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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 통곡왕

2020.07.31 09:2207.31


통곡왕 (痛哭王)

 

향부(鄕夫)는 고조선 말 한산(漢山) 사람이다. 한산 북쪽에 그가 심고 가꾼 배나무가 많았는데 그 나무에서 배를 따면 알이 굵고 맛이 단 것이 많아 사람들이 좋은 물건으로 칭송하였다. 그 때문에 향부는 배를 팔아 재물을 모았고 재물을 모으면 다시 땅을 사고 배를 심어 더 많은 배를 거두었다. 그렇게 이십년을 지내니, 향부는 부유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향부는 꿈에 검은 호랑이가 나타나 자신을 머리부터 집어 삼키는 꿈을 꾸었다. 호랑이가 머리통을 깨물기 전에 겁이 나서 잠에서 깨기는 했으나 잠에서 깬 후에도 호랑이의 입김과 이빨의 감촉이 이마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날 아침부터 머리가 아파 오더니, 이내 온몸이 덜덜 떨리고, 이마와 어깨에서 심한 열이 나며, 목이 부어 말을 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윽고, 머리가 아픈 것이 극심해 지니 향부는 도무지 견디지 못해 밤낮을 이어 이마를 부여 잡고 “아파서 견딜 수 없다”고 소리를 지르며 데굴데굴 구르기에 이르렀다.

향부의 부인은 그것을 가엽게 여겨 주위에서 말하는 머리가 아픈 병에 좋다고 하는 약들을 사와서 향부에게 정성스레 먹였다. 그러나 향부가 아픈 것은 도무지 낫지를 않았다.

산삼이나 희귀한 버섯은 물론이요, 온갖 약초와 몸에 좋다는 갖가지 짐승의 뿔, 간, 쓸개, 심장까지 먹어 보았으니, 향부가 아픈 것은 거의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그 귀한 약재들을 구하려다가 그의 재산이 절반으로 줄었을 뿐이었다.

“이토록 아파서 숨을 한 번 내쉴 때마다 괴로움을 견딜 수 없을 지경인데, 도대체 재물이 많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향부는 재물이 없어진 것을 아까워하지 않고 오직 병이 낫지 못한 것을 한스러워 할 뿐이었다.

그런데, 이때 향부가 사는 마을에 옷을 입고 말 하는 것이 기이한 사람이 하나 나타났다. 그는 마을의 부유한 집이라고 하는 향부의 집에 찾아 가 걷느라 아픈 다리를 쉴 수 있기를 부탁하였다.

“혹시 이 집이 인심이 좋은 집이라면, 목마른 나그네의 목을 축일 술 한 잔과 술 묻은 입술을 닦도록 고기 한 점을 안주로 주실 수 있다면 더욱 좋지 않겠습니까?”

그가 그렇게 묻자, 그 집에서 일하는 하인이 대답했다.

“이 집 주인의 인심이 박하지는 않았으나, 지금은 아파서 드러 누우신 지가 보름이 되어 가니, 인정 상 술을 얻어 마시기란 힘들 줄로 압니다.”

그 말을 듣고 그 기이한 사람은 자신이 향부를 보겠다고 청했다. 그리고는 아파서 소리를 지르고 있는 향부를 보더니, 대뜸 이렇게 물었다.

“머리가 아픈 것이 아닙니까?”
“그렇소. 어찌 알았소?”
“혹시 온몸이 한 겨울을 만난 것처럼 춥고 떨리지 않습니까?”
“그렇소. 그것은 어찌 알았소?”
“혹시 이상한 꿈을 꾸거나 기이한 짐승을 보지는 않았습니까?”
“그렇소. 그것은 또 어떻게 알았단 말이오?”
“이는 하늘의 이치와 땅의 기운이 제대로 뒤엉킨 틈에 세상의 더럽고 악한 티끌이 끼어서 위로는 열을 뿜고, 아래로는 얼음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그 이치를 안다면 풀이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나는 삼성(三聖)을 떠받들어 섬기고 있어서 삼성의 도리를 조금 알고 있으니, 내가 한 번 풀게 해 주십시오.”

곧이어 그는 무엇이라고 말하면서 향부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강하게 짚고, 그 목과 어깨를 또한 손으로 쓰다듬었다. 한참 그렇게 한 뒤에 그는,

“이제 저는 제가 할 도리를 다 했으니 기다려 보십시오.”

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러고 나서 하루가 지나자 향부는 서서히 몸이 아프지 않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이틀이 지나자 열이 없어지고 몸이 가뿐해 지게 되었다. 사흘 째가 되니 다시 예전과 다름 없이 걸어 다니고 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향부는 너무나 기뻐서 그 기이한 사람을 찾아 가, 고개를 숙이고 몸을 바짝 바닥에 엎드리며 빌듯이 말했다.

“부모의 은혜가 깊다고는 하나, 공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에 모자람이 있겠습니까? 머리가 아파 견딜 수 없을 때에는 세상 모든 것이 다 아깝지도 않고 부럽지도 않고 오직 더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공께서 저를 구해 주었으니, 저에게는 공께서 온 세상을 구해 준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부디 저도 공께서 닦으시는 도를 같이 닦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그 기이한 사람은 그것을 거절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며 그저 삼성을 섬기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으로서 삼성의 도를 닦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이제 저는 떠나야 할 날이 되었으니, 인사를 올리고 그저 떠나고자 합니다. 다만, 저를 무어라고 부르는 지 궁금하거든 궁홀거사(宮忽居士)라는 말만 기억하고 계십시오.”

그리고 곧 궁홀거사가 향부의 집을 떠나려 하니, 향부는 너무나 안타까워 고맙다는 뜻으로 집 안에 귀하게 보관해 둔 새파란 옥구슬을 있는대로 집어서 궁홀거사에게 건냈다.

궁홀거사가 집을 떠난 뒤에, 향부는 다시 배나무 기르는 일을 하려 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마음이 헛헛하여 견딜 수가 없었다.

“갑자기 찾아 온 병을 견딜 수 없어 그토록 괴로워했는데, 또 갑자기 병을 고친 까닭도 잘 알 수 없으니, 이렇게 답답할 수가 있는가?”

향부는 한 달 즈음을 멍하니 하루하루를 보내며 버티다가, 마침내 다시 궁홀거사를 찾아서 자신도 도를 닦는 것에 대해서 알아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

짐을 꾸려 나서 보니 방방곡곡 마다 과연 삼성을 떠받든다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어떤 마을에는 훌륭한 집을 지어 놓고, 그 집 안에 나무로 만든 이상한 사람 형상 셋을 세워 놓고는 그 집을 삼성당(三聖堂)이라고 부르는 곳이 있었다. 향부가 그 앞에서 가만히 지켜 보고 있으니, 어떤 사람 한 명이 그곳에 와서 온갖 과일을 차려 제물을 늘어 놓고, 양 손을 쉴새 없이 비비며 무어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여기서 무엇을 하는 것입니까?”
“이 세 신령은 하늘과 땅의 이치를 꿰뚫고 그 바깥과 안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무리라고 합니다. 이 셋을 사람들이 삼성이라고 부르니, 우리는 삼성을 떠받들어 제물을 바치면서 나와 우리 식구에게 복이 내리기를 비는 것입니다.”

향부가 그 사람에게 따져 물었다.

“어떻게 하늘과 땅의 이치를 꿰뚫고 있는 신령이 있을 수 있으며, 왜 그 신령이 그대의 집안에 복을 내려 준다는 말입니까?”
“자세한 것은 이 근처에서 삼성을 섬기는 도리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다고 하는 지정거사(地精居士)라는 사람을 찾아 가 물어 보십시오.”

그 말을 듣고 향부는 지정거사라는 사람을 찾아 갔다.

지정거사는 어느 골짜기 앞에 아주 크게 지어 놓은 좋은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 집 안에도 세 개의 나무로 만든 조각상이 있었다. 지정거사는 그 앞에서 항상 정갈한 옷차림으로 앉아 나지막하게 글귀를 읊조리거나 또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를 조용히 읊고 있었다.

향부가 지정거사 앞에 가려고 했더니, 그 제자라는 사람 셋이 그를 막아섰다.

“지금 지정거사께서는 금년 농사가 잘 되게 해 달라고 삼성께 부탁하여 땅에게 빌고 있습니다. 이것을 방해하면 되겠습니까?”
“그러면, 언제 지정거사를 만나서 제가 여쭙고 싶은 것을 여쭐 수 있습니까?”
“지정거사께서는 항상 땅에게 비는 일에 바쁘십니다. 이는 온 세상 방방곡곡의 농사를 위한 일이니,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하는 것입니다. 어찌 그대 홀로 만나 뵙고 싶다고 하여 함부로 만나 뵐 수 있겠습니까?”

그 말을 듣고 향부가 다시 제자들에게 물었다.

“저는 제 모든 재산과 목숨보다 중요한 일이 지정거사를 만나 뵙고 여쭙는 일입니다. 지정거사와 제자들께서도 먹고 사는 일에는 시간을 쏟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제가 옥구슬을 드리면 그 옥구슬을 팔아 쌀과 땔감을 마련하십시오. 그러면 그로 인해 쓰지 않는 시간의 십분의 일, 백분의 일 만큼만 저에게 내어 주시어 지정거사를 뵙게 해 주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향부가 옷소매에서 옥구슬 꾸러미를 꺼내 보였다. 그러자, 제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어서 거사를 찾아가 만나십시오. 훌륭한 제자여!”

그리고는 재빠르게 옥구슬 꾸러미를 셋으로 나눠 가진 뒤, 삼성당 깊숙한 곳으로 사라졌다. 어찌나 옥구슬 꾸러미를 나누는 셈과 손짓이 빠른지, 구슬을 헤아리는 눈동자가 움직이는 것이 천길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물방울 같았으며, 구슬을 쥐는 여섯 개의 손이 움직이는 것은 폭풍우가 휘몰아칠 때 돌개바람이 불어 와 거목을 쓰러뜨리는 것과 같았다.

향부는 지정거사에게 물었다.

“지정거사께 여쭙습니다. 어찌하여 삼성께 빌면 복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까?”

그러자 지정거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무릇 사람과 짐승은 태어나면 죽기 마련이고, 살면서는 죽는 것을 두려워하기 마련이니라. 그리하여 죽음을 두려워 하면서 생각해 보면, 도대체 이 넓은 세상의 한 귀퉁이에 내가 왜 태어나서 무엇 때문에 이렇게 살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답답한 마음이 생길 수 밖에 없느니라. 그러니 삶을 살면서 마음이 아프고 앞날이 답답하고 무섭고 부끄러운 일에 어지러워하는 것은 결국은 하나하나 살펴 보면 무엇 때문에 세상이 있는 지를 모르고 왜 내가 있게 되었는 지를 모르기 때문이니라.”

향부가 대답했다.

“과연 그러합니다.”

지정거사가 다시 말했다.

“태어나고 죽는 까닭은 무엇인가? 왜 사람은 애를 태우고 걱정을 하며 한 세상을 보내지만 그 시절은 그렇게 짧기만 한 것인가?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과 뜨거운 물은 끓으며 차가운 물은 얼어 붙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인데 도대체 그런 이치는 누가 왜 만들어 놓은 것인가? 삼성께서는 바로 그러한 물음에 대해 답을 알고 계시니, 그대는 삼성을 섬기는 도를 닦으면 그대 또한 그 답을 알게 될 것이니라.”

지정거사의 말을 듣고 향부는 기뻐하며 그를 매일 같이 찾아가 도를 닦는 것을 배우기를 청하였다. 그렇게 열흘을 보냈을 때, 지정거사가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네가 가져오는 구슬이 한 알 밖에 되지 않는구나? 어찌 이러한 정성으로 도를 닦겠다고 하는가?”

그 말을 듣고 향부가 가만히 살펴 보니, 지정거사의 말투와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이 좋은 배를 싼 값으로 사가기 위해 맛이 좋은 배를 두고도 달지 않다고 투정하는 거짓말쟁이와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그리하여 돌아 보자, 지정거사는 도를 닦는다는 말만 그럴 듯하게 할 뿐 사실은 그 말을 믿고 모여든 사람들로부터 재물을 얻을 궁리만 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향부는 낙심하여 지정거사를 떠났다. 그리고, 다시 삼성의 도를 닦는 길을 가르쳐 줄 다른 사람을 찾아 다녔다.

그런데 지정거사는 재물만 탐한다는 말을 향부가 하고 다니게 되니, 지정거사의 제자들은 칼잡이들을 보내 향부를 해치려고 하였다. 때문에 향부는 목숨을 잃을 뻔 하였으나, 본시 지정거사와 그 제자들을 무척 싫어하던 무리가 있어서 칼잡이들을 물리치고 향부의 목숨을 구해주었다.

향부는 그들에게 감사하는 인사를 했다.

“이렇게 목숨을 구해 주시니,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따로 은혜를 갚을 것은 없습니다. 지정거사의 무리와 그 제자들은 삼성의 도를 더럽히는 우리의 적이니, 그들을 물리치는 것이 곧 우리의 일입니다.”

그 말을 듣고 향부는 의아하여 물었다.

“공들께서는 어찌하여 지정거사가 삼성의 도를 더럽힌다고 말씀하십니까?”

그러자 대답하는 말이 다음과 같았다.

“지정거사는 겉으로는 삼성의 도를 닦는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재물만 탐하는 자일 뿐입니다. 진정으로 삼성의 도를 닦는 저희 스승, 사자거사(使者居士)의 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 말을 듣고 향부는 기뻐서,

“그러면 사자거사라는 분께서는 진정으로 삼성의 도를 닦는 길을 알려 주실 수 있습니까?”

라고 물으니, 그 무리들은 모두 그렇다고 하면서 사자거사를 칭송하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다. 그 노래가 신나고 춤이 흥겨워 향부는 자기도 모르게 그것을 따라하게 되었다.

향부는 사자거사의 무리를 따라 어느 바닷가의 절벽 앞으로 갔다. 그 절벽에는 역시 큰 삼성당 집이 있었고, 그 안에는 신령의 모양을 새긴 나무 인형 셋이 있었다. 다만, 그 건물의 모습은 질박하고 단순하였으며 건물을 오가는 사자거사의 제자들도 모두 옷차림이 간단하고 정갈하였다.

그 모습을 보고 향부는 감탄하였다.

“모습이 이와 같은 것을 보니, 재물만 탐내면서 거짓으로 도를 닦는다고 하는 자는 아니겠구나!”

그런데 향부가 사자거사가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니, 제자 셋이 그 앞을 막아섰다.

“사자거사께서는 지금 이 마을 장자(長者)가 죽자 그를 그리워 보고 싶어 하는 부인을 위해 가르침을 베풀고 계십니다. 사람이 한 번 세상을 떠나면 다시 볼 수 없는 법이니,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에게 가르침을 베푸는 일을 어찌 갑자기 막을 수 있겠습니까?”

그 말을 듣고 향부가 다시 제자들에게 물었다.

“제 고향은 한산이라는 곳인데, 지금 한산을 다스리는 대부(大夫)께서 그 처를 잃어 아픈 마음이 크다고 합니다. 그 대부께서는 항시 거느리고 계시는 말 탄 병사가 5백명이요, 갑옷을 입은 병사가 5백명이요, 창을 든 병사가 5백명이요, 칼을 든 병사가 5백명이니, 마병(馬兵), 갑병(甲兵), 창병(創兵), 검병(劍兵)의 숫자가 그렇게 많다고 해도 그 중에 대부께서 처를 잃은 마음을 달래 줄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제가 사자거사께서 대부를 만나 뵐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해드리면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향부는 대부를 나타내는 사슴 모양의 무늬를 새긴 동판을 보였다. 그러자, 제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어서 거사를 찾아가 만나십시오. 훌륭한 제자여!”

그리고는 동판 앞에서 고개를 굽실거리는데, 그 굽실거리는 기세가 어찌나 격렬한지 마치 봉래산 1만 2천 봉우리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려 그대로 천하의 드넓은 벌판으로 굽어지다가 마침내 천리 들판이 그대로 꺼져 깊은 바다로 가라앉는 것 같았다.

향부는 사자거사에게 물었다.

“사자거사께 여쭙습니다. 어찌하여 삼성께 빌면 삶과 죽음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습니까?”

그러자 사자거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왜 살고 왜 죽는 것이며, 사는 것은 무엇이고 세상은 무엇 때문에 생겨났는지를 모르는 것이 사람이 가진 모든 괴로움의 바탕이니, 삼성께서는 바로 그 알 수 없는 데 답을 해 주는 분이니라. 삼성께서는 예로부터 깊은 깨달음으로 모르는 것 없이 세상의 이치를 다 알고 계시니, 할 줄 모르는 것이 없느니라. 그러니 곧 못 이루는 일도 없는 것이니라.”

향부가 대답했다.

“과연 그러합니다.”

사자거사가 다시 말했다.

“무릇 세상이 왜 생겼으며 삶을 왜 사는가 하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품는 궁금함이니라. 아주 먼 옛날 사람이 처음 세상에 생겨 났을 때부터 이러한 궁금함을 품어 답을 얻으려는 사람은 많고도 많았느니라. 그러니, 그 많은 사람들 중에 각별히 현명한 사람이 있어서 그 답을 얻은 사람도 또한 있지 않았겠는가? 그것이 바로 삼성이니, 삼성의 첫째는 처음부터 하늘 바깥과 땅 바깥을 드나드는 분이셔서 사는 것이 무엇인지 그 답을 알던 분이며, 삼성의 둘째는 그것을 배워 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 주려고 하신 분이며, 삼성의 셋째는 그 전해 준 것을 배워서 모든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가르쳐 주려고 하신 분이니라. 그러니, 바로 삼성의 뜻을 따라 도를 닦는다면, 어찌 모든 이치를 알 수 있지 않겠느냐?”

사자거사의 말을 듣고 향부는 기뻐하며 그를 매일 같이 찾아가 도를 닦는 것을 배우기를 청하였다.

그렇게 스무날을 보냈을 때, 사자거사가 향부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나에게 한산의 대부를 만날 수 있게 해 준다고 하지 않았느냐? 네가 대부에게 사람을 보낸 지도 벌써 스무날이나 지났는데 왜 아직도 답이 없느냐?”

그 말을 듣고 향부가 가만히 살펴 보니, 사직거사의 말투와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이 시장에 형편 없는 배를 들고 나왔으면서도 어느 고장에서 이름 난 어느 산에서 나는 배라고 하면서 떠벌이고 다니는 거짓말쟁이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리하여 돌아 보자, 지정거사는 도를 닦는다는 말만 그럴 듯하게 할 뿐 사실은 그 말을 믿고 자기 이름을 떨칠 궁리만 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향부는 낙심하여 사직거사를 떠났다. 그리고, 길거리에 앉아 하늘을 보며 한탄하였다.

“삼성의 도를 닦는다는 무리 중에 서로 싸우고 있는 두 패거리 모두가 믿을 만한 무리가 아니니, 이제 나는 어디에서 스승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게 기운이 빠져, 며칠을 길거리를 헤메고 다니다 향부는 곧 병을 얻어 사흘을 드러 눕고 말았다.

이번 병은 곧 낫게 되었다. 그런데 병을 앓는 중에 향부는 처음 자신이 머리가 아플 때 찾아 왔던 궁홀거사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향부는 병에서 낫자, 주위에 이렇게 말했다.

“역시 궁홀거사와 같은 분이 없다. 다른 스승을 찾을 것이 아니라 궁홀거사를 다시 만나야겠다.”

그리하여 향부는 궁홀거사를 다시 찾기 위해, 세상 곳곳을 떠돌아 다녔다. 궁홀거사의 이름을 들어 본 자가 있거나, 궁홀거사와 비슷한 행색을 한 사람을 본 소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 다녔는데, 그래도 그를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4년 두 달하고도 엿새가 지났다.

마침내 향부는 궁홀거사를 어느 큰 마을의 시장통 구석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궁홀거사는 몰골이 초췌하고 옷차림이 궁상 맞아 그 행색이 형편 없었다. 온몸이 허약하고 병들었으며 그 빛은 더러웠고 옷은 모두 낡아 헤져 있었다. 향부가 가만 보니 궁홀거사는 구걸하여 밥을 얻어 먹으며 겨우 살아 가는 처지였다.

궁홀거사는 향부를 알아 보지도 못하고 그저 겁이 나 스물스물 피하려고만 하였다. 향부는 놀라며 궁홀거사의 손을 붙잡았다.

“궁홀거사께서는 제가 만나 뵈온 분들 중에 가장 삼성의 도를 깊이 깨우치신 분이라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몇 년 사이에 이런 모습이 되셨습니까?”

향부가 말을 하는데도 궁홀거사는 손을 뿌리치고 도망가려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공께서 누구이신지는 모르겠으나, 저를 가엽게 여기신다면 다만 밥을 빌어먹을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향부가 다시 물었다.

“몇 년 전에 제가 머리가 아파 견딜 수가 없었을 때, 온갖 약으로도 고칠 수 없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궁홀거사께서 오셔서 저를 보시며 짧게 삼성의 도에 대해 말씀해 주신 적이 있었는데, 그러고 나니 아픈 것이 나았습니다. 이야 말로, 세상의 이치를 깨우친 진실한 삼성의 도가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궁홀거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 저에게 원한을 품고 갚으러 오셨다면 부디 제 망한 신세를 보고 가엽게 여겨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병든 사람을 고칠 줄을 몰랐지만, 적당히 병을 앓은 사람 앞에서 몇 마디 그럴 듯한 말을 주절거리기만 했습니다. 원래 병든 사람은 이상한 꿈을 자주 꾸기 마련이고 기억에 남는 꿈일 수록 무서운 것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또한 본시 병이란 운이 좋으면 저절로 낫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만일 며칠이 지나 저절로 병이 낫게 되면, 저 덕분에 병이 나은 것이라고 하면서 제 이름을 궁홀거사라고 퍼뜨리도록 한 것입니다. 만약 병이 낫지 않으면 제 이름을 밝히지 않고 그저 떠났으니, 궁홀거사의 이름은 병이 나았을 때만 퍼졌던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세 명, 네 명의 병을 궁홀거사가 고쳤다는 소문이 퍼지도록 하여 저는 떠받드는 제자들을 모아 편히 살아 보려고 했을 뿐입니다.”

그 말을 듣고 향부는 놀랐다.

“그렇다면 궁홀거사께서는 삼성의 도를 깊이 깨달은 분이 아니시란 말씀입니까?”
“삼성당 몇 곳을 떠돌아 다니며, 이 사람 저 사람 스승이라하는 자들의 말을 주워 듣기는 하였으나, 무슨 깊은 도를 닦았겠습니까?”

향부는 깊이 탄식하여 한숨을 쉬며 한참 하늘을 올려다 볼 뿐 말이 없었다. 향부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홀거사께서는 그런 술수가 있었으면서 어찌하여 이런 신세가 되었습니까?”
“지금 세상에 삼성당을 짓고 삼성의 도를 닦는다는 작자들이 한 두 사람이 아니니, 제가 꾸민 것과 같은 속임수를 알고 부리는 자와 모르고 부리는 자들이 모두 마을 마다 득실거립니다. 몇 달, 몇 년, 지나는 사이에 저는 무슨무슨 거사라고 하는 자들 수십 명과, 무슨 스승이라고 하는 자들 수십 명 사이의 다툼에 휘말려 이런저런 싸움질 하는 곳에 떠밀려 다니다 보니 어느새 재물은 잃고 몸은 상하여 이렇게 망하게 되었습니다.”

향부는 속이 답답하여 가슴을 치고 또한 울기도 하였다. 그러나 병든 궁홀거사의 모습을 보니 가여운 마음은 남아 있는지라, 결국 궁홀거사에게 새 옷을 주고 밥을 사 준 뒤에 깨끗이 씻게 해 주었다. 그리고 병든 것이 어느 정도 나을 때까지만 자신의 고향집에서 머물다 가게 해 주었다.

이에 궁홀거사는 몇 차례나 엎드려 절을 하면서 울기를,

“내가 만난 높은 거사와 스승들 중에 그대와 같이 깊은 은덕을 베풀어 주신 분이 없었습니다.”

라고 하였다.

향부는 궁홀거사와 함께 돌아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이 삼성의 도를 깨우친 사람들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곳을 돌아 다녔는지에 대해 말했다. 그런데 그런 말을 나누다 보니 궁홀거사는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는지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저는 삼성당에서 삼성을 들먹이며 속임수를 쓰는 온갖 무리들을 다 만나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기이하게도 정말로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듯한 사람에 대해 들은 적이 딱 한 번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듣자 향부는 막혀 있던 귀가 갑자기 트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게 누구요?”
“산 속에 작은 삼성당을 짓고 스스로 도를 닦으며, 오직 그를 찾아 오는 한 두 사람의 제자에게만 가르침을 베푼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산에서 내려 올 줄을 모르므로 그 사람을 높여서 모두들 산대왕(山大王)이라고 부릅니다. 이제 어차피 모든 뜻을 거두고 고향으로 다시 돌아 가는 길인데, 마지막으로 산대왕을 한번 찾아 가 과연 삼성의 도를 닦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 말을 듣고 향부는 다시 길을 되돌릴까 어째야 하나 망설였다. 그때 궁홀거사가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태어나 일을 하여 먹고 살며 또한 자라면 집안을 이루고 자손을 키우며 사는 것이 보통의 사는 재미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재미를 갖고 삶을 산다고 한들, 죽는 것은 두려우며, 삶이 끝나는 것은 허망합니다. 어찌 이것을 무서워하지 않겠습니까? 하물며, 저는 평생을 삼성이니, 도를 닦니, 하는 소리만 주절거리며 살면서 아무 보람 있는 일을 하지 못했고 지금 이렇게 빌어 먹는 처지가 되어 몸마저 쇠약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르침을 얻어 볼 기회가 있다면, 찾아 가 보고 싶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결국 향부는 산대왕이라는 자가 있다는 곳에 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산대왕이 있다는 산에는 산길의 길목 마다 병졸들이 있어 지나가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었다.

“산대왕을 만나러 가려면 이 길을 따라 산을 올라가야 하는데, 왜 길을 지나지 못하도록 막고 있습니까?”

그러나 병졸들은 그에 답을 하려 들지 않았다.

“나라의 일로 길을 막고 있는 것인데, 어찌 너희 따위에게 내가 답을 해주어야 하느냐?”

몇 차례 향부와 궁홀거사가 고쳐 물었더니, 병졸은 이렇게 대답했다.

“먼 옛날부터 나라에서 내린 명으로 산으로 오르는 길을 막고 있을 뿐이다.”

향부와 궁홀거사는 의아하게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답답하게 생각했다. 마침내 궁홀거사가 한 꾀를 내었다.

“밤이 깊었을 때를 틈타서, 바위 절벽 길로 기어 올라간다면 병졸들을 피해 산 위로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험하기는 하나 여기까지 와서 삼성의 도를 닦는 일을 깨우칠 수 있다는데, 마지막으로 한 번 몸을 던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향부는 그 말에 따르기로 하고, 밤이 깊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 마침 향부의 처가 향부가 머무는 곳으로 찾아 왔다. 처가 향부에게 말했다.

“자네가 집안을 비우고 세상을 떠돈 것이 벌서 몇 년 째인데, 이제는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어서 내가 찾아 왔네. 자네가 일을 하지 않고 헛소리를 들으러 다니는 사이에 이미 배나무가 반의 반으로 줄었으니, 이제 자네의 처자식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이런 허황된 일은 이제 그만두고 냉큼 다시 집으로 들어 와 일이나 하게.”
“오늘 산대왕을 찾아 가 삼성의 도를 닦는 것을 배울 참인데, 하루만 더 기다려 주면 안 되겠는가?”
“가산을 없애 버리고, 빌어 먹는 사람까지 하나 거느리고 돌아오는 것이 자네의 꼴인데, 이제 자네는 나라에서 가지 말라고 막고 있는 길을 지나 깊은 밤에 산중으로 들어 간다는 소리까지 하고 있네. 이런 짓을 말리지 말라는 말인가?”

결국 향부는 산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대신 궁홀거사가 홀로 산에 올라 가서 산대왕을 만나 보고 오기로 했다.

밤이 되자, 향부는 깊은 짐승의 목구멍 같은 시커먼 어두운 바위틈으로 궁홀거사가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밤새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기다리고 있으니, 어디에선가 부엉이가 우는 것인지, 귀신이 우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는 듯 마는 듯, 끊어지는 듯 이어지는 듯, 이상한 기척이 들었다. 그러다 밤이 깊을 수록 점점 졸음이 밀려오니, 처를 껴안고 누워 잠시 잠이 들었다.

그러다 새벽이 되어 향부는 다시 깨어났다. 깨어나 보니 먼데서부터 사람이 엉엉 우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 우는 소리가 섬뜩하여 향부는 처와 함께 부둥켜 안고 부들부들 떨었다. 그런데 울음 소리가 그치지 않아 가만히 들어 보니, 그 우는 소리가 슬퍼서 우는 것도 아니고 아파서 우는 것도 아니라, 다만 무서워서 우는 소리인 것만 같았다.

한참 그 우는 소리가 이어지더니, 다시 어두운 밤 사이에 작은 사람 같은 형체가 보이고 그 형체가 점점 커지더니 이윽고 그 모습이 달빛에 드러났다. 다름 아닌 궁홀거사였는데,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었으며 저절로 터져 나오는 울음을 견디지 못하여 얼굴이 그대로 뭉개져 흘러내리는 모양으로 보일 정도였다.

향부가 물었다.

“궁홀거사께서는 이 깊은 산을 밤에 오르고도 산대왕을 만나지 못해 안타까워서 우는 것이요?”

궁홀거사가 대답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향부는 다시 물었다.

“그러면, 궁홀거사께서는 마지막으로 산대왕을 만나 그의 말을 들었는데, 그조차도 허황된 말에 지나지 않아 답답해서 우는 것이요?”

궁홀거사가 다시 대답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궁홀거사의 우는 소리가 더욱 높아졌으니, 향부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으며 그대로 견디지 못해 소리를 지르고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자, 향부의 옆에 있던 그 처가 대신 물었다.

“그러면 도대체 왜 울고 있는 거요?”

이에 궁홀거사가 답하는 이야기가 다음과 같았다.

“참으로 산대왕은 삼성의 도를 닦아 깨우침을 얻은 사람이었으니, 인웅군(因雄君)의 이치를 모두 깨우친 분이셨습니다. 그러므로, 그 깨우친 것을 저에게 전해 주시는 데에도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울고 있단 말이오?”
“저는 세상의 사람과 뭇 짐승들이 살아 가면서 괴로워하는 까닭을 알고, 또한 온 세상이 왜 지금과 같이 생겨나 세월이 흐르고 있는 지 깨달음을 얻게 되면, 그 깨달음 덕분에 모든 슬픈 것과 답답한 것이 없어질 줄로만 알았습니다. 저는 세상의 도를 알게 되어 깨달음을 얻으면 저절로 마음이 끝없이 편안해지고 아무것도 안타까울 것도 없이 그저 느긋하고 기쁠 줄로만 알았습니다.”

이때 궁홀거사가 울며 통곡하는 것이 더욱 거세졌다. 그가 계속 말했다.

“그런데, 그럴 것이라고 누가 약속했단 말입니까? 도를 닦는 것을 알려 준다고 거들먹거리는 자들이 자신을 따라 익히면 편안한 기쁨을 얻게 된다고 그럴 듯하게 느긋한 웃음을 짓는 것만 보고, 저는 깨달음을 얻으면 깨달음 덕분에 편안해질 것이라고 막연히 착각한 것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도대체 깨달음을 얻으면 편안해 질 까닭이 무엇이 있단 말입니까? 저는 이제 정말로 세상의 이치가 왜 처음 생겨 났는 지도 알게 되었고, 무엇 때문에 사람이 삶을 지내다 죽는 지에 대해서도 밤하늘을 가늘게 찌르는 별빛처럼 똑똑히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깨우침을 얻고 보니, 그 깨달음을 알지 못했을 때에는 꿈도 꾸어 보지 못하도록 깊고 깊은 절망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그때부터 끝없이 터져 나오는 울음을 멈출 수가 없어서 이렇게 계속 무너지는 마음에 괴로워하면서 영영 울기만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궁홀거사는 온몸이 무너지도록 울면서 다시 산 속 깊은 곳으로 되돌아 갔다.

몇 천 년이 지나, 신라 말엽이 되어 세상이 혼란스러울 때에 태백산 아래에서 산대왕의 가르침을 다시 배웠다는 무리가 생겨난 일이 있었다. 그 무리들은 매번 모이면 구슬프게 통곡을 한다고 하여 세간에 소문이 퍼졌다. 또한 그 무리들이 구월산에 있는 삼성사(三聖祀)를 드나들며 같이 모였다 흩어졌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다 궁예가 태백산 지역을 차지했을 때, “진정한 깨달음을 얻은 것은 미륵 뿐이다”라고 하여 그 무리의 스승 몇을 잡아 가두어 벌하고 그 무리들을 모두 흩어 버린 뒤에는 끊어져 잊히게 되었다고 한다.


- 2020년, 정릉에서

댓글 4
  • No Profile
    윤새턴 20.07.31 17:30 댓글

    잘 읽었습니다. 대충 살아도 될 핑계가 또 하나 늘었군요.

  • 윤새턴님께
    No Profile
    글쓴이 곽재식 20.08.03 09:25 댓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번 업데이트도 기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No Profile
    윤새턴 20.07.31 17:31 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윤새턴님께
    No Profile
    글쓴이 곽재식 20.08.03 09:25 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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