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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루(淚) - 장미의 계승 (1)

2005.10.31 21:5810.31

루(淚)


02. 장미의 계승

0.
1725년 9월 15일.
불길함을 떨쳐내듯, 혼란의 이튿날이 깨어났다. 새벽의 어둠은 아스라이 떠오른 여명의 푸르른 햇살을 피해 저편으로 달아났고, 왕의 도시 하야스는 다시 찬란한 아침을 맞게 되었다. 전날의 혼란은 모두 잊은 듯한 고요함이 하야스의 거리를 지배하는 가운데, 왕의 도시의 광장으로서 수많은 이슈테르 영광의 역사를 함께 한 대광장은 고독한 반려를 맞았다. 하늘의 높음을 부정하듯 높게 솟은 비, 이슈테르의 영광 앞에 고독함을 벗삼은 그는 곧은 자세로 두 무릎을 굽히고 광장으로 이어지는 대로를 응시하고 있다.

속죄의 상이라 명하면 어울릴까. 마치 동상이 된 듯, 기념비 이슈테르의 영광 앞에 무릎 꿇은 이는 그 왜소한 자세에도 불구하고 당당하다. 그런 사내의 주위로 하나둘 아침을 맞아 깨어난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구경꾼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사내와 그런 사내를 호기심 있게 지켜보는 이들 사이에 묘한 기류가 형성되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 사내는 그저 당당한 것만이 아니다. 그 고귀한 자태는 이미 타인이 범하는 것을 거부한다. 홀로 완벽한 신상처럼, 그는 고독한 그 자태로도 완벽함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 때 거리에 일순 혼란이 일어났다. 지난날의 두려움이 깨어난 것이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저 멀리서 걸음을 재촉하는 아니힐 나이트의 모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였다. 신속하게 대광장으로 다가온 아니힐 나이트의 갑주를 걸친 기사들은 대광장의 중앙에 무릎을 꿇고 있는 한 사내의 모습을 보고 놀람의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아니, 놀라지 않았다면 그것이야 말로 거짓이리라. 그리고 한동안 멍하니 사내의 모습을 바라보던 기사들은 곧 사내의 심중을 눈치 챈 듯, 그를 중심으로 커다란 원을 그리며 호위하듯 둘러싸 한쪽 무릎을 굽히고 예를 취하는 자세를 취했다. 그것은 단 한마디의 언약도 없이 이루어진 행동이었다.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아니힐 나이트의 출현으로 일순 당황했던 시민들은 기사들의 원에서 서너 걸음 뒤로 물러난 채 중앙의 사내와 기사들을 번갈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야스의 고풍스런 대광장의 중심에 영광의 비를 배경으로 신성한 의식을 수행하듯 자리를 잡은 이들. 그 장엄한 광경에 몇몇 시민들은 기가 질린 듯 창백한 표정으로 두 눈을 움직였다. 흡사 무언가 기적이라도 일어나길 기원하는 것처럼. 이들의 모습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은 신비함과 함께 두려움마저 느낄 지경이었다.

장엄한 일출.

점점 고도를 높이 하는 빛의 광휘가 하야스의 높은 외성벽을 넘어 대광장의 기념비를 향해 황금빛 빛의 물결을 강하게 내리그었다. 따사로운 햇살이 거리로 스며들고 사내 역시 그 빛을 받아 온 몸으로 찬란히 빛을 발한다. 가을의 스산한 바람이 불어와 사내의 은빛으로 빛나는 머리칼을 휘날리는 가운데, 태양이 높이 고도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은 오늘 대광장에서 일어나는 이 묘한 사건과 함께, 평소와는 다른 몽환적인 광경으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속죄자가 몸을 일으켰다. 산이 일어나듯 강렬한 기운이 퍼져나가는 가운데 시민들은 그 기운이 따스하다고 느꼈다. 태양을 닮은 기운이 사내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일까. 영력에 조예가 깊은 아니힐의 기사들은 사내를 중심으로 퍼지는 따스한 영력의 회오리에 경외를 담아 더욱 깊이 고개 숙였다.

“프리스 데 루아르, 나의 주군께 인사드립니다.”

아니힐 나이트들로부터 나오는 복창에 고개를 끄덕이며, 속죄자 프리스 데 루아르는 시선을 가리는 앞 머리칼을 쓸어올렸다. 부드러운 머릿결 사이로 드러난 대공의 두 눈이 강렬함으로 시민들의 시선을 받아내며 대공 특유의 당당함을 발산하고 있었다.

고요함이 지배한다.

작은 부스럭거림조차 없다. 지금까지의 거짓된 고요와는 다르다. 시민들의 숨소리조차 침묵으로 빠져드는 듯한, 혼란에 찌든 이 세상에서는 불가능할 고요함. 대공의 간단한 행동과 눈짓만으로 하야스의 거리는 압도당했다!

촤악!

공기가 찢어지는 비명소리. 대지와 수평을 그리며 곧게 펼쳐진 양 팔! 대지를 비행하는 당당한 모험가가 지금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것은 마치 마술과도 같은 기적. *영법으로도 이룰 수 없는 신성이다. (*영법令法: 영력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학문을 뜻한다.)

그리고 그 기적이 노래한다.

- 속죄하노라.

꿀꺽······.

침이 넘어가는 소리마저 들리는 듯한 고요 속에서 기적의 노래가 울려퍼진다.

- 그대들의 신뢰를 배신한 것을 이 자리를 빌어 속죄하노라.

그는 무엇을 속죄하는가. 이토록 간결하게 이룰 수 있는 속죄가 무엇이 있는가. 하야스의 시민들은 당황스러움에 사로잡히면서도 압도적인 대공의 기운에 작은 미동조차 하지 못한 채 대공을 응시한다.

- 그대들의 왕을 몰아내고 거짓된 왕위를 이어받은 본인을 바라보라.

순간 대공의 눈이 빛을 발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보랏빛의 이지적인 눈동자는 마치 심연을 담은 듯, 그리고 그 끝을 알 수 없는 지혜를 감춘 듯 불길하면서도 몽환적인 빛으로 태양을 담는다. 그리고 그 태양을 닮은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본다.

- 나 비록 위왕(僞王)이라 하나, 이 자리를 빌어 약속할 것이다!

이 땅을 지배하는 저 거대한 대제국, 기린국의 제왕이 과연 저러할까. 그 엄청난 기백이 담긴 대공, 아니 이제 위왕이 된 이의 목소리는 하늘을 울릴 듯 쩌렁쩌렁하다! 저것이 거짓된 왕이 보일 수 있는 모습이란 말인가!

- 그대들이 가진바 모든 능력을 아낌없이 쏟을 수 있는 세상을 주겠다고!

고요는 혼란이 되고, 혼란은 다시 정적이 되었다. 가진바 모든 것을 쏟을 수 있는 세상. 그것은 무엇인가. 우리들의 위왕이 말하는 바가 도대체 무엇인가! 그는 이 자리의 천만의 시민들에게 무엇을 약속하고 있는 것이란 말인가!

- 그대들에게 권위를 주겠다. 그대들이 원한다면 왕이라도 될 수 있는, 그대들의 능력이 온당히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을 베풀겠다! 그것으로 그대들에게 속죄할 것이다.

그의 기적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인가?

- 그저 귀족이라는 이유로 또는 왕족이라는 이유로 인정받는 사회는 물러갈 것이다. 에프리안의 기적이 이 이슈테르에 임해, 그대들의 능력으로 꿈을 펼 수 있는 사회를 이룩해줄 것을 이 자리를 빌어 천명한다.

환호는 없었다.

- 나를 따를 자, 이 자리에는 없는가?

위왕의 검이 태양을 찌른다. 허공을 암흑으로 물들인다. 그리고 세상을 베었다. 강렬한 일격! 그 아래서 새로운 이상향이 도약한다.

- 노래하라! 에프리안의 기적이 이슈테르에 도래하였노라고.


1.
에스텔의 성좌의 정원에 새로운 생명이 잉태되었다. 새로운 봄이 도래함으로써, 대륙과 이슈테르 왕국은 진실 된 17세기로의 진입. 1700년대의 시작을 맞았다. 새로운 세기가 되었으나, 뚜렷한 변화는 없다. 사람들은 그저 일상을 살아가고, 귀족들도 왕족들도 그저 각자의 이상에 취해있을 뿐이다. 변화 없는 일상에서 세상은 변화할 수 있는가. 스물여덟의 젊은 왕족, 프리스 루아르는 공허한 시선으로 생명을 잉태하며 생동하기 시작하는 성의 정원을 그리고 세계를 바라보았다.

허망함이 담긴 시선이 일견 무의미함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가운데, 이슈테르는 30세의 젊은 국왕 카류리안 엘 루아르의 통치로 평온한 나날을 유지하고 있었다. 온화한 국왕은 언제나 백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아래의 귀족들에게 맡겨도 충분할 일을 그는 직접 나서서 처리하는 성실함을 갖춘 국왕이었던 것이다. 이에 대한 귀족들의 반응이 유쾌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슈테르 왕국의 무력을 대표하는 이가 바로 국왕의 친동생인 프리스 루아르였기에 불미스러운 사태는 미연에 방지될 수 있었다.

‘허나,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결국 이는 현상유지. 귀족 중심의 체제는 언제까지고 변함이 없을 터다. 착취와 빈곤은 계속될 것이고, 권위의 변화는 없다. 무능한 족속들이 이끌어가는 세상이 높은 이상을 취할 수 있을 것인가. 혈통밖에 모르는 귀족들 보다는 수백 배는 유능한 인재가 지천에 널려있거늘!’

왕족으로서의 프리스는 상당히 유연한 사고를 지닌 자였다. 귀족이기에 귀족이므로 뛰어나다는 것은 어불성설. 결국 왕이든 거지이든 모든 인간은 동등한 개체이다. 헌데, 인재 등용의 범위가 이렇게 좁아서야 어떻게 최선의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렇기에 프리스는 대다수의 귀족들과 루아르라는 이름을 계승한 왕족들을 경멸하였다.

‘더러움으로 두 눈을 가리고 살아가는 무능한 것들!’

오늘도 당당한 태도로 에스텔의 성좌에 입성하는 프리스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절대적인 신성을 담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됩니다!”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청안의 사내가 눈앞에 앉아있다. 분명 나이에 어울리는 미소는 아니다. 저런 미소는 한 쉰쯤은 되어야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허나 그는 그런 미소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어보인다. 너무나도 유약한 모습이다. 허나, 루아르의 이름을 계승한 왕족들 중에는 가장 뛰어난 이다. 그래, 충분히 왕으로서의 자질이 있다고 할 만큼 그는 뛰어나다. 나의 형 카류리안 엘 루아르는 말이다.

“형님! 변화도 없는 현 상태를, 저 무능한 귀족들의 세계를 유지하실 겁니까? 형님의 권위와 성실, 그리고 저의 무력이면 이슈테르에 변혁을 불러오는 것은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허나, 형님은 나의 진심을 모르는 듯 하다. 그저 고개를 젓는 그의 모습에 나는 좌절할 수밖에 없다. 설득될 듯 하면서도 설득되지 않는 것. 그 때문에 보낸 세월이 몇 년이던가. 이제 얼마 후 면 나 역시 서른에 들어선다. 검의 길은 서른에서 막바지에 이른다. 육체적인 발전이 더뎌지는 것이다. 이미 나의 검은 절정. 최고의 무위에 달해있다. 이제 더 이상은 미룰 시간이 없음에도, 형님은 나의 진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하다.

“모든 것은 순리대로, 차츰 변해갈게다. 조급함은 자신을 그르칠 수 있다, 프리스여.”

저 온화한 목소리를 어찌 거역할 것인가.

“허나, 그대가 새로운 이상향을 바란다면 그대의 손으로 창조해 보는 것은 어떨까.”

순간 프리스의 보랏빛 눈동자가 깊이를 더했다. 직접 창조하라.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그대에게 데의 칭호를 하사토록 하지. 에프리안을 다스려 보아라. 나의 동생 프리스여. 그대의 기적을 기원토록 하겠다.”

- 기적이 임하도다.

나는 검(劍)이며, 또한 언(言)이다. 유구한 문(門)이며, 무한한 종(終)이다. 학문도 이와 같고, 자질도 이와 같다. 나는 다스리는 자이므로, 나 자신을 다스리리라. 그리하여 모두를 다스릴 자질을 기를 것이니, 이로서 신(新) 에프리안 공국의 대공으로서 의무를 다할 것이다. 이를 나의 사명중 하나로 삼는다.

공왕이 된 프리스의 에프리안은 급속도로 발전을 이뤄가기 시작했다. 고른 인재의 등용, 그것은 에프리안 공국령의 귀족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점점 더 높아지는 경쟁률 속에서 그들이 살아남을 길은 없다. 에프리안은 특히 기사들의 강국이 되어갔다. 대공이 직접 창안해 낸 새로운 영력 제어법인 아니힐을 독문 영법으로 한 기사단을 창설, 자질이 뛰어난 이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 기사단의 힘은 훗날 북방의 군사대국인 아르콘도르의 침략을 성공적으로 막아내면서 대륙 전역에 알려지기 시작한다.

1718년 11월 에프리안 공국 개국 18년, 프리스 데 루아르 46세.

북방의 척박함 속에서도 군사대국으로서 이름을 날리던 아르콘도르의 정예군이 남하를 시작한다. 식량의 부족을 딛고자, 정복전을 펼치는 그들은 인류의 맹수. 포효하는 야수다. 호전성으로는 따를 가문이 없다고 하는 에펠로르 왕가의 노련한 사냥꾼이 가련한 초식동물을 범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허나, 사냥꾼은 알 것인가. 초식동물로만 보이는 그 상대가 실상 빈틈을 노리고 맹독을 숨긴 독사라는 것을.

“따르라!”

간결한 명령으로도 대공은 절대적인 굳건함을 보인다! 그 누가 그를 거역할 수 있는가. 순간, 대공의 앞으로 적빛의 창이 날아든다. 한줄기 거대한 핏줄기가 되어 날아든 창의 이름은 알페르노 반 에펠로르.

“그대가 에프리안의 대공인가.”

위협적인 목소리. 적빛의 머리칼과 눈동자는 불길한 이미지를 발산한다. 과연 에펠로르의 주군! 사냥꾼들의 로드답다.

“알페르노 폐하이시겠군!”

이를 갈 듯 내뱉어진 대공의 한마디. 그리고 그 끝에 실린 검의 무게! 날쌘 몸놀림으로 간격을 벗어나는 알페르노 국왕의 무위와 끈질기게 뒤따라 붙는 대공의 현란한 검광의 발라드! 전장을 초월하여 그들의 기백이 생명의 흐름을 멈춘다.

“굴복하라!”

수만의 함성을 뛰어넘는 장렬한 한마디! 토하여지는 사냥꾼의 선혈. 추락하라! 추락하라! 추락하라! 그러나 끈질긴 주고받음. 알페르노 국왕의 창이 맹렬한 회전과 함께 대공의 살육을 찢는다. 허나, 그것으로는 대공의 질풍과도 같은 검격을 막아낼 수는 없는 것! 살을 내어주고 뼈를 깎는다는 말을 지금 사용하지 않으면 그 언제 사용할 수 있으리!

“명불허전이로군······.”

위대한 사냥꾼이 날개를 접었다. 흩어지는 영력의 선혈, 그 푸르른 몽환 속에서 대공은 얼굴을 가득 적신 붉다란 피로 온 몸을 닦아낸다.

위대한 승리의 밤은 저물었고, 다시 7년이 흘렀다.

창 밖으로 저무는 저 황홀한 황혼만큼이나, 나의 삶도 저물었다. 이미 형님은 생을 마감했고, 나 역시 곧 그 뒤를 따르리라. 모든 것이 너무나도 늦었다. 이제 내게 남은 시간이 몇 년이나 될 것인가.

‘아니힐로 인해 파괴되어가는 이 육신에 남은 삶이!’

이루겠노라. 기적이 임하노라. 에프리안의 희망이 이슈테르를 변혁으로 이끄리라! 허나, 그러기엔 안타깝게도 나에게 남은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후계자가 필요하건만, 아니힐은 그마저도 허락지 않는 듯 하다. 다른 영력 제어법들과는 달리 나 자신의 영력을 사용할 수 있는 아니힐은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시한부를 선고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영혼의 그릇을 유지하는 근간이 되는 영력을 아낌없이 사용한 이상, 나의 육신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나 역시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이미 지나친 영력의 소모로 인해 나의 피마저 그 붉음을 잃고 순혈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피라고 보기도 힘든 새하얀 피가 혈관을 흐르는 느낌은 확실히 불쾌하다. 삶의 보상을 바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문득 억울해지는 것이 이럴 수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슬프다.

나 자신이······, 너무나도 가엾다.

똑똑-

그때, 집무실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아니힐 나이트 소속의 기사 하나가 정갈한 예복을 갖춘 모양새로 조심스럽게 집무실로 들어왔다.

“무슨 일인가.”
“주요 귀족들과 왕족들의 구류조치가 완료되었습니다. 현재 모두 회의실에 모여있는 상태입니다.”
“그런가, 잘 알겠네. 지금 가도록 하지.”
“그럼.”

다시금 절도있게 고개를 숙이고 예를 취한 아니힐의 기사는 조용히 집무실의 문을 열고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제, 상념을 접고 일어날 때다.

* 베스트셀러를 꿈꾸다 ( http://cafe.daum.net/Besel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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