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허 백은 낡은 창고의 철제문으로 의자를 내리쳤다. 문고리가 박살난다. 백의 손아귀에 쥐어져 있던 의자가 나동그라진다. 거칠게 찢겨지고 어지럽게 박살이 난 안드로이드의 몸으로 허 백은 주춤거렸다. 허 백이 천천히 단어를 고른다.

 

[듣고 있어요?]

[제가... 제가......]

 

볼품없이 부서지고 깨진 잡동사니를 보고 사랑을 표현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허 백은 줄곧 제 저택으로 돌아온 옛 연인을 보고 마음이 흔들려 왔었고 어느 샌가 아주 작은 틈을 벌리어 왔었는지도 모른다. 약으로 탄 밤일지라도 백에게는 짙은 향과 초목으로 숨어들어가기 좋은 때였으리라. 허 백은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은 흔들리고 있고 만남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겠나. 그는 입을 떼어 사랑을 표현하려 애를 썼다.

 

[당신을 처음 만났던 클럽에서부터 어쩌면 그 목소리에 끌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의 시험처럼. 제 마음에 거는 하나의 게임처럼. 만약 아니라면 폐기하면 되지 않는가.

 

[당신이라는 안드로이드에게 저는...]

 

그런 백의 품으로 단이가 몸을 기울인다. 삐걱거리는 잡음 가득한 소음이 단어들을 힘겹게 조립하고 출력한다.

 

[그게 아니죠, 시로.]

 

허 백이 두 눈을 크게 뜨며 놀란다.

 

[그 별명을 어떻게..?]

 

[나의 시로.]

 

단이가 그에게로 팔을 벌려 웃음을 짓는다. 벗겨진 피부 조각 아래로 금속 파편들이 번들거린다.

 

[저예요.]

[절 인간으로 봐야죠.]

 

단이가 두 팔을 벌린 채 허 백에게로 다가간다. 허 백의 몸이 좁고 어두컴컴한 사무실의 비품들에 부딪히고 넘어진다.

 

[전 인간이에요.]

[이 팔도, 다리도 심지어 눈과 혀까지.]

[모두 그녀의 것으로 맞추었는데.]

 

허 백이 넘어진 몸을 휘적거리며 바닥을 구른다. 그가 소리 지른다.

 

[대체 당신 누구야!]

 

단이가 허 백의 몸을 올라타 누른다. 버둥거리는 그에게로 그녀가 답한다.

 

[저예요.]

[당신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당신의 헌신적인...]

 

탕.

 

환기팬 틈으로 작은 소리가 나더니 단이의 머리로 파편들이 튀긴다. 둘이 있는 시자기의 너머로 총열이 반짝인다. 사무실 벽으로 구멍이 생기고 그 틈으로 햇살이 비쳐든다. 단이의 머리로 자그마한 햇살의 조각들이 두둥실 떠오른다.

 

[私たちは必ず愛するようになります。]

 

탄환이 사무실의 벽으로 날아와 박힌다. 단이의 표정이 깊게 가라앉고 눈동자가 갈피를 잃는다. 심연으로 닿은 그녀의 얼굴이 허 백을 보며 미소를 짓는다.

 

[歸ってきます, しろさん。]

 

총알이 서류철을 관통하고 얇은 고철 문이 박살나고 단이는 사무실의 벽으로 몸을 숨겨 숫자를 세었다. 그녀가 걸음을 옮기자마자 무섭게 총알이 날아든다.

 

픽.

 

가볍고 짧은 열기. 단이의 몸이 달아올랐다. 사무실 구석에 세워진 조경용 가위를 집어 들고서 허 백을 돌아본다. 그를 사랑할 것이다. 안드로이드가 아닌 사람으로서. 이 모든 일이 끝나면 인간이 되는 것이다. 단이는 바랐다. 제 자신이 인간이 되기를 바랐다. 그의 기억 속에 남기를 바랐다.

 

[愛する, しろさん]

 

 

 

 

[제가 만약 이 안드로이드에게.]

[누군가를 좋아하게 만들면 어떨 것 갔습니까?]

 

연화는 목적도 보이지 않고 남의 것을 탐하고만 있는 눈을 어찌 보아야할 지 몰랐다. 그녀는 늘 상 해왔듯 의자에 파묻혀 애꿎은 발만 까딱거렸다.

 

[조정하고 싶으세요?]

 

[조정을 하면 가짜입니까?]

 

남자의 눈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빈 허공을 좆고 있었다. 오래전 죽고 없는 것을 그는 알고 싶어 하였다.

 

[도와드릴 수 있죠.]

 

연화가 늙은 남자 몸체의 두개골에 연결된 화면 단말을 두드리고 장면들을 옮긴다. 장면은 작고 외진 방에서 눈을 뜨는 안드로이드와 허 훈의 걸음에서 부터 시작하였다. 복도와 홀의 바둑판 위를 죽 따라 걷는다. 시와 몇몇의 대화가 지난다. 정원용 안드로이드의 독백이 흩날린다. 손이 목으로 다가오고 화면이 멈춘다.

 

[이 아이의 독백은 놀랐어요.]

[제법 감상 있지 않아요?]

 

[이런 식으로 고객들의 정보를 모으는 겁니까?]

 

[제품의 보존과 기록은 중요하니까요.]

 

남자가 몸을 당겨 화면으로 얼굴을 박는다. 재가 날리는 정원에서 시선이 위로 향하여 있다.

 

[안드로이드가 자살도 합니까?]

 

허 훈은 나직이 물었다. 그의 눈은 어두운 안개의 속에서 길을 찾으려는 듯 눈을 잔뜩 찡그리고 있었다. 빗질로 잘 다듬은 머리칼들이 한 올씩 신경질적으로 내려와 그의 뺨에 닿는다. 연화는 안드로이드와 그 남자에게서 떨어져 관망하듯 팔짱을 낀다.

 

[글쎄요, 저도 처음 보는 군요.]

[흔하지는 않지만 꽤나 그럴싸하네요.]

 

허 훈이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서 연화를 노려보았다. 그녀는 태평하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생명을 동경하는 안드로이드라.]

[뻔하지만 죽고 싶다는 아이는 새롭지 않아요?]

 

[상관할 바는 아니죠.]

 

[그래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남자는 제 머리칼을 두 손과 팔로 싸매어 갖은 방향으로 헝클어뜨렸다. 허 훈은 결심을 한 듯 벌떡 일어나 주변을 성큼성큼 걸어 다녔다.

 

[생명을 동경한다고 했지?]

 

수술대에 누워있는 안드로이드를 삿대질하며 허 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작시켜요.]

 

[어떻게 말이죠?]

 

[사랑을 하게 만들어요.]

[누구든, 언제든, 무엇이든.]

 

연화가 몸을 꺾어 책상으로 몸을 기울인다. 타일들이 위로 솟아 섬세한 장비들을 앞으로 가지런히 정렬시킨다. 음성출력 장치로 새된 비명이 터져 나온다.

 

[주인님 저는 당신을 도울 수 없어요!]

 

[생명에 대해 알고 싶다고 했지?]

[사랑을 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야.]

[생명이든, 자연이든 그 빌어먹을 가치이든.]

[결국 남녀의 사랑으로 태동하게 되니까.]

 

연화가 어이없다는 듯 작게 탄성을 질렀다. 고개를 가로 저으며 장비들을 손에 든다.

 

[잠시 만요!]

 

두 사람의 움직임이 멈추고 늙은 안드로이드의 몸체로 시선이 쏟아진다. 늙고 기력이 쇠한 음성은 간청하듯 빌고 있었다.

 

[그럼 하나만 들어주세요.]

 

두 인간이 안드로이드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 모를 일이다. 늙은 몸체의 본 주인을 버리고 들어간 불청객, 그녀는 부탁하였다.

 

[허 백 주인님을 뵙게 해주세요.]

 

[왜?]

 

그녀의 부탁에 찬물을 끼얹듯 허 훈은 제 아버지의 몸으로 집요하게 질문을 던졌다.

 

[그냥 뵙게 해주세요.]

 

연화가 둘의 대화에 끼어든다.

 

[겨울을 난 인간을 알고 싶어서?]

 

안드로이드가 채 말을 받지 못한다. 연화는 거드름을 피우며 달래듯 말하였다.

 

[고작 어린 청년에게 가서 물어본들.]

[그 애들이 겨울이 뭔지는 알기나 할까?]

 

허 훈이 마음에 안 든다는 얼굴을 짓고 삐딱하게 선다. 안드로이드가 묻는다.

 

[그럼.]

 

[겨울을 난 인간을 만나게 해줄게.]

 

허 훈이 다시 끼어든다.

 

[그런 인간이 또 어디에 있다는 겁니까?]

 

연화가 허 훈에게 손을 내밀었다. 허 훈이 그녀의 손을 따라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제 주머니로 손을 가져가 무언가를 만지작 대었다.

 

[제 아버지의 기억으로 무얼 하시겠다는 겁니까?]

 

연화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보고서를 보니 아버님께서 자살을 하셨더군요.]

 

허 훈의 삐딱한 자세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내켜하지 않은 듯 보였다.

 

[죽음을 맞은데다 사연까지 있어 보이는 기억.]

[겨울이라는 계절에 꽤 잘 맞아 보이는 걸요?]

 

[그럼 뭡니까?]

 

허 훈이 따지듯이 그녀에게 덤벼들었다.

 

[저 안드로이드와 제 아버지를 만나게 한다 그 말입니까?]

 

연화가 고개를 끄덕인다. 허 훈이 발을 굴리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가 끝없이 불평과 이어질 부작용들에 대해 토로하고 중얼거린다. 연화가 타일을 구둣발로 두드린다. 거대한 진공관이 올라와 수술대의 옆으로 붙는다.

 

[내 말 듣고는 있는 거요?]

 

[물론이지요, 도련님.]

 

연화는 놀리듯 말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장치를 작동시켰다. 그녀의 손이 길게 허 훈에게로 뻗어진다. 훈은 그녀의 손을 보며 인상을 구겼으나 주머니에서 칩을 꺼내 건네어 주었다. 허 씨 집안의 죽은 남자의 기억을 담은 정보 집합 칩이 진공관에 담겨 조용히 울음을 내었다. 연화가 안드로이드의 두개골과 진공관 사이를 케이블로 연결한다. 허 훈이 입을 다물고서 눈을 부라린다. 연화는 보란 듯이 버튼들을 눌러대었다.

 

진공관의 고요한 진동음이 길게 이어진다.

 

[그래서?]

 

허 훈이 팔을 뻗으며 빈 실험실을 가리킨다. 연화는 느긋한 말투로 고개를 뒤로 젖혔다.

 

[지금 만나고 있어요.]

[곧 반응이 올 겁니다.]

 

[이런 건 시간낭비야.]

 

턱을 쥐고서 허 훈은 한숨을 쉬었다. 차라리 안드로이드와 인간 사이의 흔한 통속극이라도 써야할 판이었다. 제멋대로 구는 배우들이라니. 동생과 자연스럽게 엮일 줄 알았던 안드로이드는 갑자기 생명 타령이나 하며 스스로 목을 꺾어 버리질 않나, 먼 발치서 틈이나 보던 안드로이드에게 기회나 줄까 해서 말이나 조금 흘렸더니 사라지질 않나. 게다가 납치라니. 제대로 굴러가는 것들이 하나 없었다. 허 훈은 이미 체념하고 있었다. 그의 연극은 온통 실패로 끝이 났다. 제 아버지의 죽음조차 알지 못했고 그 진실을 들추어 보기가 두려워 그는 점잔 빼는 척 발이나 빼고 있다. 이제 그는 기업 운영 따위에 목숨을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허 훈은 몸서리 쳤다.

 

[반응이 와요.]

 

연화가 허 훈에게로 몸을 펴 진공관과 연결된 바이오로이드를 보였다. 몸체가 움찔거린다. 온 몸이 들썩거리고 가슴께가 거칠게 요동친다. 연화는 재밌는 볼거리를 구경하듯 웃고 있었다. 허 훈은 긴장으로 얼굴이 굳어 있다.

 

생명을 동경하던 안드로이드. 죽고 싶어 하던 고철덩어리. 겨울을 그리워하고 보고파 하던 그녀. 그 안드로이드가 입을 연다.

 

[아아아아아아아악!]

 

단말마.

 

[그만, 그만 안 돼!]

 

비명과 밭아지는 호흡. 안드로이드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고 비명을 터뜨렸다. 몸이 산산조각이 날 때까지 흔들고 저들끼리 부딪혀 금이 갔다. 연화와 허 훈이 팔다리를 붙잡아 안간힘을 썼다. 강철 골격의 몸체가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날뛰자 두 사람이 버티지 못하고 나동그라졌다.

 

실험실의 난동으로 경비들이 뛰쳐 들어왔고 발작을 일으키는 안드로이드에게 이름도 모를 장치와 약물을 투입시켰다.

 

[대체 뭘 한 겁니까?]

 

소리 지르는 허 훈. 그의 앞으로 연화는 있는 그대로 답을 놓았다.

 

[당신 아버지를 만난 거예요.]

 

온 곳으로 고성과 새된 울음을 내지르는 안드로이드의 발버둥이 허 훈의 눈에 익는다. 제 아버지의 몸과 목소리로 과거의 기억을 훑어가는 안드로이드. 허 훈은 두려웠다. 아버지가 만약 가동된다면 지금 저 안드로이드와 똑같이 행동하실까. 수십의 경비와 연구자들에게 둘러싸여 소리를 지르던 안드로이드가 고개를 축 늘어뜨려 허 훈을 보았다.

 

허 훈이 그녀에게 다가가 손을 맞잡았다. 그녀의 입이 오물거린다.

 

죽음을 보았어요.

 

난리를 피웠던 그녀의 발작이 그치고 분주한 사람들의 틈 아래로 은이는 허 훈에게 속삭였다.

 

깊고 깊은 것을 보았어요.

 

어디선가 타는 냄새가 났다. 연구진들이 그녀를 데리고 장소를 옮겼다. 그녀의 늘어진 팔이 두꺼운 철문을 넘어 다른 실험실로 끌려간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소란이 쓸려나간 빈 허공으로 허 훈이 다그쳤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연화는 놀란 토끼눈을 하고서 흥분한 듯 가슴을 누르고 있었다.

 

[박사님, 어서!]

 

연구진 하나가 뛰쳐 와 연화를 부른다. 그녀가 실험실을 나선다. 허 훈은 그런 그녀를 붙잡았다.

 

[설명해주세요.]

[그녀가 무엇을 본거죠?]

 

그녀는 구두를 또각거리며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가 짤막하게 답한다. 대답도 되지 않는 파편 하나가 허 훈의 앞으로 내던져진다.

 

[당신네 아버지를 보았죠.]

 

허 훈은 혼란스러운 머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의자로 손을 짚었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주저앉듯 의자에 기대어 쓰러진다. 진공관에 담긴 칩 하나. 아버지의 생전의 기억. 5, 6년 가까이 보이지 않았던 그. 그렇다면 그 실종 기간 동안의 기록도 저 칩 안에 모두 넣어두었던 걸까.

 

[대체.]

 

허 훈은 두려움에 다시 외면하여 도망을 칠지, 진실을 들추어 볼지 고민에 잠기었다. 생명이란 무엇일까. 아버지가 감당해오던 것들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그는 대체 어떤 겨울을 난 것일까. 버려진 생명들은 어떤 감정으로 생에를 버텨내는 것일까. 허 훈은 아버지의 모든 기억과 기록이 담긴 칩을 장치에서 빼내어 실험실 밖으로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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