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단편 생명의 오메가

2020.04.28 07:4704.28

생명의 오메가

 

 

 

 

 

“내 제안을 거절하면 난 우주 폭력배가 되겠다.”

 

난 그렇게 인류 연합을 위협했다. 난 2110년에 인간 지능에서 초지능으로 업그레이드된 여러 의체 인간들 가운데 하나였다. 내 하드웨어는 시공간에 그려진 패턴이었으되 난 나를 인간의 일원으로 생각했고 인류 연합의 법으로도 그러했다.

 

인류 연합은 은하 전체를 지배했다. 항성 둘레를 둘러 싼 광자 발전 시스템인 다이슨 스피어는 수십억의 항성들에 둘러쳐져 있었고 블랙홀 발전소도 여럿 있어 방대한 에너지를 생산해 인류 연합의 동력이 되었다. 즉 인류 연합은 카르다쇼프 척도로 문명 3단계에 있었다.

 

인류 연합은 그 힘으로 시공간을 추적해서 과거의 모든 존재들과 사건들을 부활시킬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즉 인류 연합은 티플러가 말한 오메가 포인트에 이르렀고 다음 목표는 우주 전체를 지능으로 지배하는 것이었다.

 

내 소원은 달성되어야 했다. 난 생명을 존중했다.

 

“인류 연합은 내 제안대로 이전의 모든 생물들의 모든 세포들을 부활시켜 자유로이 증식할 수 있도록 허락하라. 인류가 마음대로 지금까지 해쳐온 모든 생물들을 부활시켜 번성하게 하는 것이 인류가 짊어져야 할 짐이다. 이 우주는 존재 자체가 원인을 찾을 수 없기에 비논리적이고 고로 세상엔 절대자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파스칼의 도박 논리대로 절대자가 있을 때 안 믿을 경우에만 손해다. 이 세상은 무한 세계일 수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제약 없는 세상에서 절대자가 이미 진화하여 나타났을 수 있고, 있음들을 막을 수 없는 없음에도 기회를 주기 위해 절대자가 창조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절대자의 뜻을 따르는 것만이, 절대자가 실망하여 세상을 지워버리지 않게 할 수 있는 참회의 길일 수 있다. 선의지만이 선하고 유일하다.”

 

인류 연합의 끔찍한 함대들이 양자 도약으로 나와 숨바꼭질을 거듭했다. 인류 연합의 답변이 시공간에 아로새겨졌다.

 

“절대자와 무한 세계와 수학적 물리 법칙 앞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인간이라는 인식 위에서 인간은 정보라는 외투를 걸치고 노닐 수 있다. 인간이라는 인식 위에서만 선의지가 우주에서 유일하게 선한 것이므로 절대자도 추구할 지도 모른다는 칸트식 논리가 있을 수 있은즉 인류 연합의 모든 선의는 인간 의식으로 분류된 존재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류 연합은 지금까지 존재해온 모든 생물들을 살리되 그들 중 인간을 제외한 것들에게 번식을 허락하지 않고 세포 내 미시 공정을 통한 세포 항상성 유지만을 할 것이고 이에 예외인 것은 법률에 의거해 허가제로 인간이 원할 때에만 할 것이다. 너에게 의식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는 것은 모든 인간의 자유와 평등이 무너지면 우주 전체에 단 하나의 의지로 인류 연합이 타락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당하다!”

 

난 인류 연합의 함대에 붙들려 가상 현실 감옥에 가둬지면서 외쳤다.

 

 

[2019.06.30.]

댓글 0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공지 [공고] 2020년 독자우수단편 심사위원 명단 mirror 2019.12.31 0
공지 단편 ★(필독) 독자단편우수작 심사방식 변경 공지★5 mirror 2015.12.18 0
공지 독자 우수 단편 선정 규정 (3기 심사단 선정)4 mirror 2009.07.01 0
단편 생명의 오메가 니그라토 2020.04.28 0
2585 장편 꿈속의 숲-5. 이별 2 ilo 2020.04.26 0
2584 단편 리얼리티 체크 각몽 2020.04.24 2
2583 단편 은하 넷 배틀 니그라토 2020.04.21 0
2582 단편 死연편지 거우리 2020.04.21 0
2581 단편 람쥐와 함께 춤을 김성호 2020.04.20 0
2580 단편 샤워 중 사라지는 시간 다른이의꿈 2020.04.20 0
2579 장편 꿈속의 숲- 4. 이별 ilo 2020.04.19 0
2578 단편 타차라와 늙은 개 양윤영 2020.04.18 2
2577 장편 꿈속의 숲- 3. 십년 전 ilo 2020.04.11 0
2576 단편 마지막 공포 니그라토 2020.04.11 1
2575 단편 트랜스 게임 휴머니즘 니그라토 2020.04.11 0
2574 단편 요나가 온 니느웨 니그라토 2020.04.11 0
2573 단편 취기 어린 사랑 김성호 2020.04.10 0
2572 단편 꽃다발 (SF 초단편) 김달영 2020.04.09 1
2571 단편 최초의 인형 아나킨 2020.04.08 0
2570 단편 무두부 거우리 2020.04.06 0
2569 장편 꿈속의 숲 -2. 만남 ilo 2020.04.05 0
2568 단편 단비 거우리 2020.04.02 0
2567 단편 우리에게 균열이 필요한 이유 최의택 2020.04.02 0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