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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기사와 자상한 사무라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눈 밑이 검고 탁했다. 머리도 엉망이고 피부도 끈적했다.

 

망할.

 

내 멋대로 중얼거리고서 두더지 씨에게 인상을 찌푸렸다.

 

어제 그건 뭐야?

잠을 잘 수가 없었어.

 

두더지 씨는 퉁퉁 부은 눈을 비비며 기지개를 폈다.

 

우리 마을이 조금 그래.

한 아이가 울면 다들 따라서 울게 되거든.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왜 우는 거야, 쓸데없이.

 

대답할 가치도 없이 무작정 뱉어본 말이었다. 그럼에도 두더지 씨는 친절하게 답하여 주었다.

 

슬프니까.

다들 주인님이 보고 싶은 거야, 분명.

 

두더지 씨가 햇빛으로 가득 물이 번져 제대로 마주 볼 수 없었다. 두더지 씨는 이렇게 말하였다.

 

난 그렇거든.

 

자신을 잊고 저 혼자 삶을 사는 그를 왜 그리워하는 걸까. 삐뚤어진 마음에 그만 신경질이 났다. 나는 벌떡 일어나 방을 나섰다. 내 뒤로 두더지 씨가 작은 발을 바삐 움직여 좆는다.

 

이제 우리 마을을 소개할게.

 

어두운 밤이 가득 담겨 보지 못했던 마을이, 아침이 되자 환하게 빛을 내고 있다. 두더지 씨가 내 앞으로 폴짝 뛰어나가 앞서서 팔을 버둥거렸다.

 

아이들의 왕국이야!

 

부드러운 크림 색 벽돌들이 거리와 담으로 죽 이어져있다. 곳곳에는 노란색과 주황색의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벽돌 길은 햇살을 받아 화사하게 빛나고 있다. 피아노 장난감이 곰 인형과 노래를 연주하고 비행기와 헬기 모형의 프라모델들이 하늘을 날아다닌다. 깃발들이 색색으로 걸리고 대낮의 청량한 하늘로 구름이 걸린다. 장난감 악단과 애완동물들이 춤판을 벌이며 신나게 몸을 흔든다. 두더지 씨는 신이 나서 떠들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이곳으로 와.

 

피아노 장난감의 건반이 몇몇 개가 빠져있다. 건반을 치는 곰 인형은 눈이 한 짝 없고, 하늘을 나는 비행기 모델은 날개에 금이 가 있다. 어여쁜,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동물들은 하나 같이 다치고 털이 빠져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자기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거야.

 

오지 않으면?

 

순수한 호기심에 물었다. 나는 밝고 신나는 축제 노래와 크림색 마을에 온통 신경이 빼앗겨 자신이 어떤 말을 하는지도 알지 못하였다. 두더지 씨는 뒷말을 삼키고 어물거렸다. 커다란 치마를 입은 강아지 한 마리가 뒤뚱거리며 우리 곁으로 와 소리친다.

 

우리 왕국의 왕자님이 행차하실 거야!

모두 준비해!

 

춤을 추던 동물들이 꺄르르 거린다. 악단이 더욱 크게 소리를 키운다. 발을 구르고 낡아 빛이 바랜 악기들이 햇살과 반짝인다. 누가 뿌렸는지 모를 꽃잎들이 온 거리로, 아이들의 머리 위로 흩날린다. 모두가 웃고 즐거워한다. 어제는 그렇게 울었으면서.

 

노래를 더 즐겁게 연주해!

춤은 더 크고 화려해야해!

깃대를 더 높게 키워!

길 위로 융단을 깔자!

 

장난감들과 동물들이 서로 고민하고 떠든다. 원래 세계의 주인들에게 잊혀진 것들이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나도 저 아이들처럼 지낼 수 있을까. 어쩌면 이곳에서 함께.

 

이리와, 네 동생도 분명 여기에 있을 거야.

 

두더지 씨가 손을 끈다. 우리 둘은 두 눈을 크게 뜬 채로 아이들 사이를 누비고 돌아다녔다.

 

와아-!

 

환성 소리. 나는 아이들이 한데 모여 감탄을 지르는 곳으로 갔다. 장난감 병정과 복고양이들이 대나무를 하나씩 들어 숲을 만들고 있다. 숲 가운데로 둥그런 빈 터가 경기장처럼 준비되어 있다.

 

으랏차!

 

붉은 갑옷의 기사가 도끼를 휘두르며 숲 가운데로 모습을 드러낸다.

 

와아-!

 

다시 환성이 터진다. 두더지 씨도 내 곁으로 쪼르르 다가와 같이 환성을 터뜨렸다.

 

저 아이는 홍감기사야.

 

홍감?

 

내가 되묻자 두더지 씨는 쿡쿡거렸다.

 

저 아이의 색이 꼭 잘 익은 감 같지 않니?

 

홍감 기사의 맞은편으로 푸른 옷을 입은 사무라이 인형이 걸어 나온다.

 

쟨 누군데?

 

저 아이는 자상한 아오 씨야!

 

아오?

 

자상한 아오 씨는 다리 한 쪽이 뜯어져 있었다. 그는 지팡이를 짚은 채로 검을 빼었다. 용감한 홍감 기사도 도끼를 들며 그를 맞는다.

 

어잇차!

 

와아-!

 

용감한 홍감 기사의 고함 소리를 따라 장난감 병정들과 복고양이들이 손에 든 대나무들을 위아래로 흔들며 맞부딪힌다. 잎사귀들이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를 내어 여름 기운이 물씬 났다. 자상한 아오 씨는 숨을 고르게 쉬며 조용히 서 있었다.

 

간다!

 

용감한 홍감 기사가 도끼를 번쩍 들어 달려든다. 자상한 아오 씨는 옆으로 살짝 피하며 지팡이로 용감한 홍감 기사의 몸을 민다. 주황색 몸뚱이가 데굴데굴 굴러 흙먼지를 뒤집어쓴다.

 

와하하하하!

 

용감한 홍감 기사는 호탕하게 웃었다. 참 바보같이. 창피하지도 않은 걸까. 자신이 웃음거리가 되었는데. 넘어진 충격 때문인지 용감한 홍감 기사의 팔이 툭 빠져 있었다.

 

이래선 싸울 수 없겠는걸, 아오!

 

그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나와 눈을 마주친다. 그의 도끼가 나를 향한다.

 

그럼 대기사를 정하겠어.

 

그의 목청이 청량하게 아이들로, 나에게로 번진다. 목소리가 높다.

 

거기 인간 아이여.

나 대신 저 자와 싸워주지 않겠는가.

 

거절을 해야 했다. 장난감과 동물들이 나를 반기고 등을 민다. 도망갈 새도 없이 나는 도끼를 건네받고 경기장에 서게 되었다. 묵직한 도끼는 정말 잘 익은 감 색깔이었다.

 

용감하게 싸우거라, 아이여!

 

와아-!

 

위아래로 춤을 추는 대나무들. 주변을 가득 메우는 환성과 아이들. 한 쪽 팔이 빠진 기사가 웃고 있고 다리 하나가 없는 사무라이는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힘껏 달려나가 도끼를 휘둘렀다. 이길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저 흥이 찬 분위기에 휩쓸린 것인지. 그저 도망을 치고 싶었던 것인지. 나는 눈 깜짝할 새 자상한 아오 씨의 앞에 바짝 달려가 붙었다. 도끼를 있는 힘껏 휘두른다.

 

잘한다!

 

주황색 단감이 기운차게 응원을 보내오고 여기저기로 환성 소리들이 어지럽게 모여든다. 빈 허공을 가른 나의 팔과 빈 바닥. 그 다음은 까만 하늘과 빙글빙글 도는 머릿속 이었다.

 

 

 

 

<별을 읽는 고양이님.>

 

커다란 혹이 생기고 말았다. 입을 죽 내민 채 머리를 문지르자 자상한 아오 씨가 다가와 가벼운 목례를 건네었다. 큰 상처는 아니었지만 유쾌하지는 않았다. 웃음거리가 된 기분이었다.

 

잘했어, 얘야.

최선을 다했다고.

 

두더지 씨가 위로의 말로 나를 달래려 하였다. 더 기분이 언짢아진다. 날 경기장으로 내몰아 창피를 준 용감한 단감 기사는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대나무를 각자 쥔 아이들의 떠들썩함을 따라 다리를 절뚝거리는 아오 씨가 그의 눈에서 멀어진다. 나는 말없이 그 단감 기사를 노려보았다. 거리의 하얀 크림색 속으로 쏙 모습을 감추는 아오 씨. 그가 사라지자 그제야 그 단감 기사가 나에게 알은 체를 하였다.

 

와핫핫핫, 미안하구나!

 

내게로 웃음을 터뜨린다. 그의 팔 한 짝이 덜렁 빠져 다른 쪽 손에 매달려 있다.

 

내가 한 잔 사도록 하지.

 

나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난처한 표정을 지은 두더지 씨가 대신 이 마을에 온 용무를 설명하였다. 설명을 들은 홍감 기사가 제 팔로 무릎을 친다.

 

아, 우리 왕국의 인간 아이라면 하나가 있지 않은가.

 

두더지 씨도 아는 눈치였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것 같았다. 홍감 기사가 유쾌하게 말한다.

 

우리 왕국의 왕자님이자, 차기 국왕말일세.

 

두더지 씨의 안색이 어두워진다. 내가 두더지 씨를 노려보자 머뭇머뭇 그 이유를 알려주었다.

 

이제 곧 축제 기간이야.

그 말은 왕관 위임식이 있을 예정이란 소리이지.

 

그래서?

 

어두운 얼굴의 두더지 씨 위로 용감한 홍감 기사가 태연하게 말을 받는다.

 

그래서 더 보기가 어려워질거란 소리이지.

 

나와 두더지 씨는 마을 곳곳을 샅샅이 돌아다녔다. 나를 아는 혹은 내가 알만한 잃어버린 물건, 아이가 있을까 싶어서였다.

 

동생은 찾지 않는 거야?

 

응.

 

어차피 그 애를 찾으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저 이 이상한 세계를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 왕이고, 축제고, 뭐고 간에. 우리는 다친 장난감을 고쳐주는 병원과 다친 상처를 치유해주는 목욕탕과 찢어진 옷과 마음을 꿰메어주는 공방, 아프고 지친 몸을 뉘어 쉴 수 있는 정원들을 지났다.

 

아, 이제 지쳤어!

 

다리며, 발목이며 전부 뻐근하고 알이 배겨 더 걸을 수가 없었다. 두더지 씨는 앙증맞은 발을 뒤뚱거리며 내 앞으로 다가왔다.

 

하나 좋은 수가 있어.

 

뭔데?

 

별을 읽는 젤리님을 찾아가 뵈어야겠어.

 

별을 읽는 뭐?

 

두더지 씨가 네 발로 재빠르게 나무 계단을 올랐다. 마을을 둘러 흐르는 강물을 따라 둔덕들이 길게 이어져 있다. 두더지 씨는 그 중 하나의 둔덕을 골라 위로 올라갔다. 두더지 씨가 고른 둔덕의 정상으로 나무기둥과 기와로 장식된 이층집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곳이 별을 읽는 젤리님의 거처야.

 

갈색의 나무 기둥 옆으로 연등들이 주르륵 장식되어 있다. 돌과 나무로 된 층계참에서 문을 열어 두더지 씨는 멋대로 발을 굴렸다. 아래층은 햇빛이 들지 않아 아주 어두웠다. 책들이 가득 쌓여 있었지만 오래 방치되었는지 먼지로 덮여 있었다. 갈색으로 칠이 되고 초록색으로 마감이 된 목조 계단을 올랐다. 위를 오르자 점점이 햇볕이 들어 이마와 머리를 감쌌다. 건물의 색이 선명하게 들어온다. 깨끗한 등갈색과 고동색이 주변으로 반짝거리고 갈색 기둥들이 벽과 천장을 떠받들었다. 둥근 원 모양의 창이 남쪽으로 나 햇볕을 시원하게 들여오고 있었다. 창으로 고개를 박던 커다란 고양이 한 마리가 걸상에 앉아 우리를 맞는다.

 

냄새가 난다옹.

 

나와 두더지 씨가 계단을 막 다 오를 즈음이었다.

 

별을 읽는 젤리님?

 

의자에서 튀어 올라 잽싸게 바닥으로 착지한 고양이는 눈 깜빡할 찰나에 두더지 씨를 낚아채었다. 두더지 씨는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얗게 번졌다. 고양이의 손아귀에 대롱대롱 매달린 두더지 씨는 애처로운 신음소리를 흘렸다.

 

먹어도 좋지만 먼저 이야기를 좀 들어주세요.

 

고양이는 뚱뚱한 몸을 날렵하게 돌려 내게 코를 들이대었다.

 

인간 냄새로구나옹.

 

고양이가 눈을 뜬다. 눈동자가 온통 노랗게 물들어 탁한 진흙탕 범벅이었다.

 

고양이가 두더지도 먹나요?

 

흥흥흥. 콧소리로 웃음을 내며 의자로 가 도로 앉는다. 두더지 씨는 고양이 손에 묶여 나를 보았다. 미안하지만 당장에 도와줄 방법은 없다.

 

꼭 먹으라는 법은 없지, 아암.

 

고양이의 노란 눈동자가 나를 들여다본다.

 

자, 인간의 아이야.

원하는 게 무엇이냐옹.

 

나는 두더지 씨를 가리켰다. 고양이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크흠, 일단 두더지 씨 좀 놓아 주시겠어요?

 

탁.

 

고양이의 손에서 풀려난 두더지 씨가 내 품으로 들어와 오들오들 떨었다. 별을 읽는 젤리님은 그 이상하고 기다란 이름만큼이나 화려하고 기괴한 무늬가 수놓아진 카드들을 공중으로 던져 섞었다. 카드 뭉치들이 왼발에서 오른발로, 오른 발에서 왼발로 던져지고 뭉친다.

 

흥흥흥, 알겠군요.

 

콧소리를 내며 그는 발을 더듬어 옆 항아리에 꽂아둔 캣닢을 집어 흔들었다. 캣닢의 알싸한 박하향이 퍼지고 흩어져 코끝을 간지럽힌다. 별을 읽는 젤리님으로 불리는 눈이 먼 커다란 고양이는 오묘한 울음으로 갸르릉거린다.

 

집으로 가고 싶은 거로군요.

당신의 잃어버린 아이가 궁금하죠?

 

나는 인상을 구겼다. 두더지 씨가 나에게로 와 귀띔을 해준다.

 

이 분은 주인 분들의 아이들을 찾아주시고,

아이들에게 주인 분들을 이어주기도 하셔.

 

냐옹. 날카로운 울음이 두더지 씨의 말을 자른다. 두더지씨가 깜짝 놀라 다시 품으로 숨어든다.

 

하나는 멀리 있지 않아옹.

 

여기 왕국의 왕자님을 말하시는 건가요?

 

그가 카드 한 장을 얼굴 앞으로 들이밀었다. 두 장난감이 서로를 지나치고 있다.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서로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색은 따뜻해 보였다. 고개를 빼어 고양이를 넘어 보았지만 그가 무슨 말을 하고픈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왕자는 당신의 동생이군요, 그렇지 않나옹?

 

눈이 휘둥그레졌다. 동생 이야기는 꺼낸 적도 없었는데. 정말 신묘한 능력이라도 있는 걸까. 고양이는 꽤나 근엄하게 말을 하였다.

 

하지만 왕자를 넌 절대 볼 수 없을 거다옹.

네 동생은 널 보려 하지 않을 테니까!

 

젠장, 그래서 어쩌라구요!

 

그의 고함에 나는 신경질이 났다. 그가 카드를 살랑살랑 흔들어 보인다. 두 장난감의 그림 위로 별 하나가 반짝인다.

 

그럼 다른 아이를 찾아야지.

 

몸을 앞으로 숙여 그의 눈을 노려보았다. 초점을 잃은 눈동자들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한 채 코앞까지 다가온다.

 

검은 숲에서 그 애를 찾을 수 있을 거야.

 

검은 숲?

 

안 돼!

 

두더지 씨가 벌떡 일어나 나와 고양이 사이를 가로 막는다. 별을 읽는 젤리님은 입맛을 다시고 나는 되물었다.

 

뭔데?

두더지 씨가 팔을 버둥거린다. 그 뒤로 커다란 고양이가 꼬리를 흔들며 귀를 쫑긋 세운다.

 

아무튼 안 돼!

거기만큼은 절대 안 돼!

 

나는 별을 읽는 젤리님에게 물었다.

 

거기에 내가 잃어버린 뭔가가 있다는 거지?

 

꿋꿋하게 묻는 내 물음으로 고양이는 재미있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었고 두더지 씨는 아연실색한 표정을 짓고 만다.

 

그렇단다, 얘야.

 

별을 읽는 젤리님이 한껏 입을 벌리고서 나를 걱정스럽게 올려다보는 두더지 씨에게로 송곳니를 드러낸다. 나는 두더지 씨를 덥석 잡아 자리를 떠났다. 눈이 먼 고양이의 이가 허공을 삼킨다. 내가 계단참을 내려가는 내내 두더지 씨는 내 손에서 사방으로 몸을 뒤흔들었다.

 

거기로 가면 안 돼!

넌 분명 후회할 거야!

 

나는 우뚝 멈추어 두더지 씨를 얼굴 가까이로 들어 마주 보았다.

 

대체 검은 숲이라는 곳이 뭔데?

 

두더지 씨는 거의 비명을 지르다시피 소리를 쳤다.

 

거긴 분노와 증오를 가진 아이들의 숲이야!

거기서 돌아온 주인분들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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