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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군종일명정취(勸君終日酩酊醉)




 날이 추웠다. 가지가 눈 무게에 못 이겨 꺾인 걸 땔감이라도 삼아 볼까 하여 체면 불구 주워 왔더니 아내가 보고 재미있다며 깔깔 웃었다. 그걸로는 불이 붙을 리 없다고 친절하게 일러 주길래 비로소 괜한 짓을 했다고 입을 내밀고 투덜거렸다. 겨우내 뭐 재미나는 일이라고는 배추 꽁지 만한 것도 없고 보던 책을 야금야금 내다 팔아 밥을 먹는 판인데 근자에 친우(親友) 진 아무개가 크게 앓았다는 전갈이 왔다. 한 번 찾아가 언 방에 군불이라도 때도록 돈푼이나 마련해 주는 게 벗 된 예의일 거야 자명하겠다만 사정이 여의치가 않아 곤혹스러웠다. 다행히도 진 아무개가 종복을 부리는 대신 마침 강 건너 대처로 나간다는 장사치 편에 서신을 띄운 터라 굳이 답장을 주지 않아도 됐다. 이 진 아무개라는 벗은 글방 시절부터 나와 죽이 맞아 제법 친근하였는데, 유배를 당해 촌구석에서 잠깐 썩다 풀려나더니 이제 세상 꼴 다 보기 싫다고 처사를 자처하며 강 건너 산골짜기에 꽁꽁 틀어박힌 터다. 찾아 가려면 의당 강을 나룻배로 건너야 할 터인데 나로 말하자면 마누라 옷고름까지 떼다 팔 판인 처지다. 가랑이가 찢어지게 생겼는데 뱃삯이야 다시 이를까.

 생각해 보면 이게 다 뱃사공 윤씨 놈 때문이다. 동쪽 나루터에서 배를 띄우는 그 윤씨란 사내는 나도 몇 번 보아 얼굴이 익은 사이인데, 나랏님이 부르신다 하여도 뱃삯을 받아야 한다는 놈이다. 다 헐어 빠진 주먹코를 자랑스럽게 들이 밀고 헤헤거릴 줄이나 알지 아량이라고는 좁쌀만큼도 없는 괘씸한 자식이 버티고 섰으니, 벗이랍시고 바로 지척에 있어도 견우직녀마냥 통 볼 수가 없다. 하다못해 병문안이라도 가려면 강을 건너야겠는데 뱃삯으로 낼 각전 몇 푼이 없어 다니러 가질 못하는 것이다.

 진 아무개가 날 때부터 그런 궁핍한 처지는 아니었다.
 날 때가 다 무언가. 한 오륙 년 전만 해도 나나 그치나 배를 크게 띄워설랑 장진주가(將進酒歌)라도 건건드러지게 부르며 세월아 가라 나는 논다, 갖은 호기를 부릴 터만큼 풍요하였다. 물결 한 번 박차고 나설라 치면 장안만호(長安萬戶)에 백화가 난만하여 언덕을 이루고, 누대에는 홍우(紅雨) 이름 걸맞게 붉은 꽃 그림자 요요하니 빗기었더랬지. 청춘은 짧은데 노래할수록 하루 해는 질펀하니 긴, 그런 호시절이었다.(*주1) 허나 인심이란 게 그렇고 그런 법인지라 지금은 신세가 이리 영락하여 낡아빠진 책권이나 병풍 삼고 베개 삼아 동장군 대항하옵는 처지. 나아가 누가 산다고 나서기만 한다면야 조상님을 내다 팔아도 이상하지 않을 형편이 되고 말았다. 부자는 망해도 삼 대는 간다더니 그건 어느 놈의 썩을 소리였는지. 진씨 가문은 아버님 형님 나란히 출사 하신 데 이어 막내인 진 아무개까지 사헌부 지평(司憲府持平)으로 임명 받아 위세가 짜아하니 사해(四海)를 진동케 하던, 일세의 명문가였다. 허면 무엇하랴. 꽃 열흘 붉덜 못한다고 꼭 그 짝이 났다. 뭐 별 거지같은 시구(詩句)일랑 상소랍시고 잘난 척 지어 올렸을 적부터 괜한 짓을 한다 싶더니, 그게 하늘 같은 상감마마 역린을 건드려 벼슬자리 보전은커녕 온 식솔 모가지가 줄줄이 떨어졌다. 진 아무개와 그 어린 동생 하나는 운수 좋게도 피바람 부는 가운데 유배만 잠깐 다녀오고 목숨 부지를 했으니 개똥밭엘 구른대도 그나마 감지덕지일 판국인데, 처사를 자처한 후로 겨울이 댓 번 지나기도 전에 먹을 게 없어 산 입에 거미줄을 치게 생겼다. 개똥밭이고 뭐고 신세 영락한 것도 정도가 있지, 차라리 명문가의 영식(令息) 노릇을 할 수 있었을 때 일가친척과 더불어 목이 날아갔으면 속이 편했겠다.

 - 이래서야 산 거나 죽은 거나 매 한 가질세. 나랏님보다 무서운 게 목구멍이라더니 그걸 이제서야 알았지 뭔가.

 마지막으로 봤을 때 그런 농을 했다.

 - 목숨 걸고 농지거리 하는 본새가 벼슬 붙었을 때나 떨어졌을 때나 매 한 가질세, 그려.
 나도 운을 맞추어 농을 했다.

 “왜 제 얼굴을 그리 빤히 들여다 보시어요? 뭐 먹을 거라도 붙었습니까?”

 마누라가 혹시 ‘친구 분 댁에 아니 가 보시어요?’ 하고 물으면 체면불구하고 뱃삯 이야길 꺼내 볼까 했는데 눈치를 챘는지 배시시 웃는다. 뻔뻔하게 이야길 붙이는 건 아무래도 못할 짓이어서 입 안으로만 ‘진 아무개가 오늘내일 한다는데…….’ 하고 중얼거렸다. 마누라는 모처럼 삯바느질 거릴 얻어와 구멍이 숭숭 뚫린 창호지 문 근처에 앉아 바늘귀를 꿰다 찡그린 얼굴로 다시 말했다.

 “제 얼굴에 밥풀이라도 묻었거든 얼른 말씀을 해 주시어요. 떼어서 서방님 아니 드리고 저 혼자 먹을 터이니.”
 “사람, 실없긴.”

 끙, 소리를 내며 돌아 앉았자니 벽에 남은 얼룩 위로 그림자가 드리웠다. 이거야 원 말을 꺼낼 수가 있나. 마누라가 돌려 말하는 바인즉 집에 남은 쌀이 없어 우리도 배를 곯는 판이니 딴 생각 마시라는, 뭐 그런 이야길 터다. 나는 의젓한 척 양반다릴 하고 앉았지만 배는 고프고 주머니는 비어 어깨가 절로 휘어졌다. 여기저기 기운 데가 많아서 본디 천이 무엇이었는지 옷 지은 작자가 보아도 모를 지경인 저고리 소매 아래 동상으로 불어 터진 손이 삐죽 튀어 나왔다. 호미 한 번 쥔 적 없는 손에 먹자국도 지워지고 뼈만 앙상하니 이건 누구한테 뵈기도 부끄러운 몰골이다.

 진 아무개가 태어났을 때, 그렇잖아도 명이 짧은 가문인지라 오래오래 살라고 조부께서 그 이름에 수(壽) 자를 넣었다. 그네 백형(伯兄)이 아직 살아 계실 적에 매미가 이악스럽게도 울어대는 숲을 걸어 지나다가 한담(閑談) 끝에 들은 이야긴데 도대체가 그 날이 무슨 날이었는지, 무슨 화제가 나왔던 건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두루뭉술하니 꿈처럼 떠오르는 그 날 기억은 진 아무개 이름과 매미와, 뒤끝이 서글픈 옛 이야기. 소매에서 진 아무개가 새 붓을 하나 꺼내 가지라고 주었는데 받지 않고 화가 나서 돌아 섰던 기억. 그런 것뿐이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오래지 않아 그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 진 아무개도 유배를 떠나 삼 년 정도 연락이 두절되고 말았으니. 그예 얽혀 우리 가문도 아주 만신창이가 되고 만 것이고 보면 원망이 생길 법도 한데 병을 얻어 드러누웠던 나는 병을 떠나 보내며 세상 시름도 한 절반 덜어 함께 얹어 보낸 양 담담하였다. 고생이란 고생은 마누라가 다 하고 나는 이냥 누워 세월을 보냈다. 병이 싹 낫고 일어나 앉아 보니 황소바람 숭숭 드는 초가삼간에 단 둘이 머리 맞대고 기대 앉았더라. 일가친척 죄 어딘가로 뿔뿔이 흩어져 버렸고 더하여 일생을 서생 노릇 하느라 모아 두었던 문방구며 책 등속도 묵은 쌀 한 사발과 아낌없이 바꾸었으니, 다시 글 아는 사람 행세 하기도 힘들게 됐다.

 “서방님 저기 강 건너 가시려는 거지요?”
 “당장 입에 풀칠 할 것도 없는데 무슨 돈으로 거길 간답니까? 회리(回鯉) 줄까 하니 누가 오거든 그때나 보십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자니 또 괜히 심술이 나서 매몰차게 끊었다. 그래도 어리석은 것이 미련이라고, 한 번 더 물어 주지 않으려나 하고 고개를 쭉 뺐는데 마누라는 내 속이야 다 안다는 듯 비죽비죽 웃으며 실 끝을 끊었다. 골무도 없이 손가락으로 바늘귀를 눌러 대는데 미간을 찌푸리고 입술도 꼭 깨물었다. 필경 골무 마련할 만한 여유도 없는 게지. 서방이라고 있는 게 제법 사는 집 딸자식을 데려다 못 할 짓을 시킨다 싶어 할 말이 궁색해 졌다. 이것이 문제다. 나는 마누라한테 돈을 달라고 할 염치가 없다. 서책은 쌀 한 줌에 바꿔 먹었다만 염치를 한 때 허기와 맞바꿀 수 없는 노릇이다.

 “요 아래 배나뭇골 마님네 애기씨 시집 가신다기에 어떻게 한 몫을 볼까 했더니, 재수가 없다고 역적 놈 여편네에겐 아니 맡긴답디다. 하여 상갓집에서 준 일감을 받아 왔지요.”

 마누라가 말했다. 내 탓을 하려는 거냐고 눈을 부릅떴더니 곤란한 듯이 웃기만 했다.

 “이걸 가져다 주고 몇 푼 얻으면 드릴까 하였는데, 상갓집 일을 해서 받은 돈으로 친구분 뵈러 가시면 그 댁에 부정 탈까 보아서 선뜻 못 드려요. 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삼거리에 있는 주막에 들러 그 댁 안사람한테 꾸어다 드릴게요. 사나흘만 기다려 주시어요, 네?”

 역시 나는 마누라한테 영 면목이 서지 않는 서방인 게다. 이럴 거면 장가를 들지 말 것을. 장가 아니 들고 홀로 살았더라면 괜히 처가까지 말아 다 죽게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고 지금에 와선 나 혼자 엄동설한을 맞아 굶어 죽을지언정 마누라까지 손끝이 찢어질 일 없었을 게 아닌가. 책을 읽지 않을 것을. 글을 배우지 않을 것을. 오른손에 붓을 쥐고 흰 종이 위를 내달려 하늘과 땅을 들먹이지 않아야 했던 것을.

 왜 흐르는 물에 꽃잎 띄워 잔향(殘香)이나 아쉬워하지 않았더란 말인가.
 왜 뱃전을 두드리며 비파(琵琶) 소리에 한 시절 내맡기지 않았더란 말인가.

 일생 취해 지냈더라면 무엇이 곧고 무엇이 굽었는지 모르는 채 영원한 잠에 이르렀을 것을. 벗과 더불어 음률의 향기로움에 마음 팔고 손에 쥔 황금에 자족하였다면 그도 나도 이리 서글픈 한 때와 직면하지 않아도 좋았을 것을. 알면서도 후회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글 아는 자의 자만일러라. 뱃속 비었어도 월궁(月宮)을 노니는 듯 허허공공(虛虛空空) 만방을 굽어 보는 양 하니, 이것이야말로 하잘 데 없이 먹물 든 놈의 업보일러라.

 「무릇 온 천하가 태평할 때에는 왕좌지재(王佐之材)의 간언 한 마디조차 봄날 복사꽃 한 송이 날리듯 허허롭게 흘려 넘기는 일이 허다하옵니다. 이것이야말로 후일 손 끝에 박힐 가시가 되듯 뼈 아플 날이 올 터인즉 성상께서 깊이 새겨 돌아보시기를 간청하옵니다. 부디 보잘것없는 말단 관리의 한 마디마저 진부하다 여기지 마시고 가납하시어…….」

 진부했다.
 진부했고말고.

 「……예로부터 붉은 기러기가 떨어지고 상천(上天)이 비를 아껴 만민이 배 곪는 것은 성상의 총덕(寵德)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탓이라, 신(臣) 엎드려 생각하건대 이는 곧 혜안을 가리고 오만방자하게 붓 끝을 남용하는 명거(命車) 탄 족속의 죄이온 즉슨.」

 명거(命車)를 탄다 하면 이품관이다. 배에 운안(雲雁)이 근엄하게 노니는 어른들이 줄줄이 엎드려 목청을 높이며 세자저하를 생산하신 중궁전 마마께서도 황공하옵게도 머리를 푸시어 친정집 어른들의 무고함을 읍소하셨다니, 상감마마께서 지치시는 게 당연하다. 나아가 알아서들 하라며 손을 저으시다가 돌이켜보니 화가 치미셨던지 진 아무개와 그 백형(伯兄)을 부르신 것도. 그리고 때마침 터진 역모 건에 진씨 성을 가진 사내 하나가 말단 어디 이름을 올리고 있었던 것도. 생각해 보면 모두 진 아무개가 운 없었던 탓이고, 나아가 칠 년 가뭄 맞아 부모형제도 삶아 먹는다는 땅에 그네가 의기충천하여 감찰 나갔다 온 탓이다.

 - 본 걸 어찌 아니 보았다고 하는가. 그럴 거면 눈은 왜 달아 놓았는고? 썩어 문드러진 속보고 숨 쉬라고 뚫어 놓은 줄 알아?

 그 멍청한 놈이 뻔뻔스러울 만큼 당당한 목소리로 지껄이던 게 귀에 선하다. 내, 그 때부터 진가 놈이 곱게 죽지 못할 걸 알았다. 기왕지사 일은 이렇게 끝장 난 것이니 이제 와서 수원수구(誰怨誰咎) 하랴마는, 딴엔 그저 죽어 나간 이들이 가엾을 따름이다.

 “마님, 쇤넵니다요.”
 “아니? 갓골네는 어딜 가고 자네가 왔는가? 그래, 막내 다리는 차도가 좀 있는가?”

 마누라가 알고 지내는 여자가 들렀는지 문간에서 두런두런 훤화 한창이다. 아이가 아픈 여자인 모양이다. 여자는 웃는지 우는지 모를 목소리로 한참 넋두리를 하다가 사박사박 눈을 밟고 돌아갔다.

 “눈이 옵니까?”
 “오다 말다 합니다. 간밤에 내리더니 또 내리는 군요. 내리는 동안에는 한결 덜 추우니 계속 오시라고 빌어야 할지, 더 오면 지붕이 무너질 지도 모르니 그만 오시라고 빌어야 할지.”

 아내는 눈초리를 가늘게 만들며 웃었다. 이 집에 넘쳐나는 건 채 막을 도리가 없는 겨울 바람과 그미의 웃음뿐이다. 들어서는 걸 보니 품에 뭘 안았다. 먹는 거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일거리다. 아쉬운 탄성을 지르지 않기 위해 헛기침을 하면서 또 돌아 앉았다. 그러고 보니 제대로 종일 대지도 못한 창에 눈이 반사 되어 훤했다. 해가 질 무렵인데 막 동이 틀 무렵하고 별로 다를 게 없다.

 “형설지공(螢雪之功) 하려 해도 서책이 없어 못 하시겠구려. 어떻게 할까요? 이 일 마치면 잡혀 두었던 책이라도 한 권 찾아 올까요?”
 “쌀을 사야지 책은 무슨 얼어 죽을 책이랍니까?”
 “어이구, 어느 양반께서 그런 말씀을 다 하십니까? 호되게 경 치시려구.”
 “나, 양반 아니 할랍니다. 그 놈의 양반 하다가 다 죽을 뻔 하고도 자네는 아직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죽는 거야 한 번 나면 다 죽는 거, 뭐가 그리 두렵습니까?”

 통이 큰 여자다. 바느질을 하다 보면 절로 통이 커지는지, 좀 아까 일감을 주고 갔던 여자가 밤에 또 다니러 와서 풀죽을 한 사발 주었다. 아내와 나는 풀죽에 눈을 섞어 나눠 먹었다. 마른 삭정일 구해 놨어야 하는데. 남은 책을 벽장에서 찾아내 아궁이에 넣었다. 막상 넣고 나니 아까운 기분이 들어 드러누웠는데 아내가 도로 책을 안고 들어와선 형설지공을 하시라며 웃었다. 책을 받고 보니 끝이 그슬렸다. 불을 견디고 온 책에서는 기이한 냄새가 났다. 이미 종이도 아니라는 양, 문드러진 잿가루는 먹거리를 태우는 냄새를 피워 나를 허기지게 만들었다.

 “왜 다시 가지고 나왔는가? 태우라니까. 얼어 죽고 나면 형설지공이고 와신상담이고 다 글러 먹은 이야길 테니.”
 “글쎄, 불씨가 제 풀에 꺼진 모양입니다. 안 될 집안은 귤을 심어도 탱자가 된다더니. 이렇게 된 거 책으로 병풍을 삼든 이불을 삼든 해서 하룻밤 버텨 주십시오.”
 “자네는 어찌 하시려고요?”
 “저는 눈이 내려 밝은 동안에 바느질을 마저 해야 책을 구하든 쌀을 구하든 하지요.”
 “내가 아니라 자네가 형설지공 하시는 군요.”

 어느 틈엔가 졸다가 눈 떠 보니 마누라는 일감을 돌려 주러 갔는지 없고 빈 방에 창백한 빛이 소복소복 쌓였다. 아침인지 밤인지 알 수 없어 엉금엉금 무릎걸음으로 기어가 문을 열어 젖혔더니 온 세상이 은빛이다. 녹지도 않고 쌓인 눈 위로 또 살금살금 꽃잎마냥 도둑눈이 내렸다. 그칠 듯 말 듯 올 듯 말 듯 한들거리는 눈송이였다. 마누라는 저녁까지 오지 않았다. 공복으로 눈 구경이나 하고 있자니 헛것이 다 보였다.
 사람이다.
 새파랗게 얼어선 좋아 보이는 귀마갤 했다. 눈이 가물가물하지만 적어도 토끼털은 썼을 법 싶다. 이 근방에서 귓불이 얼어 떨어질지언정 귀마개 같은 걸 가진 놈을 본 적이 없으니 이게 헛것 아니면 무에랴.

 “허, 이거 강 선비님 댁이 아니옵니까?”

 이 놈, 헛것 주제에 사람 말을 하느냐.

 “허허, 이거 대답도 못 하실 지경이라니. 그래도 한 때는 나랏일 하셨을 텐데 이리도 황량하니 면목이 없습니다.”

 좋은 옷 입은 사내가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헛것이 아닌 모양이다.

 “우리 영감께서 그리 하셨어도 강 선비를 아니 잊으시어 이걸 보내셨소이다. 조만간 기쁜 소식 있을 테니 참고 기다리시구려.”

 영감이라면 누구냐. 동쪽 사는 황 누구냐 서쪽 사는 김 누구냐. 어느 줄이냐. 어느 줄에서 뭘 이야기 했길래 서책 태워 밥 먹고 사는 나 같은 거렁뱅일 다 찾아 오신다더냐? 나는 눈을 끔벅이며 방문객의 뒷모습만 바라 보았다. 배가 고파선지 오랜만에 보는 선비 비슷한 족속에 홀린 건지 눈 앞이 마냥 아아라하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자가 놓고 간 건 운치를 부린 옥매화 한 가지와 술 한 동이였다. 옘병할, 쌀말이나 보내 줄 일이지. 단숨에 마셔 버리고 어디 장터 모롱이에나 고꾸라져 콱 뒈질까 보다. 나같이 폐치(廢置) 되어 한직으로나 돌다가 딴 집안 역모 죄에 걸려 유배된 놈팡이가 뒈지면 행장(行狀)이랍시고 이름 석 자 남겨 줄 사람도 없을 테지. 설령 사초(史草)에 졸기(卒記)가 들어도 그 내용 참 볼만 할게 뻔하다. 젠장. 구시렁거리면서 나는 그래도 섬돌에서 굴러 떨어지듯 해가며 술을 품어 안았다. 주둥이에서 눈이 떨어져 내렸다. 후, 하고 불자 매화 꽃잎에 붙었던 눈이 봄날 장지문 턱에서 춤추던 먼지 마냥 반짝이며 흩어졌다. 진가야, 이 형님이 가신다. 보러 가신다. 좋은 술 생겼는데 혼자 마셔 쓰나. 나는 다 떨어진 버선을 있는 대로 껴 신고 종종색색 누덕누덕 기운 두루마기 세 벌 네 벌 껴입고 잔등에는 모처럼 개털을 구겨 넣어 방한하여선 나는 듯이 길을 떠났다. 혼자 매활 뵐 수 있나. 혼자 술 한 동일 접견할 수야 있나. 탁배기 잔이라도 마주 마셔야 맛이다. 입 달린 벗이 아니 계시면 세한고절 말라빠진 소나무 나리라도 마주할 일.

 하여 뱃삯으로 쓸 각전 한 푼 없이 용감하게 뗀 걸음이었는데 나루터에 당도하고 보니 마침 강이 꽝꽝 얼어 천만다행으로 걸어 건널 수 있다 한다. 내가 그것을 유쾌하게 여기며 이십 리 길을 어기적어기적 떠났더라. 발가락이 얼어 끊어질지언정 내 친구를 내가 만나 이 술 나누고 이 매화 더불어 보리라. 품에서 매화 꽃잎이 하나 둘 찢어지고 떨어졌다. 나는 홀린 사람처럼 걷고 또 걸었다.

 눈 덕분에 달 없고 별 성긴 날이었다. 진 아무개 숨어 사는 집은 사립 위에도 눈이 소복하니 작은 산등성이가 게 또 있는 것 같은, 그런 초가였다. 매화는 지고 남은 게 없고 술은 얼어붙은 듯 차가웠다. 나는 인기척이 없는 산길에 홀로 오도카니 서 있었다. 진 아무개야, 진 아무개야, 형님 왔다. 형님께서 예까지 친히 내왕하셨어. 냉큼 아니 나오고 무얼 드러누웠누? 입 안으로 맴도는 말이 튀어 나오지 않았다. 이리 초라한 행색이 되기 전, 팔도에서 유명하다는 술이란 술은 돌아가며 마셔대던 시절, 여름 태양 아래 진 아무개가 건네주었던 붓이 문득 떠올랐다. 나는 참담하였다. 그 날 진 아무개의 표정 또한 참담하였다.

 「자네도 연판장에 이름을 얹겠는가?」

 호랑이 꼬리 붓을 사다 달라고 농으로 말 건네긴 했지. 북쪽 땅으로 체찰사(體察使)인지 체면사인지 다녀온 그가 호랑이 꼬리는 못 구했으니 함께 호랑이를 잡지 않겠는가 내게 말했다. 땀이 콧잔등으로 굴렀다. 희고 선이 가는 얼굴이 긴장으로 떨렸다. 나는 벌컥 화를 냈다. 화를 내며 붓을 받지 않았다.

 「호랑이 꼬리 붓이 아닌 걸 이 손에 들까 보냐? 에에이, 술 맛 떨어져. 에에이!」

 나는 마른 매화 가지를 만지작거렸다. 꽃이 지고 나니 이 아니 처량한가. 한갓 죽어 버린 나뭇가지에 불과하거니. 친우여. 벗이여. 나는 진 아무개가 그 날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안다. 죽는 날까지 떠오를 눈빛이 땀에 전 옷가지보다도 끈적거렸다. 죽을 걸 알고 새 붓을 든다니 왜냐. 연판장에 이름을 얹어 놓고 그게 성공할 줄 알았더냐. 성공할 줄 알았다면, 그리하여 나랄 뒤집어엎을 작정이었다면 그깟 상소는 또 왜. 나는 발 아래에서 뭉쳐지며 서걱서걱 소리를 내는 눈 위를 걸었다. 사립은 훤히 열려 있었다. 기침 소리도 들리지 않는 문 저편에 진 아무개가 틀림없이 살고 있다는 게 오히려 거짓 같다.

 그대에게 한 잔 술을 권하오니
 넘치는 이 잔을 사양하지 마오
 꽃 필 때 비바람이 잦듯
 인생사 이별도 잦거니 (*주2)

 가져간 매화가지 끝으로 남이 쓴 시를 끼적거렸다가 발로 머쓱하니 지워 버리고 대신 이름자를 써 남겼다. 왜 예까지 왔던고. 혼자 한탄하며 갈 때보다 더 먼 길을 휘적휘적 돌아왔다. 얼어 붙은 강 위를 건너며 셀 수 없을 만큼 여러 번 미끄러졌다. 술동이를 안은 팔에 힘이 들어갔다. 이마가 깨져 피가 흘렀는데 술동이는 말끔했다. 아직 마누라가 돌아오지 않은 집에 혼자 앉았다가 남은 책을 반쯤 가지고 나가 아궁이 속을 매화가지로 들썩였더니, 웬걸, 불씨가 멀쩡히 살아 있었다. 마누라가 또 거짓말을 했군. 그런다고 책을 읽을 성 싶으냐. 나는 혼자 성을 내며 불을 붙이고 책이 타오르며 내는 연기를 들이 마셨다. 눈물과 검댕이 같이 뺨으로 흘렀다. 술을 데워 홀로 마시니 바람은 속삭이듯 불고 잔은 쉬이 비었다. 남은 서책을 앞에 놓고 양반다릴 하고 앉았더니 책장은 꽃잎이 봄바람에 지듯 하늘하늘 유유자적 넘어갔다. 잠시 잠깐 사이에 술동이는 반나마 비고 십여 명의 왕이 책장 사이에서 나거나 혹은 졌다. 인생사 하잘것없고 금석(金石)같은 맹세는 한바탕 웃음소리만도 못했다. 끓어 넘치는 충절일랑 어리석은 선택으로 귀결되고 일신(一身)의 영화로움은 한 줄의 수식으로만 빛 바랠 뿐이다.

 어리석은 친구.
 어차피 입바른 말은 흔적도 없이 바람과 구름 사이로 흩어지는 법이고 남느니 적빈(赤貧)의 생활 아니냐. 넝마를 걸치고 지린내 나는 지붕 아래 구겨져 살아가다 이름도 없이 죽어 버리는 게 인생 아니냐. 무슨 지조를 어떻게 지키겠다고 그런 짓을.

 어리석은 친구.
 일평생을 건 맹셀랑 실상은 한 끼 밥만도 못한 것이 아니던가. 책을 팔고 머리채를 끊어서라도 끼니를 넘기면 그걸로 좋다고 말했던 건 다름아닌 자네 아니었던가. 그렇다, 처음부터 자네가 그리 말하진 아니 했었다. 알고 말고. 행장을 꾸려 그럴싸한 말 잔등에 삐딱하게 앉아 남쪽 끝과 북쪽 끝으로 나아 갔었지. 왕명을 받들어 갓끈을 바짝 당겨 맬 적엔 도포 자락에 먼지 묻을 새도 없이 쾌재를 부르며 말 잔등을 찼으리라. 깃기바람 일으키며 신명 난 걸음 걸을 제 뉘엿하니 지는 해에 빗긴 구름조차 어디 무릉(武陵) 땅의 꽃보라로나 보였을 터. 안 보아도 눈 앞에 선한 광경이며 안 먹어도 배가 부른 추억인데 갈 적과 달리 귀환할 적 자네 얼굴에는 수심만 물이끼처럼 갈앉아서 영 보는 눈이 민망하였더라. 땅은 갈라져 남은 낟알 구하기도 어렵고 죄 없는 어린애들이 죽어 나갔겠지. 헌데 그게 왜 자네 혼자 책임을 질 노릇이었던가. 어찌 홀로 삼라만상(森羅萬象)을, 그 왼갖 중생을 다 짊어 지고 간단 말인가. 술잔에 거꾸러져 어리는 달 한 덩이조차 품어 안을 수 없는, 이토록 빙충맞은 목숨이어늘. 어리석다, 그대. 어리석다, 참으로 어리석었다. 끝내 연판장에 이름 얹어 일가친척 죄 아까운 목숨 잃게 만든 나란 놈도, 꼭 그만큼 어리석었다. 언어의 무상함이여. 앎의 미천함이여. 어리석은 친구여. 나여. 찰나여.

 이봐, 이봐!

 삼경(三更)을 치는 소릴 듣고 까무룩하니 졸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섰다. 엄동설한에 새파라니 얼어선, 그래도 무에 좋은지 헤헤 웃으며 진 아무개가 서 있었다. 이 정신머리 없는 친굴 보았나! 자네, 근래 앓았다더니 속곳에 홑옷만 걸치고 어찌 그러한가? 내가 혀 꼬부라진 소리 아니 내려고 더욱 준엄하게 타박하자, 실없는 친군 다시 헤헤 웃는 것이다.

 “자네, 우리 집엘 들러 그 멋대가리 없는 이름자를 남기고 갔더랬지? 한 잔 술도 아니 주고 어찌 그리 야속한가? 내, 그걸 사례하러 들렀네. 눈도 무심치 않았던지 자네 다녀간 후로는 새로 오질 않았네. 하여 이 진 아무개가 방 밖으로 나와 볼 적까지 그 이름자가 용케도 고스란히 남았어.”

 매화도 다 졌는데, 돌에 새긴 글자마냥 그대로 남아 날 기다렸네.
 용하지.
 참으로 용하지.
 품었던 마음도 변하고 뜻도 변하여 사관의 붓 향방마저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세상에서 해 뜨면 녹아 버릴 눈이 용케도 남아 변치 않았으니, 그 아니 용한가.

 “이봐! 이봐!”

 다시 부르는데 진 아무개는 그저 웃는다. 남은 술을 다시 지고 함께 걸어 산을 넘고 물을 건넜다. 진 아무개 집에 당도하고 보니 맞춘 듯이 날이 밝고 닭이 먼 데서 우는데, 이름자는 바람에 씻기고 없었다.

 “지워졌군. 지워졌어.”

 츳츳.
 더불어 탄식하다가 진 아무개가 저편을 가리켰다.

 “됐네, 해는 떴고 바람 아니어도 어차피 녹아 지워졌을 것. 아쉽지만 저기 매화가 또 한 가지 계시니 그걸로 좋지 않은가?”

 남아 있는가?
 이채롭게 여기며 친우의 앙상한 손가락이 향하는 방향을 따랐다. 눈은 펄펄 내리고 어둠마저 쌓인 눈 위에서 흩어져 빛으로 화하는 양 하였다. 가지에 매였던 매화가 무수히 하늘로 놓여났다. 수천수만, 수억의 사라화(沙羅華)가 소리도 없이 날아 오른다. 밤인지 낮인지 꿈인지 생신지 통 알 수가 없다. 꿈을 다시 꿈꾼들 무어 어떠랴. 눈만,
 다시, 하염없다. 이것이 영원이로다.

 “어떤가? 계시지?”

 웃음 섞인 목소리에 고개를 다시 돌려 보니 파랗게 언 입술과 붉은 코를 가진 친구는 거기 없고 날만 훤히 밝았다. 눈은 거짓말처럼 그쳤다. 시치미를 뚝 떼고 활짝 갠 하늘이 도리어 낯설었다.

 “아니, 강 형께서 여기 웬일이십니까? 강 형, 미처 소식을 전하지 못했는데 형님 일을 어찌 아시고…….”
 “아무 것도 없는데.”

 진 아무개의 동생이 사립 앞에 섰다. 이리로 나오려는 걸 두 손 휘휘 저으며 그냥 돌아 섰다. 안다. 다 안다. 나뭇가지가 눈을 이기지 못해 툭 소리를 낸다. 뭐가 낙락장송이고 뭐가 세한고절이냐. 기어이 추위와 고난의 무게 앞에 이리도 요란스레 부러지고 마는 것을. 그것이 이치인 것을. 헌데도, 사람이란 끝내 그러한 것.

 “강 형?”
 “아무 것도 없는데 그랬어. 이 친구가 또 거짓말을 했단 말이네. 항상 아무 것도 없고 텅 빈 데만 골라 가리키며 거기 제일 좋은 게 있다고 연신 떠들어대니, 알면서도 매양 속는 내가 반거충이지…… 암은.”

 술동이에 한 잔 가웃 남은 식은 술을 따라 눈 위에 쓱 붓고, 나는 인사도 없이 산을 내려왔다. 심장 속에서 술이 찰랑거린다. 얼어붙은 강 아래 사철 다르지 않은 물이 고요히 흐른다. 아직 녹지 않은 강 위로 어리는 그림자를 끌고 겨우겨우 건너 돌아와서는 그예 열이 올라 사흘을 내리 앓았다.

 꿈에
 ‘형님께 데우지 않은 술을 마시라고 주다니 이런 법이 있는가?’ 하며 진 아무개는 허허 웃고, ‘옛네!’ 큰 소릴 탕탕 치며 은핫물을 퍼다 주었다. 사람의 자취 끊어지고 수레바퀴 자국도 찾을 수 없는 정토(淨土)마저 이내 한 뼘 가웃의 종잇장으로 화해 멀어졌다. 하늘은 무한하고 해와 달과 별이 다르지 않았다. 쏴아, 진 아무개가 내민 옥잔에서 삼천 발 폭포가 쏟아져 온 몸을 적셨다. 정수리로 떨어져 내리는 물소리가 그렇게 클 수가 없다.
 함께 마시자고 간 것을 홀로 그리 가 버리면 어쩌나? 나는 물었다. 진 아무개는 몸이 가벼워 못 견디겠다는 투로 쟁글쟁글 웃었다. 온 얼굴이 주름투성이다. 언제 그리 나일 자셨누. 언제 그리 홀로 늙었누. 내가 핀잔해도 그는 웃고만 있다. ‘자네 혼자 오래오래 사시게.’ 욕인지 덕담인지 분간도 안 갈 소릴 한다. 아, 맑은 물이, 온 몸을 적신다. 그는 물고기처럼 자유롭다. 동해(東海)도 한 잔 술이지. 그가 속삭인다. 나도 아네, 다 알아. 쭉 뻗은 산줄기도 연판장(連判狀) 한 줄 이름인 것을 내 다 알고 있다네. 진 아무개는 큰 소리로 웃고 바람에 날리는 눈발처럼 훨훨 떨치고 일어서 흰 하늘 너머로 사라졌다.
 아침에 눈을 떠 보니 뺨에 서리가 허옇게 끼었기에 나는 과연 겨울이로구나, 하였다.

 “보시오. 이게 별가루랍니다.”

 아내에게 그리 말하고 나서도 멋쩍음이 채 가시지 않기에 간밤 꿈 이야길 했다. 아내는 웃을 듯 말 듯 지그시 보고 있더니 옷고름으로 내 뺨을 닦아 주며,

 “네. 별가루군요.”

 하였다. 뺨으로 흐르는 질척하고 찬 것이 온기에 그만 녹아 버린 서린지 다른 무언지 몰라 연신 두 눈을 끔적거리며, 나는 역시 진 아무개도 장갈 드는 편이 좋았겠다고 생각하였다. 문을 여니 날이 거짓말처럼 훤히 갰다. 아직 시들지 않은 납월(臘月), 구름 자취는 만개한 봄 꽃 같은데 그리운 이는 떠나고 없다. 꽃이 지면 향기가 남거늘 사람이 가면 무엇이 남는지. 은한(銀漢)이 통째로 흘러 내린 양 눈가에 끝 없이 별가루, 예도 제도 향기가 없다.

 권커니, 그대여 종일토록 취하시라(勸君終日酩酊醉) 


===
(주)
주1: 장안만호~ : 서거정의 <木覓賞花>중에서
長安萬家百花塢/ 樓臺隱映紅似雨/ 靑春未賞能幾何/ 白日政長催羯鼓 참고

주2: 우무릉(于武陵)의 시 <勸酒>
勸君金屈巵/ 滿酌不須辭/ 花發多風雨/ 人生足別離

주3: 권커니, 그대여 종일토록 취하시라(勸君終日酩酊醉)
이하(李賀)의 <將進酒>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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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No Profile
    배명훈 07.02.24 08:58 댓글 수정 삭제
    이렇게 좋은 글을 또 보게 되네요. 그림 같고 시 같은 이야기가 참 구수하고 아름답습니다.
  • No Profile
    미로냥 07.02.25 19:01 댓글 수정 삭제
    배명훈/ 감사합니다 ㅠ_ㅠ 다시 보니까 또 몇 군데... 어색한 데가 보이네요; 정진하겠습니다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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