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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검은 구름

2013.08.07 08:4308.07

 트럭 짐칸은 지저분하고 악취가 심했다. 바닥에는 군데군데 거뭇하게 말라있는 똥 자국들이 보였다. 쭉 도시에서만 살아온 두 사람은 한동안 코를 꽉, 잡고 있어야 했다. 천막이 없는 짐칸이라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두 사람은 덜컹거리는 짐칸에 쪼그리고 앉아 나머지 한 손으로 낮은 칸막이를 잡고 간신히 균형을 잡고 있었다. 트럭은 비포장도로를 빠져나와 이글거리는 태양이 달궈놓은 아스팔트 도로로 진입했다.
 ― 괜찮아?
 남자가 물었다.
 여자는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트럭이 달려온 쪽을 바라보았다. 야트막한 산 아래에 작은 시골 마을이 보였다. 방금 전까지 그들이 머물던 곳이었다. 여자의 친척이 거기 살고 있었다. 평생 농사만 지어온 그들은 그냥 그곳에 남기로 했다. 마을 뒤편 억새밭 위에 검은 구름 한 떼가 몰려있었다. 잿빛 먹구름이 아니라, 말 그대로 검은 구름이었다. 파란 하늘에 검은 구름. 남자는 검은 구름 자체보다, 그 이질적인 색 배합에 더 두려움을 느끼곤 했다. 억새밭은 검은 구름이 뿌린 눈에 하얗게 물들고 있었다. 그리고 검은 구름은 빠른 속도로 마을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트럭 주인인 노인은 시내에 두 사람을 내려 주었다. 남자가 동쪽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알려줬지만 노인은 더 늦기 전에,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는 딸아이를 꼭 봐야한다고 고집을 부렸다. 트럭이 떠나자, 두 사람은 각자 배낭을 메고 서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 차를 렌트해야겠어.
 남자가 손으로 이마의 땀을 훔치며 말했다.
 ― 돈 있어?
 여자가 물었다.
 ― 비상금 있잖아.
 ― 비상금은 비상시에 써야지.
 ― 지금이 비상시야. 검은 구름이 퍼져나가는 속도가 더 빨라졌어. 이제 대중교통만으로는 힘들 거야. 날도 덥고.

 남자는 액셀을 밟았다. 목적지 따위는 없었다. 단지 검은 구름을 피해 서쪽으로, 서쪽으로 갈 뿐이었다. 일본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검은 구름 현상은 우리나라 동해안에 상륙한 이후 빠른 속도로 서쪽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불과 한 달 만에 서해안 일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검은 구름 현상이 나타났다. 지금 두 사람은 서해안에 가까운 어느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여자가 라디오를 켰다.
 한 남자의 느릿느릿한 나이 든 음성이 들려왔다.  
 ― 에, 그래서 저희 국내 기상학회에서는 일본의 원전사고를 그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인근에서 최초의 검은 구름 현상이 발생한 것이 그 근거가 될 수 있지요. 물론 일본 정부는 이런 사실을 전면 부정하고…….
 여자가 채널을 돌렸다.
 지직…… 지지직……. 여자 기상캐스터의 낭랑한 음성이 들려왔다.
 ― 기상특보입니다. 현재 중부 지방에서 발생한 대규모 검은 구름이 동해에서 발생한 태풍의 영향으로 빠른 속도로 서해안 지역으로 이동 중입니다. 서해안 지역 주민들은 검은 구름에 대비해서…….
 여자가 채널을 다시 돌렸다. 팝송이 흘러 나왔다. 여자는 볼륨을 조금 높였다. 카펜터스.
 ― 아, 정말 좋다.
 여자가 의자에 기대 눈을 감고 말했다.
 남자는 살짝 미소 지었지만 음악이 끝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감염되면 음악도 못 듣겠지?
 여자가 물었다.
 ― 아니, 들을 수는 있어. 느끼지 못할 뿐이야.
 남자가 답했다.
 ― 그건 음악이 아니잖아.
 ― 그래 맞아. 소음일 뿐이지.
 ― 음…… 비틀즈도?
 ― 그래, 비틀즈도.
 

 서해안에 가까워지자 도로에 차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멀리서 다양한 악기들을 연주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왼쪽 사이드 미러에 버스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 오케스트라였다. 그들은 버스 창문을 모두 열어놓고 합주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그들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때, 승용차 한 대가 앞으로 끼어들었다. 트렁크가 열려 있었는데, 그 안에는 나무틀에 붙인 그림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또 할머니가 운전을 하는 한 소형차 조수석에는 할아버지가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놓고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리고 차들 사이를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바이크에는 헬멧을 쓰지 않은 여자 두 명이 타고 있었다. 모두들 검은 구름을 피해 서해안으로 가는 사람들이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남자는 램프를 타고 서해안 근처의 도시로 내려갔다. 기상특보에 의하면 그곳에서 이틀 정도는 머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처음 눈에 띤 모텔에 짐을 풀었다.

 두 사람의 도시에 검은 구름이 나타났을 때, 두 사람은 마침 기차여행을 하는 중이라서 감염을 피할 수 있었다. (남자는 그때가 국내여행이 아니라, 해외여행이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곤 했다.) 검은 구름은 두 사람의 도시에 3일 동안 눈을 뿌렸다. 많은 사람들이 때 아닌 한파로 냉방병에 걸렸고 그것 때문에 일부는 목숨을 잃기도 했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눈 속에 들어있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였다. 일본 연구진에 의하면 이 바이러스는 호흡기 뿐 아니라 피부접촉만으로도 감염이 가능한데, 일단 감염이 되면 뇌, 특히 편도체에 심각한 손상을 입힌다고 밝혀졌다. 그로인해 감염자들은 감정이 고갈되는 특이한 증상을 보였다. 두 사람이 알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자주 전화를 주고받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로 연락이 뜸해졌다. 두 사람은 가족이나 친구들이 더 이상 예전에 알고 있던 그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여자의 엄마는 아직도 가끔 통화를 할 때면 딸에게 보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마치 국어책을 읽는 것처럼 어색하고 사무적인 말투였다. 이제 두 사람에게는 서로 밖에 없었다. 
 
 함께 샤워를 하고 나온 두 사람은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침대에서 서로 몸을 휘감았다. 격렬한 신음을 몇 차례나 주고받은 후에야 두 사람은 백사장으로 밀려온 해파리 시체처럼 축 늘어졌다. 남자가 담배 한 개비에 불을 붙여 한 모금 빨아들인 뒤에 천정을 향해 길게 연기를 내뿜었다.
 ― 무서워…….
 여자가 남자의 시들해진 페니스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 뭐가?
 남자가 한 손으로 여자의 어깨를 감싸며 물었다.
 ― 서해안에 도착하는 거.
 ― …….
 ― 거기가 끝이겠지……?
 여자의 두 눈이 촉촉해졌다.
 남자가 여자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꼭 안아 주었다.

 

 남자는 서늘한 한기에 깜짝 놀라며 눈을 떴다. 여자는 남자의 겨드랑이에 머리를 묻고 잠들어 있었다. 얼굴에 눈물자국이 그대로 말라 있었다. 남자는 머리 위에서 위잉, 하는 소리를 들었다. 에어컨이었다. 휴, 남자는 조용히 침대에서 내려섰다. 리모콘은 텔레비전 위에 놓여 있었다. 남자는 에어컨을 끄고 여자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새벽 2시였다.
 남자는 창 쪽으로 다가가 커튼을 걷었다. 달이 없는 컴컴한 밤이었다. 멀뚱하게 서 있는 가로등의 건조한 불빛이 모텔 주차장 입구를 비추고 있었다. 한동안 가로등 불빛을 들여다보았지만, 휘날리는 눈송이는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커튼을 다시 내리고 침대에 앉아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물었다. 그리고 불을 붙이려다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 하지만 그게 뭔지 정확히 떠오르지는 않았다. 남자는 두 모금 만에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 다시 창가로 가서 커튼을 걷었다. 가로등은 그대로 서 있었다. 아.
 한 여름에 그 흔한 날벌레 한 마리 없다?
 그 때 유리창에 뭔가가 날아와서 붙었다. 새하얀 눈송이였다. 가로등 불빛에 눈송이가 하나 둘 휘날리게 보였다.
 남자는 여자를 흔들어 깨웠다.
 ― 지금 나가야 돼.
 다급한 목소리에 잠이 확 깬 여자는 바닥에 떨어진 티셔츠를 주워들어 그 안에 황급히 머리를 쑤셔 넣었다.
 두 사람은 각자의 배낭에서 방독면을 꺼내 꼈다. 그리고 아쉬운 대로 방독복 대신에 방수 재킷을 두 개씩 껴입고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에 탔다. 남자는 모텔 앞길을 빠져나와 고속도로 입구로 미친 듯이 차를 몰았다. 간혹 차창에 눈송이가 하나씩 떨어지는 게 보였다. (방독면을 쓴 두 사람은 창문을 다 올린 후, 장금장치까지 걸어놓은 상태였다.)
 남자는 고속도로에 오르자, 액셀을 끝까지 꾹 밟았다. 계기반 바늘이 오른쪽으로 눕기 시작했다.
 130km, 140km, 150km, 160km, 170km…….
 엔진에서 성난 소리가 나고, 핸들이 진동했지만 남자는 액셀에서 발을 떼지 않았다.
 
 붉은 기운이 지평선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서너 시간을 전력 질주해 온 남자는 그제야 속도를 줄였다. 연료 게이지가 거의 바닥을 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땀에 전 방독면을 벗어 던졌다. 이제 좀 살 것 같았다.
 두 사람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고, 먹을 것을 잔뜩 사고, 화장실에 들렀다. 휴게소에는 고속도로에서 본 오케스트라 버스도 보였고, 소형차를 몰고 온 노부부도 보였다. 두 사람이 차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을 때, 레즈비언 커플도 바이크를 몰고 휴게소로 들어섰다. 왁스로 뾰족하게 세운 머리를 하고 있던 뒤에 앉은 레즈비언의 머리가 방독면 때문인지 심하게 찌그러져 있었다. 여자는 휴게소를 두리번거리며 트렁크에 유화를 잔뜩 싣고 달리던 화가를 찾고 있었다.
 ― 없어.
 남자가 말했다.
 ― 뭐가?
 여자가 물었다.
 ― 화가 찾고 있는 거 아니었어?
 ― 어떻게 알았어?
 ― 그냥.
 ― 우리보다 먼저 왔다 갔나봐.
 ― …….
 남자는 말을 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눈발을 피해 도시를 빠져나올 때, 남자는 화가의 차를 보았다. 그 차는 고속도로 진입로 갓길에 세워져 있었다. 아마 차가 고장 난 것 같았다. 운전석 문이 열려 있었다. 트렁크에 그림들은 그대로 있었지만, 차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 잠시 후, 남자는 도시로 다시 들어가는 반대편 차선에 서 있는 화가를 보았다. 화가는 무표정한 얼굴로, 엄지를 세운 오른 손을 지나가는 차를 향해 흔들고 있었다.

 서해안에 도착한 두 사람은 이미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쳐 놓은 텐트들을 보았다. 사람들은 텐트 사이를 오가며 서로 음식을 나눠 먹고, 음악을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고, 문학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모래로 커다란 성을 만드는 한 무리의 사람들도 보였다. 다들 여름 캠프를 온 사람들처럼 행복한 얼굴이었다.
 텐트가 없는 두 사람은 커다란 파라솔을 빌려 그 아래에 앉았다. 그리고 해변 가 상점에서 사온 캔 맥주를 마시면서 옆에 있는 노란 텐트의 주인이 틀어놓은 라디오를 들었다.
 ―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 오전 4시 20분경 검은 구름을 피하기 위해 국내 어선을 타고 중국 해역에 들어간 선장 김 씨 외 11명이 중국 해군의 함포공격을 받아 침몰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해군조사단은 어선에 타고 있던 12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중국 해군의 일방적인 군사행동을 명백한 위법이라고…….
 두 사람은 맥주만 홀짝일 뿐, 아무 말도 없었다.

 기상특보 상으로는 서해안도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단 며칠에 불과했지만, 그동안 서해안은 감성의 메카였다. 서해안을 찾은 사람들은(일류 삼류를 막론하고) 모두 예술혼을 불태웠다. 음악, 미술, 문학, 그리고 사랑에 대하여. 그리고 그 밖의 자신에게 소중한 감정들에 대하여.
 밤이 되었지만, 두 사람은 잠을 자지 않았다. 그렇다고 서로의 몸을 탐하지도 않았다. 둘은 그냥 그동안의 소중한 추억들을 하나씩 꺼내볼 뿐이었다. 다른 텐트에서 새벽에 비명소리가 한 번 들려왔지만,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여자가 두 사람이 처음 잤던 날을 얘기하며 키득거릴 때, 지평선에 빛이 찾아왔다.
 

 오전 9시 47분. 해변의 사람들은 앉거나 서서 동쪽 하늘을 보고 있었다. 멀리 검은 구름이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을 조금씩 밀어 올리고 있었다. 남자는 문득 영화 타이타닉이 떠올랐다. 배가 침몰하는 그 순간까지도 연주를 하던 악단. 하지만 해변에서는 어떤 악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모두들 그냥 멀리서 다가오는 검은 구름을 잠자코 볼 뿐이었다.
 해변에서 감정이 없으면 슬픔도 없다, 따위의 스스로를 자위하는 말들이 가끔 들려오기도 했다. 그리고 두 명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들은 바다 멀리 계속 헤엄쳐 들어갔다. 해변의 누구도 그들을 말리지 않았다.
 남자는 앉은 채로 여자의 어깨를 한 팔로 감았다. 여자는 남자의 허리를 한 팔로 감았다. 검은 구름은 엄청난 속도로 다가왔다. 군데군데 방송국 취재진들이 눈에 띄었지만 해변의 사람들을 구경하러 온 감염자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리포터가 카메라맨과 함께 몇몇 사람들을 취재했지만, 아무도 취재진으로부터의 감염 따위는 걱정하지 않는 듯 했다.
 검은 구름이 태양을 가려 해변은 점점 어두워지고 쌀쌀해졌다. 두 사람은 배낭에서 방수복을 꺼내 입었다. 마침내 검은 구름이 백사장을 뒤 덮었다. 사람들 입에서 허연 입김이 새어 나왔다.
 두 사람은 울면서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검은 하늘에서는 눈이 휘날렸다.
  
minsy2000@naver.com

댓글 2
  • No Profile
    티슬 13.08.19 22:07 댓글 수정 삭제

    짧고도 강렬합니다. 매력적인 분위기 때문에 여러번 읽게 되는군요!

  • No Profile
    까치 13.08.21 16:40 댓글

    와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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