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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작 안내 8월 심사평

2019.09.15 00:0009.15

안녕하세요. 독자우수단편 선정단입니다. 이달의 후보작을 선정합니다.
우수작으로 2차례 이상 선정되시거나 연말에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되신 분께는 거울 필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번 호 독자우수단편은 2019년 8월 1일부터 2019년 8월 31일 사이에 창작 게시판 단편 카테고리로 올라온 작품들 가운데 심사 기준을 만족한 작품을 추려 심사, 후보작을 추천하였습니다. 
독자우수단편 후보작으로는 천선란 님의 「레시」가 선정되었습니다.

김성호 님의 「남자친구」는 실종된 연인의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에게 닥친 비극은 그 자체로는 개인적이고 우발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사회의 억압과 차별에서 기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고기라는 존재에 '자기'가 담았던 의미와, 그 의미를 지키기 위해 그가 취했던 극단적인 행동은 그 층위에서 납득이 가능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가 '왜' 그랬느냐는 사회의 심문에 맞닥뜨렸을 때 납득 가능한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두 사람이 처한 비극의 속성이기도 합니다. 전반부의 촘촘한 전개에 비해 후반부의 호흡이 밭고 거칠어서 아쉬웠습니다. 

의심주의자 님의 「말명귀」는 뛰어난 흡인력을 보여주는 어포칼립스 소설입니다. 정확한 장소와 시대를 알 수 없는 배경에서 전쟁과 죽음을 피해 새로운 땅으로 도망치려 하는 쌍둥이의 여정을 지켜보노라면 결말이 점점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네요. 하지만 막상 다다른 결말은 종전까지의 기대감을 해소해주지 못하고 미진하게 맺어집니다. 의심주의자 님이 창작게시판에 게시하신 단편들은 이전에도 이렇게 미진한 결말로 인해 더 큰 이야기의 일부인 것 같은 인상을 남기는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요. 독자들에게 단편소설로 읽히기를 원하신다면 단편소설로서 온전히 완결된 작품을 발표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시나리오 지문처럼 끊어지는 투박한 문장들도 이 소설의 (개성이라면 개성이겠으나) 단점이었습니다. 

천선란 님의 「레시」는 주술 호응이 맞지 않거나 수식이 모호한 문장들이 많다는 기본적인 결함 때문에 과연 후보작으로 선정되는 것이 온당할지 고민했던 작품입니다만, 아이를 그리워하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에 담긴 호소력, SF적 개연성과 탄탄한 서사의 구성을 끝까지 가져가는 성실함, 세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높이 평가합니다. 더 잘 다듬어진 작품들을 앞으로 더 많이 읽을 수 있게 해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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