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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작가님의 장편 『모두를 파괴할 힘』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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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가 전부 바꿀 수 있다면, 너희는 함께할 거니?”
내 것은 어디에도 없는 공평하게 슬픈 시대
망해버린 세상을 뒤집을 힘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가진 자는 더 탐욕스러워지고, 가난한 이들의 주머니는 더 쪼그라드는 시대. 한반도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기이한 능력을 가진 이들이 하나둘 나타난다. 일명 ‘데비안트(Deviant)’라 불리는 그들은 텔레파스(정신 감응), 키넨시스(염동력), 점퍼(공간 이동), 보이안트(투시력)의 능력을 지닌 초능력자들이다. 이 능력은 10세에서 20세 사이에 발현되며, 방사능 수치가 높은 지역에 머무는 이들에게서 눈에 띄게 나타났다. 이들을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도 잠시, 생각만으로 사람을 조종하고, 보이지 않는 힘으로 사물을 움직이며,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어떤 전조도 없이 다른 공간으로 움직이는 이들을 세상은 두려워하기 시작한다.
자신들보다 뛰어날지도 모를 이들을 다루는 태도는 이랬다. ‘감염되는 바이러스를 가졌을지도 모르니 외딴 섬에 격리한다.’ ‘능력을 쓰는 것은 위법이며, 이를 지키지 않을 시 무력으로 진압한다.’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 이유로, 세상을 다르게 본다는 이유로, 그 수가 적다는 이유로. 세상은 선을 긋고 소수자를 그 밖으로 내몰았다. 데비안트의 능력은 방사능에서 비롯되며, 스트레스로 발현한다. 그렇다면 이 힘은 소외당하는 모두에게 주어진 마지막 카드가 아닐까? 망해버린 이 세상을 바로잡을 진짜 기회가 온 게 아닐까?

“그래도 괜찮아. 진정한 혁명을 이끄는 감정은 사랑이거든”
민들레처럼 퍼져 나가는 소수자들의 연대
패배를 연료 삼아 피워낸 모두를 파괴할 힘

추락하는 우주선에서 눈을 뜬 텔레파스 화경은 누군가 내뿜는 강렬한 살의를 느낀다. 누군지 알아차릴 새도 없이 우주선은 달에 불시착하고, 밖에서는 어디서 날아오는지 모를 무차별 폭격이 시작된다. 화경은 텔레파시 능력을 사용해 우주선에 탑승한 모두를 안전한 곳으로 이끈다. 폭격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우주선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 자초지종을 헤아려 보는데, 그들은 모두 ‘데비안트’이며,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라는 장소에 강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예카테린부르크, 그곳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속을 알 수 없는 다리오, 슈퍼 데비안트 피터슨, 괴팍한 소피, 옛스러운 말투의 타반. 살아남은 모두를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화경은 반가운 얼굴을 만나 함께했던 날을 떠올린다. 화경은 또래인 유영과 태빈, 레이리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 데비안트 청년의 삶,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 그럼에도 꺾이지 않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애꿎게도 운명은 그들을 혁명의 중심으로 이끌었고, 광장에 모인 모두와 함께 전복의 씨앗을 흩뿌렸다. 그 씨앗은 세상을 뒤흔드는 혀가, 예기치 못한 미래로 이끄는 발이, 결국은 세상의 모두를 파괴할 힘이 되고 말았지만 말이다.

“믿자. 모두의 힘을 믿자. 함께 서로를 지키자.”
다르다는 이유로 내몰린 세상의 밑바닥
고립된 모두가 한목소리로 부르는 희망의 노래

작가 이경희는 그간 발표한 소설에서 소수자의 차별과 연대를 꾸준히 그려왔다. 소설 속 인물들은 비록 저지당하고, 사이가 흐트러지고, 출발선에서 두어 발자국을 물러서게 되더라도, 손을 든 누군가가 외롭지 않도록 함께 목소리를 내는 일에 망설이지 않았다. 함께 모여 외치는 목소리는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되고 질서를 뒤바꿀 혁명의 씨앗이 되니까. 그러나 모든 혁명은 내부에서 무너진다.
『모두를 파괴할 힘』은 모든 것을 이룰 듯 생생한 에너지로 가득 찬 초기부터, 서로를 의심하고 편을 나눠 파국에 이르는 말기까지 혁명의 모든 날을 낱낱이 비춘다. 같은 마음을 가지고 함께 입을 맞춰 노래를 부르던 이들이 왜 서로 등을 돌렸는지, 각자의 입장이 어떻게 엇갈리며 닿지 않는 평행선을 그리는지를 말이다. 그러나 소설은 실패한 혁명이 다음 혁명의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분명하고도 따뜻하게 일깨워준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독자라면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끝없이 싸워야 한다고. 각자의 정의를 향해 끝없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쌓아올린 패배 끝에 희망이 피어난다. 그리고 이 소설의 상상력은 모두를 파괴하고 구원할, 아주 미약하지만 거대한 힘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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