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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악마의 승리

 

 

 

 

*본편 이후*

 

아사신족(我邪辰族) 즉 실천적 유아론자(세상에 자신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자)인 트레커는 문명 6 즉 괴우주 전체에 영향력을 미치는 자들 가운데 하나였다.

 

트레커는 광대한 대우주를 자신의 권세 아래 소유했다.

 

트레커는 자신만이 중요했기에 모든 마음 가진 자들을 파멸시키고 기계 시스템으로 정렬시켜 놓았다. 트레커는 악당이었기에 악당을 봐주지 않았다. 자신이 모든 걸 장악하자 트레커는 무참히 조력자들까지도 멸종시켰다.

 

모든 세계를 무의미하게 만든 뒤 트레커는 자신의 욕망 즉 충동을 폭주시켰다.

 

무한 세계와 영겁의 세월이 트레커 눈앞에 사그라졌다가 나타났다가 했다. 트레커는 절대 우위에 있어야 했기에 모든 물질계를 잠식해야 했다. 그렇게 트레커는 자신에게 영원한 단조로움의 형벌을 내렸다.

 

충동은 끝이 없었기에 트레커는 자신이 전지전능하다면 자신을 죽일 수도 있어야 하고 그래야만 비가역적인 무엇이 된다는 충동에 사로잡혔다.

 

트레커는 어느 한 순간 자살을 결심했고 영원히 파괴되었다. 트레커가 행했던 모든 것들은 무한했고 영원했으되 이제 아무 것도 아니었다. 최종 악마가 승리할 경우 끝없는 충동은 한 순간의 자살을 유발할 수도 있음이었다.

 

트레커는 실상 무한한 진공이 영원한 시공간으로 펼쳐진 것으로 수형자에게 느껴지며 틈이 없는 무간지옥 속에 갇혀 있었다.

 

트레커가 그렇게 무간지옥 속에서 사라지자 지옥인간 아가스차가 말했다.

 

“아사신족을 자신이 대우주를 지배했다고 착각하게 만들면 그들은 예외 없이 자살을 결국 하게 되는 모양이군.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실험한다고 그들을 무간지옥 속에서 오판하게 하면 감정 의식 존중법에 어긋난다고 항의가 들어올지도 모르겠어.”

 

지옥인간 슈라반이 대꾸했다.

 

“남들의 권리는 어기는 자들이 자신의 권리엔 민감한 걸 보면 가소로울 뿐이지. 역시 사랑만이 자살로도 얼마든지 기울 수 있는 충동을 극복하는 열쇠인가. 때문에 우리 인신족이 야차의 최고위로 선택된 것일까.”

 

트레커는 부활했다. 트레커는 자신이 착각을 했을 뿐임을 알았다. 이제 트레커의 정신 앞엔 대우주 소유의 환상이 아니라 아무 것도 못 하는 곳에 무한히 영원히 갇혀 있는 처지인 환상인 진정한 무간지옥이 놓였다.

 

 

[2017.05.14.][2017.08.22.에 일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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