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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필진 곽재식 작가님의 교양과학서 『곽재식의 유령 잡는 화학자』가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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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귀신부터 심령사진, 악령 들린 인형, 점성술, 저승사자까지
우리를 휩싸는 온갖 두려움의 정체를 밝히다!

<심야괴담회>의 괴심 파괴자, 유쾌한 이야기꾼
곽재식이 파헤치는 각종 K괴담과
오싹한 미스터리 사건의 진실

MBC <심야괴담회>에서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한 채 괴담의 허점을 파고드는 악역을 자처하며 ‘괴심파괴자’라는 별명까지 얻은 곽재식 박사의 신간 《곽재식의 유령 잡는 화학자》가 출간되었다. 특유의 입담을 자랑하며 다양한 괴담과 미스터리 사건들을 다루고, 초자연현상에 정면으로 맞서 우리를 휩싸는 두려움의 정체를 밝힌다.
‘무서운 이야기’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중년세대라면 안방극장을 책임진 정통 K공포물 <전설의 고향>이 있겠고, 90년대생들에겐 초등학교 시절을 오들오들 떨게 한 만화 <무서운 게 딱 좋아>나 자유로 귀신 또는 빨간 마스크 같은 도시전설들이 생각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세대를 초월해 물귀신부터 심령사진, 악령 들린 인형, 우물에서 기어 나오는 망령, 엘리베이터 귀신, 점성술 등 다양한 초자연현상을 다루며, 괴담과 기사(奇事)에 과학을 한 스푼 얹어 그 신비함의 베일을 벗긴다.
혼자 탄 엘리베이터에서 갑자기 정원 초과 벨이 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창백한 얼굴에 검은 갓을 쓴 저승사자의 정체는? 혹시 흉가에 다녀온 후 이유 없이 몸이 아픈 건 귀신에 씌었기 때문일까? 학교괴담의 단골 소재, 오싹한 발소리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화학자이자 괴심파괴자로서 저자는 으스스하고 기묘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파헤쳐 그 속에 감춰진 과학적 원리를 전한다.

다 된 괴담에 ‘화학’ 뿌리기
초자연현상 뒤에 있는 화학의 세계

괴담과 화학이 만났다. 귀신은 해병대만 잡는 게 아니다. 저자는 유령 잡는 화학자가 되어 괴담의 허점을 찌른다. 예를 들어 흉가에 머물 때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몸이 아픈 것은 그 집에 머무는 귀신의 괴롭힘 때문이 아니라 낡고 오래된 집에 잘 생기는 ‘독검댕곰팡이’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또한 인형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인형에 악령이 들린 것이 아니라 ‘열팽창’ 때문이라든지, 학교 미술실에만 가면 귀신을 본다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환기가 잘 안 되는 작업실 특성상 본드 중독의 증상으로 환각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곽재식 박사의 기발한 상상력과 박학다식함은 이 책의 큰 무기이다. 다루는 소재가 익히 들은 괴담이나 구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이나 대중매체, 옛 설화집의 이야기까지 확장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로마 황제들이나 홀린 듯이 춤추는 유럽 각지의 무도광 현상 같은 역사적 이야기를 통해 각각 수은 중독과 맥각병에 걸린 곡물 섭취가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그럴듯한 가설을 제시한다. 악령 들린 인형을 다룬 영화 <애나벨> 시리즈, 제3의 눈으로 불리는 송과선 비슷한 장치를 만드는 내용의 영화 <지옥인간>과 같은 공포 소재를 다룬 대중매체와 《어우야담》, 《용재총화》 같은 조선시대 옛 설화집 속 이야기를 엮어 설명하는가 하면, 코팅리 요정 사건, 최초의 강령술사 폭스 자매 사건 등 화제가 되었던 실제 미스터리 사건들도 다수 다루어진다. “궁금하잖아요. 안 궁금하세요?”를 외치던 곽 박사의 번뜩이는 눈빛만큼이나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괴담 마니아뿐 아니라 과학 마니아들의 지적 호기심도 채워줄 것이다.

어른이 되어도 귀신은 무섭다?
이제는 밝고 정확하게 세상을 보자

핼러윈이 되면 도심 곳곳에는 각종 유령 분장을 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금은 축제처럼 즐기고 있지만, 그 유래 역시 초자연현상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두려움은 우리의 기억을 왜곡시키고 더 나아가 보지 않은 것을 본 것처럼 믿게 만든다. 예를 들어, 저자는 1970년대에 바이킹 탐사선이 화성 시도니아 지역에서 찍어 보낸 사진을 소개한다. 화성의 바위 일부분이 사람의 얼굴 형상과 비슷해 보여 당시 큰 화제였는데, 사람들은 화성에 외계물체가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식의 가설을 쏟아냈다. 이처럼 우연한 모양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현상을 ‘파레이돌리아’라고 부른다. 바람이 불어 닫히는 문소리를 악령의 목소리로 착각하는 것이나, 나무에 걸린 하얀 비닐을 소복을 입은 귀신으로 보는 것, 인터넷에서 떠도는 심령사진이 우리에게 오싹한 느낌을 주는 것도 모두 이 현상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검은 옷을 입고 갓을 쓴 저승사자는 어떤가? 우리가 쉽게 떠올리고 많은 사람이 실제로 목격했다고 증언하기도 하는 저승사자의 전형적인 모습은 저자에 따르면 사실 <전설의 고향>의 제작진이 만들어낸 것이다. 옛사람들이 생각한 저승사자는 이와 다른데,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저승사자는 갓을 쓰지도 않고 울긋불긋한 관복을 입은 모습으로 묘사된다.
인간의 기억은 생각보다 더 정확하지 않고 착각이나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등장해온 초자연현상들은 어쩌면 우리가 만들어낸 상상의 세계일 뿐이지 않을까? 그렇다고 저자가 괴담을 폄하하거나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실망시키려는 것은 아니다. 괴담은 괴담대로 재미있고, 괴담에 대한 해석도 그 자체로 즐기면 될 뿐이다. 이 책이 막연한 두려움의 정체를 벗겨 밝고 정확하게 세상을 보는 데 유쾌한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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