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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정원의 여자들 - 열 장

2021.04.10 21:4104.10

죽는 다는 건 무엇일까. 아무도 없는 어둠으로 떠 밀려가는 걸까. 온 몸이 겨울이 되어 작동을 멈추는 걸까.

 

은이는 스스로를 죽었다고 생각하였다. 남은 것 없이, 잡을 수 있는 것 하나 없이. 전원이 가동한다. 시각정보가 전달되고 연산 메모리칩이 돌아간다. 그녀가 몸을 일으킨다. 빈 방으로 그녀는 저 혼자 깨어났다. 불꽃이 그녀의 몸을 덮었었다. 품으로 끌어안은 이는 늙은 노인이었다. 난이는 살아남지 못했다. 정원을 살리지 못했다.

 

[다행이야.]

 

허 훈이 방으로 들어와 조용히 문을 닫았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기억은 하나?]

 

[원하시는 기록이 있으신가요?]

 

허 훈이 안쪽으로 들어와 걸음을 걸었다. 고요한 침묵이 정원용 안드로이드와 허 씨 집안의 장남, 둘 사이를 메운다. 허 훈이 마른 입술을 물고 뜯었다.

 

[백이랑은 어때?]

 

은이가 제 몸을 본다. 손과 팔, 가슴과 복부. 몸의 모든 부분들이 불에 타고 녹아내려 흉측한 모습으로 굳어있었다. 난이는 어디에 있는 걸까.

 

[동생 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래.]

 

은이는 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다.

 

[동생 분의 어떤 기록을?]

 

[아니.]

 

허 훈이 손을 가로저었다. 거리를 두고 벽에 기댄 훈은 그녀의 타버린 옷과 녹아내리고 뒤집혀진 피부를 관찰하였다. 그가 묻는다.

 

[백이 한테서 느끼는 게 없었나?]

 

은이의 고개가 그대로 멈춰 훈을 보고 있다.

 

[백이를 보면서 느낀 것 없어?]

 

다시 훈이 묻는다.

 

[내 동생, 백이 한테 느껴지는 것 없냐고.]

 

피부가 녹아 발갛게 선홍빛으로 빛나는 은이의 입술이 단어들을 고쳐 내보낸다.

 

[주인 분들에게서 무엇을 느껴야하죠?]

 

훈이 몸을 세워 죽 걸음을 디디고 방 중앙을 시계추처럼 돌고, 돌고, 돌았다. 그가 방의 구석으로 몰래 감추어 놓은 물건을 꺼내어 만지작거린다. 밝은 색의 피부와 까만 머리칼, 주름이 져있고 살이 없어 갈비뼈가 그대로 보였다. 은이가, 정원용 안드로이드가 물었다.

 

[그건 새로운 기체인가요?]

 

허 훈이 안드로이드의 몸체와 설명서를 번갈아 훑어보며 짧게 답한다.

 

[아버지야.]

 

[그것으로 무얼 하시려는 거죠?]

 

[정말 아무것도 느끼는 게 없어?]

 

허 훈이 은이를 돌아보며 묻는다. 정교한 부품과 세밀한 기술의 선구 기업의 결정체. 정원용 안드로이드 하나에 메겨지는 값어치. 훈은 돈을 들여 사온 상품에서 하나의 실험을 진행하고 싶었다. 등장인물들이 올라오고 무대로 극장용 천이 걷힌다. 관객은 허 훈 혼자였지만 극은 계속되어야 했다.

 

[무엇을 느껴야 하나요?]

 

허 훈이 제 아버지의 몸을 본 따 설계된 안드로이드의 두개골을 분리해 칩 하나를 빼었다. 허 훈이 그것을 보란 듯이 들어 보인다.

 

[이게 우리 아버지야.]

[지난 4년 간 우리 곁에서 떠나있었던 남자이지.]

 

칩이 훈의 주머니에 들어가고 그가 은이에게로 다가간다. 허 훈이 은이의 머리를 부여잡는다.

 

[잠시만!]

 

은이가 허 훈의 손을 잡아 뒤로 밀치었다. 훈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뭐하시는 거죠?]

 

[증명하려고 해.]

 

[무슨 증명이요?]

 

은이가 칠이 벗겨지고 피부가 몇 십 조각이나 되는 종잇조각처럼 너덜거리는 몸을 불에 탄 옷으로 여메며 다그쳤다.

 

[무엇을 하시려는 거죠!]

 

허 훈의 고동이 커진다. 동생 허 백을 찾아 그녀와 다시 만나게 한다. 정원에서 남녀가 만나 정사를 나누듯 안드로이드인 그녀와 백이는 만나 서로를 부를 것이다. 그토록 감상적인 대화를 했었으니까. 백이 역시 외로울 테니까. 멍청한 정원용 안드로이드 하나 때문에 극 중 인물 요코가 사라졌지만 개의치 않았다. 자신이 찾고자 하는 것은 그저 이야기였으니까. 이야기 한 편과 인물들의 대사, 구절 몇 줄이면 되었으니까. 그녀라면 분명 자신이 그토록 찾고자 했던 대답을 보여줄 것이다.

 

[안드로이드가 정말 사랑을 할 수 있을까?]

 

허 훈의 눈이 흥분되어 핏대가 선다. 차분한 말투 아래로 기나 긴 시간동안 얽메여 있었던 갈증이 수면 밖으로 터져 나온다. 그가 주머니를 툭툭 두드린다.

 

[정말 이 칩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나는 믿을 수 있을까?]

 

허 훈의 마른 입술로 피가 새어 나온다.

 

[나는 믿어야 할까?]

 

은이가 몸을 일으켜 허 훈과 거리를 벌리었다. 허 훈의 눈이 확신에 찬다. 그가 말을 잇는다.

 

[그걸 알아내야만 해.]

 

허 훈이 그녀를 덮친다. 은이가 격렬히 저항하였고 그의 손이, 은이의 연산 칩이 들어있는 두개골을 열기 위해 골의 이곳저곳을 문질러 대었다.

 

[그만, 그만하세요!]

 

은이가 손으로 허 훈을 밀치고 발버둥 친다. 허 훈이 절규하듯 소리쳤다.

 

[아버지의 몸으로 들어가면 분명 뭔가 느끼는 게 생길거야!]

[Well Life 회사의 기체는 뭔가 다를 테니까!]

 

그의 눈이 확신과 대답을 구하는 빛으로 번뜩이며 은이의 두개골을 훑어 내려갔다. 손가락 끝으로 버튼 하나가 스친다. 그녀의 발이 허 훈의 가슴을 밀쳐 그가 뒤로 나동그라졌다.

 

[그만하세요!]

[그건 제가 찾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난 그저 작은 증거를 원할 뿐이야.]

 

은이가 그의 앞을 지나 문고리를 잡아 당겼다. 바깥에 대기하고 있던 하녀가 문을 걸어 잠그었다. 그녀가 문을 두드리며 절규하였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허 훈이 재킷을 털며 나직이 이야기한다.

 

[죽이는 게 아니니 걱정 마.]

[이번 연극이 끝나면 원래의 몸으로 돌려보내줄 거야.]

 

그가 은이에게로 다가간다.

 

[약속해.]

 

정원도, 난이도, 광적인 집착을 보이던 언니도 없어지고 남은 건 자신뿐이다. 언니, 단이의 말이 그녀의 귓가로 맴돈다.

 

우리는 부서지는 거야.

 

죽는 게 아니라.

 

정말 죽는 게 아니라면 이 모든 일이 지나도 계속 살아있을 수 있다는 뜻일까. 자신이 느끼는 당장의 감정도 전부, 없던 척 살아갈 수 있다는 걸까. 그렇다면 불에 타들어가, 다리가 녹아내려 불길 속으로 고꾸라진 나의 동생, 난이. 그 아이도 어딘가 다시 살아났다는 걸 의미하는 걸까. 아무 일도 없던 척, 그때의 사고는 모두 잊고서 평소처럼 살고 있다는 걸까.

 

다가오는 허 훈에게 은이는 작은 조경용 삽을 내세워 위협적으로 들이밀었다. 삽의 끄트머리가 불에 그을려 새까맣게 타들어 있다.

 

[걱정 마.]

 

허 훈이 은이의 두개골을 잡아 제 손에 스쳤던 버튼을 찾으려 품으로 끌어안았다.

 

[아, 아, 아....!]

 

은이의 손에서 불에 타 그을린 작은 삽이 아무렇게나 떨어져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그녀의 손이 허 훈의 가슴팍을 밀어내려 한다. 허 훈 역시 안간힘을 써 은이의 두개골 뒤로 장치된 버튼을 훑어가 찾는다.

 

[안 돼!]

 

 

 

한거정은 숨을 몰아쉬었다. 그가 허 씨 집안의 저택에 도착한다. 저택으로 들어가려하자 하녀들이 앞을 막아섰다.

 

[지금은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한거정이 옷을 거칠게 당기고 팔락이며 땀을 식힌다. 한거정은 하녀들의 어깨 너머로 저택을 쳐다보았다. 그가 제 수첩으로 끼워놓았던 명함을 꺼내 보였다.

 

[Well Life 我来自公司]

(Well Life 사에서 왔습니다.)

[应该调查事件]

(안드로이드 사건으로 조사할게 있어 왔습니다.)

 

안드로이드들이 서로의 눈을 보며 두런거린다. 그들은 비켜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안됩니다.]

 

[他妈的!]

(젠장.)

 

한거정의 입으로 저도 모르게 거친 말이 튀어 나온다. 어떤 표정의 변화도 없이 그녀들은 그의 앞을 막고 서있다. 한거정은 그럴듯한 변명을 찾기 위해 애를 썼다.

 

[我的同事在那边]

(내 동료가 저기 있습니다.)

 

[선생님의 동료 분은 우리 저택에 없습니다.]

 

[呼叫机肯定响了, 在那边!]

(분명 호출기가 울렸어, 저기에 있단 말이야!)

 

감정이 격해져 한거정은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한거정이 손사래를 치고 뒤로 물러난다.

 

[不好意思]

(죄송, 죄송합니다.)

 

하녀들이 한거정의 앞으로 시위를 막듯 겹겹이 서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한거정은 호출기를 손에 쥐고서 망연히 저택을 눈앞에 두고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허 훈과 그의 키보다 조금 큰 Well Life 사의 또 다른 시제품이 곁으로 서서 함께 복도를 걷고 있다.

 

그는 하얗게 다린 무명천으로

옷을 짓고 밥을 지었네

 

들판으로 거니는 이가 없어

굴뚝으로 연기를 쏟아내건만

 

허 훈의 뒤로 낯익은 목소리가 오래로 잊히어진 기억을 부르고 있다. 훈은 묵묵히 복도를 걸어 바둑판처럼 짜여진 홀들을 차례로 지났다. 저택을 가로질러 백이의 방으로 닿는다. 문고리를 돌린다. 빈 방이 둘을 맞는다. 훈은 복도마다 정렬된 하녀들에게 전하였다.

 

[허 백을 찾아, 당장.]

 

저택의 모든 안드로이드들이 저택의 곳곳으로 허 백을 찾기 위해 분주히 돌아다닌다. 허 훈은 백의 방에서 나와 다시 복도를 걸었다. Well Life 사의 시제품이 중얼거린다.

 

오는 것은 잠에든 숨소리들뿐이네

 

허 훈이 뒤로 고개를 돌리다 금방 앞으로 시선을 못 박았다. 시제품이 말한다.

 

[겨울이 보고 싶어요.]

 

허 훈은 대답하지 않는다.

 

[모든 생명은 죽는다고 했어요.]

 

허 훈은 걸음 하나 늦추지 않는다.

 

[생명은 죽어가기에 가치 있는 것이랬어요.]

 

사라진 동생의 정원으로 훈은 걸었다. 불길이 전소된 복도가 발에 밟힌다. 까맣게 그을려져 재 냄새가 풍기는 복도의 끝으로 회백색으로 가라앉은 정원이 비친다.

 

[우리는 부서지는 것이래요.]

 

허 훈은 코를 막았다. 얕은 기침이 손가락사이로 비어져 나온다. 기침을 콜록거리는 그의 뒤로 시제품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다면 저희는 어떤 가치도 없다는 건가요?]

 

콜록.

 

[그렇다면 저희는 부서져도 괜찮은 건가요?]

 

콜록.

 

[생명이 없는 저희는 어떤 가치도 없을 텐데.]

 

콜록.

 

[왜 이런 것들을 느껴야하죠?]

 

회색빛 정원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맨 하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어떤 생명도, 색도, 빛도 남아있지 않다. 아크릴 전광판이 녹아 자연에서의 바람이 그대로 불어 왔다. 춥다.

 

콜록.

[뭐라고?]

 

허 훈이 시제품에게로 몸을 돌린다. 반쯤 늙고 메마른, 체형이 그대로 드러나는 발가벗은 남자의 육체가 훈을 보고 말한다.

 

[우리는 왜 이런 것들을 느껴야 하나요?]

 

콜록.

 

훈이, 언제고 자신들에게 동화를 읊어주었던 남자의 모습을 흉내 낸, 안드로이드에게로 외쳤다.

 

[무얼 느낀다고?]

 

Well Life 사에서 시범적으로 운용하는 제품의 몸체가 하늘을 보며 낮게 속삭인다.

 

[당신이 원하는 대답은 여기 없어요.]

 

허 훈이 시제품의 늙은 남자의 몸체를 붙잡는다.

 

[주인님, 이건 나를 위한 대답이에요.]

[당신의 것이 아니라.]

 

하녀용 안드로이드 하나가 문간으로 서서 허 훈을 부른다.

 

[주인님, Well Life 사에서 조사관들이 내려왔습니다.]

 

허 훈이 시제품의 몸체를 자신에게로 당겼다.

 

[꼼짝 말고 있어.]

[동생을 데려올 테니.]

 

허 훈이 잿더미를 발로 차며 복도로 나선다. 밖으로 바람이 강하게 들이친다. 정원의 밑으로 가라앉은 재들이 날려 사방으로 흩뿌려진다. 하녀 분의 도움으로 얻은 계절에 관한 책. 겨울은 하얀 눈이 내리는 계절이라고 하였다. 밖으로 바람이 분다. 부서진 전광판 속으로, 재들이 정원으로 날려 수없이 쏟아지고 내렸다.

 

마치 눈처럼, 마치 겨울처럼, 마치 그 계절처럼, 마치 하나의 인간처럼. 은이는 겨울을 그리워하였다. 난 정말 죽을 수 없는 걸까. 눈발 사이로 은이는 양 팔을 뻗었다. 불길 속으로 사라진 자신의 것들을 그녀는 제 입으로 부르고, 제 눈으로 흘릴 수 없었다. 그녀는 가장 비슷한 단어를 골라 말하였다.

 

[슬퍼요.]

 

하지만 그건 안드로이드의 연산 칩에 이식된 대화법의 수많은 레퍼토리 중 하나에 불과하였다. 정말 그것이 자신이 느끼고 있는 상황에 맞는 단어인지 그녀는 확신할 수 없었다.

 

그녀의 팔이 굽혀지고 손이 목을 향한다. 우리는 죽을 수 있을까. 꽃이 시드는 것처럼 우리도 사라질 수 있을까. 시제품의 목이 금속 골격의 손아귀에 쥐어진다. 꽃이 시들고 우리는 부서진다. 그것이 죽는 것과 무엇이 다르다는 걸까.

 

하얗게 다린 천으로

그가, 그가, 그가

 

은이는 그녀 스스로 생명의 의미를 찾고자 하였다.

 

따스하게 옷을 여미네

 

강철 골격의 손아귀가 쥔 목뼈가 옆으로 비틀어 부서진다.

 

 

 

 

허 훈이 저택의 복도를 지나 대문으로 걸어갔다. 하녀들이 팔과 몸을 내밀며 애를 쓰지만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저택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양복을 곱게 다려 입은 남자가 타이를 매만지며 허 훈의 앞으로 다가온다.

 

[귀하가 허 훈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작업복을 입은 남자들이 허 훈의 양팔을 붙잡는다.

 

[뭐하시는 겁니까?]

 

검은 양복의 남자가 작업복의 남자들을 일사분란하게 저택 곳곳으로 보내고 명령하였다. 남자가 허 훈에게로 안경을 고쳐 쓰며 부드럽게 이야기하였다.

 

[우리 회사의 제품 하나를 빼돌리셨더군요.]

 

허 훈이 발버둥 쳤다.

 

[그게 이런 소동을 일으킬 정도로 문제가 됩니까?]

 

[뭐 그건 아닙니다만.]

 

안경의 날이 빛을 받아 날카롭게 반짝인다.

 

[절차상의 문제라서요.]

[그냥 형식적인 절차일 뿐입니다.]

 

허 훈이 남자들의 팔을 뿌리치고 옷을 바로 핀다. 남자가 고개를 기울이며 훈을 내려다보았다.

 

[그럼 이야기해주시죠, 우리 시제품은 어디에 있습니까?]

 

작업복의 남자들이 저택을 뒤지고 방문을 벌컥벌컥 열어 젓혔다. 허 훈은 체념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정원에 있습니다.]

 

[어느 정원 말씀이십니까?]

 

[화재가 난 정원이 하나 있습니다.]

[하녀가 안내할 겁니다.]

 

하녀 안드로이드가 작업복의 남자들을 대동한, 안경잡이 남자를 백이의 정원 쪽으로 이끌었다.

 

[제기랄!]

 

둘이 만나기만 하면 되는데, 만나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만 알면 되는데. 허 훈은 하녀와 작업복의 남자들이 만들어내는 소란 속에서 숨을 죽이며 탄식하였다.

 

 

 

한거정 역시 회사의 수습 팀의 도움으로 저택에 입성할 수 있었다. 호출기의 불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복도를 돌고 요코를 찾기 위해 들렀던 방들도 하나씩 들어가 보았다. 작업복의 남자들이 멋대로 돌아다니고 하녀들이 그걸 막으려 안절부절 못하는 어수선함 속에서 한거정은 제 손에 쥔 호출기만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到底在哪里?]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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