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여자

        침대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니, 정말 말도 안 되게 좋은 날씨다. 정말 말도 안 돼. 하지만 생각해보면 병원에 들어오기 전에 날씨가 어떤지, 구름이 어떤지 신경쓰기나 했었나? 내가 모르는 사이에도 하늘은 언제나 맑았는지 모른다.

        남자

        침대 옆에 앉아 여자친구와 수다를 떨었다. 옷이 너무 얇은데 좀 가려야 하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하자, 너나 훔쳐볼 생각하지 말라며 웃는다. 보조개가 귀엽다. 이 여자가 웃을 때면 항상 나도 웃게 된다. 이 아이가 웃을 때면 정말 티끌 하나 없이 순수한 미소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

        병원 안에서 생활하게 된지도 어느덧 반년이 다 되어간다. 얇디 얇은 환자복을 입고 병실에 처박혀 있는데, 언제나 내 곁에 머물러 주는 남자친구가 오늘은 내 옷차림에 대해 말한다. 너무 얇다나? 어차피 내 주제에 1인실에서 생활하니까, 의사나 간호사 말고 날 만나는 사람은 자기 밖에 없으면서. 그 속이 너무 훤히 보여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나는 난소암 말기 환자다. 7개월 전 나는 복통이 너무 심해 병원에 갔다가 난소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음엔 웃기지도 않았다.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어도 배가 아프고 우유를 먹어도 배가 아픈 나였다. 그런데 그 수많은 복통 중에 하나가 암이랑 관련되어 있었다니……. 황망하게 앉아 있는 내게, 의사의 설명이 멀리서 들려오는 듯했다. 난소암은 대게 말기에 발견된다고, 일단 난소에 있는 암을 제거해야 하니까, 수술 일정을 잡자고. 그 말에 정신을 차린 나는 물었다.
        “난소에 있는 암을 어떻게 제거하는데요?”
        의사는 자궁적출술을 받을 거라고 했다. 그게 무슨 의미인가……. 믿기지 않게도 나는 금방 답을 깨달았다.
        “내가 여성을 잃을 거란 말이에요?”
        이 말을 내뱉은 순간, 나는 뭐라고 설명하려는 의사를 뒤로 한 채 병원을 나갔다.

        남자

        이 아이에게서 이별 통고를 받은 것은 7개월 전의 일이다. 이 아이는 나를 직접 만나지 않고 전화로 이별을 통보했다. 다른 남자가 생겼다나, 어쨌다나? 거짓말일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머릿속이 웅웅 울리는데, 그 사이 이 년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뭐라고 말할 틈도 없이, 뭐라고 붙잡을 새도 없이.
        그 이후로 직접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를 노렸는데, 도무지 이 녀석이 어디 갔는지 보이지가 않았다. 원래는 둘이 꼭 붙어 다니면서 죽이 척척 잘 맞는 커플이었는데, 한 순간에 나는 영문도 모를 이별을 통보 받고, 내 삶의 과반을 구성하고 있었던 여자를 잃게 되었던 것이다.

        여자

        그 날 일을 생각하면 요즘도 우울해진다. 그 당시 나는 핸드폰 너머로 전해지는 남자친구의 얼굴을 쉽게 떠올릴 수 있었다. 마른 하늘의 날벼락을 맞은 듯한 얼굴? 나는 대충 이유를 얼버무리곤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울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때는 정말 알 수 없었다. 나는 죽고 싶지는 않은데, 여자가 아니게 되어버리는 것보단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남자

        어째서 내가 차인 건지 여러모로 생각했지만 해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 아이를 이해하기로 했다. 그 아이는 이런 식으로 관계를 정리할 아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핸드폰 너머로 이미 울먹이는 녀석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나는 답답하기만 했다. 그 아이의 머리카락 끝이라도 볼 수 있으면 한이 없을 것 같았다.

        여자

        내가 한 최악의 실수 중 하나는, 나의 이런 고민들을 15년지기 친구인 영희에게 털어놓은 것이다. 우리 둘은 어릴 적부터 견원지간처럼 서로 싸우고 싸웠지만, 그 시간 동안 들인 정은 미운 정이 아니었고, 어느새 우리는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친구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영희에게는 울면서 기댈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울리지 않게 삼겹살 집에서 둘이 소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서, 남자친구를 차버린 이야기며 그 녀석을 왜 찼는지 이야기해버리고 말았다.
        영희는 마시려던 술을 내리고는 내 이야기를 묵묵히 들었다. 가끔씩 삼겹살을 입에 넣으면서. 그것은 영희 나름대로의 정리법이었다. 무언가를 하느라 내 이야기를 못 듣는 척하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을 하면서 동시에 나를 이해하는 것이다. 언젠가 영희는 내가 이런 습관을 지적했을 때, 기분 나빠하기 이전에 웃으면서 이렇게 말해줬다.
        “이럼 머리에 더 잘 들어오는 거 같아서.”
        그러고는 내가 이야기를 끝내자, 자기 손으로 직접 내 눈물을 닦아주면서 말했다. 그 때를 같이 해, 나는 술김이 돌았는지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남자

        여자친구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그로부터 한 달 후였다. 마음 속 한켠에는 항상 그 아이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밤인가, 그 아이의 베스트 프랜드인 영희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전에 내가 찾아갔을 때에는 모른다고 하더니, 핸드폰 너머로 영희는 그 아이가 술을 마시고 뻗어 있다고 말해줬다.
        부리나케 달려갔더니, 영희가 설명한대로 그 아이는 죽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뻗어 있었다. 나는 자동적으로 영희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영희는 모든 걸 설명해줬다.

        여자

        토할 것 같은 기분에 정신을 차려보니, 어떤 듬직한 남자가 나를 업고 있었다. 바로 내 남자친구였다.
        술이 확 깨는 기분이어서, 나는 내리려고 바등바등했다. 그러자 남자친구가 조용히 말했다.
        “우리 어디서 이야기 좀 해.”
        그래서 나는 알겠으니까 내려달라고 했지만 남자친구는 들어주지 않았다.

        남자

        만약에 내 여자친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것을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알아버린다면, 나는 내 자신에게 무척 분노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내가 그만큼 내 여자친구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게 되고, 내 여자친구가 나를 고민을 털어놓을 만큼 신뢰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 그런 일이 일어났다. 영희가 내게 사실을 말해주는 동안, 나는 내 몸이 점점 굳어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나를 더욱 굳게 만든 것은, 그 아이가 내게 무엇을 숨겼는가였다.
        
        여자

        남자친구는 나를 자기 자취방으로 데려왔다. 나는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남자친구 주변을 맴돌았나보다. 남자친구는 나를 침대에 앉히더니 그 옆에 걸터앉았다. 그러고는 내게 세수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미 술은 깰 때로 깬 상태여서 나는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순간 나는 남자친구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왜냐하면 남자친구가 화를 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자

        나는 이 아이에게 진심으로 화를 낸 적이, 딱 한 번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영희에게서 이야기를 들은 후 이 아이를 내 집으로 데려왔을 때였다. 숨길 게 따로 있어서 그런 걸 숨기냐는 생각과 동시에, 그것이 나와 헤어지려고 한 이유였냐고, 그렇게 소리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이런 나의 마음이 얼굴에 드러났는지 이 아이는 놀라고 말았다. 왜냐하면 그 때가 처음이었으니까. 우리들은 죽이 너무 잘 맞아서인지, 섭섭한 것은 그 때 그 때 타이밍을 잘 맞춰서 이야기했고, 우리들은 서로에 대해 배우면서 지난 세월을 보냈던 것이다.

        여자

        그 날, 남자친구는 금방이라도 소리칠 것 같은 얼굴로, 말 대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것 역시 처음이었기 때문에 나는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낀 것은, 이 남자가 모든 걸 알았구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내 눈에서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냥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내 남자가 우는구나, 내 앞에서 우는구나, 그런데 우는 이유가 나 때문이 아니라 자기 자신 때문인 거 같아. 이 생각 끝에 나도 모르게 울게 되었고, 우리 둘은 포옹을 했다.

        남자

        그 아이를 집에 바래다줬는데, 나는 집 앞에서 그 아이에게 물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고. 그 아이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병원에 입원하라고 했다. 그러자 그 아이는 알았다고 말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여자

        우리 둘 사이에 큰 일이 있었는데도 남자친구는 나에게, 부모님에게 혼나지 않게 잘하라고 말해주는 걸 잊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나는, 남자친구가 내게 병원에 입원하라는 데 싫다는 말 한 마디 하지 못했다.

        남자

        병원에서, 여자친구와 같이 의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나는 손에 힘을 주지 않으려고 무진장 노력했다. 왜냐하면 여자친구와 두 손을 꼭 잡고 있었기 때문에. 의사는 난소암 말기 치료에는 자궁적출 수술과 X선 심부치료가 있다고 했으며, 자궁적출 수술을 해도 완치는 불가능하나 노력은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했다. 그 말하는 품으로 보아 이 의사는 적어도 한 번 정도 이 아이를 만난 적이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

        나는 생리가 싫었다. 한 달에 한 번씩 기저귀 같은 걸 차고 다녀야 하는 것도 싫었다. 나는 몸에 쓸데없는 것을 걸치는 걸 싫어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커플링을 제외하고는 귀걸이도 하지 않았다. 사실 귀걸이는 귀를 뚫는 게 싫어서이기도 했지만.
        그런데 수술을 하고 나면 생리를 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내 눈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남자친구였다. 어째서였을까? 나는 금방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적어도 남자친구에게는 여자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의사의 설명을 같이 들으면서 자기를 쳐다보는 내 얼굴을 바라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그럼 우리 이제 콘돔 안 써도 되는 거야?”
        뭐라고? 나는 순간 깜짝 놀라서 어안이 벙벙해졌다. 지금 이 상황에 그런 말이 나와? 나는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내가 이 남자를 잘못 본 걸까? 이 남자가 이렇게 진지함이 없었던가? 우리 둘 사이에는 항상 웃고 떠드는 게 일상이었다.
        그런데 다음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크게 웃고 말았다. 어째서인지는 그 당시엔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바로, 남자친구에게 있어 나는 언제나 여자라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남자

        여자친구와 나는 같은 침대에서 잠은 잔 적도 있지만, 성관계를 맺은 적은 아직 없었다. 3년이나 된 커플이고, 심심하면 볼에 뽀뽀하고 키스도 하는 그런 사이였지만, 그 이상의 진도는 어떻게 나가야 할지, 이 녀석이 나를 어떻게 볼지 도무지 상상이 안 가서 미적미적거렸다.
        그래서인지 나는 평소에는 절대로 하지 못할 농담을 과감하게 할 수 있었다. 그것에는 이 아이에게 자궁이 갖는 의미를 최소한으로 축소해주려는 내 소망이 담겨 있었다. 결과는…… 실패는 아닌 것 같았다. 여자친구는 웃긴 웃었지만, 그 웃음 어딘가엔 예전과는 다른 아픔이 서려 있었으니까.

        여자

        어느새인지 모르게, 나는 치료의 모든 과정을 남자친구와 함께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다. 사실 이런 전개가 두려워서 남자친구에게 그런 식으로 이별을 통보한 점도 있었는데, 어쨌든 내 우려가 사실이 된 것이다.
        진단을 받았을 때, 나는 남자친구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는 장면을 상상해보았다. 하지만 상상할 수 없었다.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려웠다. 나 자궁을 드러내야 한대. 그러면 난 이제 여자가 아니게 되는 거야. 네 얼굴은 어때? 그 끔찍한 상황을 상상하니까, 끔찍한 웃음이 내 얼굴에 피는 것 같다.
        
        남자

        함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왜냐고 묻는다면 아무 대답도 할 수 없다. 굳이 이유를 대라고 한다면 난소암 말기라는 게 이 아이를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건 아니니까. 난소암에 걸리든 걸리지 않았든 이 아이는 내 여자친구고 그것은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아니 있을지도 모른다.
        이 아이는 외로움을 많이 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부모님이 있지만 이 아이는 부모님보다 먼저 15년지기 친구에게 사실을 털어놓았다. 부모님에게 의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내 얼굴 보는 게 두려웠던 것이다. 그러니 나는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되어줄 수 있다. 나는 남자친구고, 이 아이는 내 여자친구니까.

        여자

        배경은 병원으로 바뀌었지만 남자친구와 나, 둘의 연극에는 변한 게 없다. 같이 있으면 우리는 애들처럼 논다. 입으로 유치하게 사물들의 소리를 흉내내면서 놀기도 하고, 꿀밤 맞기도 하고, 남자친구가 가져온 노트북으로 이것저것 한다.
        가끔 이런 사실들을, 그러니까 배경이 바뀌어도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는 남자친구를 발견할 때면 놀랍다. 괜찮은 걸까? 이 생활은, 아프다는 점만 제외하면 천국이지만, 아프다는 점 때문에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우리 둘 모두 알고 있는데…… 괜찮니?
        하지만 난 이런 생각들을 남자친구에게 털어놓지는 않았다. 말해서 좋을 것 없고, 남자친구가 예전과 같이 구는 것은 내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이유가 있는 거니까.

        남자

        나는 내 여자친구에게, 죽기 전에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하고 싶지 않다. 내 여자친구에게, 죽기 전에 미리 준비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나는 내 여자친구가 죽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기적은 도처에 널리고 널려 있으니까. 파울로 코엘료는 진심으로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했다. 물론 그것은 자아성찰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어쨌든 상관없다. 개똥도 약에 쓸 수 있다. 하지만 나의, 더 나아가 우리들의 희망은 개똥보다 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여자

        치료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어렵다. 내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 암은 이미 퍼질 만큼 퍼져 있다고, 그래서 나는 결국 죽을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의사가 말했다.
        의사를 원망하지
댓글 1
  • No Profile
    LeftHander 09.08.30 19:46 댓글 수정 삭제
    지금 군에 있어서 원문을 모두 옮길 수가 없습니다. 조아라에서 제목에 Untrodden이라고 검색하시면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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