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단편 마리엔느 - 2

2003.12.14 06:3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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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는 사람들이었어요. 그 둘만이 그랬던 건 아녜요. 배우자만큼이나 소중한 친구들이 있었죠. 그들과 그들의 친구들은 서로를 존중하는 사이였어요. 서로를 깎아 내리는 농담을 주고받았지만,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그러니까 지난 추억에 못 이겨 만나고 있는 앙숙처럼 여겨지기는 했지만, 그들은 서로를 존경했죠. 그들은 나름대로의 어린 시절을 가지고 있었어요. 저 기둥에 새겨진 연인 중 하나인 레꿉은 현실적인 사람이었어요. 물론, 겉으로 말이죠. 속은 많이 여리고 강하지 못한 사람이었답니다. 그는 이 곳을 지키는 군인이었기 때문에 현실적이고 강한 사람일 필요가 있었던 거예요. 자신이 만든 상황에서 겪는 고통이 그를 신경질적이고 대하기 힘든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지만, 적어도 그는 친구들 앞이 아닌 이상 평범하고 약간 현실적인 사람일 뿐이었죠. 오히려 레꿉은 친구들 앞에서 많이 투덜거리고, 화도 내고, 어리광도 부렸어요. 그의 친구들이 아니라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였던 거예요. 그의 연인은 사려 깊고 누구보다도 레꿉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었어요. 아아, 정말 사랑스러운 소녀였어요. 옆모습이 매력적인 소녀였죠. 그녀는 매번 허둥대고 어리둥절했어요. 뭐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일이 없었지만, 그것마저 그녀의 매력이었답니다.

레꿉은 그를 낳아준 어머니가 없어요. 물론, 그가 알지 못하는 어머니가 있을 테지만, 그의 기억 속에서 어머니라는 존재는 아무것도 아니었으니, 없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죠. 분명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데도 레꿉은 이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많이 고통스러워했어요. 게다가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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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당신이라면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겠소. 나는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못했다오. 단지 그녀가 무엇인가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을 뿐이오. 아마도 그녀는 내게 말하는 내내 고통 받고 있었으리다. 그녀의 고통이라는 것은 그녀 안에서만 귀속되는,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소. 그녀가 내뱉은 말들이 흐릿한 기억들을 향해 한 단어 한 단어 울먹이고 있었소. 허나 그녀가 쓸쓸했다고는 말할 수 없겠소. 적어도 쓸쓸함은 그녀의 어조에 머물지 않았고, 시선이 비록 공허했으나 산만하지 않았고,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내려하는 힘이 있었다오. 당신, 그리운 것이 자주 사람을 쓸쓸하게 하나 그리움이 쓸쓸함과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오. 그리움은 언제나 대상에 대한 회상과, 그 잔재를 찾아내고자 하는 의지를 동반하나, 쓸쓸함은 오로지 자신에 대한 연민이며, 추억으로부터 불러오게 되는 기억의 잔재 또한 불분명하오. 이렇듯 분명한 차이가 있는 두 감정을 한데 묶어 이야기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오. 우리는 자주 상대방의 심정을 헤아리곤 하는데, 이 두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얼룩지고 두려운 기억들을 조장하곤 한다오. 그리움과 쓸쓸함의 차이와 다름없이, 우리가 가진 감정은 너무나 섬세하고 나약해서 상처받기 쉽고, 회복되지 못한 채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서로를 아프고 힘들게 한다오. 우리는 서로가 만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일상이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좀 더 상대방의 감정에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귀 기울여야 할 것이오. 이는 예의나 염치와는 달라서, 상대방의 성격과 성향에 따라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소. 상대방과 나와의 거리를 생각하고 신중히 하지 않으면,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순간을 비참하고 두려웠던 시간들로 물들이고 만다오. (이 비참하고 두려운 시간조차 세월이 흐르고 나면 아름다워 지는 법, 이 또한 얼마나 질 나쁜 농담같은 것이냐는 말이오!)

그녀는 꿉타 미나르를 등지고 나와 숙소로 돌아 올 때까지, 그리고 몇 푼의 돈으로 복잡한 시장거리의 음식점에서 음식을 시킬 때까지도, 그 후로도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오. 중간 중간에 그녀의 말을 놓치거나, 듣지 못한 적은 있었지만 나는 대체로 잘 들으려 했다오.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아무런 이득도 없지만, 그만큼 그녀의 목소리에는 듣지 않으면 안 될 안타까움 같은 것이 있었다오. 죽어가는 사람의 마지막 유언처럼, 하나하나 들어서 기록해 두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안쓰럽고 절박한 눈빛을 하고 있었소. 그녀는 가끔 이야기를 멈추곤 했는데, 숨을 고르고 침을 삼킬 때나, 친구들을 닮았다는 인도인들이 지나가거나 했을 때였소.

결국 나는 지치기 시작했소. 나는 정말 그녀의 말을 다 듣고 싶었지만, 그녀는 이 바램을 깨버릴 만큼 한껏 고양되어 있었다오. 나는 그녀에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셈이오. 나는 그저 우연히 옆을 지나치다 그녀의 모습을 훔쳐본 사람일 뿐인데다가 아직 서로의 이름조차도 모르는 아무것도 아닌 관계였을 뿐인데, 그녀는 나라는 사람을 믿고 의지하며 상황에 맞지 않는 호감마저 내보였으니 나는 결국엔 부담스러워 하고 거부하고 말았던 것이오.

그녀는 분명 이러한 내 모습과 이럴 수밖에 없다는 것에 울분이 터지고 말았을 것이오. 서로가 경계하며 살 수 밖에 없는 이 답답한 상황이 그녀에게 얼마나 많은 상실감을, 역한 거부감을 느끼게 했을지…. 그녀의 말에 담담히 고개를 끄덕여 대는 나를 보며 끝내 서럽게 울고 만 그녀의 모습에, 나는 당황하여 그녀를 숙소로 데려와 한동안 말없이 침울해 했다오.

분명 이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오. 예의와 친절, 호감과 연민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느끼게 하나, 감당할 수 없는 상실을 겪게 하고, 결국엔 서로의 호의와 친절에 의심만을 안은 채, 더 이상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게 된다오. 사람이 사람과 사귄다는 것이 결국 고통이기는 하나 사람은 어차피 사람과 같이 살 수 밖에 없는 것이기에, 어쩌면 고통은 운명이 아니라 본능이오. 본능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나, 으레 그렇듯이, 원망의 대상은 가장 가깝고 비현실적인 것들로 향하기 마련이고, 결국엔 체념하여 이러한 괴리를 용납하게 되고 마는 것이오. 나는 지금 내가 사람이라는 사실이 한없이 원망스럽소. 사람이 일련의 기계적 계통과 단일한 조직이 되어 삶의 체계를 이상적으로 확립할 수 있다면 이런 고통이 사라질 수 있을 터이나, 글쎄요, 그것이 살아가는 것보다 더 어렵지 않겠소. 더 어렵기에 아마 그것은 우리를 보다 무참하게 할게요. 삶보다 삶을 이상으로 건축하는 일이 더 섬뜩하지 않겠소.

그녀는 너무나 서럽게 울었다오. 너무나 서러웠기에 나는 말 한 번 건네지도 못한 채 묘하게 들뜬 감정으로 숙연해 했소. 그녀의 서러움이 이해가 갔으나, 연민되지 않는 감정이란 것은 사람을 들뜨고 숙연하게 할 뿐, 그 이상으로 아파하게 하지는 않는다오. 솔직히 말하리다. 나는 당신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조차도, 그로 인해 당신이 서럽게 울고 있을 때에도 고개를 숙이고 있었을 뿐, 당신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피곤한 상황에 지루해 했다오.

슬퍼해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소. 단지 고단하고 식상하여, 사람의 죽음이란 것을 앞에 두고 이토록 담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짜증나고 귀찮았다오. 그때 문득, 당신의 서글픈 울음소리에 나는 묘한 질투심과 적개심을 느꼈다오. 애매한 거부감과 함께 어수선한 자리를 피해,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노래에만 집중했다오. 어쩌면 그 묘한 적개심과 거부감은, 그 나이의 내가 견디어 내지 못하는 무수한 감정들이 부담스러워 생겨났을 지도 모르겠소. 하지만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도 그녀의 서러운 울음을 외면하게 되고 마는 것은 어찌된 일인지요.

결국에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말았소. 그녀의 울음을 더 이상 견디어 낼 수 없었다오. 처량하다거나 애틋하여 견딜 수 없었던 건 아니오. 그녀와 나 사이의 유리된 감정들이, 그 상황을 견딜 수 없었오. 지루했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소.

문 밖에서 숙소를 나가기까지 울음소리는 명확하게 들려왔소. 그 울음이 가진 불명확성이, 이를 명확하게 하는 울음소리가 숙소 안의 사람들을 긴장시켰을 거요. 확실하지 못한 것을 확실하게 하는 모든 것-울음, 비명, 소문, 잠버릇, 바람 소리, 북소리, 웅얼거림-들은 언제나 사람들을 못 견디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소. 숙소 주인은 불쾌해 했소. 그도 그럴 것이 다른 방에 머물고 있는 숙객들이 불평을 해댔던 것이오. 나는 못내 짜증이 나서 그녀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역정을 내어 버렸다오. 숙소를 벗어나며 마지막으로 본 눈초리들이 삭막했소.

거리는 축제가 한창이었소. 인도에서는 매년 수많은 축제가 열린다오. 어감이 부드러운 이름의 신을 기리는 축제라고 하더이다. 사람들은 색색의 옷을 입고 미간에 붉은 점을 찍어 흐르게 했소. 붉게 흐르는 미간의 점에서 제 삼의 눈이 열리는 듯 했다오. 섬뜩한 말이기는 하나 축제라는 것은 신비롭고 경건한 것들 마저도 일상에 가깝게 만드는 힘이 있다오. 여행객들은 즐거워했소. 경쟁적으로 플래시를 터뜨려 댔고 인도인들은 그런 그들 앞에서 온갖 포즈를 취했소. 종교적인 수화(手話)를 펼쳐 보이는 사람도 있었고 광고에서 나올 법한 포즈를 취하는 젊은이들도 있었소. 길의 변두리에는 각목을 들거나 가죽 장갑을 낀 불량 청년들이 길바닥에 침을 뱉고 있었는데 축제의 종교적이고 향락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이국의 정서가 강하게 배어 나왔다오. 나는 축제를 보며 그녀에 대해서 잊기를 강렬히 원했소. 축제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갔을 때 그녀가 사라졌기를, 나에게 역정을 느껴 어디론가 가버렸기를 희망했다오. 그러는 편이 나을 것 같았소. 다시 마주쳤을 때의 소원한 감정들이, 어색함 들이 서로를 더욱 상처 입히고 말 것이고 그러한 상황을 거쳐가면서까지 그녀와의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지는 않았소. 오래된 친우였다면 소원한 감정은 금새 잊혀버리고 말 것이고 그다지 큰 아픔과 역정을 일으키지 않지만 그녀와 나는 너무나 멀게 살아왔던 것이오. 게다가 그녀는, 당신도 알아차렸을지 모르지만 일종의 정신병 같은 걸 앓고 있었다고 여겼소. 지금에 와서야 그건 정신병이 아니라고, 단지 살아가며 보게 된 특별한 것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나 그때의 나에게는 단순한 정신병으로 여겨졌다오.

나는 축제를 열정적으로 관람하고 사람들과 사진 찍기를 즐기기 시작했소. 그녀에 대한 고민은 서서히 잊혀져 갔으며 문득문득 들게 되는 불안감이랄지 그에 따른 상상도 더 이상 발휘되지 않았소. 나는 점차적으로 축제의 도착성에, 그 순수한 열망과 욕구의 표출에 익숙해졌소. 축제의 혼잡함을 틈타 마약과 술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소. 자연스레 인종이나 언어를 따라 일행이 만들어졌고 알게 모르게 마신 마약과 술로 인해 사람들의 입에서 과장된 웃음들이 튀어나왔소. 그 중 유럽인이 한 명 있었는데 축제가 너무 과열되면 우리같은 여행객들은 신변에 위험이 생길 거라고, 자신의 숙소로 가자고 했소. 남녀가 적절히 섞인 일행은 어느새 짝을 이루어 걷기 시작했소. 내 어깨에도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여인의 있었다오. 자신의 이름을 사쿠라라 밝힌 그녀는 일본인 특유의 예의와 귀염성으로 줄곧 지루함을 덜어주었소. 그 유럽인의 숙소까지 가는 도중의 세세한 이야기는 생략하리다. 생각나는 건 어두웠던 거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축제의 혼잡함 정도 였으니 말이오.

그 유럽인, 브라운의 숙소는 굉장히 고급이었소. 건장한 인도인이 문을 지키고 있었고 손에 길고 매끄러운 총 한자루씩을 들고 있었다오. 인도인들은 들어가지 못하는 숙소라 했소. 백인과 동양인만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하며 자랑스레 웃어보인 주인은 인도인이었다오. 일행은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웃었고 주인도 웃었다오. 술과 마약에 취해 아무 것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듯이 말이오.

브라운의 방은 넓었소. 하루에 백달러가 넘는 방이었고 작은 방이 두 개가 딸려있는 고급 호텔이었소. 사쿠라는 꽤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았소. 사람이 많은 걸 좋아하지 않는다하여 내 숙소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는 이미 서로가 많은 술을 마신 상태였고 브라운이 몰래 준비해 둔 마리화나에 취한 상태였다오. 서로를 더듬어대며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녘이었소. 나는 아무런 의심-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없이 방문을 열었고 숙소를 나가기 전의 미련과 마주치고 말았소. 사쿠라에 대한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졌소. 단지 미련의 얇은 입술과 가늘게 떨리는 손, 정직한 눈을 바라보며 시간이 멈추어 버린 것을 느꼈다오. 옆에서 누군가가 보채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조용해졌소. 사쿠라가 어디론가 가버린 듯 했으나 뒤돌아보지 않았다오. 그보다는 침대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그녀가, 손의 떨림이, 살짝 다물어진 입술이 자리잡은 정적 속에서 말은 아무런 효용성이 없었소.

순식간에 위기감이 조성되었다오. 어떤 말이라도 해야할 것 같았소. 하지만 아무 말이나 주워담을 수는 없었소. 그때의 위기감은 어떠한 연유로 조성되었는지 추측은 가능하나 진실한 분석은 어려웠고 어떤 말이든 이 위태로운 상황을 해결해 줄 수는 없을 것 같았소. 손가락 하나의 움직임조차 없었소. 그 작은 움직임마저도 상황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만한 힘을 가하고 말 것이오. 고요함은, 그 무엇보다 강렬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오. 이러한 류의 고요함은 사람을 위축되게 만드는 무엇을 내포하고 있는 데다가 매우 민감하여 몸과 마음 모두를 제약하오. 단숨에 폭발할 것과 같은 그 두려움 말이오. 우리는 그것을 한 인간의 죽음과 죽은 이의 입술을 통해 알게될 때가 있다오. 그 가난한 공백을 말이오.

그녀의 입술이 움직였소. 그전까지의 침묵은 유지되었으나 살이 떨리는 듯한 위기감은 사라지기 시작했소. 나는 포도주 한 병을 들고 의자에 앉아 그녀의 말을 경청하기로 했소. 그녀의 목소리는 그 이전까지의 고요함과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또한 철저하게 방을 채워나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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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이 마지막이 될 듯 합니다. 빠르면 일주일 안에,

늦으면 이번달 안에 끝날 듯 합니다.

부족한 글을 끝까지 봐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m(--)m   m(_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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