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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단편 2BR02B

2008.11.01 00:1511.01

http://saeun.egloos.comhgmega@yahoo.com   ※ [Worlds of If] 1962년 1월호에 실렸던 단편입니다.



   문제가 있으십니까? 지금 당장 수화기를 드십시오. 무슨 문제든지 해결됩니다―――유일한 방법으로!

2 B R 0 2 B
커트 보네거트 Jr





   모든 것은 아주 완벽하고 훌륭했다.
   세상에는 감옥도, 빈민가도, 정신병원도, 장애자도, 가난도, 전쟁도 없었다.
   질병들은 다 정복되었다. 노년 또한 마찬가지였다.
   죽음은, 사고사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원하는 자들만이 누리는 모험이 되었다.
   미합중국의 인구수는 사천만 명으로 고정되었다.
   어느 화창한 아침, 시카고의 산부인과 병동에서는 에드워드 K. 웰링 주니어(Edward K. Wehling, Jr)라는 이름의 남자가 아내의 출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실에 있는 사람은 오직 그 뿐이었다. 이전처럼 하루에 태어나는 아기의 수는 많지 않았다.
   웰링은 쉰 여섯 살이었으며, 인구의 평균 연령이 129세인 사회에서 아주 젊은 축에 속했다.
   엑스레이 결과는 그의 아내가 세 쌍둥이를 나을 것임을 보여주었다. 이 아이들은 그의 첫번째 자식이었다.
   젊은 웰링은 의자에 몸을 구부리고 앉아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있었다. 그는 너무나 구겨진 모습이었고, 미동 하나 없는 창백한 모습이어서 눈에 띄지 않을 정도였다. 그의 위장은 완벽했다. 왜냐하면 대기실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어지럽고 기운 없는 분위기를 띄고 있었기 때문이다. 의자와 재떨이 등은 벽에서 멀리 치워져 있었으며 바닥은 페인트 자국이 묻은 깔개 천으로 덮여있었다.
   이 방은 한창 새로 단장되는 중이었다. 대기실은 죽기로 자원한 남자를 기리기 위해 새로 단장되고 있었다.
   200살 정도 되어 보이는 냉소적인 노인이 접사다리 위에 앉아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벽화를 페인트칠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나이 먹는 것이 겉모습에 드러나던 옛날에, 아마 그는 서른 다섯 살 정도로 보였을 것이다. 그것은 노화의 치료법이 발견되기 전까지 세월이 그에게 남긴 흔적의 정도였다.
   그가 작업 중인 벽화는 아주 깔끔한 정원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하얀 옷을 입은 남자와 여자,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흙을 뒤엎고, 묘목을 심고, 벌레에게 해충약을 뿌리고, 비료를 주고 있었다.
   보라색 유니폼을 입은 남녀들이 잡초를 뽑고, 늙고 병든 식물을 잘라내고, 낙엽을 긁어모으고, 쓰레기 소각장으로 쓰레기를 나르고 있었다.
   중세 네덜란드나 고대의 일본에서도, 그 어느, 어떠한, 아무 곳에서도 이보다 더 격식을 차린, 그리고 잘 손질된 정원은 없었다. 정원의 모든 식물들은 사용할 수 있는 토양, 빛, 물, 공기, 그리고 양분을 충분히 공급받고 있었다.
   병원의 잡역부 한 명이 유행가를 흥얼거리며 복도를 걸어왔다:
   만약 나의 키스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대,
   나는 이렇게 하겠어요:
   보라색 옷의 여자를 보러가서,
   이 슬픈 세상에게 작별 키스를 해주죠.
   그대가 나의 사랑을 원하지 않는다면,
   왜 내가 이렇게 자리를 차지해야 하나요?
   이 오래된 별에서 물러나서,
   귀여운 아이에게 내 자리를 내어주지요.
   잡역부는 벽화와 벽화가를 쳐다보았다. “정말 진짜 같아요.” 그가 말했다. “저 풍경에 제가 정말 서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군요.”
   “왜 정말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나?” 화가가 말했다. 그는 냉소적인 미소를 지었다. “저 그림의 제목은 <인생의 행복한 정원>이라네.”
   “히츠 박사님하고 똑같네요.” 잡역부가 말했다.
   그는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 중 한 명에 대해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 그 인물은 병원의 산과 주임 의사인 벤자민 히츠(Benjamin Hitz) 박사의 초상화였다. 히츠 박사는 눈이 부실 정도로 잘생긴 남자였다.
   “아직 그려야 할 얼굴이 많이 남아 있네요.” 잡역부가 말했다. 벽화의 인물들 중 다수의 얼굴이 아직 비어 있음을 가리킨 말이었다. 빈 얼굴들은 모두 병원과 시카고의 연방 종결부(Federal Bureau of Termination) 사무실의 주요 인물들의 얼굴로 채워질 것이었다.
   “뭔가 제대로 된 걸 그릴 수 있다는 건 참 멋진 거 같아요.” 잡역부가 말했다.
   화가의 얼굴은 경멸의 빛을 띄며 일그러졌다. “내가 이런 낙서 따위에 만족할 것 같나?” 그가 말했다. “인생이 정말로 이런 모습이라고 생각하면서 내가 이걸 그린 것 같아?”
   “그럼 인생이 어떻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잡역부가 물었다.
   화가는 더럽혀진 깔개 천을 손짓으로 가리켰다. “저기 아주 잘 그려놨구만.” 그가 말했다. “저걸 액자에 넣으면 이따위 그림보다 훨씬 더 정직한 그림이 될거야.”
   “정말 우울한 어르신이네.” 잡역부가 말했다.
   “우울하면 안되나?” 화가가 말했다.
   잡역부는 어깨를 으쓱했다. “여기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요, 할아버지―――”라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더이상 살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걸어야 한다는 교묘한 전화번호를 말함으로써 자신의 의견을 맺기로 했다. 전화번호의 0을 그는 “노트(naught=0)”라고 발음했다.
   그 번호는 이것이었다: “2 B R 0 2 B.”
   이 전화번호를 소유한 기관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별명들을 가지고 있었다: “자판기”, “새세상”, “통조림 공장”, “모래상자”, “이잡이”, “쉽게 가기”, “어머니, 안녕히”, “발랄한 킬러”, “어서 키스를”, “운좋은 피에르”, “기생충 제거제”, “블렌더”, “눈물은 이제 그만” 그리고 “왠 걱정?”1)

   “죽느냐 사느냐(To be or not to be)”는 연방 종결부의 시영 가스실 전화번호였다.
   화가는 콧방귀를 뀌었다. “죽을 때라고 결정해도, 나는 ‘기생충 제거제’에는 안 갈거네.”
   “직접 하시려나 봐요?” 잡역부가 말했다. “할아버지, 그건 너무 지저분해요. 할아버지 뒷처리를 할 사람들 생각도 해주셔야죠.”
   화가는 육두문자로써 자신이 남기고 갈 사람들이 겪을 시련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표현했다. “세상에는 지저분한 게 더 많아도 돼.” 그가 말했다.
   잡역부는 이 말에 한바탕 웃은 후 그곳을 떠났다.
   예비 아버지인 웰링이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로 무어라고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다시 침묵했다.
   거칠어 보이는, 위압적인 여성이 높고 가느다란 굽의 구두를 신고서 대기실로 들이닥쳤다. 그녀의 구두, 스타킹, 바바리 코트, 가방, 그리고 챙 없는 주형(舟形) 군모는 모두 보라색, 그것은 바로 화가가 ‘심판의 날 열리는 포도의 빛깔’이라고 부르는 보라색이었다.
   그녀의 보라색 뮈제트 가방에 달린 메달리온에는 연방 종결부 고객담당반의 문장인 회전문 위에 앉아 있는 독수리의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여자의 얼굴에는 털이 많았다. 아니, 부인할 수 없는 콧수염이 있었다. 기이하게도 가스실의 여자 안내원들은, 그들이 입부 당시 얼마나 사랑스럽고 여성스러웠는가 하는 것과 무관하게 5년 이내에 모두 콧수염을 가지게 되곤 했다.
   “제가 여기로 오는 것이 맞나요?” 그녀가 화가에게 물었다.
   “용건이 뭔가에 따라 맞던지 틀리던지 하겠지.” 그가 말했다. “애를 낳으러 온 거요?”
   “무슨 그림 때문에 와야 한다고 들었어요.” 그녀가 말했다. “제 이름은 레오라 던컨이에요.” 그녀는 기다렸다.
   “남들 고꾸라뜨리는 일을 하는 분이로군.” 그가 말했다.
   “네?” 그녀가 말했다.
   “됐수다.” 그가 말했다.
   “정말 아름다운 그림이군요.” 그녀가 말했다. “마치 천국이나 그런 곳처럼 보여요.”
   “뭐 그런 곳이지.” 화가가 말했다. 그는 작업복의 주머니에서 명단을 꺼냈다. “던컨, 던컨, 던컨.” 그렇게 말하며 그는 목록을 훑었다. “아――― 여기 있군. 불멸할 자격이 있소다. 여기 얼굴 없는 몸들 중에 당신 얼굴을 붙이고 싶은 게 있소? 우수한 것들은 몇 남지 않았어.”
   그녀는 딱딱한 시선으로 벽화를 응시했다. “이런,” 그녀가 말했다. “제 눈에는 다 똑같아 보이는걸요. 전 예술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라요.”
   “몸은 그냥 몸이다, 이거요?” 그가 말했다. “좋소다. 순수미술의 숙련자로써, 나는 여기 이 몸을 추천하오.” 그는 쓰레기 소각장으로 말라버린 식물 줄기를 들고 가는 얼굴 없는 여자를 가리켰다.
   “저기,” 레오라 던컨이 말했다. “그 사람은 처리반 사람이잖아요? 저는 고객담당반인걸요. 처리하는 일은 전혀 하지 않아요.”
   화가는 크게 기뻐하는 척을 하며 박수를 쳤다. “예술을 전혀 모른다고 말하더니 그 다음에 금세 나보다 조예가 깊다는 걸 증명하는군, 그래! 저런 운반자들은 안내원하고 확실히 다르지! 싹둑 베는 사람이나 가지를 치는 사람――― 그게 더 적당해.”
   그는 사과나무의 죽어버린 가지를 톱질하고 있는 보라색 옷의 사람을 가리켰다. “저 여자는 어떻소?” 그가 물었다. “마음에 드시오?”
   “어머나―――” 이렇게 탄성을 지르더니 그녀는 곧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 그러면 히츠 박사님 바로 옆에 서게 되는 거잖아요.”
   “그게 불만이오?” 그가 물었다.
   “설마 그럴리가요, 아녜요!” 그녀가 외쳤다. “그저――― 그건 정말 대단히 영광스런 일이잖아요.”
   “아, 그를 존경하는군, 그래?” 그가 말했다.
   “누가 그 분을 존경하지 않겠어요?” 히츠 박사의 초상화를 경배하며 그녀가 말했다. 그 초상화는 구릿빛 피부와 하얀 머리카락의, 240살의 전능한 제우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누가 그 분을 존경하지 않겠어요?” 그녀가 다시 말했다. “그 분이 직접 시카고의 첫 가스실을 설립하셨잖아요.”
   “그 사람 옆에 계속 서 있을 수 있게 그려넣으면 나도 기쁠 거요.” 화가가 말했다. “톱으로 절단하는 모습이라――― 잘 맞는 것 같소?”
   “제가 하는 일하고 결국엔 비슷한 거 같아요.”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대놓고 말하지 않았다. 그녀의 일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죽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레오라 던컨이 자신의 초상화를 위해 모델을 서고 있는 동안, 대기실 안으로 히츠 박사 본인이 직접 들어왔다. 그는 2미터 10센티 정도였으며, 스스로의 중대성과 업적과 삶의 기쁨으로 충만했다.
   “아니, 던컨 양! 던컨 양!” 이렇게 말하며 그는 농담을 던졌다. “여기서 뭘 하는 겁니까? 여긴 사람들이 떠나는 곳이 아니잖아요. 여기는 사람들이 도착하는 곳입니다!”
   “제가 박사님하고 같은 그림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녀가 수줍게 말했다.
   “잘 됐소!” 히츠 박사가 우렁차게 말했다. “그런데, 정말 대단한 그림 아니오?”
   “그림에 박사님과 함께 담기게 되다니 정말로 대단한 영광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아닙니다, 제가 던컨 양과 한 그림에 들어간게 영광이지요. 던컨 양 같은 여성분들이 없었다면은 지금 우리가 이룩해놓은 이 훌륭한 세상은 절대 불가능했을 거요.”
   그는 그녀에게 경례해 보인 후 분만실로 이어지는 문을 향해 걸어갔다. “방금 누가 태어났는지 한 번 맞춰보세요.” 그가 말했다.
   “전혀 모르겠어요.” 그녀가 말했다.
   “세 쌍둥이요!” 그가 말했다.
   “세 쌍둥이!”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세 쌍둥이가 가지고 있는 법적 의미로 인해 이렇게 외친 것이었다.
   법은 신생아의 부모가 죽기를 자원하는 자를 찾지 못할 경우 아이가 살아남을 수 없다고 규정짓고 있었다. 만약 세 쌍둥이가 다 살아남으려면, 세 명의 자원자가 필요한 것이다.
   “부모가 자원자 세 명을 구했나요?” 레오라 던컨이 물었다.
   “마지막에 들은 소식에 따르면, 한 명을 찾았다고 했소. 두 명을 더 찾으려고 수소문 중이라 했고요.”
   “아마 성공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그녀가 말했다. “오늘 저희와 세 개의 약속을 잡은 사람은 없었어요. 하루 종일 개인 약속이 들어왔으니까요. 제가 떠난 후에 연락이 왔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이름이 뭔가요?”
   “웰링이요.” 기다리는 중인 아버지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눈은 충혈되고, 지저분한 모습이었다. “에드워드 K. 웰링 주니어가 행복한 예비아빠랍니다.”
그는 오른손을 들더니, 벽의 한 점을 응시했고, 이내 쉰소리의 참혹한 웃음을 뱉어냈다. “우선은요.”
   “오, 웰링 씨.” 히츠 박사가 말했다. “거기 계신 줄 몰랐습니다.”
   “투명인간인 거죠.” 웰링이 말했다.
   “당신의 세 쌍둥이들이 태어났다고 막 전화를 받은 참입니다. 무사히 잘 태어났고, 산모도 무사하다는군요. 막 보러 가는 길이에요.” 히츠 박사가 말했다.
   “만세.” 웰링이 공허하게 말했다.
   “별로 기뻐하지 않으시는 것 같군요.” 히츠 박사가 말했다.
   “제 입장에서 기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웰링이 말했다. 그는 아주 쉽고 간단하다는 듯이 손짓을 해보였다. “그저 세 쌍둥이 중에 어느 애를 살릴지 정하고, 그리고는 제 외할아버지를 ‘발랄한 킬러’에 배달하고서 영수증만 가지고 돌아오면 되는 거잖습니까.”
   히츠 박사는 사뭇 단호한 태도로 웰링을 내려다보았다. “인구 억제책을 반대하십니까, 웰링 씨?”
   “아주 날카로운 방법이에요.” 웰링이 딱딱하게 말했다.
   “좋았던 옛 시절로 돌아가고 싶으십니까? 지구의 인구가 200억이었을 때―――막 400억이 되고 800억이 되고 1,600억이 되려고 하던 그 때로 말입니까? 핵과(核果)가 뭔지 아십니까, 웰링 씨?” 히츠 박사가 말했다.
   “아니오.” 뚱한 목소리로 웰링이 대답했다.
   “핵과는 말입니다, 웰링 씨, 작은 알갱이들입니다. 검은 딸기의 과육질 낟알같은 걸 일컫는 말이지요. 인구 억제책이 없었다면 인간들은 이 오래된 행성의 표면 위에 검은 딸기의 핵과들마냥 빼곡히 들어찼을 겁니다! 그걸 생각하세요!”
   웰링은 자신이 죽 응시하고 있던 벽의 한 지점을 계속 노려보았다.
   “서기 2000년, 아직 과학자들이 개입해서 법을 만들기 전에 사람들은 마실 물이 모자랐었고, 해초 빼고는 먹을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히 토끼처럼 번식할 권리를 주장했지요. 그러면서도 가능하다면 죽지 않고 영생을 누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내 아이들을 가지고 싶어요.” 웰링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세 명 다 살리고 싶은 겁니다.”
   “물론 그러시겠지요.” 히츠 박사가 말했다. “인간이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외할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하고 싶지도 않아요.”
   “가까운 친척을 ‘모래상자’에 데려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히츠 박사가 부드러운 동정조의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지 않아주었으면 좋겠어요.” 레오라 던컨이 말했다.
   “네?” 히츠 박사가 물었다.
   “그 곳을 ‘모래상자’라거나 하는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오해하잖아요.”
   “정말 맞는 말이오.” 히츠 박사가 말했다. “실례했습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후, 그는 시영 가스실의 공식 명칭을, 그 누구도 대화 중에 사용하지 않는 그 이름을 말했다. “분명 ‘도덕적 자살 작업실’이라고 했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가 말했다.
   “그게 훨씬 듣기 좋군요.” 레오라 던컨이 말했다.
   “당신의 아이는 말입니다―――어느 아이를 선택하시던 간에 말이죠, 웰링 씨. 아주 행복하고 쾌적하고 깨끗하고 부유한 곳에서 살 수 있을 겁니다. 인구 억제책 덕분에 말이죠. 저 벽화에 그려진 것 같은 정원 같은 곳에서 말입니다.”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2세기 전만 해도, 제가 젊었을 때 이 곳은 20년도 채 못 가서 사라지고 말 거라고 여겨지던 지옥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는 평화와 풍요함으로 가득한 몇십 세기들이 상상할 수 있는 저 끝까지 펼쳐져 있는 겁니다.”
   그는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웰링이 리볼버를 꺼내들었음을 깨달은 순간 그의 얼굴에서 지워졌다.
   웰링은 히츠 박사를 쏴 죽였다. “한 명 자리가 생겼군―――아주 큼직한 자리야.” 그가 말했다.
   그다음에는 레오라 던컨을 쐈다. “그냥 죽는 것뿐이라구.” 그녀가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며 그가 말했다. “자! 이제 두 명 자리가 생겼어.”
   그리고 나서 그는 자기 자신을 쐈고, 이렇게해서 자신의 세 아이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아무도 달려오지 않았다. 아무도, 적어도 겉보기에는, 총성을 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화가는 접사다리 위에 앉아서 이 슬픈 광경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화가는 삶의 구슬픈 수수께끼를 고려해보았다. 태어나기를 요구하고, 그리고 태어나서는 열매 맺기를 원하고…… 번성하고 또한 가능한한 오래 살기를 바라는―――그 모든 것을 이 지극히 작은 행성에서 다 하려고 하다니 지구는 영원히 지속되어야 한단 말인가.
   현재 그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해답들은 다 끔찍했다. 분명 ‘모래상자’나 ‘발랄한 킬러’, ‘쉽게 가기’보다도 훨씬 더 끔찍했다. 그는 전쟁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전염병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기근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자기가 다시는 그림을 그릴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붓이 바닥의 깔개 천에 떨어지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자기도 <인생의 행복한 정원>에서 살 만큼 살았다고 결정했고, 곧 천천히 사다리에서 내려왔다.
   그는 웰링의 권총을 집어들었다. 자신을 정말로 쏠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런 용기가 없었다.
   그 때 그의 눈에 방 한 구석에 있는 공중전화가 들어왔다. 그는 거기로 가서 익히 기억하고 있는 번호를 눌렀다: “2 B R 0 2 B.”
   “연방 종결부입니다.” 여자 안내원의 아주 따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얼마나 빨리 약속을 잡을 수 있습니까?” 아주 조심스럽게 말하며 그가 물었다.
   “오늘 늦은 오후 경에 오시면 자리가 있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약속이 취소된다면 더 빨리도 가능합니다.”
   “알겠습니다.” 화가가 말했다. “그럼 약속을 좀 잡아주세요.” 그리고서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고, 철자를 불러주었다.
   “감사합니다, 고객님.” 안내원이 말했다. “당신의 도시가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나라가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별이 감사드립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미래의 세대들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1) “Automat”, “Birdland”, “Cannery”, “Catbox”, “De-louser”, “Easy-go”, “Good-by, Mother,”, “Happy Hooligan,”, “Kiss-me-quick,”, “Lucky Pierre,”, “Sheepdip,”, “Waring Blendor,”, “Weep-no-more” and “Why W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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