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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심사제외]일진의 승리

2013.09.04 08:1909.04

일진의 승리

 

 

 

 

정태우는 공고의 복도에서 담배를 폈다.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교사들은 학생들이 복도에서 담배 피워도 터치하지 못 했다.

 

반쯤 피곤 정태우는 담배 꽁초를 왕따 새끼의 팔뚝에 비벼 껐다. 어차피 상대는 학교조차 졸업 못 하거나, 졸업해봐야 은둔형 외톨이나 되거나, 군대에서 자살이나 할 찐따였다. 정태우는 수업 시간이면 날나리 계집들과 놀거나 왕따들을 어떻게 괴롭힐까 하는 궁리만 했다. 그것은 재미있는 놀이였다. 쾌감이 정태우를 이끌었다.

 

계집들 사이에서 따돌림 당하는 계집 하나를 잡아 점심시간에 팬티를 벗기고 자위행위를 하게 하면서 구경했다.

 

정태우는 외향적인 성격 즉 쾌감에 둔감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모두가 찬양해마지않는 성격이었다. 남의 고통과 불행은 정태우의 즐거움이었다. 외향적이었기에 더욱 강렬한 반윤리적 쾌감을 탐했다. 원동기 면허를 따서 3000만원 짜리 바이크를 부모를 협박해서 사서 타고 가끔 폭주를 하곤 했다.

 

학교가 파하자 정태우는 다른 일진들과 모여 중학교에 다니는 계집 몇몇과 여관방에서 그룹섹스를 하고 본드를 불었다. 정태우는 그런 계집들의 빽으로서 계집들에게 돈을 요구했고 담배빵을 놓았다. 어차피 나이 지긋한 놈들도 인생 후반에 이런 일들을 즐기기 마련이었다. 그저 일찍 인생의 맛을 아는 것뿐이었다.

 

정태우는 계집들 중에 외국인 노동자와 어울리거나 늙은 부자들과 어울리는 계집들은 건드리지 않았다. 그렇지 않은 계집들을 정태우는 윤간하길 즐겼다.

 

여관방에서 계집 하나를 가지고 놀다가 정태우는 초등학교 때 일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마음에 맞는 친구 몇몇과 함께 왕따 하나를 살해했었다. 걸리지도 않았거니와, 14세 밑이었기 때문에 적발되었더라도 아무런 법적 처벌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을 죽이는 쾌감을 마음껏 느끼고 싶어졌다. 그러려면 막대한 돈을 벌어야만 했다. 돈은 살인도 숨기게 만드는 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정태우는 부모에게 졸라 돈을 타내 음식점을 열었다. 종업원들을 손발로 부리고 자신의 일은 꺼리는 등의 사장 놀이를 하다가 6개월 만에 망했다. 정태우는 사장이 종업원 보다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번에도 부모에게서 사업 자금을 받았다. 사시미를 들고 협박해서 타냈다. 돈을 못 대주는 부모는 부모가 아니었다. 고등학교 시절의 인맥을 동원해 남녀 몇몇을 차출해서 티켓 다방을 열었다. 성매매를 하는 작은 다방이었다. 장사가 잘 되었지만, 부모에게 받은 돈을 갚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않았다. 종업원으로 쓴 남자 한 놈이 다방의 돈을 횡령한 뒤 잠적했다. 정태우는 다방을 접었다.

 

어떤 남자든 대체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의 여자를 좋아한다. 정태우도 그러해서 여중딩, 여고딩들을 성인이 된 이후에도 만나고 다녔다.

 

정태우는 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군대는 면제였다. 하지만 영어는 거의 할 줄 몰랐다. 강남에 사는 졸부 아들답게 검은 머리 외국인이었다. 정태우는 일진 출신답게 근성이 있었고 자신이 숙여야 할 상대를 잘 찾아냈다. 그래서 잘 살았다. 선악은 강약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이다. 일진 출신은 대체로 잘 살고 인생도 순탄하다. 정태우는 사회 통념상 돈이 목숨 보다 중요하다는 사실도 잘 알았다. 그래서 돈을 잘 벌면서 살았다. 노숙자를 몇몇 죽이는 것으로 살인에 대한 갈망을 채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인간은 정서가 아닌 행동으로 말하는 것이기에 돈을 만들지 못 하는 노숙자는 죽어도 싸다고 정태우는 생각했다.

 

정태우가 70대가 되자 우주시대가 열렸다. 우주시대를 향한 꿈에 정태우는 부풀었다. 이제 모든 가면을 벗고 우주로 나가 인류를 학살하고 거주지를 때려 부순다는 오랜 소망을 실현할 방법이 열렸다.

 

그 즈음 지구 연합 의회는 새로운 법을 통과시켰다.

 

폭력배는 우주로 나가면 인류를 학살하고 거주지를 파괴할 것이므로 미리 처단해야 한다는 법이었다. 남의 인권을 해칠 가능성이 확실하다면, 실제로 남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았더라도, 그런 자의 인권은 보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당연한 법이었다. 폭력배는 파괴를 통해 자원을 낭비할 것이므로, 자원 한 톨이라도 아껴야 하는 인류 사회의 입장에서는 자명한 법이었다. 소심하고 게으른 이들도 자원 수급을 느리게 함으로서 자원을 낭비하지만, 그들은 적극적으로 만들어주는 수술을 찬성하지만, 폭력배는 스스로 제거되지 않으려 하므로 폭력배에겐 강제로 집행해야 하는 법이었다.

 

정태우는 잠적했지만 빅 데이터에 입각한 인공지능 컴퓨터가 그를 찾아냈다. 정태우의 뇌를 열어 윤리적 세뇌 수술을 가했다. 기억들은 재구성되었고 윤리적 인격이 정태우를 채웠다.

 

 

 

201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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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에서 지적받은 바 있는 내용들에 대한 수정은 조금도 하지 않은,


프로파간다SF이므로 심사제외합니다.


근데 이번에 새로 쓰고 있는 글도 별달리 지적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는 게...;;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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