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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화 - 요정, 나타나다!



"여기 계산이요."

해찬은 미리 골라 놓은 책을 카운터에 올리며 말했다. 점원 아줌마가 익숙한 손재주로 카드를 긁고 돌려준다.

"봉투도 주세요."

부시럭- 소리를 내는 비닐봉투에 세 권의 책을 담아서 서점을 나선다. 베스트셀러로만 세 종류. 그것도 딱 1권만 담았으니 누가 본다면 "당신 변태 아니야?"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 아니, 정말로 지나가던 사람이 갑자기 그의 앞에 다가와서 그의 손에 달린 비닐봉투에 고개를 쳐박고 "당신 변태 아니야?"라고 말하면 어떻게 하지? 에이, 뭐 아무려면 어때. 나만 좋으면 땡이지. 그리고 뭣보다 그런 멍청한 사람이 있을 리가 없잖아? 이런 생각을 하며 해찬은 자전거의 고정쇠를 걷어찼다.

시원하게 한번 달려볼까-라는 마음가짐으로 자전거를 끌고 나온 해찬이지만, 도대체가 이런 거리에서는 달리는게 도저히 무리다. 일단 오늘이 일요일이고 현재 시각은 오후 7시 58분 쯤,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북적거릴만한 시간도 아니잖아?!

그가 짜증이 나는 건 꼭 사람이 많아서 달릴 수 없기 때문만은 아니다. 일요일의 마지막 밤을 즐기러 온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하지만…...커플들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정말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보도 위에는 손에 손을 잡은 연인들이 자전거 한대가 지나가기 힘들만큼의 공간도 내주지 않고 자리를 차지하며 걷고 있었고 해찬의 신경질적인 자전거 벨이 보도 위에서 모세의 기적을 재현해가며 커플들을 갈라놓았으나, 그 사이로 보이는 건 조그만 분수 테두리에 병풍처럼 늘어앉아 있는 또 한 무리의 커플들이었다…...

아니, 이 사람들이 내일 아침 월요병 걸릴려고 작정을 했나…...라고 볼멘 생각을 하는 해찬이지만 그건 그의 본심이 아니었다. 그의 진심은, 역시 오늘 같은 일요일 밤엔 시원한 밤공기를 쐬며 누군가와 함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쪽에 가까웠던 것이다. 다만, 그렇게 할 사람이 없기에 정말로 단, 한.사.람도 없기 때문에 이렇게 반대로 공격적인 생각을 하는 것 뿐이다.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고 사람들이 우르르 건너기 시작했다. 그의 자전거가 지나갈 틈은 뭐, 얘기할 필요도 없지만, 역시 없다. 일요일 밤에 자전거를 타고 부처님 얼굴 같은 괴상한 미소를 지으며 그는 횡단보도를 지나간다.

자전거를 타고 밤거리를 달리는 건 해찬의 취미다. 가슴이 답답할 때 헐렁한 옷을 입고 애지중지하는 노란색 미니벨로를 끌고 달리면 시원한 밤바람이 얼굴에 부딪혀 온다. 바람에 날리는 머리칼의 느낌, 걷는 것과는 다른 자전거의 속도감. 이런 것들이 모여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이 불편한 거리에 자전거를 끌고 나온 것이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약간 후회를 하는 해찬이었다. 왜냐면 그가 살고 있는 이 온양이라는 동네는 현대의 지형이 형성되기 전, 그러니까 약 기원전 일 만 년 전에 화산폭발이 제멋대로 일어나 생긴 것 마냥 울퉁불퉁, 고개와 내리막길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힘겹게 고지를 정복하고 나서 고개를 드니 이번에는 도저히 자전거를 타고는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은 길이 보인다. 고개를 떨구는 것으로 가볍게 체념하고 골목길로 방향을 틀었다. 으레 골목길이 그렇듯, 사람은 없고 어두컴컴한 길이 기분 나쁜 인상을 주었다.

서점에서 집까지는 꽤 멀었다. 해찬의 집은 번화가에서 꽤 변두리에 있었는데, 서점이라는 것은 원래 사람이 많은 번화가에 있는 것이고, 번화가는 집에서 머니까 결국 해찬은 책을 살 때 마다 이 먼 거리를 나와야 했다. 해찬이 자전거를 애지중지 하는 것도 결국 이런 이유에서다.

가는 길이 멀면 생각이 많아 지는 법. 해찬은 무의식적으로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달리게 되었다. 문득 내일 출근해서 해야 될 일이 떠올랐다. 그가 맡은 임무, 그리고 당장 급하게 처리해야 되는 일들이 생각났다. 거기에 학업에 대한 문제 등이 줄줄이 떠올라 그의 다리는 더욱 무거워져만 갔다.

새삼스럽지만, 그의 꿈은 소설가다.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는 천성 탓에, 스스로도 소설을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재밌는 소설을 추천해 주는 것을 특히나 좋아했다. 자기가 읽고 흥분을 느꼈던 그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도 공유하고 싶은 어떤 종류의 기특한 마음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보통의 아이들처럼 광속으로 책을 읽어나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마음을 잡아당긴 하나의 작품을 아주 천천히 마치, 미식가가 천상의 요리를 맛보듯이 천천히, 조금씩 읽어나가는 정독파 스타일이었다.

그런 만큼 그가 추천해주는 책은 항상 깊이가 있고 흥분이 있었으며, 책을 놓아도 생각나는 그런 매력이 있었다. 자연히 친구들은 심심해질만 하면 그에게 찾아와서 "야, 책 하나만 추천해주라."라고 말하는 게 습관처럼 되버린 것이었다.

물론, 이 세상에 책은 넘치지만 그 중에 명작은 한정돼있는 법이다. 해찬의 입맛에 맞는 작품의 수는 애초부터 한정되어 있었다는 뜻이다. 결국 그는 자신이 읽을 만한 책도 없어졌을 뿐 아니라, 친구들에게 추천해줄만한 책도 다 떨어져 버렸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직접 소설을 쓰는 것'이다. 그때부터 해찬의 꿈은 소설가가 되었고, 사람들에게 잠깐이나마 일상의 휴식을 찾아주고 잃어버렸던 흥분과 낭만을 주고 싶다- 이런 마인드를 지상주의로 삼게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그의 삶을 뜯어보면 그의 슬로건인 일상의 휴식이라던가, 흥분, 낭만 같은 건 흔적도 찾아볼 수 없게 된지 오래다. 연고도 없는 시골 동네에서 하루에 12시간을 일하고 1시간 동안 차를 타고 6시간 동안 잠을 자고, 출근 준비에 1시간을 쓰고 다른 1시간은 어디갔는지 모르겠고(중소기업 사원의 하루는 23시간일지도 몰라…!), 퇴근 후 3시간이 하루의 전부인 그의 삶에 휴식도 흥분도 낭만도 모두 버거운 일일 뿐이었다.

한번은 차라리 게임이라도 해보자-라고 마음을 먹은 적도 있다. 하지만 집에 있는 컴퓨터로 게임을 하자니 요즘의 대세인 MMORPG 같은 것은 하루에 3시간 밖에 쉴 수 없는 23시간 인생의 중소기업 사원으로서는 절대 무리라고 생각하고는 대신 게임기를 사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 주의 토요일 날 당당히 방문한 게임기 대리점.

"얼맙니까? 얼마면 되요?"

들어서자마자 야만스럽게 묻는 해찬.

"(이 녀석이 버릇없게……불경기니까 참는다.)아, 네. 고객님. 플레이스테이헝 3는 39만 8천원이구요, 엑흥박흥360도 마찬가지로 39만 8000원 입니다. 가격이 많이 내렸죠. 흐흐."

지갑을 열어주기만 하면 엉덩이라도 핥아줄 기세의 대리점 사장.

"39만 8천원이요? 게임기가?!"

"(불경기니까 참는 거야)아유, 이것도 내린 가격이라니깐요…...흐흐."

계좌에 있는 잔액을 떠올린다. 약 200만원 정도. 게임기를 사면 160만원이고 게임기만 사서는 의미가 없으니까 타이틀을 한 두어개 사면 한 장당 3만원(그나마 중고) 쯤 하니까 6만원 빼고 154만원……154만원으로는 대학에 갈 수 없다. 남은 6개월(그는 1년만 일하기로 스스로 다짐했다.)간 일해도 다달이 백만원 적금 부어서 754만원…… 이 돈으로는 대학에 갈 수는 있지만 생활비가 불안하다……여기까지 생각이 다다르자 뭐 더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잘 봤습니다…...수고하세요…………………………………………………….."

"(결국 안 살 줄 알았다. 이 놈. 다음에 또 오기만 해봐라. 그땐 대꾸도 안 할 거야.)네, 또 오세요~!"

이 외에도 많다. 사실 그의 법정 퇴근 시간은 7시 이지만, 차가 없는 관계로 일을 다 끝낸 날에도 밤 8시까지 꼬박꼬박 사무실을 지켜야 한다. 일찍 퇴근하는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 차를 사려고 마음을 먹고 결국 똥차(50만원 짜리 구형 엑센트다. 수리비만 50만원. 그래서 해찬은 이 차를 백만원 짜리 차라고 부른다.)를 질렀으나, 어마어마한 보험료와 기름값에 GG를 치고 포기했다.

여자친구가 있었으나, 매일 늦게 퇴근하는 그의 일상에 질려 차이고(……) 나이트라도 가려 했으나 같이 갈 친구가 없다. 잘 봐라. 돈이 없는게 아니다.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다. 친구가 없다. 같이 갈 친구가 없다. 친구가. 친구가 친구 친…………………...…………………...…………………...

해찬은 자기의 삶이 왜 이렇게 되었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머릿속이 온통 꽉 차버렸다. 긴 고민 끝에 얻은 답이라곤 고작 도저히 내 머리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야! 라고 속으로 외치고는 먼지 털듯 그대로 잊어버리는 것이다. 항상 이런식이었다. 고민하고 털어버리고 하지만 뿌리가 썩은 나무는 아무리 좋은 영양제를 먹여도 계속 시드는 법. 그의 고민은 도착점을 찾지 못하는 무한 레이스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해결될 수 없는 문제에 봉착한 사람은 포기를 한다고 한다. 실험관에 갇힌 쥐에게 여러 가지 무의미한 장치를 주고 방치하면 처음에는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니지만 곧 포기하고 죽음을 기다리게 된다는 어떤 실험 결과처럼, 해찬은 고민을 포기하고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해본다.

'그래, 차라리 돈이나 많았으면 좋겠다. 만약 내가 부자라면 돈 걱정 없이 게임기도 사서 마음껏 플레이 할 수 있고, 엄청나게 비싼 슈퍼카를 끌고 단숨에 서울로 날라서 친구들이랑 여자나 만나러 다닐 텐데…...서울에 집도 살 수 있고, 그러면 내가 염원하던 게임회사에도 다닐 수 있을 거야.'

그때 해찬은 더욱 어두운 골목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의 눈에 밤구름에 반쯤 가려진 초승달이 눈에 들어왔다. 샛노란 금빛으로 빛나는 달. 해찬은 초승달의 기울어진 모습이 마치 요술램프처럼 보인다고 생각했다.

'요술램프?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나한테도 램프가 나타난다면 어떨까? 램프의 지니가 나와서 나한테 소원을 빌라고 말하는 거야. 그럼 난 뭐라고 말하지……?'

'돈, 돈이 엄~~~~청 많은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해야겠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사고 싶은 것 전부 다~~~~~~~~살 수 있게 말야. 흐흐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은걸.'

기분이 상기되자 자연스럽게 페달을 밟는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마침 오르막길이 끝나고 내리막길이 시작되어 해찬의 자전거는 밤공기를 가르며 쏜살같이 달려갔다.

골목길을 벗어나자 제법 넓은 도로가 나왔다. 원형으로 둥글게 뻗은 도로의 한 가운데에 이 동네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고목나무 공원이 보였다.

집까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거리였지만, 한참을 오르막길과 씨름을 벌인터라 기진맥진해진 해찬은 공원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결정했다.

"후아- 시원~하다."

자전거를 옆에 세워두고 벤치에 앉아 팔을 걸친다. 시원한 밤바람이 그의 뺨과 목덜미, 팔 등 온 몸에 난 땀을 식혀준다.

잠시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긴 해찬. 어느 순간 그의 오른쪽 뺨에 무슨 온기를 느낀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사람은 아무리 눈을 감아도 다른 사람의 기척을 느낄 수가 있다. 지금 해찬은 눈을 감고 있지만, 그는 그의 오른쪽 뺨 방향에 누군가가 다가왔다는 것을 이미 느끼고 있었다. 근데 왜 바로 쳐다보지 않느냐고? 바보! 이런 시골 동네에서 그것도 밤 9시가 넘은 시간에 온갖 범죄의 온상인 공원 벤치에 완전 무방비 상태로 눈까지 감고 있는 자신에게 누군가가 다가왔다고 상상해봐라, 그것도 자신이 눈치채지 못할 만큼 완벽하게 기척을 감추고서!

해찬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긴장감이 기하급수적으로 온 몸에 퍼져나가는 걸 느꼈다. 그의 피부에 닭살이 막 돋아날 때, '그것'은 갑자기 '킁킁'하는 소리를 내며 냄새를 맡았다.

"끄, 끄아아악?!!?!!?!"

너무 긴장한 나머지 이 단순한 행동에 놀라버린 해찬은 벤치에서 용수철처럼 튀어나갔다. 앞으로 몇 발자국을 가서야 간신히 멈춰선 그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뒤를 돌아다 보았다. 그리고 그곳엔……

"안녕?"

너무나도 평범한 차림의-그러나 얼굴은 연예인 뺨치게 예쁜- 소녀가 재미있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서있었다.

"응? 못 들었나? 그럼 다시 해야지. 안녕?"

"아, 아, 안……녕……?"

얼결에 대답하기는 했지만 해찬의 머릿속은 방금의 충격 때문인지 혼란스러움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망상-한 여름밤의 공원 아리랑 치기 시나리오-과 달리 자기 등 뒤에 기척도 없이 접근한 것이 평범한 소녀라는데 약간 안도하기도 했다.

숨을 몇 번 몰아 쉬는 해찬.

"너 어디 안 좋니? 젊은 애가 숨을 몰아 쉬고 그래~."

어색한 표현. 그렇다. 방금 그녀의 말은 어린 소녀의 입에서 나오기에는 약간 어색한 표현이었다. '젊은 애'라니, 나이 많은 아주머니가 하는 말 같잖아! 어울리지 않아-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말투가 좀 이상한 애 정도로 받아들이고 대답한다.

"으, 응. 괜찮아. 그냥 좀 놀랬나봐. 니가 갑자기 등 뒤로 와서 말야……"

소녀는 해찬의 말에 잠깐 잊고 있던 것을 깨달은 사람처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금새 웃음을 터뜨린다.

"응? 아하하하, 그랬구나. 난 그냥 니가 너무 특이해서 그런건데-."

높고 또랑또랑한 목소리. 어딘지 모르게 더빙판 외국 영화의 성우 목소리 같은 느낌이다.

"…...특이하다고?"

"그래, 너 생각하는게 굉장히 특이했어."

"생각…...하는게……?"

평범한 그녀의 옷차림을 보고 다소 안도했던 해찬의 심장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생각하는게 특이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절대 이런 말은 하지 않는다. 아니, 할 수가 없다!!!

해찬의 눈에 이제 이 소녀는 의심의 대상으로 인식되었다. 그는 직감적으로 자신이 보통이 아닌, '이 세상의 생물이 아닌' 것과 대화하고 있음을 느꼈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동물적인 감각이 상대방의 정보로부터 무언가를 스캔해낸 것이다.

그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을 감추며 조심스레 질문했다.

"…...너, 나를 알아?"

해찬의 말이 우스운 듯, 생글생글하게 미소를 짓는 소녀.

"너를 아냐고? 아니, 전혀 몰라! 그치만, 니가 되게 재미있는 생각을 하는 건 알아."

그녀의 말투에서 어떤 확신 같은 단호함이 느껴졌다.

"무, 무슨 소리를……"

"응, 아까 너가 자전거 타고 갈 때 내가 다 봤거든. 너가 생각하는 거. 너 진짜 되게 웃기더라. 아니 돈 같은걸 가지고 왜 고민을 해? 킥킥……"

"………………………………………………!!!!!!!!!!!!!!!!!!"

이 느낌은 마치, 전신주에 연결된 전압기를 뽑아서 양 콧구멍에 쳐박은 듯한 느낌이랄까. 온 몸에 전류가 찌르르르르르르륵!!! 하고 울리며 좌뇌와 우뇌가 서로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를 도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발끝부터 혈액이 역류하는 정말…...아니다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다.

찍은 건가? 아니, 아니다. 이건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절대 할 수 없는 말이야!! 해찬은 어떻게든 그녀의 말을 이해해보려 했으나, 노력하면 노력할 수록 도저히 수긍할 수 없었다. 아니, 어떻게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단 말인가? 그나마도 이 여자애는 내 생각을 '봤다'라고 말했다. 이런…...차라리 염라대왕이 교회에 갔다고 하는 편이 더 믿음직스럽겠다.

더 이상 이해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그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한마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 질문은 해찬의 인생을 180도 아니, 540도 회전시키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너, 너, 넌 도대체…… 도대체 넌 누구야?!"

소녀는 예상했다는 듯이 히죽,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나? 나는 지니야. 소원을 이루어주는 요정. 만나서 반갑다. 해찬아."

"……………………………………………………...흐, 흐, 흐,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해찬은 쓰러지기 직전, 그녀의 몸 주변에서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는 것을 봤다. 아니, 그렇게 착각했다고 하는 편이 더 나으려나? 아무튼, 그는 쓰러졌다. 정확히 대(大)자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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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은 왠지 몸이 피곤하네요. 나른하고 몸도 축축 처지고 말이죠...

하지만 힘내야죠 ㅎㅎ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드려야 하니까 말이에요~!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되긴 했지만, 혹시 재밌게 읽고 계신분 계시다면

화이팅 한번 부탁드립니다.

이거, 은근히 힘이 되거든요 ㅎㅎ

그럼 오늘도 내일도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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