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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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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조남주, 민음사

이 이야기는 보상을 요구하지도, 설득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냥 그랬다고.’ 딱 그 정도의 정서가 담긴 이야기로 읽혔다. 읽는 내내 관심이 갔던 것은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 본인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이 방대한 자료를 어떻게 수집 했는지, 수많은 사례를 정리하는 과정 동안 어떻게 자신의 영혼을 상처로부터 지켜 냈을 지, ‘세상에는 좋은 남자가 더 많아요.’ 라는 한 문장을 집어넣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이 내면을 오갔을지 같은 생각들 말이다. 쉽게 읽히는 책이고, 어렵게 쓰인 글이다. 혹자는 ‘이 책을 지금에서야?’ 싶으시겠지만 이해해 주시길. 평생 장르만 읽다 이제 막 경계를 벗어난 참이니.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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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선비

조주희, 한승희, 서울문화사

드라마화된 걸 예전에 잠깐 보고 소재를 잘 못 살렸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마침 원작 만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20권을 하루에 독파했다. 만화가 완결되기 전에 드라마화가 되어서 드라마가 먼저 끝난 경우였다는 걸 알았다. 주요인물의 주요 설정 몇 가지를 빼고는 거의 다 다른 느낌이다. 만화의 주요인물 중 하나는 드라마에서 삭제되어버렸고…. 어쨌든 20권이나 되는 길이지만 오히려 몇몇 인물 사이에서 이야기가 끝나는 규모인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더 마음에 든다. 마지막에 가서야 확실히 알 수 있는 제목의 의미가 좋아서 더 그렇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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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폭스 갬빗

이윤하, 허블

‘한국적’ 운운은 솔직히 마케팅에 불과하지만, 어쨌든 기발하게 비튼(그러면서도 탄탄한) 물리법칙을 깔고 질주하는 빠른 속도감이 무척 즐거운 스페이스오페라.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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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계절

N. K. 제미신, 황금가지

사방으로, 아니 전방위로 풍성하고 강렬하게 뻗어나가는 이야기들, 혹은 이야기.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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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 엘리

굳이 말을 보태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는 귀중한 단편집.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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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

켄 리우, 황금가지

슬프지만 우울하지 않은 은근한 애수가 마음에 울리는 단편들. 개인적으로는 『제왕의 위엄』보다는 이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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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3부: 사신의 영생

류츠신, 단숨

유치함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지만, 이 정도 규모로 이야기를 부풀리면 비웃을 수 없다. 꽤 만족스러운 완결작.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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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의 배

이경희, 그래비티북스

최근 1년 간 읽은 작가들의 데뷔 장편 중에서 재미 면으로는 따라갈 수가 없는 작품이다. 경쾌한 서사와 실감 나는 인물들, 흥미진진한 액션들로 페이지가 휘딱휘딱 넘어간다. 더 많은 조명을 받을 만한 훌륭한 SF 작품이라고 본다. (심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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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코이케 마리코, 알에이치코리아

한 편을 제외하면 모두 여성이 주인공인 단편. 다양한 나이와 경험을 한 여성들의 고독한 인생을 세밀하게 그리면서 별로 무섭지 않은 기이한 체험이 일상 속에 독특한 무늬처럼 그려진다. 쓸쓸함 속에 오싹한 여운을 남겨준다. (pilz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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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매퍼 풀빌드

후지이 다이요, 에디토리얼

일본 킨들의 성공신화로 출간 전부터 제목만은 알고 있던 소설. 근미래 리보펑크이면서 테크노 스릴러이기도 하다. 결말을 보면 프로그래머이자 SF팬인 작가답게 미래의 변화를 위해 긍정적인 기여를 하겠다는, 매우 진보적인 결말을 이끌어낸다. (pilz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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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창비

목과 어깨를 당당하고 곧게 펴고, 맞바람을 맞으면서 출근하지만 이내 온갖 종류의 "삶의 고통"에 시달리다 만원 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직장인 같은, 그런 이미지의 한 권이었다. 매우 성실하고 씩씩하다는 점에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미있다. (미로냥)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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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창비

2019년이 가기 전에 어떤 식으로든 한 번은 이 사건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고 싶었다. 진실이나 진상이 아닌, 사건에 결부된 감정 그자체를 말이다. 이 책은 거대한 사건에 매몰된 개인들의 서사를 기록이라는 형태로 복원해낸다. 그렇다. 그 곳에도 평범한 삶이 있었다. 각자의, 그 사건이 없었더라도 그 자체로서 유니크했을 삶의 경험이.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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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야의 지하 비밀도서관

델핀 미누이, 더숲

시리아 내전의 한가운데 다라야에서 폭격으로 무너진 집에서 나온 책들을 모아 만든 비밀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람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사람들이 교육받기를 원하지 않는 독재의 무자비한 폭력 아래에서 그래도 책이 우리를 윤택하게 한다고 믿는 젊은이들의 갈망이 눈부시다. 그들에게 책이 도피처였든 지식의 장이었든 책이 줄 수 있는 안정감이 있다. 진실은 살아남고 정의는 이길 거라는 순진한 믿음을 지키려고 하는 것은 이런 감동이 아직 존재하기 때문이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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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

김하나 황선우, 위즈덤하우스

취향이 맞고 존경할 만한 사람을 하우스메이트로 찜꽁해서(…) 공동명의로 집을 사고 동거하는 실제 이야기이다. 함께 살기 전에는 몰랐던 갈등 요인들이 있음에도 어쨌든 해결되는 이유는 서로를 존경하고, 또한 서로가 아니라 그 가문 같은 다른 요인 때문에 묶이지 않아서인 듯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나 현재의 가족제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 되는 에세이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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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를 위한 소설쓰기 1~3

제임스 스콧 벨, 다른

추상적인 규칙을 제시하고 곧바로 이해하기 좋은 구체적인 예시와 사례들을 들어주기 때문에 유용한 작법서다. 그런데 작법서를 한 열 권 쯤 읽고 나니까 하는 말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걸 새삼 느낀다. 맞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은 어느 정도 정형화 되어 있다. 변주의 방법이 무한해서 문제지… 근데 나는 언제쯤 그 무한한 변주 중 한 가닥이라도 움켜쥘 수 있을까…?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심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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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듀나, 우리학교

안 그래도 듀나가 영화 말고 소설을 포함한 장르에 대한 책을 내지 않은 점을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드디어 나왔다. 짧지만 듀나가 평소 트위터에서 언급했던 중요한 테마는 대부분 담긴 것 같다. 다만 로맨스를 빼서 그런지 몰라도 페미니즘 관련 화제의 비중은 의외로 적다. (pilz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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