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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제야의 종소리

2005.02.05 22:1902.05

사멸해버린 종족 구엘-나락티스 종의 유일한 생존자, 수태성으로서, 내 견갑질 자궁 속에는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알 여섯 개가 오롯이 남아있다.

종족의 유일한 생존자에게 세월이란 영겁의 겨울일 뿐. 고독만이 두텁게 두텁게 결빙된다.

결빙이 두터워지면 간혹 외로움이 녹아 한 방울 그 위로 흐르기도 한다. 당신이 온혈성 포유류라면 눈물이라고 부를 지도 모르겠다. 지난 번의 상대는 지구인 남자-바로 그 온혈성 포유류 중 하나였다.

물론 짝사랑이었다. 사랑에 국경이 없다는 건 행성 단위에서 혹은 동일 아종 사이에서나 통하는 말이다. 나는 그의 달랑 두 개로 버티고 선 다리나 내장이나 다름없이 물컹물컹하고 번들번들한 단백질 육체를 볼 때마다 저렇게 추한 육체에 어찌 그렇게 아름다운 영혼이 깃들일 수 있을까, 저렇게 역겨운 외모를 어찌 난 사랑에 빠져 바라볼 수 있을까 의문했으나, 물론 그 역시 나의 무기질 관절들이나 수많은 겹눈, 물결치는 촉수들을 아름답게 바라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특별히 신경 쓰이진 않았다.

그러나 어쨌거나, 그에게 반한 것만은 사실이었다.

*

암흑의 소용돌이, 베리훔의 제 3 블랙홀 주위 조그만 관광 행성 사그리온의 허름한 술집에서 그와 나는 처음으로 만났다.

- 멀리까지 왔군, 지구인. 나는 모두 기억한다. 내가 그에게 했던 첫 말. 그 말에 처음 들었던 그의 그 울음같던 웃음 소리. 여섯 곡째 연주를 마치고 텔레만돌퀴아노의 멀티 건반에서 촉수들을 잠시 떼었을 때 그는 한 손에 반쯤 남은 술잔을 들고 나에게 다가왔고 자신을 소개했고 지구에서 왔다 했고 술잔에서는 서늘한 알콜향이 내 흡기공들을 가볍게 자극했고 나는 피로한 상태에서 무심하게 대답했고 그리고 그는 그 때 고개를 조금 뒤로 젖히며 입을 벌리고 기묘한 소리를 내었다. 붉은 속살 사이로 법랑질 치아들이 눈부시게 빛났다.

- 왜 우는 거지, 지구인?

- 울다니. 난 지금 웃었소. 우리 별에서는 이게 웃는 것이요.

그는 재밌다는 듯 한 번 더 웃었다. 나도 재밌었다. 왜냐하면 우리 별에서는 슬프고 괴로울 때에나 구강을 통해 소리 나는 호흡을 하기 때문이었다.

*

연주가 모두 끝날 때까지, 야니사 행성계에서 온 다중 모음 가수에게 자리를 내주고 일어설 때까지 그는 텔레만돌퀴아노 옆에서 간간히 술잔을 비우며 내내 눈을 감고 내 연주를 들었고, 마침내 내가 외투를 걸치며 술집 밖으로 나설 때는 말없이 계산을 치르고 내 뒤를 따랐다.

- 이봐요, 근방에 좋은 술집 아는 데 있나요?

- 아까 거기가 반경 100광년 이내에서는 제일 나은 술집이었다, 지구인.

나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사멸해버린 종족, 구엘-나락티스 종의 유일한 생존자로서, 영겁의 겨울의 하얀 설원 속에서 언제고 한 번씩은 귀찮게 따라붙어 오는 치들이 꼭 있다. 외계 역사학자, 우주 박물학자, 은하 지성학자, 악명높은 생체 콜렉터들, 불법 사냥꾼들...

그는 다시 웃었다. 감성적으로 느껴지는 슬픔과 이성적으로 이해되는 기쁨 사이에서 나는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다. 바이저 때문에 그 하얀 이는 보이지 않았지만 외부 스피커를 통해 울려나오는 웃음소리는 여전히 맑았다. 한 순간 케냐부라나 고원의 설빙이 생각나서 나는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

짧은 만큼 덧없이 강렬한 초신성의 섬광같은 시간. 한때 슈라_뮈라 불렸으나 이제 초신성 게휴훼이로 알려진 별의 간신히 살아남은 최외곽 행성의 폐허로 자리를 옮긴 우리는 몇 잔 술을 더 마셨고, 나는 항성 제어에 실패하여 날아간 나의 별에 대해 이야기했고, 은하계 어느 구석에 처박힌 곳인 지구라는 별에 대하여 그는 얘기했고, 우리는 잠자코 천공 가득 부풀어 오른채 타오르는 백색 섬광의 무수히 많은 빛의 손짓들을 바라보았고..

그리고 헤어졌다. 그는 손컴을 조작해서 도약 코스와 은하 시차를 계산해보더니 미안한 듯 미소지으며 시간이 늦었다고 했다. 촉수컴을 보니 나는 꽤 여유가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손을 잠깐 흔들어 보이고는 포털을 열고 걸어들어갔다.

나는 순식간에 희미해져가는 포털의 잔상에서 눈을 돌려 광막한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는 초신성을 멍하니 올려다보았다.

아마 그 초신성의 광휘였나 보다, 내 껍질 위로 두껍게 쌓인 고독의 결빙을 녹여 한 방울 다시 외로움이 흘러내리게 한 것은.

나는 일어나서 사그리온 행성을 향해 포털을 열었다.

*

행성 사그리온의 구식 도서관에서 나는 포털 로그 데이터 베이스에 접속했다. 전반적으로 불법적이고 일반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공지되는 작업이었지만, 사실 타키온 네트워크의 다크 사이트들에서는 쉽게 준관리자 패스워드를 구할 수 있다는 것, 아는 사람들에게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몇 시간 만에 나는 그의 이름과 나이, 직업, 개체 등록 번호 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수많은 방랑하는지구인들 가운데 하나였고 민족이라는 다소 문화인류학적 구분인지 계통유전학적 정의인지 애매모호한 아종족 개념 범주 속에서는 韓族이었다.

>상대시 536.641.3은 지구력으로 한 해가 바뀌는 12월 31일 - 1월 1일입니다.
>자정이 되면 구서울 종각에서는 3만 년 된 종을 새해를 기념하여 울립니다.
>캐캐묵은 구습이긴합니다만, 얼마 전부터는 은하계 전체에 알려져 외계인
>들도 상당 수 와서 구경하더군요. 웜홀-포털을 통해 실시간으로 우주를 횡
>단하게 된 현재에 있어서 한낱 하나의 행성력에 의한 시간 구분은 넌센스
>일 것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간간이 들러서 종소리
>를 듣곤 합니다. 일종의, 우주적으로 확장된 자신의 존재를 하나로 묶어 줄
>수 있는 하나의 닻 역할을 해준다고 할까요. 이번에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들러서 제 자신의 존재가 이 행성, 이 시간대의 이 장소에서 비롯했다는 것
>을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볼 참입니다. 그러니 뵐 수 있는 건 다음 843.
>675.2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

타키온 네트워크 속에서 슬쩍 건진 그의 통신문 일부.

읽고나서 나는 잠시 상념에 잠겼고, 이제 더 이상 이 우주에 없는 나의 행성에 대해서 생각해보았고, 자신의 존재가 비롯한 행성에 주기적으로 돌아간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해보았고, 그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았고, 고개를 젓다가 그의 웃음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을 느꼈고, 촉수컴을 켜서 상대시와 도약 코스와 은하 시차를 계산해보았다.

*

포털을 열고 나왔을 때는 이미 밤이었다. 은하계 어느 구석에 처박힌 곳에 불과하다는 나의 선입견과는 달리 꽤나 붐비는 거리에는 양쪽 가장자리로 마르고 단단한 식물들이 줄 지어 심어져 있었고 그 줄기와 가지는 온통 조그만 광구들로 둘러 싸여있어 마치 타오르는 생물체가 도열한 듯 했으며 거리 주변의 사각 기둥 모양의 거대한 건축물들은 제각기 붉은색 노주색 초록색 파위색 도룬색 갈고색 등등으로 불 밝혀진 광고판과 간판들을 내걸고 있었으며 광고판과 간판들은 저마다 무수히 많은 행성 문자와 은하 문자, 공통 문자로 된 메시지들을 거리에 뿌리고 있었으며 곳곳에는 또 원뿔과 사각뿔, 오각뿔 등 기기묘묘한 모양의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었으며 그리고 그 거리에는...

무수히 많은 인파들. 무수히 많은 이족 보행 온혈 포유류들. 이런 종류의 생물들이 한 장소에 이렇게 많이 모여있음을 보는 것은 내 기나긴 생애를 통털어 처음이었다. 나는 현기증과 혐오감. 끼쳐오르는 소름을 억누르며 거리로 한 발짝 들어섰다.

*

다음 순간 무수히 많은 인파에 떠밀려 나는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걸음을 계속 해야만 했다. 사람들은 사방에서 팔방으로 모이고 흩어지며 계속 걸었고 나는 내가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고 게속 걸어야만 했다. 모든 곳에 사람들이 있었다. 바이저도 우주복도 걸치지 않은, 겉으로 태연히 드러난 단백질과 지방질들. 물론 비쩍 마르고 누런 데브인들이나 인파만파에 아랑곳않고 긴 체절 몸을 꾸불거리며 거리를 유유히 활보하는 게-할쉬인들, 레브라느인들, 르카-티은인들, 트세페헾인들, 니크그인들 등 외계인들도 간간이 눈에 띄긴 했지만, 나는 밤의 광막한 장막 아래 휘황찬란한 보석처럼 빛나는 길거리와 빼곡히 가득 찬 사람들 사람들 사이에서 마치 세상이 끝날을 향해 종달음치고 있는 것 같은 불안과 웬지 모를 공허감, 무엇에겐가 쫓기는 듯한 절박함과 무언가를 좇고 있지만 정작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모호함을 동시다발적으로 느끼며 나는 내가 걷고 있다는 것도 의식하지 못한 채 그렇게 계속 걸었다.

*

어느 순간 사람들의 물결이 차츰 차츰 잦아들더니 마침내 멈춰섰다. 나는 가까스로 나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래된 건물의 근처였다. 주위의 높은 건축물들에 비해 초라해보이는 이층 건물이었다. 벽면은 아예 없었고 기둥과 지붕으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기둥도 낡았고 지붕도 낡았다. 그 안에는 두툼한 금속체가 매달려 있었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모습에서 속이 비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옆에 화려하게 차려 입은 포유류 몇이 서 있었고 그 주위로 시간 기록기 플래시와 공간 기록기 조명이 쉴새없이 번쩍 번쩍 터져나오고 있었다. 다음 순간에야 나는 비로소 내가 제야의 종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그제야 나는 내가 왜 이 곳에 왔던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문득 그의 얼굴이, 그의 목소리가, 그의 웃음 소리가 떠올랐다. 나는 갑자기 초조해져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지구인들 지구인들 지구인들...

지방질로 번들거리는 피부 위에 튀어나온 호흡기, 내장의 빛깔 그대로인 두 눈, 혈액의 색깔을 그대로 내비치는 입술과 쉴새없이 여닫힐 때마다 엿보이는 뼈 모양의 치아들.

모두 다 똑같이 보였고 나는 더 이상 그의 얼굴을 기억해낼 수 없었다.

나는

여기서

지금

뭐하고

있는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기 저 물처럼 흘러가는 수없이 많은 얼굴들. 저렇게 무수히 많은 물방울들 중 단지 하나 하나처럼 우리는 잠시 만났을 뿐인 것이 아니었던가. 나는 무엇에 홀려 여기에 온 것일까. 여기에 와서 무얼 하겠다는 걸까. 그의 얼굴을 봐서 무얼 어쩌겠다는 거였을까. 웃음과 울음도 구별할 수 없는 다른 종족끼리 사랑이라고? 다시 한 번 말해봐, 사랑이라고?

밤이 깊어지고 있었다.

밤이 깊어지는 걸 나는 몰랐다.

계속해서 내 안의 고독의 공허한 얼굴만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사랑이란 환상일 뿐.

사랑이란 허상일 뿐.

사랑이란 결국 허망한 망상이었을 뿐.

나는 고독이 저를 주체하지 못하여 나에게 보여줬던 사랑이란 이름의 환상의, 사랑이란 이름의 허상의, 사랑이란 이름의 망상의 빈 자리를 바라보았다.

그때였다.

과아아아아우우우웅--------

소리가 들려왔다.

무겁되 둔하지 않고

과아아아아아아우우우우웅-----------

강하되 격하지 않고

과아아아아아아아아아우우우우우우우웅-----------

한없이 둥글고 끝없이 퍼져나왔다.

은하계의 각양각색의 생명체들이 둥글게 둘러서서 지켜보는 한 가운데에서 종이 울리고 있었다. 각종 기록기의 조명과 플래시가 점점이 터져나왔다. 종소리가 울릴 때마다 한데 섞여 분절되지 않은 수 많은 언어들의 파도가 점점 잦아들었다. 종국에는 밤의 거대한 공백 속에서 종소리만이 넓고 아득하고 은은하게 물결쳤다.

나 역시 무언가에 홀린 듯 가만히 종소리에 청각 섬모를 기울였다. 종의 울림이 내 몸을 울리는 것을 느꼈다.

밤바람이 희미하게 불어왔다.

종소리는 계속해서 퍼져갔다.

마침내 마지막 서른세 번째 종소리가 희미해지고 옅어져서 더 이상 들리는 지 안 들리는 지 분간하기 힘들어졌을 때에서야, 천 개의 혀에서 나오는 만 가지 언어가 다시 파도처럼 번지기 시작했고, 돌연 밤 공기 위로 비명처럼 한 줄기 두 줄기 굉음이 솟아오르더니 화려한 불꽃으로 터져올라 밤 하늘을 물들였다.

문득 나는 마음이 가벼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불안하게 요동치던 마음이 종소리를 듣는 동안 어느 새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나는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싸늘한 밤 공기가 호흡관 속으로 밀려왔다.

내 마음 깊숙한 곳에도 서늘한 느낌이 차올랐다.

사멸해버린 종족 구엘-나락티스 종의 유일한 생존자로서, 나는 우주의 끝날까지 언제까지고 나 홀로 이 넓고 광대한 우주를 걸어야 하는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외롭다고 고독하고 쓸쓸하다고 몸부림치고 다른 종족을 마음에 담으려하고 뒤를 좇아도 모두 촉수로 물을 움켜쥐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뿐이다. 그것은 언제나 그렇다.

나는 다시 심호흡을 했다. 밤하늘은 이제 붉은 빛 노주 빛 차보 빛 진풍 빛으로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울음소리 같은 지구인들의 웃음소리가 파도치고 있었다.

이제 끝난 것이다. 다시 한 사이클이 끝난 것일 뿐이다. 나는 알 수 있었다. 겨울의 빙설처럼 차가운 고독의 시간 속에서 그 외로움이 임계량에 달하면 내 마음은 나도 어쩔 수 없이 타인을 찾는다. 이 우주에 결코 남아있지 않은 구엘-나락티스의 수정종을 찾는다. 찾다 찾다 그 대신 아무렇게나 하나를 골라 제멋대로 사랑해버린다. 마음 속에 담아버린다. 그건 내 힘으로는 내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만 결국엔 언젠가는 이렇게 제풀에 끝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조용히 말없이 기다리기만 할 뿐. 그리고 이제 다시 한 사이클이 끝난 것이다.

마지막으로 밤의 장막 위로 가득 피어난 빛의 꽃다발과 물처럼 흐르는 수없이 많은 얼굴들과 낡은 지붕 아래 낡은 기둥들 속에 이제는 조용히 침묵하고 있는 고대의 종을 바라본 뒤, 나는 포털을 열고 안으로-바깥 우주로, 고독만이 두텁게 두텁게 결빙되는 영겁의 겨울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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