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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작 안내 7월 심사평

2020.08.15 00:0008.15

안녕하세요. 독자우수단편 선정단입니다. 이달의 후보작을 선정합니다. 우수작으로 2차례 이상 선정되시거나 연말에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되신 분께는 거울 필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번 호 독자우수단편은 2020년 7월 1일부터 2020년 7월 31일 사이에 창작 게시판 단편 카테고리로 올라온 작품들 가운데 심사 기준을 만족한 작품을 추려 심사, 후보작을 추천하였습니다.

(분량 초과로 제외된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피엔스 님의 「빨간 꽃신」(164매) , 온연두콩 님의 「공중정원 그라다, 술 한 모금의 날」(161매))

독자우수단편 후보작으로는 히로 님의  「조라는 밤바다에 있지」가 선정되었습니다.

 

* 류휘 님의 「서울로, 아다지에토」 :
기술이 발전하면서 예기치않게 혹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라져버리는 모든 "아날로그적인 것"을 향한 향수는 가 버린 이를 향한 그리움과 닮아 있습니다. 각각의 소재와 인물들의 관계 모두 흥미로웠습니다.

* 히로 님의 「조라는 밤바다에 있지」 :
"진짜" 예술과 가짜 예술은 어떻게 다를까요. 조라는 더는 돌이킬 수 없는 무엇이 그 자신의 예술관이자 사랑이기도 하다고 생각했을까요?
바다의 심상이 독자에게도 특별한 향수를 이끌어내는 글이었습니다. 조라의 독특한 대사나 예술관이 흥미진진했습니다. 그러나 조라와 화자의 예술관이 본격적으로 부딪히기보다 화자가 갈등 바깥에서 내내 지켜보는 인상이 들어 약간 아쉬웠습니다.
묘사도 매력적이고 화자가 기억하는 장면들이 사랑스러운,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 사피엔스 님의 「아낌없이 주는 남자」 :
제목과 내용의 연관관계가 상당히 초반부터 드러나는데 진상을 감추고 반전을 노리거나 혹은 초반부터 오히려 화자의 뒤틀린 애정을 더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편이 어땠을까 합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코코아드림 님의 「친애하는 오영에게」 :
세계적 재난 앞에서 선택받은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끝을 맞이하고 혹은 희망을 간직하는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오영과 선의 관계가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면 하는 생각도 들고, 그들의 관계나 혹은 파국이 세계의 재난과 어떤 연관을 더 가졌더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코코아드림 님의 「어항 속 금붕어 한 마리」 :
작은 금붕어 영과 인간 영과의 일장춘몽 같은 교류를 그린 작품입니다. 좀 더 많은 이야기나 장면이 추가되어도 좋을 듯 합니다.

* 마음의풍경 님의 「고스트 워커」 :
수메르 신화 대목으로 시작하는 것이나 고스트 워커라는 설정 등등 모두 아주 독창적인 구조는 아니겠으나, 깔끔하고 멋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래 생각해서 잘 다진 기반 위에 선 이야기인데 마무리가 부조화한 듯한 인상이 남습니다. 꼭 장대한 승리나 엄청난 비극으로 끝을 맺을 필요는 없겠지만, 열심히 만든 세계인 만큼 아쉽지 않은 결말을 좀 더 고민해 보셔도 좋지 않을까요?
재미있었습니다.

* 손수정 님의 「바퀴벌레 유서」 :
눈을 떴을 때 자신이 거대한 바퀴벌레로 변해 버린 것을 발견한 남자 이야기를 연상케 하는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승우가 상황에 떠밀려 사건의 중심으로 다가가는 컨셉 자체는 재미있었는데, 그 과정이 너무 얼렁뚱땅 넘어간 감이 있어서 아쉽습니다. 사회파 코미디인가 했는데 결말부로 이르는 부분은 또 급히 전개된 것 같아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고요.
그래도 여러가지 재미있는 부분이 많아 재밌게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해 보시길 바랍니다.

댓글 1
  • 마음의풍경 20.08.15 09:54 댓글

    감사합니다. 심사평 잘 읽었습니다. 계속 비슷한 문제가 지적되고 있어서... 해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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