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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작 안내 7월 심사평

2021.08.15 00:0108.15

안녕하세요. 독자우수단편 선정단입니다.

이글이글 타는 여름의 절정이라 그런지 공포 장르가 많았습니다.

우수작으로 2차례 이상 선정되시거나 연말에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되신 분께는 거울 필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번 호 독자우수단편 후보작을 선정하기 위해 2021년 7월 1일부터 2021년 7월 31일 사이에 창작 게시판 단편 카테고리로 올라온 작품들을 심사하였습니다.

이달의 독자우수단편 후보작으로 쾌몽 님의 「주름」을 선정하였습니다.

 

가가 님의 「큰 철탑과 붉은 원숭이
이 소설이 과연 소설일까요? 어떤 의미로 읽히길 바라서 쓰여진 글일까요?

킥더드림 님의 「낯선 행성으로의 추락
소설 전체에서 선정우 소령의 통증은 가장 역할이 미미하지만, 분량이 가장 많은 듯합니다. 통증에 대한 묘사는 상세하고 자세하지만, 친구라고 믿었던 심태오 대위가 선정우를 첩자라고 믿은 근거, 질투하는 근거는 피상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아서 그저 반전만을 위한 상황으로 여겨집니다. 심태오와 선정우, 이미소와 심태오 등 인물간의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있으면 단편의 완성도가 상승할 것입니다.

도제희 님의 「배타적 사랑
이 단편에서 중요한 것은 도도에게 사랑한다고 설득하는 것입니까, 인류와 지구가 사랑 때문에 끝났다는 것입니까?

ㄱㅎㅇ 님의 「전서(篆書)
우연히 구입한 도장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으스스한데, 이 으스스함은 하나로 꿰어지지 않고 그저 흩어져 있기만 할 뿐이라 단편의 의미가 없습니다.

쾌몽 님의 「주름
아이디어의 전개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옆에서 근무하는 이과장이 상황에 너무 적절한 답을 갖고 있어서 우연성이 조금 높게 느껴졌지만 그다지 흠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재미있는 단편이었습니다. 악한 사람들이 아니라 남에게 화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 억울함을 속으로 삼키는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좋았습니다.

슬픈 열대 님의 「태풍의 눈 아래
읽은 후 장편의 프롤로그인지 카테고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하였습니다. 구름이 되었다가 구름 한 점 없는 태풍의 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와, 짐스러웠던 주말농장의 갑작스런 철거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빗물 님의 「혼맞이
한을 풀고 선녀가 되어서도, 마지막에 저승길 노잣돈을 쥐어줬던 나현언니를 생각하는 부분은 화자가 사실 다정한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듯합니다. 자신을 닮은 그림자를 미워하고, 결국 받아들이고, 끌어안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이혜준 님의 「사적인 목격자
전반적으로 소재가 제대로 꿰어져 있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자살예방주사도, S의 살해 범인으로 몰리는 누명도, G로 대표되는 감시도, 화자의 성적 정체성도. 이 단편에서의 중심은 어디에 방점이 꽂혀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소울샘플 님의 「맑시스트
전개에 필요한 기반 설정이 꼼꼼하지 않아서 사건이 한 단계 전개될 때마다 매번 힘이 빠지고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주제를 뒷받침하는 것은 주제가 아닌 다른 모든 요소들입니다.

Hilaris 님의 「숲의 방문자
짧은 단상의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이 짧은 만남은 소녀와 남자, 둘 다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독자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잉유신 님의 「자유의지는 없다
앞에서 결말의 일부가 나온다면, 뒷부분은 그 결말의 일부까지 포함해서 더 임팩트가 강렬해야하는데 소재까지 포함해서 놀라움과 긴장감을 주기에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평범한 대화를 나누는 청년 경찰의 반대편 통화에서 비밀요원이 하는 말들의 태반은 이미 앞에서 예상되었던 것들이기 때문이지요. 주어진 사실 안에서 놀라운 반전을 짜내는 것이 몹시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서, 힘든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이은산 님의 「돌아보지 말랬잖아
손목을 잡히고, 어떻게 되었을까요? 흡인력 있는 전개에 비해 갑자기 툭 끊어진 결말이 아쉽습니다. 좀더 밀어붙인 결말이 보고 싶네요.

유중근 님의 「돌려주세요
귀신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었던 반전, 그리고 결말의 반전까지... 아주 무섭고 좋은 단편이었습니다.
좋은 단편이라 조금만 더 의미가 담기면 여운까지 남는 빼어난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화자에게 이 사건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독자에게는 이 공포가 어떤 의미로 남을 수 있을까요? 구성이 좋았기 때문에 주제의식까지 담기면 화룡점정이 될 작품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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