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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내비게이션 키스

2019.02.25 22:1002.25


 입체 물질의 2차원 변환 기술은 공개 초기 과학만능주의 과잉현상의 절정이라 비난받았다. 2차원 전시 계약으로 거액을 받으며 박제를 자청한 권노담. 과학에 경외를 가진 사람은 권노담을 물질만능주의 과학만능주의 표본으로 삼았다. '사립 게부 미술관' 작품 '갇힌 액자' 권노담은 스스로 액자 안에 박제된 세포활동 진행형 인간으로, 과학으로 평평히 액자 안에 전시된다. '갇힌 액자' 액자틀 너머 자신을 감상하는 관람자를 감상하는 그녀는 종이보다 우월하지도 입체보다 열등하지도 않은 활동을 하며 3차원 삶보다 만족된 일상을 보냈다. 차원이 계급을 정하지 않으므로 함부로 '갇힌 액자' '인간 권노담' 평론하지 말라는 사립 게부 미술관의 경고성 공고는 그녀의 2차원을 보호했다.

 

  그동안 점선면의 간단한 추상주의를 고집했던 '갇힌 액자' 경매 하루 정교한 점묘법으로 화풍을 바꾸었다. 점묘법은 픽셀의 조상격으로, 미술관 홍보사는 물질을 이루는 기초 형태를 벗어나 새롭게 보여지는 점묘법 '갇힌 액자' 3차원 시절 권노담 얼굴과 비슷해진다는 문구로 재화를 끌었다. 사진의 물감 형태라고 묵언 평가받는 '갇힌 액자' 사실주의 점묘법을 추리하자면 본인의 3차원 정체성을 표출하는 공개형 암시가 분명하다 생각해볼테지만, 사실 권노담이 배경 프로그래밍을 설정하다가 실수로 화풍을 건드려 24시간 복구할 없었을 뿐이다. 작품은 오늘 저녁 11 철거 예정으로 권노담과 미술관이 맺은 전시 계약을 종료한다

 

권노담의 어시스턴트 마이크로 분자들은 점묘법을 위해 몸을 쪼개어 펨토미터 입자들로 '갇힌 액자' 도왔다. 펨토미터 입자 하나가 입을 뻥긋 폈더니 다른 펨토미터 입자들도 뻥긋하며 권노담의 풍경에서 조잘댔다. 어떤 펨토미터 입자가 미켈란젤로의 구도를 꺼내면 다른 펨토미터 입자는 울디르 자린스의 해부학을 나눴다. 권노담의 어시스턴트란 태생 전자 기질을 가졌으니 목소리가 짤랑거릴 밖에. 권노담은 갑자기 많아진 어시스턴트들에게 고양이를 이루는 짧고 몽실한 털들처럼 귀엽다고 말해주었다. 펨토미터 입자들이 둥글둥글들 웃었다. 노담은 펨토미터 입자들과 함께 점집합의 형상을 유지하려 버팀에 힘들었다. 그녀는 '갇힌 액자' 관람자를 관찰하다, 어떤 남자의 콧대와 앞머리를 잇는 틈의 깊이를 보고 마음을 헛디디고 만다. 펨토미터 입자가 권노담의 염좌를 사랑이라고 하니까 펨토미터 입자들이 맞다면서 사랑 소리를 잇고 이었다. 권노담의 얼굴을 이루는 펨토미터 입자는 권노담을 놀리려고 자신들의 색을 #FF0000 설정했다. '갇힌 액자'에게 관람자란 가장 깨끗한 픽셀을 가진 인물화. 노담은 자신을 놀리는 얼굴 파트의 어시스턴트들을 줄줄이 혼내느라 말걸고 싶은 남자를 놓치고 말았다. 다른 그림을 보러 떠난 남자. 높은 코의 얼굴이 아른한 노담의 머릿속을 읽어버린 그림 무수한 점자가 노담의 시간을 되돌려주었다

 

 

 

 그동안 점선면의 간단한 추상주의를 고집했던 '갇힌 액자' 경매 하루 고풍스러운 아르누보로 화풍을 바꾸었다. 마이크로 분자들은 권노담을 위해 알퐁스 무하 부흥 시절에 일했던 오래된 황금색을 꺼내 입었다. 어시스턴트들은 오래된 황금색의 정보 때문에 낡은 전기가 튀어 따끔거리더라도 그림이란 사명으로 움직이지 않고 참았지만 촉감에 약한 어시스턴트가 흔들거려 종이 노이즈 현상을 냈다. 고전 그림과 차별화 디지털적 생동감이 현장 전시된다. 과학만능주의의 극대미를 하루만 감상할 있단 소식에 미술관 바닥들이 발자국에 목매였지만 점선면의 단순 형태가 도형으로 모인 아르누보 장식을 거하게 칭찬하는 관람자들의 혼잣말은 마스터피스의 귀엔 음성 낭비인 비유뿐이었다

 

권노담은 아르누보풍의 홍채로 '갇힌 액자' 관람자를 관찰하다, 어떤 남자의 콧대와 앞머리를 잇는 틈의 깊이를 보고 데자뷰를 헛디디고 만다. 감수성을 눈치챈 마이크로 분자들이 아르누보의 장식을 움직였다. 그러자 남자가 액자 전진하지 마시오 경고까지 다가왔다. 노담은 남자를 전진할 있게 허락하고 싶었다. 권노담은 남자와 눈을 마주한 순간 2차원 형태의 얼굴을 움직였다. 모션은 부자연스러웠으나 액자 안의 인물이 실제라고 감안하면 기이하기도 했다. . 노담의 핑크 베이지 물감이 천천한 픽셀로 뻥끗거리자 남자는 고갤 옆으로 기울였다.

 

.

 

남자가 보기까지 많은 관람객이 밟고 바닥의 글씨. 이름을 알려주세요, 권노담의 자필. 남자가 글씨를 가까이 했다. 미술관 조명이 밝히는 남자의 정수리 꼭짓점이 어떤 정상보다 높아보였다. 남자는 한쪽 무릎을 꿇고 천천한 픽셀처럼 입술을 움직였다. 노담을 배려한 속도였다. . 권노담은 남자의 이름을 듣자 혀의 황홀에 말문이 막혔다. 노담의 입술 주변 마이크로 분자가 말문을 열라고 간지럽혔지만 노담은 남자와 눈을 마주치느라 입을 없었다. 이름을 알려주던 대화를 되돌려보는 먹먹한 상실을 헤아린 아르누보 장신구들이 노담의 시간을 되돌려주었다

 

 

 

 그동안 점선면의 간단한 추상주의를 고집했던 '갇힌 액자' 경매 하루 적적한 여백의 수묵화로 화풍을 바꾸었다. 미술가들은 권노담의 '갇힌 액자'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일구기 위해 의도한 바라며 가슴속으로 애국자라 섬겼으나 아르누보가 사랑에 빠진 권노담을 위해 선택한 다음 화풍이었을 뿐인데 과한 망상이었다. 권노담은 '갇힌 액자' 옅은 먹안개 속에 숨어 마리의 붉은 벼슬만 내보냈다. 관람객은 나타나지 않는 노담을 기다리다 닭벼슬과 닭눈알의 스며든 검정 선명함만 관찰하고 다른 액자를 보러 떠났다. 마침내 문비가 '갇힌 액자' 앞에 섰을 '갇힌 액자' 안개를 걷어 분홍 살구꽃과 함께 먹색의 간결한 선으로 그려진 자신을 공개했다. 노담이 입가에 먹물을 조금 늘여 호선을 그리자 문비는 어제였던 오늘처럼 고갤 옆으로 기울였다. 노담은 사랑에 빠진 자신이 창피스러워 먹색을 옅게 형체를 흐트렸지만 닭부리가 노담을 쪼아대서 다시 진해진 입을 용기를 얻었다. 고심 끝에 미술관 바닥에 글자를 읽어보라고 문비에게 입모양을 보냈다. 문비는 눈을 내려 차근차근 글씨를 읽었다.

 

", , 뭐해, ? ... "

 

문비가 말하는 발음도 사랑할것만 같은 촉진에 권노담의 감정은 물을 풍기며 먹을 더욱 옅게 번져냈다. 문비가 고갤 들어 입가의 살갗을 늘여 호선을 그렸다.

 

"글씨체가 특이하네요."

 

노담은 문비의 약한 된소리 발음에서마저 이중적 의미를 떠올리는 천성 탓에 ' 시체가 특이하다.'고도 받아들였다. 류문비는 가방을 열고 펜과 수첩을 꺼내어 글자를 적었다. 노담은 2차원 종이의 삶을 알기에, 문비가 종이를 펜촉으로 찌를 종이가 아플 같다고 종이를 이해했다. 류문비는 메모를 뜯어 전진하지 마시오의 경고 너머로 밀어넣었다. 문비만의 글자체가 이미 넘지 말아야 경계선을 침범하자 수묵화에 꽃물이 터졌다.

 

 안녕하세요. 내일은 멀리 유학 딛는 날이라 미술관에 놀러왔어요.

 

노담은 문비의 글씨체에 맑은 수묵을 뚝뚝 흘렸다. 인물이 번져가자 마이크로 분자들이 노담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마음 같은 종이를 구불거리게 하고 나쁘단 말이지! 수묵화는 시간을 돌려 노담을 바꿔놓았다.

 

 

 

 그동안 점선면의 간단한 추상주의를 고집했던 '갇힌 액자' 음성을 빌리기 위해 '갇힌 비디오' 재탄생했다. 작품은 오늘 저녁 11 철거 예정으로 권노담과 미술관이 맺은 전시 계약을 종료한다. 기계주의를 찬양하는 메시지냐며 비꼬는 아날로그가 있는가 하면 시각에 가장 가깝게 다가오는 예술형태로 마지막 전시를 마무리 지음에 감동받는 힉스도 있었다. 어김없이 문비는 미술관의 '갇힌 비디오' 앞에 섰다. 권노담은 적극적으로 비디오 화면을 재생했다.

 

영상 : (비가 내려 우산 사람들. 건너편 인도로 행하기 위해 파랑을 기다리는 인파 어떤 사람의 뒷모습. 검은 우산 틈에서 홀로 석양색 천이다.)

 

텍스트 : 문비, 류문비. 안녕하세요. 저는 권노담이라고 합니다

 

영상 : (#000000 3.)

 

텍스트 : 당신과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그림은 목소리가 없어 비디오가 되어보았어요.

 

영상 : (#000000 3.)

 

영상 : ( 빨간 신호가 파랗게 바뀌어 우산들이 빗가 도로를 가로지를 석양색 우산만은 건너질 않는다. 빗방울이 클로즈업 되며 자동차 불빛에 반짝거린다. )

 

텍스트 : 물체를 이루는 성분을 물질이라고 하잖아요, 문비. 문비와 같이 있으면 저는 물질이 되어가는 같아요.

 

텍스트 : 물질은 사랑을 느낄 알아요.

 

영상 : (점모양의 자석들이 자성으로 모여 선이 된다.)

 

텍스트 : 나는 조금 여러개로 문비를 생각하고 싶어요.

 

영상 : (점이었던 선이 자성으로 모여 면이 된다.)

 

: 오늘 저녁 8 당신을 위해 미술관을 개방할 테니 와줄 있나요? 나는 기다릴래요. 문비를.

 

영상 : ( 석양색 우산이 뒤를 돌아 얼굴을 보인다. 3차원 시절의 얼굴인 권노담. 류문비와 눈을 마주치곤 웃는다. 자막과 함께 무음의 입이 움직인다. ) 

 

텍스트 : 보러 건너요

 

 

 

 

 

 안녕하세요. 저를 기억하나요. 미술관 권노담입니다. 문비가 떠난 당일 저는 미술품 경매에 팔려 어떤 저택의 거실 벽에 박제되었습니다. 처음처럼 점선면으로 형태를 바꾸어 단순한 그림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깨끗한 집은 항상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저는 이곳에서 마저도 액자 건너 편을 때면 문비를 처음 보았던 미술관이 떠올라요.

 

생각나요? 나와 함께했던 저녁을. 문비와 대화를 위해 오디오를 빌리고 극사실주의로 화풍을 바꾸어 가장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죠. 기억하나요. 당신과 액자 건너편에서 마디 대화하다 나는 서서히 귀가 빨개졌는데 당신은 종이도 열이 오르네 농담한 눈웃음이 떠올라요. 언제쯤 문비의 주소로 편지를 보내어볼까 망설이기만 했어요. 쉽게 좋은 편지를 쓰고 싶었는데 망설인 기간이 무색하게도 좋은 편지는 쉽게 나오질 않네요. 대신 얼마나 문비 생각을 하는가 추정할 있도록 마음을 잔뜩 담았어요.

 

문비, 낙찰해간 당신인데. 여기 조금 빈털터리가 마음으로 문비와 얼마만큼의 시간을 보냈는지 계산하느라 머릴 잔뜩 뿐이에요. 그러니 위해, 문비는 언젠가 내가 있는 나의 그림을 회수하도록 해요. 그땐 그림에서 나와서 3차원이 되어 여러 입체 문비를 제일 먼저 안아볼거예요. 있잖아요. 문비와 처음 보내던 저녁의 나는 액자 안에 있어 딱딱한 유리 평면만 보여줄 있었죠. 그래서 편지에 온도를 담았으니, 읽는 내내 문비의 손끝이 따뜻하길 원해요. 손끝 말고 가까운 온도를 겪고 싶다면 편지에 입술을 맞대어 주세요. 종이는 나의 일부분이므로 입술에 닿으면 간지러우니 아주 가볍게 해주세요. 셔츠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편지를 통해 종일 문비의 일상을 느낄 있을 같은데, 그렇게 해주세요. 다음 편지에서 봐요

 

류문비에게.

 

 문비는 편지에 입술을 맞췄다. 멀리 떨어진 권노담의 몸에서 물컹하고 따뜻한 기운이 퍼졌다.

 

 

 

 

 

내비게이션 키스 : 이회시

이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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