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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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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조예은, 안전가옥

사건보다는 심상을 따라가는 이야기. 모두가 젤리로 변해가는 테마파크에서 아이와 부모, 사업가와 커플, 고양이와 아르바이트생 등이 서로 얽히고 설키는 군상극을 그린다. 작가는 각각의 사건을 거대한 서사로 엮어나가는 대신, 인물들의 삶을 깊게 조망하는 전략을 택한 듯하다. 각각의 인물이 우리 시대의 아픔을 명징하게 표상하나 지나치게 일반화한 듯한 면도 있어 조금 아쉽다. 무엇보다 이토록 아찔할 정도로 후각과 촉각을 가득 메우는 소설이라니! 정성스러운 일러스트와 공연으로 공감각을 불러일으키려 한 출판사의 마음에 절로 공감이 간다.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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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해마

문목하, 아작

해마는 뇌의 일부인 그 해마가 아니라, 인공 지능과 로봇을 넘어선 새로운 전뇌 존재 같은 것이다. 세상의 많은 곳에서 인공 지능이나 로봇들과 협업하여 인간을 도우며 각종 자잘한 일부터 엄청나게 거대한 일까지 한다. 인간과 아예 다른 존재이며 마음도 몸도 작동방식이 다르기에 인간처럼 누군가를 편애하거나 특정한 곳에 관심을 두지 않아야 정상인데, ‘비파’는 한 인간을 계속 보게 되었다. 그 인연의 시작은 그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못했던 일에서 비롯했다. 이렇게 요약하니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는데, 읽으면 술술 이해할 수 있다. 문목하 작가는 필요한 설명을 다하면서도 이야기를 신묘하게 잘 끌고 나가는 능력자이기 때문이다. 익숙할 수도 있는 상황과 캐릭터로 이제껏 나가지 않았던 데까지 나가는 대범함은 전작 [돌이킬 수 있는]과 마찬가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섬세함은 전작을 뛰어넘었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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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의 사랑

김세희, 민음사

지금까지 읽었던 수많은 자전적 성장 소설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과거에 맺었던 수많은 사랑들을 기억하고 또 그들과 화해하고자 하는 작가의 분투가 아름다웠다. 오랜만에 문학이 가진 치유의 효과를 느꼈다. (심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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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사계절

순식간에 박지리 작가의 세계 속에 빠져들었다. 각 인물들이 나름의 치열한 욕망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 그들을 실제로 살아있게 한다. 대단히 훌륭한 소설이다. 창작가극도 보고 싶었는데… (심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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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횡단 특급

듀나, 문학과지성사

수록된 단편들은 하나도 빠짐 없이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표제작은 내게 스탕달 증후군을 선사했다. (심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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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계승자 2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

제임스 호건, 아작

오랫동안 기다렸던 시리즈의 후속작이 드디어 등장. 예의바른 외계인과의 정중하고 평화로운 접촉 이야기. 그러나 호건다운 박사님SF, 학회SF의 면모는 여전하다. 지구인이 아니라 거인이 진정한 주인공으로 느껴지는 것은 나만이 아닐 터. 분명 작가의 의도겠지. (pilz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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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계승자 3 거인의 별

제임스 호건, 아작

분위기가 급변하여 전쟁 일촉즉발의 상황이 된다. 그렇지만 여전히 두뇌를 쓰는 첩보전의 면모가 돋보인다. 진짜 주인공은 우주를 넘나드는 인터넷과 결합된 인공지능 비자르가 아닐까. (pilza2)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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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

곽재식, 북스피어

일단 제목이 너무 좋다. 책상 위에 책을 세워놓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위로가 되는 부적같은 책이다. 내용을 펼쳐보면 더욱 위로가 된다. 곽재식 작가 특유의 따스함이 페이지마다 듬뿍 배어있어 문장을 쓰다듬는 내 마음마저 든든해진다. 확신 없는 일에 매달려 힘겹게 버티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 특히 작가들에겐 실용서나 다름없다. 그야말로 ‘버티기에 관한 노하우’가 가득 담긴 책이랄까. (이경희)

곽재식 작가님의 작법서(빨간 책)를 읽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에, 곽 작가님이 작가로서 살아가는 법에 대해 적은 에세이는 더욱 반가웠다.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는 내용은 없고 무난했지만, 그 무난한 점이 내 마음을 치료해 줬다. (심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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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하고 앉아있네 1-10 세트

이정모 이명현 김상욱 윤성철 김대수 등, 동아시아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의 내용 중 10가지를 10권의 얇은 책으로 엮었다. 세트 포장에 ‘Snack Science’라고 과자통처럼 적혀 있고 영양성분은 공룡 365kcal 외계인 72g 신경 1.4g 등등으로 적혀 있는 것이 재미있다. 대화로 이루어진 책의 과학 내용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과학적 사실은 언제든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겪을 수 있으므로 구입 후 빨리 읽어주십시오”라는 주의가 빨간 색으로 적혀 있는 것이 과학자들의 마음가짐을 보여준다. 한 권도 버릴 것 없이 이걸 이용해서 뭔가 써보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한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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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토드 로즈, 오기 오가스, 21세기북스

부제가 “성공의 표준 공식을 깨는 비범한 승자들의 원칙”인데 사실 여기서 느껴지는 인상과 책의 내용은 반대다. 모두가 비범할 수 있으며, 표준화된 성공 코스를 따라가야만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강박관념이 사회에서 부여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제이기 때문이다. 책에 나온 예들은 매번 실패하고 사회의 낙오자 같던 사람이 자기가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파악해서 대단한 성공을 한 이야기들인데, 사실 정말로 이 이야기들대로라면 대단한 성공을 할 필요도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생계와 연관지어 힘들어도 더 잘 견딜 수 있는 자리를 찾기만 해도 행복지수가 올라갈 거라고 본다. 어쨌든 자기계발서이긴 한데, 이런 길을 따라오라고 하는 게 아니라 네 길은 너만 알 수 있으니까 그런 말에 속지 말라고 하는 자기계발서라, 안티 자기 계발서라고 할 수도 있겠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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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꿈의 공간들

듀나, 한겨레출판

남은 페이지가 점점 줄어드는 게 아쉬워서 아껴 읽게 되는 압도적인 재미의 에세이들. ‘어, 어, 전부 맞는 말 같은데?!’ 하는 생각과 함께 듀나 작가의 확고한 취향에 빨려들게 된다. 내가 요즘 누누히 하는 말이 있는데, 듀나 작가가 만약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지금쯤 휴고 상은 휴고 상이 아니라 듀나 상이었을걸? (심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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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가 서바이벌 가이드

김휘빈, 이마

웹소설 작가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쓰인 글이지만, 자기가 쓴 글을 파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읽어볼 좋은 실용서다. 마인드 컨트롤부터 계약에서 신경써야 할 점 까지 낱낱이 밝힌다. 개인적으로는 상담 치료를 받은 것처럼 마음이 편해졌다. 왜냐? 글 쓰는 사람들은 누구나 개고생한다는 점에서.. (심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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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한동일, 흐름출판

교수님의 라틴어 수업을 1년동안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강의록과 거의 비슷한 내용이다. 교훈적이다! 교수님이 왼손과 오른손으로 동시에 칠판에 판서를 하던 충격적인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심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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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창비

시대에 가장 필요한 책이랄까. 어렵지 않게 차별과 혐오의 문제와 학계의 연구를 찬찬히 톺는다. 상당히 전략적으로 쓰인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기에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 더욱 반갑다. (심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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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양형 이유

박주영, 김영사

법정 뒤편의 이야기를 판사가 차근차근 써내려간 에세이들.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를 엿볼 수 있었던 건 대단히 흥미로웠지만, 판사의 사정을 지나치게 변호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 뉴스에서 볼 수 있는 온갖 기상천외한 양형들을 보면, 에세이에 기록된 애끓는 판사의 심정에 찬동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 사라지는 것이다. (심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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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사람의 십 년

펑지차이, 후마니타스

문화대혁명 시기를 겪어낸 수많은 사람들의 개인적인, 그러나 지독하게 시대적인 경험담. 첫 이야기부터 작가 본인의 경험까지 뭐라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부조리한" 이야기로 가득하지만 개인적으로 현재의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혁의 경험을 빠뜨릴 수 없다고 생각하므로, 생소한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 주셨으면 한다. (미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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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랑의 서

섀넌 매케나 슈미트, 조니 렌던, 문학동네

작가들의 연애 이야기라니 낭만적이고 아름다울 것 같지만 가십의 천국, 동물의 왕국, 환멸의 제국이 펼쳐진다. 사랑… 뭘까… 하고 고민할 때쯤 항상 그렇듯 “그래도” “혹시” “그런데도” 하고 붙잡을 만한 무언가가 아른아른 거린다… 라고 자기 최면을 걸고 싶어지는 재미있는 책이다. (미로냥)

댓글 1
  • 아이 19.11.19 15:58 댓글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요. 책소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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