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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구원자 - 4.모험

2019.09.06 23:1409.06

-모험-


 

다음날 아침. 시청 강당 앞으로 어디선가 구한 듯 자전거와 함께 서있는 효진. 자신을 배웅나온 생존자들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통조림 캔과 음료가 든 백팩을 효진에게 건네주는 시청 직원. 

 

"..몸 조심하세요, 박사님.."

"감사합니다."

 

생존자들의 배웅을 뒤로하고 자전거의 패달을 밟아 출발하는 효진. 

서해안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머리위로 '세종시 234km' 라는 길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도로 곳곳에 부서진 채 버려진 차들 사이로 자전거를 몰아 세종시를 향해 나아가는 효진.  

그렇게 해가 저물고 어두워 지면, 버려진 차의 문을 열고 들어가 좌석에 누워 잠을 청한다. 

 

다음날. 

자전거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효진이 멀리서 다가오는 자동차를 발견하고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뜬다.

 

"어? 뭐야! 자동차?!"

 

점점 가까워지는 차량. 앞쪽에는 군용 차량을 연상시키는 미국산 구형 허머가 있고, 그 뒤쪽으로 창살있는 화물칸이 달린 낡은 트럭 한 대가 보인다.  

효진과 가까워 지며 속도를 늦춰 멈추는 허머와 트럭. 효진도 멈춰 자전거에서 내려 선다. 

 

허머의 운전석에서 밖으로 내리는 앳된 얼굴의 노랑머리를 한 십대 소녀. 

슬리퍼에 드러난 토끼그림 양말, 반바지와 티셔츠 차림 위 어울리지 않게 묵직한 자동 기관총을 둘러맨 노랑머리가 효진에게 성큼 다가온다. 

 

"안녕하세요?!" 

 

효진이 건넨 인사에 대꾸하지 않고 씩 웃는 노랑머리.  

 

"자전거타고 어디가?"

"네??"

 

아무리봐도 여고생인데 정체를 가늠하기 힘든 위협적인 눈빛으로 효진을 쏘아보는 노랑머리. 

온 몸에서 풍기는 노랑머리의 적대적인 분위기에 효진이 뒤로 주춤 물러난다.

기관총으로 효진을 겨냥하는 노랑머리. 공포에 질린 효진.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 앉는다.

허머 뒤 쪽의 트럭 운전석에서 이번엔 빨강머리를 한 십대 소녀가 내린다. 

노랑머리와 친구인 듯 슬리퍼부터 티셔츠까지 닮은꼴인 빨강머리. 

쓰러진 효진 앞으로 오더니 입에 문 막대 사탕을 빨며 효진의 모습을 위아래로 훑는다.

 

"..귀여운데? 델꾸다니자~!"

 

빨강머리의 말에 겨눈 총을 거두고 효진의 손을 잡아 일으키는 노랑머리. 

 

"시키는 대로 잘해야되 언니~ 반항하면 알지?~"

 

노랑머리의 기관총에 떠밀려 트럭의 뒤쪽으로 걸어가는 효진. 

트럭 화물칸 창살 사이로 왠 할아버지 한명과 50대 아저씨 한명이 안쪽에 갇혀 있는 모습이 보인다. 

열쇠로 창살 입구를 열고 효진에게 들어가라는 손진을 하는 노랑머리. 안쪽으로 효진이 들어가자 다시 창살을 닫아 잠근다. 곧이어 트럭에 시동이 걸리며 어디론가 출발한다.  

 

화물칸 안의 덜컹거림에 창살 한쪽을 붙잡는 효진. 화물칸 앞쪽으로 휘발유 냄새를 풍기는 기름통 여러개가 보인다. 한쪽으로 등을 대고 마주 앉아있는 할아버지와 50대 남자가 아까부터 계속 효진을 쳐다보고 있다. 60대 할아버지가 침묵을 깨고 효진에게 말을 건넨다. 

 

"..보아하니 중요한 볼일이 있는 분 같은데, 안됐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거에요?"

"이 트럭이 원래 내껀데, 나도 저 애들한테 속아서 당했어~ 길을 막고 서있길래 도움이 필요한 줄 알았는데.. 뉘집 자식인지 아주 고약한 것들이여.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기름하고 먹을것을 모으게 시키더라고. 오늘도 저 통 들 다 채우고 들어갈꺼야~"

 

화물칸 앞쪽의 기름통들을 손으로 가리키는 할아버지. 

 

"이 앞에 더 좋은차는 내것이여!"

 

할아버지 맞은편에 앉아있던 50대 아저씨가 흥분해서 씰룩 거리며 말을 거낸다.  

 

"쟈들이 내 차를 으떻게 봤는지, 울 엄니 집에서 자고있는데 갑자기 대갈통을 씨게 때리불더라고." 

 

머리에 난 혹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얼굴을 찡그리는 아저씨. 

 

"아야야! 아직도 아프네.. 저 총하고, 차하고, 다~ 내꺼여."

"어떻게 차가 멀쩡해요? 차들이란 차는 다 불탔던데?"

"내 차는 아무 기능이 없어. 수동이고. 나가 그런걸 원채 싫어해서 보일라기름 넣는 아주 옛날것을 샀으~"

"내 트럭도 그래서 멀쩡한가봐. 이걸 내가 2010년도에 마사회 경주마 관리 일 시작할 때, 중고로 샀으니까.. 28년 됐네~"   

"총은 뭐에요?"

"나가 이래 뵈도 오산서 무기 밀매를 20년 했어~ 고향 내려오면서 혹시 몰라서 챙겨가지고 온건디, 니미 누가 이랄줄 알았나~?"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에 진정을 찾아가는 효진. 

 

"그짝은 뭐요? 뭔놈의 자전거를 타고 그 길을 그렇게 가나? 

"세종시에 있는 한국우주연구소로 가야되요."

"우주연구소? 기서 멀 할라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거기 있어요."

"뭐셔? 과거로??"

 

달리던 트럭이 어느덧 시내의 한 주차장 안으로 들어서더니 멈춘다. 

창살을 여는 노랑머리. 

 

"나와! 어떻게 하는지 알지? 새로온 언니도 얘네랑 같이 해!"

 

기름통, 그리고 호스를 챙겨들고 내리는 할아버지와 아저씨. 효진도 기름통과 호스를 챙겨 내린다. 

노랑머리가 쇠 지랫대를 주면, 주차장 안에 있는 차의 주유구를 지렛대로 뜯고 호스를 꼽아 차 안에 들어있는 기름을 기름통으로 빼 내는 아저씨. 효진에게 일을 나눠준다.  

 

"이 통 꽉 차면 호스 뽑을 수 있지?~ 뚜껑들 다 따 놓을텡께 나가 보여준 대로 하면 되야~" 

 

주차장 안의 차들을 돌며 기름 뽑는 작업을 하는 셋을 노랑머리와 빨강머리가 기관총을 들고 감시한다. 

 

*

 

그날 밤. 시내 외곽의 한 여인숙 주차장에 허머와 트럭이 주차되어 있다. 

주차장 한쪽에 놓인 물탱크 위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 하루종일 모은 기름통의 기름을 쏟아 붇는 효진. 

뒷정리 일을 마친 할아버지와 아저씨 그리고 효진이 화물칸 안으로 들어가면, 노랑머리가 창살의 문을 잠그고 여인숙 안으로 들어간다.

   

시간이 흘러 달이 떠오른 밤. 창살 사이로 희미한 달빛이 비쳐들고, 한쪽에 옷가지를 덮고 잠에 골아 떨어진 할아버지의 모습.

 

"아까 헌 말. 과거로 갈 방법이 있다는기 뭔말이여?" 

"인공 블랙홀을 통해 한 달 전 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참말이여?"     

"원숭이 실험이 성공했어요."

"..."

 

몸을 돌려 창살 사이로 보이는 밤 하늘을 말없이 올려다 보는 아저씨. 

점점 스러져가는 하현달이 떠있다. 나지막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아저씨.  

 

"나 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거리~

그 언젠가~ 다정했던~ 그대의~ 그림자 하나~

 

생각하면 무엇하나~ 지나간 추억~

그래도 애타게~ 그리는 마음~

아~아~아~아~ 그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개속에~ 외로이~ 하염없이~ 나는 간다~"

 

눈물을 흘리는 아저씨. 

 

"울 엄니 혼자 갈비집 하는것 꼭 도와드리고 싶었는디~ 죽어비릿어~ 흑흑흑~" 

 

움츠린 아저씨의 어깨를 다독거리며 위로하는 효진. 아저씨와 가만히 눈을 맞추며 부탁을 한다. 

 

"..시간이 이제 얼마 없어요, 세상을 이렇게 만든 테러범을 잡으려면 빨리 연구소로 가야되요.. 저 좀 여기서 나가게 해 주실 수 있어요 아저씨?"

"..그려, 한번 해보자고.."

 

*

 

다음날. 부서진 편의점에서 감시를 받으며 캔음식을 챙기는 할아버지와 아저씨 그리고 효진.   

노랑머리가 고개를 돌려 하품을 하는 순간, 아저씨가 진열대에 있던 쇠클립을 슬쩍 주머니에 넣는다. 

 

그날 밤 주차장. 창살 사이로 손을 내밀어 자물쇠 구멍에 클립을 집어 넣고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는 아저씨. 어느순간 '틱'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풀린다. 

서로 마주보며 숨죽여 좋아하는 아저씨와 효진. 아저씨가 자물쇠를 다시 잠근다.

 

"돼았으! 이자 때를 비서 나가면 돼야~"  

 

다시 날이 밝고, 하루종일 화물칸에 태워져 돌아다니며 식량과 연료를 모으는 효진과 인질들. 

노랑머리와 빨강머리는 마치 게임을 하듯 폐허가 된 세상에서 인질들을 앞세워 작동하는 물건과 생존자들을 찾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다.  

 

며칠 뒤 어느날 밤. 어깨를 흔드는 손에 깊은 잠에서 깨는 효진. 어둠속에 빗소리만 가득하다.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다. 

언제 일어났는지 할아버지도 나갈 준비를 하는 모습. 아저씨가 작전 설명을 한다. 

 

"나가 노랑머리 아그들 자는 방을 찾아 들어가서 내 차 키랑 총이랑 갖고 나올탱께, 밖에스 기다려. 만일 무슨 일 생기믄 소리 지를탱께 도와줄 생각 말고 도망부터 치고잉~ 비가 잘~ 내렸으~ 하늘도 일이 잘 되라고 도와불네~"

 

마지막으로 당부하는 아저씨. 

 

"글고 이 비. 방사능 비닝께 맞으면 아주 안 좋다는거 알아둬~ 쩌그 영광쪽 원자력 발전소가 터졌을것잉께~" 

 

여인숙 입구에 효진과 할아버지를 남기고 홀로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는 아저씨. 

비가 떨어지는 소리만 가득한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소리도 없이 손에 기관총 두 자루를 든 아저씨가 다시 입구에 나타난다. 

 

"자. 이제 저~짝 차있는디로 뛰는거여~."

 

말을 마치고 뛰쳐 나가려는 아저씨. 갑자기 할아버지가 그런 아저씨의 팔을 붙잡고 말한다. 

 

"나한테 총 좀 줘. 난 여기 남겠네." 

"뭐시요? 왜요?"

"내 살다살다.. 저런것들은 버르장머리를 뽑아버려야돼. 총 주고 어서 가."

 

당황해서 머뭇거리며 효진쪽을 보는 아저씨. 효진이 하지 말라고 고개를 젖는다. 

 

"할아버지!~ 그러면 저 애들하고 똑같이 돼요!"

"그냥 달라니까!!!~"

 

아저씨에게 달려들어 손에 든 기관총을 뺏으려고 날뛰는 할아버지. 옥신각신 하다가 실수로 기관총이 발사된다.

 

'투타타타탕~' 

 

발사된 총에 맞아 뒤로 나가떨어지는 할아버지. 

 

"뛰어!!!"

 

정신없이 허머쪽으로 뛰어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타는 아저씨와 효진. 

시동을 걸자마자 엑셀을 있는힘껏 밟아 차를 출발시키는 아저씨. 여인숙 입구 밖으로 뛰어나오는 노랑머리와 빨강머리를 아슬아슬하게 피해 차가 주차장 밖으로 빠져나간다.

 

*

 

아침이 되서 비가 그친 하늘. 세종시 한국우주연구소의 주차장으로 허머가 들어와서 선다. 

차에서 내려 신기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아저씨. 효진을 따라 연구소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깜깜한 실험실 안에 갑자기 비상등이 켜지며 모든것이 빨갛게 보인다. 원자 가속기를 제어하는 컨트롤러 앞에서 이것저것 버튼을 누르고 있는 효진. 모니터 화면에 비상 발전기의 현재 상황이 보인다. 

 

'20000 (3000 Liter) / 0 Liter'

 

비상 발전기의 바닥난 연료 수치를 확인한 효진이 절망해서 고개를 떨군다. 옆에서 같이 보던 아저씨가 효진에게 물어본다. 

 

"이게 뭐시여?"

"원자 가속기를 작동시키려면 비상용 발전기를 돌려야 하는데, 기름 3000 리터를 채워야되요."

"기름 3000 리터..."

 

허머를 타고 세종시 거리를 도는 아저씨와 효진. 주유소가 화재로 완전히 폭발한 상태다. 

폐허같은 주유소에서 빈 기름통을 챙겨 나오는 아저씨. 

 

"경유차들을 찾아다니면서 모아야겠는디?" 

 

주차장을 돌아다니며 경유차를 찾아서 기름을 뽑아 통에 담는 아저씨와 효진. 그렇게 시간이 흘러 밤이된다. 밤 하늘에 뜬 그믐달의 마지막 남아있던 형태가 완전히 없어지며 캄캄해지는 모습. 

실외 주차장에 서있는 차에서 호스를 주유구 안에 넣어 기름을 뽑아내던 효진이 기름냄세에 어지러움을 느껴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힘들지? 급하다고 너무 서두르면 탈 나닝께, 일단 뭐좀 먹더라고~" 

 

효진과 차에 타고 시동을 걸어 차를 출발시키는 아저씨, 그런데 얼마 가지도 못하고 차가 힘없이 멈춰선다. 

 

"..차도 연료를 다 먹어브렀네~"

 

주유구에 애써 모은 연료통 하나를 들이붓는 아저씨. 다시 차를 출발시킨다. 

 

편의점 앞. 아저씨와 효진이 간이 테이블에 앉아 편의점 안에서 찾아낸 통조림 음식을 먹고있다.

 

"이렇겐 못해요.. 하루종일 해서 겨우 세통 채우면 3000리터 체우는데 100일 걸릴텐데.. 다른 방법을 찾아야돼요."

"그려, 자네 말이 맞구먼.. 기름 공장을 찾아가야 허나..?" 

 

그때 어둡던 밤 하늘에 다시 달의 형태가 보이기 시작한다. 

초생달이 시작되는 모습을 바라보는 효진. 희미한 달빛이 주변을 비추기 시작한다.  

 

"쩌~기 저 굴뚝에 목욕탕 표시 보니깐 뜨슨물에 몸한번 푹 담그고 싶구먼, 오늘 너무 돌아댕기며 땀을 흘러브렀더니 몸에서 소금이 나올지경이여~"

 

아저씨가 가리킨 목욕탕 굴뚝을 바라보던 효진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맞다! 아저씨 저 목욕탕 보일러요! 저기 가면 기름이 있을지 몰라요!"

 

지은지 40년은 돼 보이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2층짜리 목욕탕 건물 뒤로 굴뚝이 있는 보일러실이 따로 붙어있는 모습. 

보일러실 옆에있는 창고의 문을 열자, 안쪽에 큼직한 기름 저장탱크가 있다. 

주유 밸브 옆에 붙어있는 계기판을 확인하는 아저씨. 

 

"가득 찼어!~" 

 

저장탱크의 밸브를 열어 기름통에 기름을 채우는 효진. 가득찬 기름통을 아저씨가 건네 받아 허머에 싣는다. 

앉을 자리 없이 기름 통을 가득 싣고 연구소로 출발하는 허머를 바라보는 효진의 모습. 

그렇게 몇일의 시간이 흘러 밤 하늘에 뜬 달의 모양이 초승달에서 상현달로 바뀐다. 

 

붉은색 비상등이 켜진 실험실 안. 비상 발전기를 작동시킨 효진이 원자 가속기 컨트롤러 앞에 아저씨를 앉혀놓고 조작법을 설명 한다.  

 

"지금 화면에서 이 막대기가 선을 넘어가면 준비가 다 된 거거든요? 그 때 여기 이 버튼을 누르시면 돼요."

"알았네~"

 

작별의 순간. 마지막으로 아저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효진.

 

"그동안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오산가면 미군부대 캠프험프리스 근처에 재키스 슈팅 레인지(Jacky's Shooting Range)라고 실탄 실내사격장이 있으, 일이란게 으떻게 될지 모릉께 곤란한 상황이 생기믄 찾아와. 내 이름은 재키여. 추 진기가 내 본명이고. 내 본명 아는 사람은 가족밖에 없응께 나헌티 내 본명 말하면 알아볼것이여~."

 

자신의 거처와 숨겨진 이름을 알려주고 효진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 재키. 효진이 내민 손을 꽉 잡아 악수를 한다.

 

"잘 부탁허네 박사양반~"

 

원자 가속기 앞에 선 효진. 뒤돌아 안전 유리창 너머의 재키를 보면 재키카 왼쪽 손을 들어 손가락으로 효진에게 신호를 준다. 

 

'..셋, 둘, 하나...'

 

돌아서서 원자 가속기 안을 바라보는 효진. 다음 순간. 주변의 공간이 울렁이듯 흔들리더니 효진의 눈앞에 작은 공간의 소용돌이가 생겨난다.  

마지막 순간. 손에 낀 티타늄 반지를 만지작 거리며 호동이를 생각하는 효진. 

 

'호동아, 엄마가 간다!..'

 

그리곤 인공 블랙홀을 향해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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