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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우수단편 선정단입니다.
이달의 후보작을 선정합니다.
우수작으로 2차례 이상 선정되시거나 연말에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되신 분께는 거울 필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번 호 독자우수단편 후보작으로는 목이긴기린그림 님의 「비비」가 선정되었습니다. 「비비」는 2017년 4분기 독자우수단편 우수작 후보가 됩니다. 축하드립니다.

우선 이번 호 독자우수단편은 2017년 10월 16일부터 11월 30일 사이에 창작 게시판 단편 카테고리로 올라온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여 후보작을 추천하였습니다.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좋은 작품을 올려 준 분들이 많아 반갑고 기뻤습니다. 주제를 다루고 전개하는 데에 노련함이 엿보입니다. 다만 조금 더 독자를 생각해서 이야기의 궁금한 점을 더 밝혀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철 님의 「좀비와 로봇의 행성」, 「격리실의 얼굴들」은 선명하고 강렬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엽편이었습니다. 문장에 있어서도 조금 더 자르고 다듬어 최소의 표현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린다면 굉장히 좋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MadHatter 님의 「죽음의 지뢰찾기」는 아무 이유 없이 극한의 상황으로 몰려가는 주인공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잘 끌고 간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 결말을 모호하게 처리한 것이 아쉽습니다. 작가에게는 의도가 있을지 몰라도, 독자 입장에서는 그 끝을 알기 위해 달려온 것인데 말이지요. 범인의 실험이 더 큰 규모로 이미 진행되고 있었음이 나타나고, 주인공의 굴곡과 주변인물의 버릇이 연쇄효과를 일으키는 것이 재미있어 한 편의 영화처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jeanhong 님의 「늙은 소녀」는 중심 아이디어가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상 뒷면의 마법 같은 이야기는 항상 재미있지만, 슬프고 절박한 시대 상황과 결합하여 애잔한 것이 더욱 특이했습니다. 다만 이야기의 끝을 어디서 맺는 것이 깔끔할지를 독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독자는 어디까지 알아야 만족할지, 어디서 끝나면 충분한 끝이 아니라고 느끼는지를 생각하거나 남에게 읽혀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의심주의자 님의 「샌드맨」은 제목에서 일단 소재가 탄로나 버린 느낌이라 아쉬웠습니다. 또한 미스터리를 쫓아가는 과정은 있되 단서는 마지막 몇 마디에서밖에 알 수 없는 느낌이었고요. 시원히 드러나는 것 없이 앞부분이 지루해지는 것도 아쉽습니다. 기승전결의 구조를 짜서 분량을 알맞게 분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는 고쳐쓰기로 그런 점을 해결해도 되겠지요. 

이희린 님의 「EP 데니스」는 큰 테마를 여러 겹의 서술로 접근해 보려는 작품이었습니다. 각주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파일로 첨부를 해 주셨는데, 사실 위험하게 보여서 심사를 위해서가 아니면 보통 독자들은 읽기 꺼릴 수 있겠습니다. 또한 각주는 책이나 책에 준하는 편집을 통해서가 아니면 아주 보기 불편한 형태이므로 미주나 괄호 등으로 달리 표기하셨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인공지성과 또 다른 인공지성과 그들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찰자, 이렇게 겹겹이 이어지는 사고실험적인 맥락은 신선했으나, 소설로서 재미있게 읽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와 사고 실험의 조화에 대해 더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목이긴기린그림 님의 「비비」는 번역기가 발명된 이래 그저 번역기의 번역을 검수하는 것으로만 전락한 번역가가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아무래도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더 다가올 수밖에 없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특히 번역도 창작도 소통의 방식이자 궁극적으로는 남과 연결되기 위한 일이라는 것을 잘 나타내는 작품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쓰인 작품은 아니고, 중간의 꿈 같은 장면은 없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듭니다. 또한 당연스레 우리가 사는 세계의 근미래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 반전이 아니라면 너무 급작스럽게 조금 나온 것이 걸립니다. 하지만 좋은 글의 요건에는 주제가 차지하는 부분도 크다고 생각해 이 작품을 후보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좋은 작품 나누어 주신 여러분께 모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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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이긴기린그림 17.12.15 05:07 댓글

    심사평 감사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심사평을 볼 수 있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혹시나 하며 들린 참에 제 소설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깜짝 놀랐어요. 소설에 대해서는, 대대적으로 수정을 해봐야겠네요.  주제 외에도 근미래sf로서 재밌는 작품을 쓰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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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dHatter 17.12.15 17:19 댓글

    평 감사드립니다. 아, 결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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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린 17.12.22 08:13 댓글

    심사평 감사합니다!

  • No Profile
    오철 18.01.15 13:19 댓글

    감사합니다 ~! 다음엔 단편으루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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