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뭐, 말도 안 돼!

함부로 밖에 돌아다니면 안 돼!

 

연은 소리 지르다시피 아이와 하란의 앞을 막았다.

 

에이, 뭘 괜찮아.

근처만 돌 거야.

 

하란이 능청스럽게 대꾸한다.

 

그러다 들키면!

 

연은 소리를 지른다. 아이는 둘의 사이에서 묵묵히 고개를 떨굴 뿐이다. 작지만 조금씩 떨고 있다. 하란이 아이를 슬그머니 보고는 연에게 이른다.

 

네가 멋대로 데리고 와서는,

이렇게 함부로 행동하는 것도 잘못된 거야.

 

내가 무얼!

 

화내지 말고 들어봐.

지금 너도 딱히 대책은 없잖아.

안 그래?

 

연이 입을 다문다.

 

애를 데리고 가는 건,

내 책임이야.

책임지고 돌아올게.

무사히 말이야.

 

연이 투덜거린다. 하란은 그런 연에게로 팔짱을 꼈다.

 

그리고 너 이 아이에게 약속했다며.

숲의 아이들에게 편지를 준다고 말이야.

 

그건 그냥 망상일 뿐이야.

 

하란이 믿어주지 않을까. 미친 사람 취급하지 않을까. 걱정되어 연이 중얼거린다. 하지만 하란은 보란 듯 아이의 왕국 이야기를 꺼내 보였다.

 

잃어버린 아이들이야.

연아, 잃어버린 아이들이라고.

 

부루퉁해진 연은 시선만을 피할 뿐이다.

 

그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거야.

 

연은 하란의 눈치를 보았다.

 

넌 그 얘기를 믿어?

 

하란은 고개를 끄덕이지도, 그렇다고 소리를 내어 부정을 하지도 않았다. 그저 먼 곳으로 눈을 감을 뿐이었다. 하란이 소년의 팔을 잡고서 밖으로 이끈다.

 

아무튼 얘는 햇빛이 필요해.

방안에만 가두는 건 학대라고.

 

하란의 말에 연은 움찔거렸다. 현관이 열린다. 햇빛이 쏟아지고, 바람이 불어온다. 날은 다행히 쾌청했고, 하늘은 다행히 파랗다. 거리마저도 조용하여 쏟아지는 세상의 걱정들이 자취를 감춘 것처럼 보였다. 하란은 아이가 든 사무라이 인형을 가리켰다.

 

이 아이의 이름은 뭐니?

 

아오 씨에요, 자상한 아오 씨.

 

아오라 일본말이니?

 

아이는 그저 하란을 보았다. 일본은 멀다.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돈도 없었고, 여권은커녕 공항까지 갈 차편도 없었다.

 

뭐, 하는 수 없나.

 

하란은 아이의 장단을 조금 맞추어 주다 집으로 돌아가려 하였다. 아이가 인적이 드문 골목의 틈으로 손을 뻗었다. 골목으로 작은 다리가 나타났다.

 

얘, 이건....

 

포도나무 넝쿨이 멋대로 자라난 다리가 소년과 하란을 기다리고 있다.

 

이 다리가 정말 아오 씨의 주인 분이 있는 곳을

데려가 줄지 아무도 몰라요.

 

하란은 놀란 가슴으로 손바닥을 대었다. 두근두근. 왜 가슴이 뛰는 걸까. 하란은 혹시나 했다. 하지만 일단 이 아이의 일이 먼저이다.

 

그래, 한 번 가보자.

 

 

 

 

 

 

소년과 하란은 작은 정원이 딸린 주택의 가운데로 닿았다. 정원의 구석으로 분수가 흐르고, 정원의 수목들이 가지런히 정렬된 곳으로 다리는 숨을 죽인 채 조용히 몸을 뉘었다.

 

여긴 어디니?

 

그게.

 

둘의 수군거림을 누군가 듣는다.

 

そこに誰がいますか。

(거기 누구시죠?)

 

몸이 뻣뻣하게 굳는다. 하란은 수목 사이로 몸을 곧게 뻗고는 뒤로 기대었고, 아이는 무릎을 구부린 채 머리를 감싸 수구렸다. 둘의 어수룩한 변장에 직원은 크게 노성을 내었다.

 

むやみに入ってはいけません。

(함부로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혼이 난 둘은 얼른 정원에서 쫓겨나 문전박대를 당하고 만다.

 

자, 이제 어쩐담.

 

하란이 그러하듯 아이 역시 머리를 굴리었다.

 

인형을 보여줄까요?

 

누구에게?

 

주인 분에게요.

 

갈빛의 나무문으로 선 거리가 바삐 걸음들로 소복이 쌓여있다. 바쁜 걸음들이 초침들이 되어 사방으로 돌았고, 하란과 아이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사방을 보던 그녀가 숨을 힘차게 뱉는다. 그래 누구에게 보여 주어야 할까. 혹 이 인형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그녀의 물음은 걸음으로 어느새 다가와 여자의 형상이 되어 말을 붙였다.

 

おじゃまします。

(실례할게요.)

 

보도를 건너는 여자가 둘의 곁을 지나치다 문득 멈춰 선다.

 

あっ、あの人形。

(아, 그 인형.)

 

그녀가 말을 붙인다.

 

本当に久しぶりですね。

(참 오랜만이네요.)

 

그녀가 말을 하지만 아이도, 하란도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 둘의 반응으로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すみません、じゃあ。

(미안합니다, 그럼.)

 

떠나는 그녀의 소매를 아이가 잡아 다소곳이 끌었다. 하란은 당황하였고, 여자는 묵묵히 자신을 잡은 아이를 바라보았다.

 

죄송합니다.

 

통하지도 않을 한국어로 서툴게 사과하는 하란. 그런 그녀에게 손을 살래살래 저으며 여자는 아이에게로 무릎을 구부렸다.

 

どうしたの。

(왜 그러니?)

言いたいことでもあるの?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니?)

 

아이가 아오 씨를 건네어준다.

 

わあ、私に見せてくれるの?

(와, 나에게 보여주는 거니?)

 

이리저리로 인형을 둘러보는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아이를 쓰다듬는다.

 

私もこんな人形で遊んだことがありました。

(저도 이런 인형을 가지고 논 적이 있었어요.)

私の祖父の人形でした。

(제 할아버지의 인형이었죠.)

私の祖父はその人形を優しい青さんと呼んでいました。

(제 할아버지는 그 인형을 자상한 아오 씨라고 불렀답니다.)

 

아오 씨!

 

하란이 덥석 여자의 말을 잡았다. 여자는 일어나 두 사람을 웃으며 맞았다.

 

通る落ち葉もすれ違えば縁と言います。

(지나는 낙엽도 스치면 인연이라 하지요.)

少々お待ちください、家に帰ってお茶でもしましょう。

(잠시만 기다리세요, 집에 가서 차라도 해요.)

 

여자는 자신이 아는 카페로 두 사람을 끌었다. 그녀가 무어라, 무어라 카페 점원에게로 언질을 놓았고 돈 한 푼이 없던 두 사람에게로 시원한 에이드 두 잔이 주문되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이방의 땅에서 하란과 아이는 처음 보는 누군가의 호의를 받아 시간을 죽이게 되었다.

 

우리 어떻게 되는 걸까?

 

하란은 우스갯소리를 하듯 걱정을 털어 놓았다. 겁이 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앞으로의 일이 막막했다. 하란의 맞은편으로 소년은 조용히 에이드를 한 모금 빨아 들였다. 조막만한 입술로 파란 에이드 물이 후루룩 넘어간다.

 

그리 나쁜 사람 같아 보이지는 않아요.

 

소년의 감상평이었다.

 

왜 그 인형을 그 여자에게 보여준 거니?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년 하나. 남자아이는 자신의 말로 한 왕국의 왕자라 하였다. 주인을 잃어버린 장난감들이 사는 곳의 왕자. 그렇다면 저기 손에 들린 인형이 무슨 말이라도 한 걸까. 저 인형이 그 여자를 잡으라고 이야기라도 한 걸까. 하란의 귀로 아이는 내내 싱거운 말을 반복하였다.

 

주인 분을 찾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일단 물어본 거예요.

그냥 가만히 있어서는 알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

 

특별한 능력도, 뛰어난 관찰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나. 일본으로 건너오게 된 것은 분명 놀랍다. 넝쿨들이 잔뜩 진 다리가 나타나더니 일본어가 들리는 수목 사이로 떨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장난감들의 주인을 찾는 건 능력 밖의 일인 건가. 하란도 함께 에이드를 빨아 넘겼다. 하란은 소년이 말한 장난감들의 왕국 얘기를 되감았다. 주인을 잃은 장난감이 소원을 바라고, 바란 소원으로 주인이 세계로 오게 된다.

 

저기.

 

네?

 

네가 한 그 장난감들의 세계란 거 진짜지?

 

소년은 컵으로 고개를 박았다.

 

네.

 

빨대로 호로록 소리가 돈다.

 

그럼 나도 만날 수 있어?

 

하란은 두 다리를 휘휘 저으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소년은 고개를 젓지도, 끄덕이지도 않는다. 그는 그저 순수하게 말하였다.

 

주인 분이 세계로 와서 소원을 빈 적은 없어요.

 

한번도?

 

네.

 

그럼, 시도는 해볼 수 있겠네.

한 번도 없으니까, 내가 최초잖아.

 

하란의 장난스러운 물음은 소년에게로 닿아 물방울이 되었다. 소년이 물었다. 그리고 하란이 멈춘다. 휘휘 젓던 다리도, 장난스레 올리던 입가도 그저 멈춘다.

 

누나의 주인 분들은 어디 있는데요?

 

들리는 것은 그저 카페의 문으로 딸랑거리는 종소리였고, 점원이 즙을 짜는 과일 소리와 판매대로 메뉴들을 고르는 손님들의 수다들이었다. 방울방울, 방울방울. 아주 들리는 것이 일상의 것이라. 하란은 그만 연신으로 참아내는 것에서 딱 한 방울만은 건져내지 못하였다.

 

그게.

 

뺨으로 봄비가 흐른다. 따듯하여 자칫 그녀의 전체를 흔들 그런 비가 흐른다. 하란은 그저 그런 이야기를 하였다. 지구의 상으로 비치는 아주 흔한 모습들을, 마을과 도시 하나당 누군가는 가지고 있을 그런 이야기를 말이다.

 

내 아빠와 엄마는 말이지.

 

하란의 엄마와 아빠는 책임감이 부족한 인물들은 아니었다. 그러나 인내심이 있던 분들 역시 아니었다. 두 사람은 싸웠고, 감정과 돈으로 치달은 다툼은 서로를 상처내고 방과 거실로 흠집을 내었다. 서로는 서로를 보지 못했고 그 틈으로 하란은 소리를 죽이고서 두 귀를 틀어막는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악과 독으로 서로를 찢어 같은 곳에 있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은 곧이어 집을 나섰고.

 

‘하란이는 죄가 없잖아.’

 

‘그래 애가 무슨 죄야.’

 

위의 단 두 마디가 두 사람이 하란이에게 내린 판결이었다. 하란과 살았던 원룸은 계약을 연장하였다. 두 사람은 번갈아 순서를 정해 하란이를 돌보기로 하였고, 그 해 몇 달은 하란이에게 적어도 진통제 역할이 되어주었다. 그러나 책임감은 있던 두 사람은 서로의 결실을 상대에게 떠넘기었고, 인내심은 부족했던 두 사람은 서로의 결실을 상대에게 부탁하였다. 그렇게 발길이 뜸해졌고 하란은 그 좁은 원룸에서 그만 주인을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나도 엄마, 아빠를 찾을 수 있을까.

적어도 어디 있는지 만은 알고 싶어,

내가 두 분을 어떻게 할 수는 없어도,

그래도.

 

하란이 말한다. 그 좁은 곳에서 나와 이방의 땅으로 자신의 주인을 찾으며. 자신의 가족을 찾으며.

 

나도 부탁 정도는 해볼 수 있잖아.

같이 있자고 설득은 해볼 수 있잖아.

 

소년은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가족을 잃어본 적이 없었다. 그에게 가족은 장난감들의 왕국에 있었고, 현실 세계로 남은 그의 자욱은 오래되고 바래어 알아 볼 수 없었다. 그는 하란의 방울을 보며 생각하였다. 세계로 왔던 그녀. 자신의 누나라고 하였던 그녀도 같은 방울을 흘렸을까.

 

失礼します。

(실례합니다.)

 

딸랑. 종소리. 그 여자가 가게로 돌아왔다.

 

お待たせしました。

(오래 기다리셨죠.)

さあ、行きましょう。

(자, 가요.)

 

여자를 따라 하란과 소년이 가게를 나선다. 세 사람은, 이방인 둘과 일본인 하나는 아주 짧은 거리를 돌아 처음 다리가 나타났던 수목이 있던 문으로 도착하였다. 하란과 소년은 바짝 긴장 한 채 몸을 움츠렸다.

 

ただいまー.

(다녀왔어요.)

 

いらっしゃいましたか.

(오셨어요?)

 

수목 틈으로 처음 만나 둘을 쫓아냈던 여성이 반갑게 여자를 맞았다.

 

あ、この人たち!

(아, 이 사람들!)

 

ご存知の方々ですか?

(아시는 분들이세요?)

 

だって、

(그게.)

 

하란과 소년이 여자의 뒤로 몸을 숨긴다. 빼꼼 내미는 두 고개로 여성은 예의 영업용 미소를 띄우며 두 사람을 맞이한다.

 

いらっしゃいませ、青い旅館です。

(어서 오세요, 파란 여관입니다.)

 

도시의 사이로 지어진 작은 목조 여관은 기품 있고, 고즈넉하였다. 여관의 위를 올라다보면 빌딩들이 보였고, 정자로 자리한 좁은 개울가로는 땡땡땡 신호등 소리가 울렸다.

 

どこにでも座ってください。

(아무데나 앉아요.)

 

여자가 빈 여관 방 하나를 잡아 둘을 앉히었다. 잠시 기다리라며 방을 나선 여자로 바깥 공기가 휘 바닥을 돈다. 하란은 저도 모르게 소년의 곁으로 몸을 붙였다. 여자는 금방 돌아와 두 사람을 맞았다.

 

この写真です。

(이 사진이에요.)

 

여자가 사진 하나를 보여준다. 오래된 배경으로 소년이 인형 하나를 쥐고 있다.

 

私の祖父です。

(할아버지예요.)

そしてここのこの人形。

(그리고 여기 이 인형.)

 

여자가 사진 속 소년과 인형을 가리킨다. 그러고는 하란의 옆으로 함께 사진을 보고 있던 아이의 손을 향한다.

 

同じ人形です。

(같은 인형이에요.)

 

아이가 손에 든 자상한 아오 씨를 꺼내어 사진 옆으로 나란히 두었다. 닮은 듯 다른 두 인형이 서로 같은 바닥으로 누워있다.

 

おじいさんのお母さん、だから曾祖母さんはおじいさんがまだ幼い頃に亡くなったそうです。

(할아버지의 어머니, 그러니까 증조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아직 어린 나이일 때에 돌아가셨대요.)

 

여자가 사진 두어개를 더 꺼내어 그 중 한 장을 보인다. 그 사진으로 나이든 부인이 보인다. 그녀는 사진 속 소년과 닮은 데가 있었고 꼭 같은 곳을 보고 있었다. 부인의 사진과 소년의 사진이 덧입혀진다. 그녀가 말한다.

 

祖父は曾祖母を恋しがっていました。

(할아버지는 증조할머니를 그리워하셨어요.)

この人形が証拠です。

(이 인형이 증거이죠.)

 

하란도, 소년도 여자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두 사진 속 소년과 부인의 모습으로 어렴풋이 짐작은 되었다. 이제 여자는 둘을 부른 이유를 설명한다.

 

これは私の話でもありません。

(이건 제 이야기도 아니에요.)

だからといっておじいさんの話でもないですよね。

(그렇다고 할아버지의 이야기도 아니죠.)

一人の子供が両親を亡くしてさまよっていました。

(한 아이가 부모를 잃고 떠돌고 있었어요.)

誰もその子を探さなかったんです。

(아무도 그 아이를 찾지 않았죠.)

力も食べ物もなくて力になった子供は

(힘도, 먹을 것도 없어 힘에 부친 아이는.)

ただ死ぬことにしました。

(그냥 죽기로 했어요.)

ところでその子は死ぬことができませんでした。

(그런데 그 아이는 죽을 수 없었어요.)

子供は知りたかったんです。

(아이는 알고 싶었거든요.)

自分を恋しがってくれる誰かを

(자신을 그리워해줄 누군가를.)

子供は知りたがっていたんです。

(아이는 알고 싶어 했거든요.)

 

여자가 웃어 보인다. 이름도 가르쳐주지 않던 그녀가 둘에게로 어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언가에 받쳐 울음을 들이키는 그런 먹먹한 소리였다.

 

この話はそんなごくありふれた話です。

(이 이야기는 그런 아주 흔한 이야기예요.)

誰もが持っているような話です。

(어느 누구나 가지고 있을 그런 이야기요.)

そうですよね。

(그렇죠?)

 

누구나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꼭 알지를 못해 헤매고 만다. 너무도 헤매어 자신의 자리가 해져 닳아져 버릴 때까지. 주인을 잃은 아이들은 그리이도 헤매고 만다. 여자는 하룻밤을 묵을 방을 소개해주었지만 하란과 소년은 한사코 사양하였다. 수목으로 둘은 인사를 하였고 다리를 건너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결국 소득은 없었다. 아오 씨라 불린 인형의 주인을 만나지도 못하였고, 뜻밖의 만남은 뜻 모를 이야기만이 뱅뱅 돌았다. 일어를 몰랐던 하란은 그 여자의 이야기를 듬성듬성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먹먹한 감정만은 닿아 바람이 바람으로 이어졌다.

 

저기, 얘.

 

하란이 말한다.

 

나도 그 장난감의 세계로 갈 수 있을까.

 

그녀는 바랐다. 그녀 역시 자신을 그리워해줄 무언가를 기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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