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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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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해마

문목하, 아작

잔잔하게 흘러가는 1부와 아기자기 티격태격 귀여운 2부. 대사를 주고받는 리듬감이 너무 좋다. 전작의 영향인지 이 작품도 러브스토리로 읽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리 사랑이야기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후회와 연민, 두려움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지 않나.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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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로보로스

임성순, 민음사

이런 찐 SF가 대체 어떤 연유로 민음사(!)에서 이런 표지로(!!) 출간 된 것인지…? 그야말로 압도적인 SF. 작가가 SF에 익숙지 않다는 흔적이 드문드문 보이는데, 그 점이 독특한 매력을 자아낸다. 작가는 기성품 재료들을 가져다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재료를 원재료부터 손질해 쌓아올렸다. 마치 레고를 블록부터 직접 하나하나 깎아 만드는 것과 같이. 특히 결말이 엄청나다. '과학'을 지나치게 의식해 근거를 반복해 설명하다 전개가 늘어지는 부분들이 아쉽기는 한데, 그 반복조차 이 작품의 리듬이 아닐까 싶기도.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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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가고 있어

김보영, 새파란상상

이런 종류의 후속작이 으레 그렇듯 전작의 윤곽선에 꼭 맞게 끼워맞춰야 하는 한계가 있고, 전작이 오래전 작품인 만큼 최근의 트렌드와 살짝 빗나간 느낌도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만족스러운 후속작. 전작과 미묘하게 다른 결을 쓰다듬는 느낌이 좋다.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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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질의 사랑

천선란, 아작

툭 툭 던지듯 내려놓는 문장이 사랑스러운 단편집. 책 속의 이야기들은 어둠과 빛을 함께 이야기하고, 건조한 추위속에서 온기를 나눈다. 인물들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도록 절제하는 능력이 언제나 감탄스러운 작가님.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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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이두온, 고즈넉

결국 끝까지 읽지 못했다. 견디기 힘들 정도의 강렬한 서스펜스와 감정으로 독자를 흔드는 두려운 작품. 이런 감정을 체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었다. 게다가 정말 재미있다. 하지만 끝까지 읽기엔 인물들이 겪는 상황이 너무 괴로워…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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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다리

천선란, 그래비티북스

천선란 작품세계의 원형이 담긴 데뷔작. 인물 간의 갈등과 대립보다는 각 인물의 사연과 내면에 집중한다. 아포칼립스 세계를 관망하며 찬찬이 기록으로 남긴 느낌. 10명이 훌쩍 넘는 인물들을 공평한 시선으로 깊이감 있게 다루는 점이 독특했다. 근래 읽은 책들 중 가장 야심이 큰 작품인 듯.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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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타나의 꿈

베검 로케야, 체리픽

글 자체는 웹진 거울에 있어서 읽어봤지만 삽화가 있다길래 기대를 했는데 딱히 이 소설을 위해 그린 그림이 아니고 출판사에서 임의로 넣어서 내용과 별 관련도 없다. 솔직히 실망스러움. (pilz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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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로보로스

임성순, 민음사

처음엔 연작 단편인 줄 알았는데 중반 이후에야 연결고리가 드러난다. 차라리 중단편으로 나누었으면 더 좋았으리란 생각이 든다. 아무튼 『문근영은 위험해』를 읽고 장르, 특히 SF에 맞는 작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적중했다. (pilza2)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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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미래

미치오 카쿠, 김영사

SF덕력이 묻어나는 미치오 카쿠 식 과학 교양서. 쉽게 읽히기는 한데 그만큼 모호한 비유가 많아 정확히 무슨 내용을 말하는 것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초월을 이야기하는 후반부는 어디까지 근거있는 제안이고 어디서부터 본인 상상인지 구별할 수가 없었음. 사실 이정도 내용은 유튜브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여서 디테일이 조금 더 깊으면 좋았을 거 같다.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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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생동하는 유토피아

지그문트 바우만, 오월의봄

사회주의를 현실에 없는 체제에 대한 상상, 유토피아론을 통해 짚어본 책. 그래서 어떤 사회주의자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겠다. 책 전반에 걸쳐 사회주의라는 "아이디어"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살핀다. 결국 사회주의가 본질적으로 획책하고자 했던 자유가 무엇인지, 그 아이디어의 밑바탕이 어떤 종류의 공동체주의로 구성되어 있는지. 현실에서 사회주의가 영향력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때, 바우만은 '어쩌면' 유토피아가 끝내 유토피아로 남는다고 해도 그것이 무의미한 게 아니라는 걸 찾아내기 위해 애쓴다. 어떤 체제의 누구라고 해도 꿈꾸는 세계야 늘 '저 너머'에 있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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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람보는 눈이 필요하군요

크리스텔 부티콜랭, 부키

제목부터 끝까지 순살이 되다 못해 민서기로 갈린 기분이다. "구원자가 되고 싶어하는 욕망"을 오만하다고들 하는데, 그건 단순히 구원자가 될 수 없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저, 그 욕망의 근저에 오만이 도사리고 있다. 자신은 세계의 역동에서 도도하게 홀로 자유로울 수 있는 양, 타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오롯하게 성정을 유지할 수 있는 양. 저자는 평생을 착하고 순진한 사람들, 무엇보다도 자신의 오만 때문에 그 착하고 순진한 태도를 집요하게 견지해오는 이들을 상담하고 살았다. 때문에 몹시 가혹하면서도 다정하다. 뼈 박살을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추천.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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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피터 투이, 니케북스

동서고금의 미술작품들을 통해 '질투'의 근원을 파헤쳐보고자 하는 책. 질투는 흔히 배제해야 할 감정으로 여겨지고, 실제로 그 감정을 느끼는 이를 몹시 고통스럽게 하지만 저자는 그 감정이 사회적 동력이 된 순간들을 포착한다. 평등에 대한 갈구, 온당한 것을 받지 못한 데에 대한 분노 등. 질투와 시기, 선망의 차이에 대한 분류가 매우 인상적이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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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사회학

후지타 나오야, 요다

환상이 현실의 거울이듯이, 좀비는 인간의 거울 역할을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좀비는 작품만 아니라 의미와 해석까지 매우 광범위하여 신자유주의, 트위터, 환지통, 카와이이 문화까지 언급하는 부분은 감탄이 나온다. (pilz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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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평전

조영래, 돌베개

대학교 다닐 때 읽었던 책을 10년이 지나서 다시 읽었다. 나에겐 10년이 지나서지만, 죽은 사람에겐 50년이다. 전태일도 전태일이지만 조영래가 글을 정말 잘 쓰는 사람이고, 때로 겹치고 엉망인 문장조차도 그 안의 마음이 절절히 읽혀서 깜짝 놀랐다. 그것은 조영래가 인용한 전태일도 마찬가지라서 "그대들의 전체의 일부인 나"와 같이 겹치고 뒤틀리고 미어지는 구절들이 자꾸 발견되는 것이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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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책들과의 만남

데이비드 덴버, 씨앗을 뿌리는 사람

명절 연휴 벽돌책 챌린지 장려하는 알라딘 이벤트에서 보고 구입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입학 후 2년 동안 필수 교양으로 듣는 문학과 인문 고전 읽는 수업을 불혹 넘긴 저널리스트가 다시 들으며 솔직하게 쓴 "에세이"다. 강의나 연구서가 아니라 에세이라는 점을 꼭 알고 선택해야 한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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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이경희, 구픽

처음은 덕질 동지의 공감과 덕심이 넘치는 에세이였는데, 책 절반이면 에세이가 끝나고 엄청난 자료집이 시작된다. 양쪽 모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놀랍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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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7단계 - 신인 작가를 위한 실전강의

마루야마 무쿠, 토트

정말 처음 픽션을 써보는 사람을 위해 한 단계 한 단계 조곤조곤 친절하게 기본을 쓴 작법서. 이 책보다 더 유용한 팁을 담은 책들도 있지만, 이 책의 강점은 친절하게 풀어서 말해준다는 것과, 기본 단계에서 더 나아가지 않고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게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기본은 충실하기 때문에 이 정도로도 뭔가는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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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사로잡는 장르별 플롯

마루야마 무쿠, 지금이책

7단계 책의 다음 레벨 작법서. 부제가 "드라마에서 영화, 소설, 웹툰, 게임까지 스토리텔링의 감각을 키우는 글쓰기 워크북"으로, 이번에도 실전적으로 강의처럼 구성되어 있다. 재난물, 로맨틱코미디, 히어로물, 버디물, 성공 스토리라는 5가지 장르의 템플릿을 제시하고 한 장르를 처음 아이디어 쌓는 것부터 발전시키는 것까지 알려준다. 역시나 욕심을 버리고 기본에 충실한 편이다. 7단계 책이랑 출판사가 달라도 그렇지 책 크기가 너무 차이가 나서 아쉽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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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

알렉산드리아 J. 래브넬, 롤러코스터

긱 이코노미에 대한 책을 이번 해에 들어 여러 권 읽었다. 내가 읽은 책 가운데는 플랫폼 노동의 뒷면에 대해 가장 선명하게 다룬 책이다. 강요되는 '자유로움'이 얼마나 인간을 책임지지 않는지, 환경을 방치하게 되는지, 모든 것을 인간의 선택이라고 말하면서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얼마나 좁히는 지를 풍부한 인터뷰를 통해 분명하게 밝혀낸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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