 목욕하는 날마다 오셔서 참 다행이셔요. 제가 선생님 침맞는 재미로 일주일 산다니까. 
…...
 아유. 감사합니다. 이렇게 침맞고 나야 일주일 버틴다니까요. 선생님, 나는요. 이제 바랄게 딱 하나뿐이 없어요. 오래 살고싶지도 않고 때되서 천당에 가는 거 밖에 없어요. 내가 몸이 이렇게 되고서요. 처음에는 앉지도 못했어요. 꼭 좀 내 발로 일어나고 앉고 싶어서 내가 서울대병원서 치료를 받는데요. 수술허구 8달이 넘어서야 밥같은걸 주데요. 그전까정은 죽인지 무언지 그런걸 목구멍으로다가 밀어넣어줬어요. 그러면서 거기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저는 이제 걷거나 일어나기 어려울 거같다구 앞으로는 요양병원이나 양로원에서 생활하는게 좋겠다고. 저는요. 처음 병원에 들어갈 때 기도했어요. 내가 여길 실려서 들어가지마는 나올 때는 제발로 달려나오겠다고. 절대루 병원서 죽어나오지 않고 내가 벌어논 돈 다 쓰고 내가 하고 싶은거 다하고 가겄다고. 착하게 살았고 남들한테 헤코지없이 돈벌었으니께 하느님도 천당에 내 자리하나 구퉁이에 남겨놯을거라고. 근데요. 이렇게 왼손이 병신된거처럼 왼다리가 다 그 모양이었어요. 지금은 지가 말이라도 좀 하는데 그 때는 아구도 안 벌어지고 다 바람이 샜어요. 먹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그렇게 누워서 죽을날 기다리는게 내 사람사는건가. 선생님 앞에 계신데 죄송하게 자꾸 눈물이 나네요. 그때 생각하면 항상 마음 속에 참담한게 있어서 그래요. 죄송해요. 제가 그러곤 다음날 퇴원해서 인천에 중풍쓰러진거룰 잘 고친다는 영감을 찾아갔어요. 제가 그때까지 벌어논 돈이 있으니까 가서 그 양반한테 제발 나 걸어다니게 좀 해달라고 사정했어요. 내가 돈이고 패물이고 다 내줄테니까 나 걸어다니게만 해달라고. 그렇게 매일같이 그 집에다 다녔어요. 그렇게 반년을 다녔는데 그 양반도 도리가 없는지 이제 그만 나오라대요. 저는 그래도 뭐든 좋으니까 제발 해주기만 해달라고 그 다음날두 다음날도 나갔어요. 계속 태워두던 동생이 아이고 누나 누나 그간 모은 재산이고 패물 다 갖다바치는거 나는 더 못 본다면서 안 태워다주니까 제가 택시를 타고 다녔어요. 그래도 안 되더라구요. 그래도 그렇게 다녀서 그런지 다리가 좀 펴지고 하더래요. 근데 안되더라구요. 그냥 화장실이나 걸어다닐 정도. 그래도 그 양반이 저 때문에 고생은 무척이나 했어요. 맘 모가지며 팔이며 다 이리저리 돌리고 흔들고 고생했어요. 내가 몸이 좀이나 작아야지. 그 채구도 작은 양반이 참 몹쓸 고생햇어. 그러고는 어느날 여기로 내려왔어요. 내가 죽어도 고향에서 죽고싶었는데 동생네가 나 데리고 살아준다니까 얼마나 고마워. 여 내려와서 교회를 다니는데. 제가 이러구 나와서 기도하면 그렇게 눈물이 나데요. 기도하고 울고 또 나와서 울고 그러고 지냈어요. 그거보고 사람들이 다 울었데요. 제가 이 몸 끌고 나와서 앉아있는게 참 그랬을거에요. 제가 새벽기도를 그렇게 나가면서 기도하는게 딱 하나밖에 없어요. 저 천당갈 수 있게 해달라고. 이렇게 한세월보내는데 얼른 죽어서 천당가게 조 ㅁ해달라고. 그렇게 빌어요. 근데 언제는 조카가 그 교회 대학을 다닌데요. 근데 걔가 집에 와서는 이모. 이모는 벽에 똥칠할 때까지 오래사에요. 하데요. 그래서 제가 에라 이 놈아 나는 오래사는거 한개도 안 바란다. 나는 내일이라도 천당갈 수 있으면 얼른 죽었으면 한다. 벽에 똥칠을 해? 나느 그러고 못 산다. 이모는 오래사는게 안 좋은가? 에라 니가 대학이나 나온놈이 그것도 모르냐. 나는 그렇게 오래 못 산다. 내가 여기서 사는 것도 너네 부모가 참 착해서 내가 빌붙어서 사는거지 . 딴 데서는 그런 사람없어. 했어요. 내가 그 놈 때문에 하도 우스워서 한참 웃었네요. 제가 그래 사는게 교회밖에 없어요. 근데 그것도 겨울부텀은 못나가요. 주일은 차가 오니까 가는데 새벽기도도 못나고 경로당도 못 나가요. 저녁까진 있어야 밥먹고 돌아오는건디 사고나고서는 혼나서 그냥 이렇게 테레비나 보고 지내요. 거 한번 경로당서 맛있는거 준다고 저녁을 먹고가라는데있었거든요. 그 때 내가 별 것도 아닌걸 먹자고 왜 그리 있었는지몰라. 여튼 그러고 집에 오는데 저만침서 차가 하나 오대. 어두워서 안보이다가 요 앞에까지 들어오니까 택시인 줄 알겟더라고. 그래서 내가 비탈 옆에 요로고 빗겨섰지. 아 그런데 이 택시가 나를 퍽하고 치고 가는거에요. 꽥 소리도 못 내고 넘어져서 죽은 줄만 알았어. 세상이 막 뒤집히고 고개를 처박으니까 그냥 어두컴컴하기만 하길래 내가 죄를 다 못 씻어서 지옥에 떨어졌나보다하고 생각했는데 그 기사가 와서 나를 들쳐올리니까 나는 하나님은 천당으로 올려주는줄만 알았어. 내가 정신차려보니까 이 기사가 술에 최가꼬 냄새가 펑 펑 나는거야. 보자마자 고개를 팍 숙이면서 미안하다고 해달라는거 다 해줄테니까 술먹은거만 말하지 말아 달랴. 알고 보니까 같은 부락사람이더라구. 그래서 담날 병원이고 경찰이고 뭘 물어봐서 해달라고 한대로 다 해줬지. 딴 데 다친건 없어서 한 달쯤 있다가 나와서 교횔 나갔는데 거기에 그 기사 엄마되는 사람이 소문을 내고 다닌거야. 몸도 병신인게 어디 밤에 돌아다니다가 차에 갇다박아 놓고 돈천은 넘겨 가져갔다고. 근데요 선생님 저는 거기서 십원 한 잔도 안 받았어. 병우너은 좀 있었으니까 백몇쯤 나왔겠지. 그러는데 어느날 장로님이 와서 권상님 무너 소문이 있던데 어찌된거에요. 하고 묻더라구. 그래서 나는 그쪽에 십원 한 장도 안 받았다. 그랬는데 이걸 동생이 들어버렸어. 동생이 교횔 그냥 들어와서는 이 할망구 어딨냐고. 술처먹고 사람친 놈을 살려놯더니 어디서 배은망덕이냐고. 한바탕을 했더니 그 아들이 와서는 어머니가 시골사람이라 뭘 모르고 막말을 하고다녔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교회사람들한테 그런 소문 다 아니라고 해명하고 다녔어. 나중에는 그 엄마도 나한테 와서 미안하다고 고개숙이더라고. 알고보니까 그 아들도 나이 마흔 넘어서 결혼도 못하고 그렇게 부모랑 지내는데 음주운전 때문에 이미 일이 있었더라고 잘 들어보니까 거기도 딱하고 해서 그냥 그렇게 갔어. 그러고 얼마 안 있어서 경찰서를 갔는디 그 경찰이 뭔 몸도 그 모양이면서 어딜 돌아다니다가 차에 박았냐고 막 고래고래 소리치더라고. 나이도 젊어보이는게 그러길래. 어디서 근무하냐. 하니가 읍내서 한데. 그래서 나도 거기 아는 사람있다 하니까 웃기지말라고 누구 아냐고 하대. 내가 김기동서장이래니까 그제서야 아주머니 죄송하다고 하면서 존대하더라구. 내가 미안한데 전화 한 번만 하겠다고 하고 기동이한테 전화했더니 한 10분 됬나 그 놈이 경찰서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서는 우리 누나 어디계시냐고 막 들와어서는 이제부터는 지가 할테니까 누님은 그냥 가만히 있으라더라구. 걔가 오니까 다른 경찰들이 다 굽신굽신하면서 달려들더니 뭔 일인지를 훗딱 마치더라구. 
 선생님 제가 오늘도 이렇게 시끄럽게 떠들었네요. 만날 이래서 죄송해요. 제가 몸이 이래서  마중도 못 나가고 죄송해요. 참말로 고맙습니다. 선생님. 안녕히가세요. 
댓글 0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공지 2024년 독자우수단편 심사위원 공고 mirror 2024.02.26 1
공지 단편 ★(필독) 독자단편우수작 심사방식 변경 공지★5 mirror 2015.12.18 1
공지 독자 우수 단편 선정 규정 (3기 심사단 선정)4 mirror 2009.07.01 3
2254 단편 총통령의 야망 MadHatter 2016.09.18 0
2253 단편 겁의 과실 송망희 2016.09.11 0
2252 단편 탑승객4 인스머스의눈 2016.09.07 0
2251 단편 1.   “그... 인스머스의눈 2016.09.07 0
2250 단편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몸의 일부나 다름없습니다 creya 2016.08.31 0
2249 단편 [파편] 뿔피리 송망희 2016.08.12 0
2248 단편 [파편] 타임머신 송망희 2016.08.12 0
2247 단편 당신의 재능은 그만큼 빛나지 않아 Mik 2016.08.02 0
2246 단편 (엽편) 첫 술 13월 2016.07.28 0
2245 단편 코끼리 보러 간 아침 13월 2016.07.26 0
2244 단편 [A to Z] Computer EL_Tau 2016.07.17 0
2243 단편 증위팔처사 13월 2016.07.16 0
2242 단편 속 사소설 고양이 이야기1 너구리맛우동 2016.07.09 0
2241 단편 청소1 오청 2016.07.03 0
2240 단편 당신의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미스공 2016.06.30 0
2239 단편 웃는자들의 도시 미스공 2016.06.30 0
2238 단편 합법 살인 : origin of doomsday 미스공 2016.06.30 0
단편 추동에 사시는 김일여어머니 포공영박하 2016.06.27 0
2236 단편 괴우주야사 외전 : 괴우주설화 니그라토 2016.06.18 0
2235 단편 엄마는 옥황상제 니그라토 2016.06.15 0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147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