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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표 담배(宇宙牌香煙)

텅예(滕野)

우주 정거장 후직(後稷) 호는 두툼한 대기층을 뚫고 느릿느릿 내려가고 있었다. 바다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하얀 광채를 번쩍번쩍 뿜어내는 거대한 은색 기둥이 하늘과 수면을 꿰뚫는 것 같았다.

친페이가 탄 셔틀 보트는 후직 호 바로 밑에 있었다. 선루프를 통해 보이는 후직 호의 둥그스름한 바닥이 하늘을 거진 반이나 뒤덮어 흡사 광활한 금속 대륙 같았다. 직경 2천 4백 킬로미터, 길이 2만 4천 킬로미터의 이 원기둥 형 우주 정거장은 두말할 것 없는 기적이었다. 이 행성을 통틀어 저 거대한 바닥을 포용할 수 있는 곳은 넓디넓은 태평양이 유일했다.

“여보, 바로 출발해야 해요. 잘못하면 후직 호가 우리를 해저까지 깔아뭉갤지도 모른다고요.”

쑤바이의 외침이 상념에 잠긴 친페이를 깨웠다. 친페이는 고개를 저으며, 후직 호를 눈앞에서 본 흥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말했다.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지만, 회사가 해낸 것을 직접 보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군. 그야말로 대장관이야.”

쑤바이는 친절한 미소를 지었다.

“맞아요. 정말 아름다워요. 고객들도 마음에 쏙 들어 할 거예요.”

친페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창가로 다가가 담배 한 대를 피워 물었다.

“출발하지.”

그가 입을 열었다.

“이건 시작일 뿐이야.”

셔틀 보트가 후직 호의 측면을 따라 위로 날아올랐다. 해수면이 순식간에 아래로 멀어지자 머리가 핑 돌 정도로 어지러웠다. 그 짧은 순간, 친페이는 자신이 조그마한 개미가 되어 천국과 이어져 있다는 전설의 바벨탑을 기어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고도 1만 미터가 넘는 높이에 이르자 후직 호가 해수면 위로 드리운 가늘고 기다란 그림자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림자는 동쪽으로 기다랗게 늘어져 머나먼 남미 대륙까지 닿아 있었다. 옅은 구름이 후직 호의 양옆으로 흘러가는 모습은 마치 모래섬에 부딪혀 갈라지는 강물 같았고, 석양이 덧입힌 후직 호 하단의 둥근 가장자리는 새빨갛게 빛을 발해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꽃의 고리 같았다.

후직 호의 모양은 초기의 설계 구상 그대로였다. 석양에 비친 우주 정거장은 바다와 하늘 사이에 둥실 뜬 길이 2만여 킬로미터의 담배 형상이었고, 활활 불타고 있었다.

친페이는 저도 모르게 손에 쥔 담뱃갑을 만지작거렸다. 담뱃갑에는 '우주'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다소 거만하면서도 미련하게 느껴지는 이름이지만, 친페이의 회사는 그만한 저력이 있었다. 담배와 불은 똑같이 오랜 역사를 가졌고, 똑같이 인류의 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아득한 옛날 깜깜한 밤, 불은 석기(石器)를 제외한 인류의 유일한 자위 수단이었으며, 담배는 섹스를 제외한 인류의 유일한 오락거리였다. 누군가는 중미에 살던 인디언들이 제일 먼저 담배를 피우는 법을 발견했다고 했다. 독수리 깃털 관을 쓴 추장들이 별이 찬란한 하늘 아래에서 구름 같은 연기를 내뿜으며 아이들에게 신비한 옛이야기를 들려주었다나. 또, 오스만 제국 병사들이 끽연하는 법을 유럽으로 전했다는 설도 있었다. 기독교인들은 이슬람교 전파는 막을 수 있었지만, 담배라는 이 신비하고 아름다운 물건 앞에서는 자제력을 발휘할 수가 없었다. 교황청이 수차례나 금연을 명했는데도 한 손에는 성경을, 다른 한 손에는 담배를 든 독실한 신자들의 수는 나날이 늘어나기만 했다.

다소 과장해보면, 인류 문명사에서 불씨가 타오른 지 오래 오래된 것처럼, 희뿌연 담배 연기가 대지에 퍼진 지도 오래오래 된 셈이었다. 수백 년 동안 사업을 확장하고 다른 회사를 합병하면서, 친페이의 회사는 담배 산업을 독식하는 거두가 되었다. 우주 식민 시대가 오자 친페이의 할아버지는 시대에 발맞추어 회사명을 '우주 담배'로 변경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대중들의 비웃음을 버텨내며, 회사가 이 쟁쟁한 이름에 걸맞은 곳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람들 사이에서 '센티멘털 니코틴'이라는 것이 슬금슬금 뜨기 시작했다. 이는 가난한 우주 선원과 밀항자들이 발명한 물건이었다. 담배나 술을 살 돈이 없었던 그들은, 요즘 같은 시대에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화학 시약을 배합하여 대체품을 만들었다. 도파민과 엔도르핀 같은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을 배합한 센티멘털 니코틴을 직접 혈관에 주입하면 뇌 속에서 쾌감의 홍수가 몰아쳐 신경의 중추 세포들을 마구 자극하게 되고, 복용자는 거의 지각을 잃을 정도의 흥분 상태에 빠져든다. 문제는 친페이의 경쟁자들이 차례차례 전통적인 담배 제조법을 포기하고 싸구려 센티멘털 니코틴 연구로 돌아섰으며, 시장에서 크게 환영을 받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때문에 친페이의 회사는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 아내 쑤바이가 영감을 주었다. 친페이는 시계 산업의 경험을 빌리기로 결정했다. 질 좋고 저렴한 쿼츠 시계 출현으로 전통 시계 제조 회사들은 크나큰 충격을 받았지만, 제네바 장인들이 끝내 쪽박을 차지 않았던 이유는 상류 사회 인사들의 지갑을 노린 덕분이었다. — 그 후 시계는 유화처럼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예술품으로 변모했고, 금박을 입히고 옥을 박아 넣어 신분과 지위와 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친페이는 담배도 귀족의 시그니처로 만들 생각이었다. 후직 호는 그 웅대한 계략의 첫걸음이었다.

우주 식민 시대 몇 번의 정치적 격변을 거치는 사이 지구는 전통적인 지위를 잃었고, 이제 법률 상 지구와 기타 식민 행성들은 완전히 평등한 위치에 있었다. 그 말인즉, 돈과 법적인 허락을 받을 만큼 충분한 인맥만 있다면, 지구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친페이의 회사는 지구 저궤도 상에 이 어마어마한 우주 정거장을 만들었다. 이것이 완성되면 영원토록 역사에 기록될 담배가 되리라.

여섯 시간 동안 아래로 아래로 내려온 끝에 마침내 후직 호의 밑단이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성층권 높이에서 굽어보면 후직 호를 중심으로 거대한 파문이 하나둘 퍼져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물결의 여파는 저 멀리 오스트레일리아 동부 해안과 하와이 군도에까지 닿을 정도였다. 태평양은 자그마한 못이요, 후직 호는 장난꾸러기 어린아이가 못에 넣고 휘젓는 나무 막대기나 마찬가지였다.

후직 호 중앙 관제실 안에서, 친페이는 메인 스크린에 찍힌 우주 정거장 밑단의 해발고도를 바라보며 다음 작업 명령을 내렸다.

우주 정거장 안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공 상태가 되어갔다. 공기가 성층권 높이에 있는 배출구를 통해 둑이 터질 듯이 빠져나가면서 짧디짧은 폭풍을 일으켰다.

그와 동시에 해수면 아래 천 2백 미터 깊이에 있는 후직 호의 밑단이 열리고, 바닷물이 미친 듯이 텅 빈 후직 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 기압 차로 인한 흡수력 때문에 북미와 유럽 대륙 사이에 놓인 광활한 바다는 천천히,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천천히 움직였다. 해류가 변하면서 7억 입방 킬로미터에 달하는 물이 시계 방향으로 빙글빙글 회전하기 시작했고, 그 속도는 갈수록 빨라졌다. 드넓은 태평양에 유사 이래 최대의 소용돌이가 일어난 것이다. 달 식민지에서는 보면 점점 커지는 바닷속 소용돌이의 모습이 마치 지구가 서서히 눈을 뜨는 것처럼 보였다.

친페이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지구의 바닷물을 모두 빨아들이더라도 후직 호의 겨우 일부밖에 채울 수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대기층 두께보다 두 배는 높은 물기둥을 만들 수 있었다.


석 달 후, 바다는 완전히 고갈되었다. 수억 년 동안 햇살을 받아본 적이 없었던 해저가 늙수그레한 얼굴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후직 호는 태평양 바닥에 우뚝 서 있었고 그 꼭대기는 새파란 하늘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보이지 않았다. 신성하고도 장엄한 모습이었다.

이제 생물학자들의 차례였다. 미리 준비해두었던 어마어마한 양의 담뱃잎 원생 세포가 후직 호 안으로 옮겨졌다. 회사에서 개량을 거친 이 세포들은 소금물 속에서도 풍미를 유지하며 살 수 있었고, 심지어 암세포처럼 스스로 확산하는 능력까지 얻었다. 그 외에 필요한 것은 시간, 그리고 인내심이었다. 수학에서 지수 곡선이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아무런 통제 없이 마음껏 번식할 수만 있다면, 세균 한 마리가 단 며칠 안에 바다를 가득 채우는 것은 문제도 아니었다. 이 담뱃잎 원생 세포들도 짧은 시일 안에 무성한 담뱃잎 숲을 이룰 것이리라.


1 년 후, 친페이는 다시 후직 호로 갔다.

“작황 상태는 아주 좋아요.”

쑤바이가 보고했다. 두 사람은 우주 정거장 내벽에 난 창 앞에 섰다. 창 안쪽에는 꽉 들어찬 바닷물이 출렁이고, 그 바닷물 속에는 거대한 덩굴 모양의 개량 담뱃잎이 그득했다. 덩굴의 아래쪽 끝은 지표면에 닿아있었고, 위쪽 끝은 지면에서 2만 4천 킬로미터나 되는 공중으로 뻗어 있었다. 구름 속 거인의 성으로 이어지는 동화 속 잭의 콩나무가 무색할 지경이었다.

회사는 점진적 생육법을 채택했다. 바닷물을 주입한 부분에서 담뱃잎이 가득 자라면, 바닷물을 위로 밀어 올려 빈 곳에서 새로운 담뱃잎을 계속 기르는 방법이었다. 이렇게 해서 후직 호의 텅 빈 내부가 담뱃잎으로 가득 차면 명실상부한 담배가 되는 것이었다.

“바닷물을 배출하지. 한시도 지체할 수 없어.”

친페이는 심장을 휘젓는 흥분을 이길 수가 없었다.

대기층에 위치한 우주 정거장 후직 호 몸체 부분에서 수많은 배출구가 열렸다. 물은 지상 50킬로미터에서부터 지상 수백 미터에 달하는 곳까지 수직으로 콸콸 쏟아졌다. 천국의 수문을 활짝 열어 물로 인간 세상을 깨끗이 씻어내었다는 성경 속 대홍수의 장면이 그대로 펼쳐진 것 같았다. 바닷물은 힘차게 아래로 떨어져 다시 지구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 또 두 달이 걸렸다.

이어서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담뱃잎을 건조해 배합하는 과정이 시작되었다. 강력한 흡입 엔진 덕분에 대기층에 있던 공기 태반이 후직 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폭풍이 우주 정거장 밑단에서부터 꼭대기까지 휘몰아쳤다가 다시 밑단으로 내려가는 일을 반복하며 덩굴에 남은 수분을 털어냈다. 그와 동시에 분무기가 각종 향료와 보조재를 폭풍 속에 뿌려대며 담뱃잎에 충분히 스며들게 했다. 꼬박 10년 동안, 대류권에 자리한 후직 호의 몸체 부분은 짙은 운무에 휩싸여 있었는데, 이는 바로 공기가 담뱃잎에서 짜낸 수분과 섞여 만들어진 적란운이었다.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친페이도 늙고 쇠약해졌다. 그는 늘어진 턱을 쓰다듬으며 우주 정거장 안에 북적대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우주 각처의 먼 곳에서 오로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담배 맛을 보기 위해 찾아온 고객들이었다. — 물론 그들은 적지 않은 값을 치렀고, 친페이를 벼락부자로 만들어 주었다. 그것만 떠올리면 절로 허리가 꼿꼿이 펴졌다.

“고객 여러분, 이제 담뱃불을 붙이겠습니다.”

그가 큰소리로 외치자 고객들이 하나둘 이야기를 멈추고 자리에서 가장 가까운 스크린을 올려다보았다.

지구 궤도에 떠 있는 거대한 오목 거울이 천천히 움직여 방향과 각도를 조절했다. 이 궤도에서 볼 때 후직 호와 지구는 막대 사탕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 우주 정거장의 길이가 지구 직경의 두 배였으니 비율로 볼 때 지구는 우주 정거장 끝에 박힌 사탕 같을 만도 했다

후직 호의 꼭대기가 열렸다. 회사에서 만든 오목 거울이 햇빛을 듬뿍 받아 후직 호 끝을 비추자, 우주에 뜬 직경 2천 4백 킬로미터의 광활한 담뱃잎 평원이 훤히 드러났다. 최신식 기압 유지 기술 덕분에 우주에서 문을 열어도 그 내부에는 여전히 공기가 남아 있었다.

첫 번째 불꽃이 타올랐다. 다음 순간, 담뱃잎 평원 곳곳에서 동시에 불꽃이 솟아오르고 곧 서로서로 이어져 불바다를 만들었다. 공기 압축기를 구동하자 폭풍이 일어나 이 우주 담배가 타면서 자아낸 담배 연기를 저 아래, 지구에 있는 후직 호 밑단으로 밀어 보냈다

사흘 후, 드디어 폭풍이 후직 호의 기나긴 몸체를 통과해 흡연실에 도달했다. 흡연실의 벽에는 여러 개의 흡연구가 줄줄이 설치되어 있었다. 고객들이 우르르 흡연구에 입을 가져가 신비하고도 아름다운 연기를 넋 놓고 즐기는 모습을 바라보며, 친페이는 안심한 듯 미소를 지었다.

가난뱅이들은 센티멘털 니코틴이나 즐기라지. 부자들은 불원천리하고 이 위대한 우주 담배를 즐기러 올 테니까. 우주 담배는 장장 한 세기는 탈 것이고, 백 년 동안 내 회사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자리에 우뚝 설 거야.

“지난날들을 생각해봐. 일본, 영국, 미국, 러시아… 지구에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담배를 팔아보려고 머리를 쥐어짜던 나날 말이야. 사람들이 사주느냐 마느냐는 다른 문제였어.”

친페이가 웃으며 쑤바이에게 말했다.

“그때는 온갖 광고 카피도 지어내야 했지. 담배는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다느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가지고 있어야 한다느니, 우리 생활에 깊숙이 스며들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느니 하고 말이야… 이제 각 행성에 이는 생산 라인을 모두 중단시킬 거야. 후직 호만 계속 운영해도 사람들은 저 담배를 한 모금만 맛보게 해달라고 길게 줄을 늘어설 테니까…”

친페이는 수다스레 늘어놓았지만, 언제부터인가 주위 풍경은 차차 어두워지고 희미하게 흐려지고 있었다. 고객들의 떠들썩한 소리는 점점 작아지면서 멀어졌고, 그들이 뿜어낸 담배 연기가 점점 짙어져 모든 것을 가려버렸다. 친페이 앞에 있는 것은 쑤바이의 얼굴 뿐이었지만, 그 얼굴에 있던 웃음기는 싹 닦아낸 듯이 사라지고 얼음같이 차가운 표정만 남아 있었다.

“친 선생, 당신 헛소리는 충분히 들었어. 돈을 내거나 썩 꺼져.”

쑤바이가 아무 감정도 없이 말했다.

친페이는 예고도 없이 퍼뜩 깨어났다. 등 뒤로 흘러내린 땀에 낡은 옷이 축축했다.

“내놔. 더 필요해!”

그는 다급하게 외쳤다.

“센티멘털 니코틴을 더 내놓으란 말이야!”

“돈을 내.”

바 뒤에 있는 쑤바이는 여전히 무표정했다. 그들 주위로 최소한 스무 명이 넘는 빈털터리 선원들이 쑤바이 손에 있는 센티멘털 니코틴을 받으려고 몰려들었다.

친페이는 몸을 마구 뒤졌지만 지폐는 없고 거칠거칠한 물건만 손에 잡혔다. 꺼내보니 때가 잔뜩 끼어 본래 모습을 알아보기도 힘든 담뱃갑이었다. 담뱃갑 위에는 희미하게 '우주'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이봐, 알거지. 아직도 그걸 갖고 있었어?”

쑤바이가 놀란 듯 물었다.

“어머니 거야.”

친페이는 담뱃갑을 바에 던졌다.

“센티멘털 니코틴을 줘.”

쑤바이는 담뱃갑을 열었다. 안에는 담배꽁초가 꽉꽉 차 있었다. 그녀는 그제야 활짝 미소를 지었다.

“맘껏 즐기라고. 친 선생.”

그녀가 유리병 하나를 친페이의 손에 올려주었다. 친페이의 눈이 환하게 빛났다. 그는 허겁지겁 낡은 가방에서 주사기 하나를 꺼내 병 속에 든 액체를 혈관에 밀어 넣었다…


*작가: 텅예(滕野)
1990년대 생으로 중국에서 가장 유망한 젊은 과학소설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비평가들은 그의 단편을 종종 류츠신의 초기 작품과 비교하기도 한다. 단순한 물리학을 이용하여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류츠신이 자주 사용하는 시각적 의사소통 기술을 즐겨 사용한다. 대단히 정교한 문체를 지니고 있으며, 매끈하며 단순하게 쉽게 이해되도록 이야기를 기술하는 작가이다. 「우주 담배」는 그의 상상력과 문체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최근에 개최된 많은 문학대회에서 최종후보로 선정된 이력이 있으며, 화웨이 단편 과학소설 쓰기 대회(Huawei Short SF Writing Contets)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 번역: 전정은
중국 소설이 좋아서 중국어를 배웠고, 좋은 소설을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번역을 시작했다. 『무림객잔』, 『천관쌍협』, 『보보경심』, 『대막요』, 『운중가』 등의 소설과 대중가요 가사 등을 번역하였다. 미출간 무협 소설을 번역, 연재하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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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No Profile
    지구여행자 17.11.12 21:23 댓글

    SF적인 상상력의 즐거운 묘미가 살아있네요. 아이디어가 재미있습니다. 10년에 걸쳐서 만들어 낸 거대한 담배... 그런데 요즘처럼 건강 때문에 금연을 권장하는 사회에서는 우주표 전자담배를 만들어야 할까요...? ^^;

  • No Profile
    MadHatter 17.11.26 17:12 댓글

    스케일이 끝내줍니다. 창세신화급이네요. 그냥 담배 만드는 공정을 묘사하는 것을 읽는 것 뿐인데도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판타지였다면 끝까지 진짜였다고 처리하고 넘어갔을 텐데 아무래도 SF다 보니 마지막에는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것도 블랙유머와 같은 느낌이라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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