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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케이트 윌헬름 
옮긴이 | 정소연(Jay) 
펴낸곳 | 행복한책읽기
펴낸날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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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래는 축축하고 시원했다. 곤충이 나뭇잎에 내려앉았고, 황금색 햇살을 받아 같은 금색으로 빛났다. 한순간 데이비드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개똥지빠귀, 확신하기에는 너무 짧은 순간이었기 때문에 데이비드는 고개를 저었다. 덧없는 소망, 그저 바람이 불러온 환청일 뿐이다. 오래된 숲, 산 구석 깊은 숲에서 나무들은 유전자를 지키며, 비탈을 내려갈 준비를 하고 그들에게 맞는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 데이비드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기지개를 켜고 누웠고, 그의 꿈 속 차갑고 축축한 숲에는 공룡이 누비고 새가 지저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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